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인녕하세요. 파업중인 분당선 기관사입니다.

조회수 : 1,567
작성일 : 2013-12-27 23:34:00
안녕하세요.
저는 두 아이의 엄마이며, 분당에 거주하고 분당선을 운전하는 코레일 기관사입니다.

요새 파업 때문에 큰 불편을 드려서 너무나도 죄송합니다.


하지만, 언론에서는 너무나도 한쪽의 이야기만을 내보내 주어서..
저도 이야기를 해보려고 컴퓨터를 켰습니다.
그간은 그래도 언론인데, 한 나라의 어른들인데.. 한쪽으로 치우칠 망정
거짓을 이야기 하진 않을꺼라고 믿어 왔습니다.



하지만 요사이 뉴스를 보면 정말로 기가 찰 정도로의 거짓된 정보들이 가득합니다.
바쁘시지 않다면 한번만 읽어 주세요.
우선





1. 코레일의 부채


용산 개발이 무산 + 적자인 공항 철도를 정부 정책으로 인수 + 2005년 이후 철도 차량 구입비 +2010년 회계 기준의 변경
뉴스에는 이런 이야기 절대 안나옵니다.
무조건 높은 임금과 방만한 경영 때문이라고만 하죠.





2. 높은 임금


평균 연봉이 약 6300입니다. 하지만 평균 근속은 19년이죠.
즉 19년 된 직원이 6300을 받는 것입니다.
게다가 공무원때의 연금, 근무복등 각종 복리 후생 비용이 포함된 비용입니다.
27개의 공기업 중 25위 입니다.

흔히 박봉이라는 공무원의 평균 연봉이 52200 인데.. 이게 귀족이라고 까지 할만한 수입 인건가요??
그리고 철도는 야간 근무 수당이 많고 위험 수당까지 받는 직업입니다.

지난번 낙하산 사장이었던 허준영이 자기 연봉 9천인데, 자기만큼 받는 직원이 400명이라 했었죠.

네, KTX 기장들 9천씩 받습니다.

철도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던 경찰 출신 낙하산에게 9천만원 씩이나 주는데,
평생을 철도에 바쳐 온 기술 노동자들이 자기만큼 받는게 그렇게나 안되는 일인가요??
전 그 사장에게 9천만원의 연봉을 준게 더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3. 자녀의 고용세습


아까 현오석 부총리의 발언을 듣고 기가 막혔습니다.
저런 분도 유언 비어를 퍼트리는구나..
예전 공무원때는 업무 중 사망 사고를 당한 직원의 가족을 특별 채용 해주기도 했습니다.
가장이 일을 하다 목숨을 잃었는데..
그나마, 공기업 전환 뒤 없어졌구요..

이건 그만큼 철도가 위험한 직업이었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4. 그리고 기관사의 3시간 운전



이 이야기는 입이 딱 벌어지더군요.

제 한달 근무표의 일부입니다.
11일 경우 7시 49분 츨근해서 20시 26분 퇴근합니다.
일반 직장인보다 하루 근무 시간이 훨씬 깁니다.
기관사는 한번 열차가 발차하면 휴대폰도 끄고, 화장실도 가지 못하고 몇 백미터의 열차를 운행해야 합니다.

일명 핸들에서 손이라도 뗐다가는 경고 벨이 울립니다.
그래서 3시간 운전하고 쉬라는 조항이 있습니다.
그런데 3시간 운전하고 쉬었다가, 3시간 운전하고 쉬었다가 또 운전하고... 그렇게 하루를 운전합니다.

그런데 이걸 그렇게 매도 하다니요..
12일 같은 경우는 17시 36분 출근 했다가 다음날 7시 34분 퇴근합니다.
이렇게 일하니 야간 수당이 발생하구요..





5. 정부가 민영화 안한다고 하지 않느냐


네, 안한다고 몇번씩 말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럼 왜 수서발만 자회사를 분리하는 걸까요?
말로는 경쟁 체제라고 하지만 수서에서 평택까지만 노선이 다를뿐 그 외에는 같습니다.
다른 나라들을 보아도 공공 기관을 민영화하는 과정과 동일합니다.

그래서 믿을 수 없다, 입법화 해달라고 하니깐 FTA 때문에 안된답니다.
그러면서 적자 노선은 민영화를 할수도 있다고 발언해서 새누리당도 뒤집혔었죠..

