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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이혼을 예약하고, 즉 아이들이 크면 이혼하기로 합의하고 사는 부부 있나요?

이혼예약 조회수 : 11,456
작성일 : 2013-12-27 01:01:20

신혼때 죽자사자 쫓아다니다 아이 태어나고 본인의 인생이 힘들어지자(밤잠 못자기 밥 근사한데서 편히 못먹기 등) 본색을 드러내면서 결혼생활이 이런 건줄 몰랐다. 지긋지긋하다.  네가 이렇게 몸이 약한 줄 몰랐다.  네가 이렇게 정리를 못하는 줄 몰랐다.. 등등 여튼 후회의 말을 기회가 되는 대로 쏟아내면서 애들 때문에 참고 사니 애들 다키우면 각자의 길을 가자고 막말을 하는 인간 말종과 살고 있는 사람이에요.

 

저번에 어떤 사람은 왜 이혼 안하냐고 그러더군요.  누군가의 말처럼 원래 남의 말은 쉽게 하죠.  자기 인생 아니니까.  하지만 정말 애비가 3대 나쁜짓(도박, 폭력, 바람)을 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아이에게서 아빠의 타이틀을 빼앗는다는 것은 정말 부모로써 열번 스무번 생각하고 또 생각해야 할 일이니까, 저는 그냥 막말 종자인 남편이라는 인간의 의견이 합당하다 싶어요. 

 

저는 그렇게 이를 갈면서 사는 건 아니었고, 그래도 단점이 많지만 또 장점도 있지.. 하고 넘어가는 스타일이지만 막말종자는 여자가 있는 건지 권태기의 절정인 건지 기회만 있으면 제 험담을 시작으로 있는대로 이기죽거리다가 결국은 이런 줄 몰랐다 너무 후회된다.. 시나리오를 또 시작 반복합니다.

 

남편은 자기 직업이 교수인게 그렇게 자랑스럽나봅니다.  아마 본인의 여러 열등감(집안이 시끄러운것, 외모가 너무 못난것)을 가릴수 있는게 그나마 그거 하나라서 그렇겠죠.  좀전에는 안식년을 어디로 가느냐를 가지고 대화를 하다가 제가 이런 저런걸 물어봤더니 갑자기 불같이 화를 내며 "어디서 복에 겨워서는 내가 데려가 주겠다고 하면 국으로 조용히 감사합니다.. 하고 따라 나설 것이지 이러고 저러고 말이 많냐" 면서 무슨 조선시대 썩은 양반 코스프레를 하고 있더군요.  싸우던 중에 너무나 기가 막혀서 웃음이 터져 나올뻔 한것을 간신히 참았어요.

 

도대체 어떻게 크면 저런 사람이 나오는 걸까요?  나이가 들면 들수록 아내를 정말 외롭게 하고 아내를 헌신짝보다 더 못하게 여기는 그막말종자의 아버지 모습과 점점 닮아지는 모습을 보며 정말 희망이 없다 느껴져요.  정말 저런 사람과 제 인생을 끝까지 같이 간다는 건 제 자신에게도 미안한 일이겠죠.  본인이 어떤지 얼마나 가장 가까운 사람인 와이프에게 얼마나 많은 상처를 주는 지 정말 알지 못하고 있거든요.  각설하고.. 저런 인간과 저처럼 아이들 키울때까지만.. 이를 악물고 버티시는 분들 있나요?  이혼하지 왜 그러고 있냐?이런 빈정거리는 댓글 사양합니다.  정말 상처에 소금처럼 아려서요. 

IP : 58.226.xxx.90
2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3.12.27 1:04 AM (121.188.xxx.144)

    컴플렉스 덩어린가봐요
    못난이들이나 저러죠
    제 남편도 저래요ㅎㅎ

    저도 취직후 생각해보려고
    취미생활.자격증취득중
    다방면으로 홀로 설 준비중

  • 2. 저요..
    '13.12.27 1:07 AM (59.9.xxx.235)

    4살 아들..결혼 결사반대하시던 친정부모, 행여 잘 못살까 제 눈치 보시는 시어머니 안쓰럽고 지금 당장 애데리고 둘이 살기 막막해 미래를 준비하고 있어요..
    20살이 마지노선. 그 전에 돈모으면 애데리고 갈라설 생각으로 버텨요..

