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응사 마지막회: 대박~

이상해 조회수 : 8,519
작성일 : 2013-12-29 01:45:21

사실 대학다니던 90년대에 "대박"이란 말을 실제로 썼던 기억이 없습니다. 2000년대 넘어와서 자주 썼던 말이었던 것 같은데. 어떤 인기 드라마에 대박이란 캐릭터가 있긴 했지만요.

근데 이 마지막회를 작가가 발로 쓴 거라는 분도 계시네요. 이상해요, 저는. 저도 칠봉이 작별인사 하는 부분에서 엉엉 울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순수하게 끊임없이 바랬던 단 한 가지도 가질 수 없는 칠봉의 인생은 도대체 뭔가 싶어서요. 우리 가족들 슬금슬금 눈치보더니 집단으로 도서관에 간다는 메모 한장 남기고 사라졌네요. 귀여운 것들. 근데 아직 마흔 안 됐는데, 아직 폐경은 멀지 않았나, 근데 어쩜 이렇게 드라마 보는 내내 눈물이 철철 나는지, 정이 안간다고 여러 번 글 올린 쓰님 에피 나와도 울고, 심지어 2002년 월드컵 장면 펑펑 울면서 봤습니다. 한국의 역전골. 그 담날 아침 하숙집 마지막 식사는 물론이고요. 왜 일케 눈물이 나는 거냐고 물으면, 지나가 버린 젊은 날이 그리워서라고 하시겠지요.

전 다른 누구보다도 칠봉 캐릭터와 동일시한 것 같아요. 칠봉네 집에서 길만 하나 건너면 있는 아파트에서 십대를 보냈지요. 학원이나 과외도 별로 없던 시절에 연대갔으니 결국 모범생이었단 뜻이네요. 제 스스로 가졌던 자신의 이미지는 그게 아니었지만. 대학 들어가서 지방에서 온 친구들을 만나고, 사투리의 매력에, 남자들의 거친 농담에 푹 빠졌습니다. 첫사랑은, 쓰씨 동향의 본과생과 만나 십 년 뜨겁게 연애했습니다. 청첩장도 파서 돌렸고요. 그러다가 제가 외국가는 바람에 흐지부지 됐지만... 그런데요, 다 지나간 일인데, 다 잘 지나간 지금, 전 아직도 칠봉의 마음으로 세상을 보고 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칠봉의 상처, 칠봉의 쓸쓸함. 담담함. 포기, 체념. 다른 분도 그런가요?

IP : 74.75.xxx.54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유후
    '13.12.29 1:55 AM (121.175.xxx.147)

    전 솔직히 쓰레기 인줄 벌써 알고있었는데
    tvn에 제작진이 전부 아타치 미쯔루(터치, h2 그외 만화 작가임) 팬이라는거 방송하고
    바로 알았습니다. 음답하라 라는 제목자체도 오마쥬레요!!
    그 작가의 작품속 여캐릭은 일편단심이거든요 ^^

  • 2. ,,,
    '13.12.29 3:14 AM (116.126.xxx.142)

    월드컵 장면 계속 보여주길래 짜증나서 맏이 봤어요.
    언제가는 티비앞에서 춤추는 장면 보이더니 내가 도대체 왜 저걸 보고 있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
    맏이가 더 잼있어요

  • 3. 정말
    '13.12.29 4:15 AM (74.75.xxx.54)

    그런 분도 계셨군요. "들리는가, 들린다면 응답하라, 나의 90년대여..." 90년대에 몇 살이셨는지 모르겠지만 그런 모놀로그를 듣고 눈물 흘리지 않는 문도 계시네요. 정말 저 폐경긴가봐요...

  • 4. 칠봉이가 안쓰러울뿐
    '13.12.29 5:48 AM (125.132.xxx.17)

    평생성장못하는 나정이가 밉고
    칠봉이는 안쓰럽고
    쓰레기는 매력없고

  • 5. 저도
    '13.12.29 9:30 AM (223.62.xxx.112)

    칠봉이 골수팬이지만
    마지막회는 좋았어요
    나정이 바보같지만 어쩔수없죠

  • 6. yj66
    '13.12.29 9:56 AM (154.20.xxx.253)

    칠봉이 하나의 희생위에 이루어진 해피엔딩이죠.
    개연성이고 뭐고 아무것도 없네요.