자회사로 분리되면 코레일은 약 천억의 적자가 예상 된다고 합니다.

적자가 문제라면, 돈을 더 벌수있게 해주고 내부 개혁을 해야할텐데..
이런 얘기들은 씨알도 안먹힙니다.

저희들도 정부를 믿고 싶습니다.

지역 카페에는 이런 글 안올리려고 했지만
너무나 편파적인 보도에 화가 나서 올리게 되었습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출처 : 분당 엄마 따라잡기
http://cafe.naver.com/2008bunsamo/216389
IP : 39.7.xxx.162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원글
    '13.12.27 11:36 PM (39.7.xxx.162)

    http://mlbpark.donga.com/mbs/articleV.php?mbsC=bullpen&mbsIdx=3504981&cpage=&...

    엠팍에 퍼온 글로 보시는 게 좋을 듯. 근무시간표 사진이 빠졌네요.

  • 2.
    '13.12.27 11:41 PM (58.236.xxx.74)

    귀에 쏙쏙 들어와요, 이런글 많이 볼 수 있었음 좋겠어요.
    힘내세요.

  • 3. 개이버는
    '13.12.28 12:03 AM (59.187.xxx.13)

    일베들이 모두 점령했더군요.
    철도는 국민들의 것이라는 댓글 하나 빼고는 벌레들의 배설물로 가득~~

  • 4.
    '13.12.28 12:11 AM (58.76.xxx.207)

    응원합니다. 좀 아는 사람이면 철도공사가 공기업중에서 박봉이라는 거 사고위험이 높은 직군이라는 거 알고들 계실거예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36571 히든싱어 김광석 편이에요 2 오늘 2013/12/28 1,775
336570 추적 60분에 폐암의 윈인이 담배보다도 라돈이 원인이라.. 47 폐암 2013/12/28 19,578
336569 비비큐 치킨타임 아세요? stride.. 2013/12/28 712
336568 순천에서 꼬막정식 먹을데 없을까요? 7 아기엄마 2013/12/28 4,061
336567 최연혜 2012년 4월 "저는 철도 민영화 확고히 반대.. 9 손전등 2013/12/28 1,591
336566 너무 참고만 살아왔네요.. 2 .. 2013/12/28 1,523
336565 올해는 자리 잡을줄 알았는데 눈물이 계속 흐르네요 7 착잡 2013/12/28 2,863
336564 질문합니다) 인조무스탕 따뜻한가요? 1 ㅇㅇ 2013/12/28 1,431
336563 kbs 그날의 안중근 의사편.. 넘 감동이네요.. 9 행복한생각 2013/12/28 1,088
336562 여기 82쿡은 너무 이상해요.도배했네요 오늘. 66 이건 뭥미 2013/12/28 9,405
336561 응사 보다 눈물이 나네요.. 21 응사 2013/12/28 8,365
336560 모임에서 소외감...... 4 ..... 2013/12/28 2,969
336559 노홍철은 어쩜 저렇게 밝을까요? 36 긍정 2013/12/28 14,384
336558 남편,아이들 두번째 변호인 보러 나갔어요 4 변호인 2013/12/28 1,307
336557 TV조선은 정말 문화적 정신적 충격이네요 27 .... 2013/12/28 4,172
336556 아들 옆으로 이사가면 안 된다는 말 들어보셨어요? 18 xcvb 2013/12/28 4,085
336555 초딩과외에 대해서 질문드려요 4 과외질문 2013/12/28 877
336554 영재고(과학고) 학비는 어떻게 되나요? 4 궁금합니다... 2013/12/28 6,005
336553 노예상태에서 벗어나는 법(펌) 2 아인스보리 2013/12/28 1,714
336552 리본즈 바이 클럽베닛 여기 정품파는데 맞나요? 1 고민 2013/12/28 3,287
336551 새해가 가기전에 정리정돈 도와주세요 1 새해엔 깔끔.. 2013/12/28 1,025
336550 아이들 수영 한달하면 어느정도하나요? 6 .... 2013/12/28 1,677
336549 우연히 발견한 노무현 미니 다큐... 6 이명박근혜처.. 2013/12/28 1,228
336548 여성동아 1월호 애독자엽서 당첨확인좀부탁드려요 미미 2013/12/28 746
336547 너무 가난한 환경은 사회생활 시작준비가 7 소스 2013/12/28 2,3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