  • 3. ㅇㄷ
    '13.12.27 1:07 AM (203.152.xxx.219)

    저기.. 베스트글에 자식이 진정 내마음을 알아줄까요 라는 글 한번 읽어보세요.
    자식을 위해서라는게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그리고 시아버지를 남편이 닮았다고 하셨는데 그 아버지 밑에서 님의 자녀들은 누굴 닮을까요..

  • 4. .....
    '13.12.27 1:08 AM (223.62.xxx.52)

    합의는 안했지만
    최대한 노력해서 애들클때까지
    참아볼까 생각중이에요.
    남편이 이혼반대주의자랄까...

    시아버지가 시어머니 무시하시는거도 같네요.

    저도 지나고보면 남편이 저에게 컴플렉스있는건가 싶더군요.

  • 5. ,,
    '13.12.27 1:16 AM (72.213.xxx.130)

    남편과 살면 애들이 고대로 배워요. 님 남편이 시부한테 배운 것 처럼.

  • 6.
    '13.12.27 1:16 AM (115.21.xxx.159)

    저도 생각 많아요
    하루빨리 아이에게 안정된 다른 가정을 꾸러주고픈 마음도 크고요. 정상적이고 다정하게 서로 아껴주는 부부의 모습 보여주고 싶어서요.
    냉랭한 부부는.. 빨리 헤어지는 게 나을지도.. ㅜㅜ

  • 7. 메이
    '13.12.27 1:21 AM (61.85.xxx.176)

    남편분의 배우자 조건이 살림 잘하는 여자였나 봅니다. 그런데 아이를 낳으면 그게 되나요? 아무리 살림 잘하는 여자도 아이 낳으면 빈틈이 보일 수 밖에요 그러다보니 남편분 입장에선 결혼하더니 아내가 변했다고 생각할 수도 있고 속았다는 기분이 들었을 수도 있어요. 아이가 크면 그런 잔소리는 자연스레 사라질거에요. 그때까지 그냥 그러려니 하세요. 아무리 배웠다는 사람도 대부분 하나만 알지 둘은 잘 모릅니다. 그런건 학교에서 가르쳐주는게 아니니까요. 남편분에 대한 상을 비우세요. 내 남편은 교수가 아니라.. 그저 하나만 알지 둘은 모르는 평범한 사람이다. 하고요.

  • 8. ///
    '13.12.27 1:21 AM (14.138.xxx.228)

    아이들 위해서 아이들 클때까지 이왕 참고 사시려면
    절대 아이들 앞에서 아빠를 싫어하는 티를 내거나 아빠 험담, 할아버지 험담을 하지 마세요.
    그런 엄마에게서 자라는 아이들의 정신적 고통은 이루 말할수가 없습니다.
    아빠가 엄마에게 폭언하는 것보다 사랑하는 엄마가 아이들 아빠를 욕하는 것이
    아이들에게 더 독이 된다고 합니다.
    엄마를 힘들게 하는 나쁜 아빠....그런데 아이들은 그 아빠의 피를 받은 자식들
    자기 자신을 부정하고 엄마에게 죄의식을 느낀다고 합니다.
    남편이나 시댁에서 받는 부당한 태도나 억울함과 경멸의 감정을
    아이들에게 완전히 차단할 자신이 없으면 이혼하는 것이 정말 아이들을 위한 길입니다.

  • 9. ,,
    '13.12.27 1:30 AM (72.213.xxx.130)

    과연 남의 눈땜에 못하는 것일까요? 삼성 이재용 이혼보니 이혼한 전처 아직도 대우 잘 받더군요.
    친정이 얼마나 서포트 해 주고 딸 아껴주는가에 따라 다르구나 느꼈어요.

  • 10. 솔직히
    '13.12.27 2:43 AM (88.117.xxx.229)

    정말 자식때문인지 잘 생각해보세요.

  • 11. ....
    '13.12.27 3:00 AM (203.226.xxx.61)

    도대체 어떻게 크면 저런 사람이 나오는 걸까요?


