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세상인심

ㅋㅋ 조회수 : 1,569
작성일 : 2013-12-28 11:12:30
아~~인심 팍팍하다하며 살았어요
남편이 쓸데없는 감정이라며 저의 뚜거운 가슴을 무디게 많이도 만들어줬구요 ㅋㅋㅋ
근데 오늘 동네에서 조금 떨어진 곳 장터과일이 맛나서 애들 혼자 두고 과일사러 뛰어갔었다지요. 어제 과일이 똑 떨어져서 못먹인게 미안해서리..사과며 귤이 너무 맛나고 나름 저렴해서 반박스씩 욕심내어 샀어요. 거기에 오늘 시댁모임있는데 딸기사가면 딱 좋겠다싶더라구요. 딸기알이 좋아서.
욕심에 다 샀는데 배달 안해준데요 엉엉
구래도 영차하며 다 들고 종종걸음으로 걷고 있는데 앞서가던 키가 정말 큰 훈남 청년이 자꾸 뒤돌아보더니만 아 글쎄 들어드리겠다며 덥석 바구니를 들어주네요. 제가 기억하는 한 근래에 보기드문 생판 남으로부터 받은 이 호의가 너무 고맙고 너무 황송해서 어쩔 줄 몰라하며 뒤따라가다 퍼뜩 집 앞까지는 안됀다라는 아줌마 생각에 근처에서 가지고 가겠다 했네요. 너무 고마워서 감사합니다라고 했지만 사실 세수도 안하고 안경쓰고 돌아댕기는 이 뻔뻔한 아줌마지만서도 헤어지는 그 순간엔 또 갑자기 연애안해본 이십대 아가씨가 되버려서 인사만하고 돌아섰어요 흑. 아줌마정신이 왜 고때 사러졌을꼬 ㅠㅠ 귤이라도 주머니주머니 가득 넣어줘서 내가 얼마나 고마워했는지 알려줬어야했는데..
후회막심. 그러나 얼마나 고마웠는지 다시 그 총각에게 전해주고 싶네요 ㅎㅎ 백화점에 여친만나러 가는길인가~~총각 고마워. 덕분에 나도 총각같은 선행 베풀며 살께요~~
IP : 125.177.xxx.53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랑짱
    '13.12.28 11:14 AM (223.62.xxx.242)

    훈훈하네요^^

  • 2. 그쳐~
    '13.12.28 11:15 AM (116.36.xxx.34)

    훈훈해요~
    근데..훈훈도 외모가 바쳐줘야 더 따뜻한거 같다는..

  • 3. ㅇㅇ
    '13.12.28 11:17 AM (218.38.xxx.235)

    아, 이 훈내. ㅎㅎㅎㅎㅎㅎㅎ

  • 4. ...
    '13.12.28 11:23 AM (112.155.xxx.92)

    그 자리에서 귤이라도 몇 개 쥐어주셨음 마무리까지 훈훈했을텐데 좀 안타깝네요.

  • 5. 원글님의 심정
    '13.12.28 11:32 AM (222.119.xxx.225)

    미혼이지만 이해할거 같아요 ㅎㅎ
    저는 집이 2층이라 생수 6개묶음 2개를 양손에 쥐고 올라가려는데 어떤 아저씨께서 굳이 들어다주셨어요 ㅠ
    이건 그야말로 생수라 뭐 하나 찢어서 생수를 드릴수도 없고 너무 감사해서 가지고 있던 페레레로쉐 한알이라도 드렸더니 진짜 껄껄껄 웃으면서 가셨어요

    별거 아닌데 파리바게트 앞에서 양손에 짐 들고 있어서 들어가는 스위치 누르려고 봉지 내려놓는 순간 스위치 눌러준 외국인도 고마웠고요 고마운 사람들이 많아서 저도 기꺼이 도와드립니다

  • 6. 너무
    '13.12.28 11:38 AM (118.46.xxx.192) - 삭제된댓글

    훈남이라 귤주는 것도 깜빡하셨나봐요.
    착한 청년이네요.

  • 7. ㅋㅋ
    '13.12.28 11:40 AM (125.177.xxx.53)

    아. 그니까요. 귤을 주머니주머니 가득 넣어줬어야했는데 그 순간 수줍은건 뭘까요. 난 대체 뭐지. 다시 뒤돌아봤는데 그 큰 걸음으로 사라져버려서리. 어흑
    아줌마가 신경써서 입어도 아줌마 몸매라 아줌마인데도 화장하고 나름 옷 챙겨입고 나간 길에 이런 일이 생겼다면 나 아직 안죽었어 하며 인심 훈훈을 생각지도 못했을지도..
    정말 힘들어보이는 사람에게 도움을 줘야한다는 따뜻한 맘이 고마워서 내 아들 저리 키워야겠다싶어 주저리주저리 늘어놨더니만 아들놈쉐키는 오늘 학우ㅗㄴ가기 싫다는 소리나 해대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54711 식기세척기 사용해도 되는 이쁜 그릇 추천해주세요 7 사탕별 2014/02/26 1,547
354710 티비무료보기 어플 지워졌나요? 2 두분이 그리.. 2014/02/26 2,212
354709 강대국끼리 협작임 - 밴쿠버도 거의 아사다로 결정 7 오랜피겨팬 2014/02/26 2,383
354708 전세자금대출 추천 해주세요~ 봄이사 2014/02/26 831
354707 치질이나 탈항도 한의원에서 수술하나요? 6 ㄱㄱ 2014/02/26 1,635
354706 새로산 밥솥 밥에서 냄새가 나요 3 우웩 2014/02/26 3,030
354705 (펌)극한 운명에 처한 강남 재건축 23 무서워 2014/02/26 4,780
354704 가족외식 후 시누이들에게 n분의 1 하자고 어떻게 말해요? 41 가족모임각출.. 2014/02/26 12,207
354703 최근에 해드신 생선요리 뭐 있으세요? 10 생선 2014/02/26 1,285
354702 옴티머스 뷰2 모델 어때요? 10 2014/02/26 1,016
354701 카터기와 다지기의 차이가 있나요? 1 ㄴㄴ 2014/02/26 696
354700 콩 불려서 삶을때 불린물 그대로 넣고 삶나요? 1 ?? 2014/02/26 962
354699 전기압력밥솥에 현미밥하면 갈색물이 넘쳐나나요? 7 야자수 2014/02/26 2,670
354698 예비중입니다. 자습서 도움 주세요. 3 참고서 2014/02/26 972
354697 일본, 고노담화 검증 시동…유신회, 기관설치 제안(종합) 세우실 2014/02/26 497
354696 기생충 검사는 어디가서 하나요? 2 궁금 2014/02/26 2,540
354695 서점에서 책읽는거요 3 .. 2014/02/26 957
354694 이매진.. 노래가 정말 좋네요 눈물나 2014/02/26 662
354693 해외에 냉장식품 보내는 방법 있나요? 5 유학생엄마 2014/02/26 1,853
354692 용인 수지에서 현대아산 병원으로 가는 빠른 길 알려주세요 2 운전길 2014/02/26 1,309
354691 천안 사시는 분들 의견 부탁드려요~ 3 궁그미 2014/02/26 1,034
354690 출근시간 나오시는 할아버지 할머니들 84 좀.. 2014/02/26 16,578
354689 야노시호,참 이쁘네요 1 사랑이 엄마.. 2014/02/26 2,186
354688 마스크 확인 후 구매하세요 1 잰이 2014/02/26 1,434
354687 오늘 털 달린 패딩 이상할까요? 8 2014/02/26 1,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