  • 7.
    '13.12.29 10:43 AM (116.41.xxx.135)

    그때 그 시절을 살아온 저로서는 마지막회.. 울컥했어요.
    그리고 저도 그때쯤 객관적으로 참 괜찮은 남자가 절 짝사랑한 적이 있었어요. 주변에서도 니 머리가 돌지 않고서야... 했던...
    근데 머리로는 되는데 노력을 해도 마음이 안움직이더라구요. 나한테 잘해줄수록 좋다기보단 미안한 맘만 커져서 결국 헤어졌죠. 어려서 그랬나봐요. 지금 같았으면 어익후~ 땡큐~ 했을텐데요.. 허허..
    나정이 캐릭터가 약간 이해되기도 해요.

  • 8. 그러게요
    '13.12.29 11:29 AM (74.75.xxx.54)

    윗님, 남자는 첫사랑 여자는 두 번째 사랑이라고 한다던데, 누구나 다 맞는 말은 아니겠지만 전 그 말이 요즘 와닿아요. 첫 사랑이랑 식장에 안 들어가서 정말 다행이다 싶고, 그 다음에 좋은 인연들을 만날수 있어서 감사하다는 생각이예요. 저랑 응사 같이 안보는 우리 남편은 제가 첫사랑 추억으로 우는 줄 알텐데, 주말에 고기라도 꿔줘야 겠네요...

  • 9. 토옹
    '13.12.29 9:23 PM (1.227.xxx.88)

    나름 대입할 수 있는 추억을 가지고 90년대를 살아온 사람입니다. 뒤늦게 재방 찾아보고 퉁퉁 부은채 씁니다.^^ 그간은 나정이에게 빙의해서 나레기 커플을 응원하다 칠봉의 심정이 되어 마지막 회를 보네요. ‘사랑이라는 이유로’ 괜히 주눅들어 보낸 내 가여운 20대. 늘 아쉽고 그리웠는데 그 첫사랑과 이어지지 않은 것이 축복이었음을 깨닫습니다. 당당한 지금의 사랑이, 내 삶이, 더 자유롭고 좋기 때문입니다. 그 추억에게 응답합니다. 잘가라.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38665 제가 넘 바보일까요? 7 못난이 2013/12/31 1,917
338664 일반적으로 1월1일 미국백화점 다 쉬나요? 8 .. 2013/12/31 1,244
338663 새벽에 펑~예정입니다. 저의 마음을 헤아려주세요. 39 ㅜㅜ 2013/12/31 13,973
338662 아너스물걸레 내일 홈쇼핑 방송한다는데 살까요? 11 ... 2013/12/31 3,922
338661 변호인 흥행 대박이 아주 몹시 중요한 이유.... 31 잘 아시겠지.. 2013/12/31 4,375
338660 강호동 상 받았네요.. 6 ㅇㅇ 2013/12/31 2,651
338659 좋은 성품을 후천적 계발 가능한가요? 파프리카 너.. 2013/12/31 795
338658 아이 드림렌즈 하시는 분 5 렌즈 2013/12/31 1,472
338657 변호인 부디 천만 넘어서 15 영화로 부활.. 2013/12/31 2,066
338656 남편이 제 차를 안 타려 해요. 10 오래 살기 2013/12/30 2,871
338655 국민TV랑 RTV(알티비)랑 어떤 차이가 있어요? 4 근데요. 2013/12/30 1,104
338654 수지 - 너무 부족한 나? 1 ㅎㅎㅎ 2013/12/30 2,420
338653 12월 31일 교회에서 행사(예배) 있나요? 3 하하하 2013/12/30 1,448
338652 수지 무슨 일 있나요? 6 .. 2013/12/30 5,161
338651 해외 자원봉사 혹은 긴급구호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법은? Amie 2013/12/30 812
338650 애들 재롱잔치만 보면 눈물이 나요 7 2013/12/30 2,243
338649 올케가 돈을 빌려 가서 갚질 않네요.2 8 .. 2013/12/30 2,781
338648 이제 성악설을 믿어요 12 ho 2013/12/30 2,827
338647 고로케 사이트 만든 사람 너무 재밌네요. ㅋㅋㅋㅋ 6 ㅇㅇ 2013/12/30 2,517
338646 이런상황, 어떻게 하시겠어요? 3 ... 2013/12/30 991
338645 지방에서 코엑스 가는데요 도움좀.. 15 선물 2013/12/30 1,469
338644 철도노조분들 다 징계당하면 어떡하죠?이제 노조자체가 없어질지도 .. 6 걱정.. 2013/12/30 1,176
338643 1월 중국 서안 여행하기에 날씨 어떤가요? 9 중국 2013/12/30 16,812
338642 예쁜 것도 이득 보지만 인상 좋은 것도 이득을 상당히 보는 것 .. 3 런천미트 2013/12/30 2,416
338641 수상소감 모두 심하게 똑같네요 7 쭈니 2013/12/30 1,9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