    시어머니처럼 이혼 안하고 버티면 자식도 그 성격 그대로 닮는거죠 뭐
    유전+한 집에서 지도하는 역할모델
    그네들 결혼하면 또 배우자가 괴로운것이고 대를 이어...

  • 12. ....
    '13.12.27 3:25 AM (175.195.xxx.42)

    이혼하자고 입버릇처럼 말하는 아버지가 도박폭력여자보다 나을게 뭔가요.
    남자들 믿을만한구석이 있어야 저리 입버릇처럼 이혼하자 그래요 .
    이미 여자가 있을수도 있고 언어폭력도 저정도면 폭력입니다
    이혼예약할 정도로 불행한 가정에서 자란 아이들 스트레스 많이 받고 짓눌려서 정서적으로 많이 다쳐요
    나이가 들어도 부모와 독립해도 이삼십년 가까이 그런 환경에서 자란 영향력 밖으로 못벗어나고요
    좀처럼 행복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이 됩니다
    정서적으로 너무 혹사당해서 웬만한일에는 기쁨을 못느끼게 되어요
    과연 자녀를 위한 선택이 맞을까요
    이미 깨진 가정 안에서 아이들이 얼마나 살얼음판 걷듯 살고 있을지..

  • 13. 이미
    '13.12.27 5:06 AM (175.223.xxx.140)

    우리 부모는 서로 사랑하지 않고
    아빤 엄말 사람취급도 안하고 무시하고
    엄만 아빨 경멸하면서도 비굴하게 사는데
    아이들에게 아빠를 혹은 엄마를 뺏어주는게
    아이들이 더 행복한 길이겠네요

    아니면 두 분이 행복하게 살던가요
    방법은 남편을 서서히 변화시키는 겁니다
    남편이 뭐라 부당하게하면
    싸늘하게 단호하게 그런 막말은 상처받으니 하지말라고 선긋기
    그러나 수시로 남편 칭찬하기
    막말을 다스릴 방법은 칭찬밖에 없음
    입에발린 소리하면 오히려 공격당하니 진심으로 남편을 인정하고 칭찬해주기
    즉 오로지 막말하는 아빠에게서 남 무시하는 것만 배운 남편에게 새로이 롤모델 보여주는 거죠
    아이들에게도 밝게 웃으며 격려하고 따뜻하게 대해주며
    남편에게도 당신 이 분야는 정말 잘 아는 겄 같아. 등 인정해주기
    남편이 비아냥거리더라도 중요한건 진심임. 즉 장점을 찾아 표현해주기. 친절하게 말하기. 하지만 나만의 커리어를 구축하여 함부로 못 넘보게하기 등
    정말 부처님하느님 수준의 노력하기

  • 14. open4u
    '13.12.27 5:18 AM (117.111.xxx.129)

    마지막 댓글 너무 좋아요
    배워갑니다

  • 15. ㅡㅡ
    '13.12.27 7:50 AM (118.222.xxx.161)

    저는 엄마아빠가 어렸을적 이혼했는데 너무 좋았어요
    둘이 싸우고 사이도 안좋고냉랭한 그런분위기
    애들이 더잘알아요
    무능한 아빠도 싫었구요
    엄마랑 동생이랑 셋이 사니 어찌나 편하고 좋던지
    오히려 두분이서 서로 스트레스받으며사는거보면서
    자랐으면 더 비뚤어졌을듯

  • 16. 정답은
    '13.12.27 7:52 AM (1.126.xxx.227)

    빨리 갈라서시는 게 좋아요. 아이가 엄마가 이상하게 사는 거 보고 배웁니다
    그깟 아빠 없어도 잘 커요, 아직 자립 준비가 겁낫
    나본데 아이 핑계로 자기위안삼지 마세요

  • 17. 공감
    '13.12.27 8:22 AM (218.154.xxx.123)

    가까운 사람의 과거를 보는거 같아 몇자 적습니다.
    혹시 전업주부라면 취직하시고 본인의 일을 찾으셔요.
    절대로 무시 당하지 말고 잘 하시는거 하시면서 독립하셔요.
    말 수를 줄이시고 대꾸하지 말고 그냥 피하면서 한지붕 두가족으로 사는겁니다.
    그러다가 나이들고 늙어지면 스스로 알아서 구부리고 들어오더군요.
    서로 익숙해 지는거지요. 나이들어 이혼하지 말고 "늙어서 보자" 하는 식으로 사셔요.
    나이들면 여성들이 우위에 서게 됩니다.

