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네 살 아들이 주는 감동

... 조회수 : 2,168
작성일 : 2013-12-27 00:52:48
이틀전 밤이었어요
양치하고 찬물에 손 씻고 40개월 아들을 재우려는대요
아이가 발을 살살 간지럽혀주면서 잠드는걸 좋아해요
엄마 발 간지럽혀주세요
엄마손이 좀 차가워서 미안하네 하니
엄마 손 내가 따뜻하게 해줄게요
어떻게?
이렇게 내가 손을 잡고 따뜻하게 해줄거에요 라면서
제 손을 가져가더니 꼭 잡아주더군요 따뜻해질때까지
ㅠㅠㅜㅜ
눈물이 막 나더라구요 ㅠㅠㅠ

오늘은 아이 응가 후 제가 닦아주고 화닥닥 급하게 일어나다가
등 뒤에 있던 문고리에 허리를 심하게 부딪쳤어요
악. 소리 날 정도로 아파서 제가 소리지르며 마구 주방까지 뛰었어요. 아야아야 진짜 아프네 아이고 이러면서요
저희 아이가 하의탈의한 채로 저를 따라오면서 계속 외쳐요
엄마 내가 안아프게 해줄게요 엄마 내가 고쳐줄거에요
하도 아프길래 못 듣다가 계속 따라오며 외치길래
제가 누워서. 어떻게?하니 허리 부딪친 곳에 옷을 들더니
호호 계속해서 불어주더군요
ㅠㅠㅠㅜㅜ 또 눈물

이래서 다들 자식키우는건가요 ㅠㅠㅠ
작년에 정말 누구의 도움없이 아이키우느라 힘들었는데
ㅠㅠㅜ
이런 일은 잊고싶지 않은데 어디남겨야할까요
싸이는 없어질지도 모르고
카스는 공개되니 글 썼다 우스워질것 같고

익명인 이 곳에 남겨봐요
자식에게 받은 감동 같이 나눠주세요
나중에 사춘기 때 저를 힘들게 할 때 이 글을 찾아 읽고싶어질것 같아요
IP : 39.7.xxx.169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12.27 1:00 AM (61.73.xxx.212)

    아이가 다정하고 공감을 잘하는 성격인가봐요.

    울 일곱살 머스마는 엄마가 아프대도 시큰둥...ㅜㅜ

    네살때는 가위들고 와서 제 손가락을 자르는 바람에...
    오밤중에 손가락 부여잡고 응급실로... ㅠㅠ

  • 2. .....
    '13.12.27 1:13 AM (183.98.xxx.7)

    26개월된 우리 아기
    제 손등에 긁힌 자국 보더니
    엄마 아야, 엄마 아야, 하면서 지 붕붕카에 붙여놨던 뽀로로 스티커 떼어다 제 손등에 붙여주대요.
    지가 상처났을때 뽀로로 밴드 몇번 붙여줬더니 뽀로로 스티커도 밴드랑 비슷한거라고 생각하나봐요.ㅋ
    우리 아기도 엄마 아프다고 하면 와서 호~ 해 주고요.
    근데 호~ 해 주는건 순전히 제가 가르쳐서 하는거예요.
    아프다고 해도 멀뚱 하거나 딴청 피우길래
    엄마 아야하면 호 해주는거야 몇번 가르쳤더니
    아프다고 하면 와서 대충 호~ 불어주고 가네요. ㅋ

  • 3.
    '13.12.27 1:21 AM (121.188.xxx.144)

    저는 몇개월전부터
    제가 진공청소하면
    같이 밀대 갖고 와서 밀대 밀구
    상 치울 때 같이 치우고
    자기 먹은 거 싱크대에 놓구
    ㅜ20개월 아가.감사

  • 4. 미고사
    '13.12.27 1:23 AM (110.70.xxx.76)

    저희 아들도 꽉찬 네살 이네요.
    지난 봄에 동생 보게되서 제가 조리원 들어가 있는 이주 동안 외가에 가있던 기억이 트라우마로 남았는지 아직도 하루에 몇번씩 "엄마 아프지마세요, 병원가서 누워있으면 안돼요. 엄마 사랑해요" 돌림노래로 들려줘요. 저 아프면 큰일 나는줄 알아요..
    밤에 재울때 동생은 젖먹이라 가슴 쪽에 큰애는 등쪽에 재우는데 가끔 동생이 먼저 잠들어서 큰애 안아주면 한숨을 푹푹 쉬면서 "엄마 품이 좋아요. 참 따뜻해요. 엄마 사랑해요" 연발...
    일상에 찌들어 큰애의 그런 멘트에도 시큰둥했었는데 글로 써놓고보니 눈물 날라하네요. 훌쩍

  • 5. sunny
    '13.12.27 1:30 AM (14.64.xxx.90)

    저희4살아들 자랑(?)도 보탤께요
    자기가 커지고(어른되고) 엄마가 작아지면 밥도 먹여주고 목욕도 시켜준댔어요..흐..이쁜 내새끼..

