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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학교 비정규직 사서인데 하루전날 재계약 안된다는 통보받고 망연자실이네요.

사서 조회수 : 4,209
작성일 : 2013-12-26 23:50:02
작년 4월부터 12월까지 계약해서 4시간 시간제로 근무했고.. 방학동안은 근무하지 않았고 다시 3월부터 12월까지 재계약해서 근무 중에 있었습니다.

아무 소리가 없길래 당연히 3월에 다시 나오겠거니 했는데 방학식을 하루 남긴 오늘 갑자기 행정실 주무관님이 오셔서 "학교에 계신지 2년째라 재계약안돼요"하시더라구요. 저는 4시간짜리 시간제에다 계약도 매년1년에 여름방학 겨울방학 봄방학 모두 빼고 9개월 정도만 계약해서 해당사항이 아닌줄 알았어요. 보통 학교에서는 2년 이상 근무하면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해야 되서 그냥 잘라버리거든요 ㅠㅠ


2년간 정들었던 아이들하고도 인사도 제대로 못했는데..

도움주신 많은 선생님들께도 감사인사도 못 전해드렸는데..

도서부 선생님께 작별인사 드리다가 울컥해서 눈물이 나오고 말았네요..

아이들이 인사도 없이 가버린 저를 원망할거같아서..

새침떼기 현지. 욕쟁이 원영이. 점잖은 재원이. 까불이 상민이. 책좋아하는 하연이. 수다쟁이 진희 착한 혜린이.. 해리포터 상철이.다독쟁이 아라..타라 덩컨을 좋아하는 지원이. 요리사가 되고 싶은 동진이..


너무나도 이쁜 친구들이 떠올라서요..

아이들이 저를 너무나 좋아해주었답니다. 맛난것도 몰래 손에 쥐어주고. 장갑도 선물받고 ..

도서부 친구들 뿐만 아니라 도서실에 매일같이 출근도장 찍던 아이들... 점심시간마다 제 자리에 둥그렇게 모여들여 재잘재잘 책얘기도 하고 고민도 얘기하던 아이들한테 인사도 못하고 간다는 것이...


정을 듬뿍 준 아이들이고 결혼하고 애키우고 나서 처음으로 일했던 학교도서관이라 애착이 많았거든요..

한순간에 재계약 못한다는 통보받으니 정신이 아득하고 눈물이 핑 돌더라고요.

일주일전이라도 얘기를 해주었다면 인사라도 한번 더하고 눈이라도 한번 더 맞추고 손이라도 잡아주었을텐데... 계약은 완료 되었지만 학교와 아이들에 대한 제 맘은 아직 완료가 아닌데...

뭔가 억울하고 항변하고 싶었지만 말할 곳이 없네요..
IP : 175.117.xxx.103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학교..
    '13.12.26 11:53 PM (1.244.xxx.185)

    저도 학교 비정규직인데.. ㅠㅠ
    학교라는 교육의 최전방에서 제일 노동권이 바닥인 이 현실이 참 ㅠㅠ..
    정말 누구한테 호소하고 싶은데 그쵸.. ㅠㅠ

  • 2. 아가둘맘
    '13.12.26 11:54 PM (14.45.xxx.125) - 삭제된댓글

    읽고있는 제 맘도 같이 아프고 눈물이 핑도네요.힘내세요.

  • 3. tods
    '13.12.26 11:54 PM (119.202.xxx.205)

    에이구...토닥토닥...

  • 4. 초등교사
    '13.12.26 11:58 PM (112.152.xxx.59)

    아쉬운 맘이 담뿍 느껴져서 저도 가슴이 저미네요.
    학교 체육강사님, 사서님 등 꼭 필요한 분들인데, 왜 정규직화하지 않는지 정말 이해가 안가요.
    지금 현재 일하시는 분들이 거름장치없이 자동으로 정규직화 되는건 불합리하지만
    법적으로 정규직화하고 채용공고내서 정당한 경쟁을 통해 선발하면 교사나 학생들에게도 너무 좋을것 같은데....
    힘내세요. 좋은 기회 있기를 기원할게요! 그동안 애쓰셨어요.

  • 5. 사서
    '13.12.27 12:08 AM (175.117.xxx.103)

    감사합니다. 중학교 아이들이라서 울고불고 할 것같지는 않은데 ^^;; 제가 울겠지요.. 또 좋은 인연 맺어갈 곳이 있겠지요?

  • 6.
    '13.12.27 12:10 AM (1.244.xxx.157)

    너무 속상하네요.... 저도 학교에 근무해 본적이 있어서 그 맘을 알아요..오늘만 슬퍼하시고 내일부터 웃어요

  • 7. ...
    '13.12.27 12:29 AM (108.14.xxx.37)

    언제부터 이 비정규직 또 계약직이 교육 현장에까지 들어갔나요?
    계약직 이거 미국 건데
    비정규직은 근래 생겨 사람 잡는 거고

    원글님 다른 좋은 일할 곳 꼭 나타나길 바랍니다.
    힘 내시고요.

  • 8. ..
    '13.12.27 12:33 AM (119.69.xxx.42)

    교사가 워낙 철밥통이나 님 같은 사람들이 대신 피해를 떠안는 거죠.
    공무원 교사 정규직의 과보호를 조금 완화하면 비정규직 자체가 사라질 수 있을텐데

  • 9.  
    '13.12.27 12:39 AM (114.207.xxx.108)

    119,69 // 무슨 헛소리에요? 공무원 교사 정규직은 그대로 두고 비정규직을 철폐하면 되죠.
    한 직업을 2년 이상 계속 반복해서 사용하면 당연히 정규직이어야죠.
    그걸 기한 바꿔가며 비정규직으로 쓰는 게 웃긴 거에요.

    비정규직은 말 그대로 '비정규적인 업무프로젝트'에 단기간 투입되는 사람을 말하는 거죠.

    예를 들어 엄마는 정규직이고 베이비시터는 비정규직인 겁니다.

  • 10. 계약직교사
    '13.12.27 12:39 AM (1.229.xxx.168)

    제일 열심히 일하시는것 같습니다.
    정규직교사는 문제가 있어도 적당히 덮고 넘어가지만 계약직은 짤 없습니다.
    제일 열심히 일하는 교사가 계약직교사라는것이 참...

  • 11. 글쓴님의
    '13.12.27 1:57 AM (122.128.xxx.79)

    경우는 안타깝네요. 힘내세요~

    근데 학교나 공공기관 비정규직은 인기 좋아서 윗선들 알음들이 눌러 앉는 경우가 많습니다.
    공공기관은 공공성도 있고 정규직화된 자리 제발 돈이나 연줄 쓰지 말고 시험으로 공정하게 뽑았으면 좋겠어요.

  • 12. 저도
    '13.12.27 9:28 AM (14.53.xxx.1)

    비정규직 자체는 반대하지만,
    그것보다 더 시급한 것은 공정한 채용이라고 생각합니다.
    솔까말 공개 채용한다고 하면 아마 현재 고용돼 있는 비정규직들 들고 일어날 걸요!^^;
    지금도 현재 인원 그대로 정규직으로 전환시켜 달라고 난리인데...

    그리고 그 학교 좀 이상하네요.
    2년 되면 자동으로 무기계약직으로 전환되는 건데...

  • 13. ...
    '13.12.27 10:38 AM (59.16.xxx.22)

    에구 토닥토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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