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촌 언니가 있는데 딸, 아들, 딸해서 아이가 셋이에요 전업인데 형부는 공기업에 다니긴 하는데 그냥 월급 받아도 개천의 용이라 여기 저기 돈 나올 곳은 형부밖에 없는 듯하더라구요
거기다 아들선호가 좀 심한 집이라 그 집은 둘째인 아들 편애하는 편이고 형부랑 언니는 막내를 늦게 낳아 더 이뻐하고 큰애는 좀 그냥 그렇게 대해요 거기다 언니는 큰애한테 공부도 잘 해야하고 첫째니까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하는 편이에요 그리고 둘째가 큰애를 많이 때리는데 누나니까 이해하라고 하는 편이고 집안일도 그 애 혼자 하는 편이에요
몇번 이야기해봤지만 애도 없는 미혼인 니가 뭘 아냐고 하는 통에 그냥 언니 육아방식인가 보다 하고 입 다물었어요
어릴 때 이모 통해 자주 봐서 그 집 애 중 큰애는 애기때부터 봐서 좀 이뻐하는 편이에요
그리고 큰 애도 혼자 사는 이모라 자주 와 있기도 하는 편이고요
지난번에 들렀는데 큰 애가 시험을 좀 잘 못 봤나봐요 -평소 잘 하는 편이에요 이제 5학년-언니가 막 때리더라구요
너무 놀래서 그만 해라 했더니 월급쟁이도 공부라도 잘해야 한다고 , 우리 집같은 형편에 공부까지 못 하면 안 된다고 윽박지질러요 이상한 건 둘째는 지 누나만큼 못하는데 잘 때리지도 않아요
문제는 이제 5학년, 이제 곧 6 학년이네요 한 주 전 토요일에 모처럼 큰 애 혼자 우리 집에 와서 잠들었는데 가방이 쓰러져 있길래 담아주다 보니까 제목 없는 공책에 일기를 써놨더라구요 (일기인지 몰랐는데 일기였어요 그냥 빈 공책에 써놨나봐요) 우리 집은 가난하니까 공부라도 잘 해야 한다는데 잘 하고 싶은데 힘들다는 넋두리부터, 동생에 대한 미움, 왜 내 친구중에 외동도 있는데 난 책임질 동생이 둘이나 될까 왜 내가 책임져야 하나
언니가 형부랑 싸우고 큰 애 붙들고 하소연했는지 그런 이야기들하고 차라리 이혼하지 왜 나한테 그러냐고 하면서 죽고싶다라고 써있더라구요
사춘기에 접어든 건지 어떤지 보고 확 놀래서 몰래 스마트폰 봤더니 욕설도 가득하더라구요
나중에도 계속 이러면 가출할래라고 친구들하고 써놨어요 일시적인 증상일까요? 저러다 애가 길을 어긋나는 건 아니겠죠? 그리고 그 일요일날 제 친구가 애기를 데리고 잠깐 들렀는데 애기는 싫다 그러는거야 동생한테 시달려서 그러는건가 싶긴 한데 ...... 제 친구 갈 떄쯤 제 친구한테 OO이 동생 만들어주지 마세요 그러는 거에요
예전엔 말도 조심조심하던 애였는데 말도 거칠어지고 갑자기 격한 말도 하더라구요
제 괜한 걱정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