  • 6. 미고사
    '13.12.27 1:36 AM (110.70.xxx.76)

    아까는 어린이집 다녀와서 손을 씻는데 제가 뒤에 서서 씻는거 도와주니까 거울로 제 얼굴 보고 히히 웃더니 "엄마 얼굴이 예뻐요".. 도수높은 안경쓰고 손으로 대충 빗은 단발머리에 기미투성이인 얼굴을 보구요.. 이거야말로 맹목적인 사랑 아닌가요. ㅎㅎ

    아침이나 낮이었으면 더 감동적인 댓글이 많았을텐데 늦은 시간이라 댓글이 적은게 아쉽네요. 저도 다른집 감동스토리 더 보고싶어요. ^^

  • 7. 이뻐요.
    '13.12.27 3:13 AM (88.117.xxx.229)

    아이가 마음이 참 이쁘네요.

  • 8. 다정한 아이네요
    '13.12.27 3:28 AM (115.93.xxx.59)

    원글님이 다른사람 돌볼줄아는 따뜻한 아이로 키우신거죠 ^^

  • 9. 왕초보
    '13.12.27 5:05 AM (121.189.xxx.236)

    아! 정말. 이맘때 이쁜 짓. 많이. 하죠. 제 아들놈도 자려고 누워 있으면 귓속말로 엄마 뽀뽀해줄까? 하고는. 쪽하고 자요. 평소 엄청 때많이 쓰고 고집도 세서 속상할때 많지만 가끔 저렇게 애교부려서 예뻐요.

  • 10. ...
    '13.12.27 8:06 AM (1.243.xxx.137)

    아이가 사랑스럽네요. 아우 귀여워라....한참 이쁠 땐데 이쁜 짓까지 하고 다정한 성품이네요.

  • 11.
    '13.12.27 8:16 AM (39.7.xxx.19)

    작년 아이 4살때 회사일로 지치고 힘들어 하는데 딸이와서 엄마가 우리엄마라서 행복하다며 목을 안아주는데 울컥했습니다.

    올해 둘째 임신중인데 입덧이 심한데 퇴근 힘들어서 쇼파누워있는데 와서 다리부터 팔다리 말없이 주물러주는데 너무 이뻤어요^^

  • 12. ..
    '13.12.27 8:30 AM (121.166.xxx.219)

    사내녀석 5살일 때 엄마가 너무 예뻐서 자기 주머니에 넣고 다니고 싶다고.
    '손도 이뿌고 다리도 이쁘고 배도 이쁘고 옷 입으면 공주님 같애. 엄마'

    그러던 녀석이 놀이방 선생님이 예뻐하니 엄마가 좋아? 선생님이 좋아? 물으면
    '둘 다'
    에잉.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41346 훌륭한 학부모들에게서 상처를 받습니다 22 태풍 2014/01/15 4,477
341345 시급직인데요..연말정산하는게 나을까요? 6 아로마 2014/01/15 1,012
341344 실내 자전거 매일 돌리면 뱃살도 빠지나요? 6 뱃살 2014/01/15 8,320
341343 2014년 1월 15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3 세우실 2014/01/15 650
341342 항공권 예매시 이름을 잘 못 적었어요... ㅠㅠ 도움절실해요.... 2 바보 2014/01/15 1,717
341341 한국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중국대학 학위가 있을까요? 2 즐거운삶 2014/01/15 1,042
341340 퇴직자 상대 사기 같은 데 어떤 방식인지 모르겠어요 2 퇴직자 상대.. 2014/01/15 1,653
341339 노무현 전 대통령의 글 쓰기( 퍼옴. 소장 가치 충분~) 44 저장하세요 2014/01/15 2,404
341338 해외사는 분들, 한국책주문 어떻게 하세요? 가족에게 부탁? 6 --- 2014/01/15 1,219
341337 지능지수 높지 않았으나 좋은 학교 보내신 분 계시나요? 13 슬퍼요 2014/01/15 3,736
341336 한국의사들 11 zz 2014/01/15 2,183
341335 운동하다 다친 무릎관절 어떤병원에서 어떤치료 받아야 하나요? 4 다이어트 2014/01/15 1,763
341334 전 노무현 전대통령을 상당히 싫어했어요.(펌) 8 2014/01/15 2,881
341333 목주변 습진?두드러기?가 심해지는데요 3 ㅜㅜ 2014/01/15 12,650
341332 아마존 한국직구 끝나나요? 4 ? 2014/01/15 4,331
341331 아이허브 샘플 포함 6개에요? 6 헷갈려요. 2014/01/15 1,546
341330 속초에요 1 파도소리 2014/01/15 1,249
341329 34개월아이...밤에 2-3번은 깨서 악다구니를 쓰며 우네요 14 새옹 2014/01/15 5,772
341328 닭백숙 하는 법좀 자세히 알려주세요~~ 초보입니다~~ 8 ... 2014/01/15 1,635
341327 마곡지구. 향후 전망이 어떨까요? 교육이나 주거..집사도 될지... 3 .... 2014/01/15 5,110
341326 JTBC에 나온 교학사회장인터뷰..못보신분 보세요.ㅎㅎ 4 ㅎㅎㅎ 2014/01/15 1,403
341325 라면 수프만 필요해요 4 하나비 2014/01/15 2,409
341324 이제 4학년되는딸의 가슴 몽울 5 xopla 2014/01/15 3,326
341323 드디어 감독이 입을 열었다. <변호인>의 1천만 관객.. 2 우리는 2014/01/15 2,365
341322 영어연수 적응 문제없다면 단기유학 어떨까요 7 레몬빛 2014/01/15 1,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