  • 18. ,,,
    '13.12.27 12:59 PM (1.236.xxx.197)

    이혼을 꿈꾸면서 참많은 생각을 하게하는 글이네요

  • 19. wlizard
    '13.12.27 4:09 PM (211.171.xxx.129)

    이혼을 꿈만 꾸지말고 이 사람 아니다 싶으면 속히 갈라서야

  • 20. 청구
    '13.12.27 6:54 PM (175.117.xxx.36)

    아버지와 악다구니 하면서 우리들 땜에 참고 사셨다며 희생자연 하시고 넋두리 하시고 아이들인 우리 앞에서 아버지 험담하시고...니들이 엄마가 희생하고 산 거 알아야 한다...은연중에 머릿속에 주입시키셨던 우리 엄마...전 그런 엄마 하나도 고맙지 않고 왜 그런 환경에서 참고 사셔서 자식들 마음속에 평생 그늘을 남기셨나...고마움보다 원망만 있어요.지금도 엄마 보기 부담스러워요...내가 니들을 어떻게 키웠는데 ...하며 눈물바람 그 레파토리 지긋지긋 해요.같이 사실 생각이라면 아이들 앞에서 아버지 비난 험담은 하지 마세요.험담하는 사람이 더 싫어요.

  • 21. 노력
    '13.12.27 8:18 PM (182.221.xxx.170)

    결혼하면 다들 컬쳐쇼크에 빠진다잖아요 자라온 환경들이 넘 다르니까요 저도 아이 크기만을 바랐답니다 대학가면 이혼하려구요 근데 나이드니 잘해주려고 바뀌더라구요 그래도 늘 불안하지요 언제 전 터질지 모르니까요 하긴 저도 마음이 바뀌긴했어요 처음봤을때 좋았던 한가지만 기억하자 식사차릴때는 꼭 아침드세요 존댓말로하자 이거 두가지는 꼭 지키려애쓰기도 했어요 많이 다른 환경에서 만나신것같아요 맘고생하실것 같아 안쓰럽습니다. 괴로울때는 여행 다녀오세요 기운내셔요

  • 22. ...
    '13.12.27 10:33 PM (218.147.xxx.199)

    막말하고 아내 무시하는 시아버지 밑에서 커서 남편이 닮았다면서요. 님의 귀한 아이들도 그렇게 닮게되요. 게다가 서로 미워하는 부모 사이의 아이들이 겪는 혼란과 상처는 상상이상이에요. 무의식에 남아요. 그래서 이혼하고 사이좋은 부모가 낫다는 말이 나오는 거예요.
    저도 결혼했고 위기도 겪어서 이혼을 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지 알지만, 그 이유로 아이 핑계를 대는 것은 아이들을 방패막이로 사용하는 것이고 아이들 무의식에 엄청난 상처를 입히게 됩니다. 그냥 쿨하게 이혼 못하는 것은 내가 두려워서이다라고 인정하고 사시면 아이들이 훨씬 덜 상처 입습니다. 진정 아이를 위해서 이혼안하신다면 남편과의 관계 개선에 최선을 다하는 게 맞다고 봐요. 그래서 저는 이런 문제에 대한 법륜스님의 말씀들이 참으로 옳다고 느낍니다. 저도 그렇게 해서 남편과의 관계도 좋아지고 지금은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

  • 23. ...
    '13.12.27 10:39 PM (218.147.xxx.199)

    윗글인데요. 좋아지는 과정이 짧거나 수월하지는 않았어요. 오랜 시간이 걸리고 힘들었어요. 서로 멀어진 마음 돌리는 게 어찌 쉬울 수 있겠어요. 게다가 내가 노력하는 쪽이면 그 억울함도 고통을 일으키고요.

  • 24. ㅇㅇ
    '13.12.27 11:19 PM (116.124.xxx.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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