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까 베스트 코트 글 제목만 보고, 얼마나 비싼 코트길래 하고 들어갔다가...
에게...뭘 고민씩이나 하시나...이랬습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이삼십만원짜리 뭐 사려면 백만번도 더 고민했던 제가요.ㅎㅎ
사연인즉슨...
얼마전 약속시간이 남아 친구와 백화점 수입브랜드 층을 돌았습니다.
평소엔 제가 범접할 곳이 아니라 생각해서 바로 패스하고 얼씬도 안 하던 곳이었죠.ㅋㅋ
그런데 그 날은 같이 있던 제 친구가 아~조 씩씩한 아이라 용기백배!...다녀 봤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팔백,천 우습더군요.
그러니 집착이 아예 없어지면서 입어보란 말 하면 입어보기도 하고, 역시 옷이 날개네...낄낄거리면서 구경 다녔어요.
그런데, 그러다가 아뿔사...저를 사로잡은 한 코트를 만나고야 말았습니다.
너무 마음에 쏙 드니 입어보기가 두렵더군요.
몇만원 빠지는 삼백...아주 쏙 어울리면 벗기 싫어질까봐...
경기 안 좋다해도 연말 대목이더군요.
혼란을 틈타 길게길게 요묘조모 째려만 보다 직원이 다가오길래 서둘러 나왔습니다.
그런데, 돌아다녀 보니, 더 비싼 코트도 별로고, 계속 그 코트만 아름삼삼.
눈치 챈 친구가...다시 가서 한 번 입어나 보자...니가 그 코트 하나 산다고 파산할 것도 아니고....
그러길래 못 이기는 척 다시 갔죠.
그런데, 제 사이즈는 현재 완판이라 글로벌머시기라는 선주문해야 한다더군요.
좀 큰 사이즈라도 입어보겠냐 해서 입어 보니, 앗싸! 너무 인 어울리는 겁니다. ㅋㅋ
단지 사이즈가 안 맞아서가 아니라, 옷은 예쁜데 색상이 제 피부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더군요.
그 날 이후, 백만원짜리 코트봐도 싸네...ㅋㅋ
봐도 별로 예쁜 줄도 모르겠고, 돌보듯 그렇게 되네요.ㅋㅋ
겨울 초입부터 앓던 코트병도 씻은듯이 나았어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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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눈을 높여놓으니 참 좋네요.
헐 조회수 : 1,405
작성일 : 2013-12-26 12:07:57
IP : 59.187.xxx.56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ㅎㅎ
'13.12.26 12:39 PM (182.210.xxx.57)코트병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재밌게 읽었습니다.2. ..
'13.12.26 12:53 PM (219.241.xxx.209)아예 비싼옷으로만 구경해서 눈을 높혀 놓으니 지름신이 물러가더라... 그 말이죠?
공감 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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