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변호인 관람할때
저와 남편이 통로쪽에 앉았고 안쪽으로 아주머니 그 옆에 아주머니의 지인인 할머니가 앉으셨어요.
불꺼지고 십분쯤 지난 뒤에 들어올때부터 예감은 했는데
영화 보는 내내 아주머니가 할머니한테 무슨무슨 말을 하고 졸다가 휴대폰 보다가
남편 옆쪽 통로 맞은편에 자기 가족인듯한 사람들에게 나가자고 하더군요.
그렇게 서로 신호를 주고받더니 영화 클라이맥스쯤 해서 나간다고 비켜달라고 하더군요
미안하다고는 하던데 기분은 팍 상했죠
영화를 온전히 감상하지 못한 기분이라 불쾌했어요
처음부터 끝까지 영화에 집중도 못할거면 도대체 영화를 왜 보지 싶고
그리고 오늘은 씨네큐브에서 글로리아를 봤는데
옆에 할머니 그 옆에 할아버지가 앉았는데
씨네큐브가 예술영화관이라 영화매너를 중시해서 물 말고는 반입이 안되거든요 커피만 들고있어도 입구에서 저지당해요
영화시작 전에 할머니가 부산스럽더니 구수한 냄새가 나길래 봤더니
가방에 숨겨온 봉지에 담아온 강냉이봉지와 핫초코를 꺼내더라고요
핫초코는 연기가 모락모락 났는데 도대체 어떻게 숨기고 들어왔는지.
영화 시작하면서 아그작 아그작 숨겨온 음식을 먹는데..헐......봉지소리가 계속 들리게 먹는거예요.
핫초코냄새도 므흣하게 진동하고. 씨네큐브에서 영화 자주 보는데 참 적응이 안되더라고요 이 상황이.
반복되자 제가 강하게 눈빛을 줬더니 그때부터 영화에서 소리 좀 크게 나오는 부분 골라서 두세개씩 입에 마구 흡입...
제가 한마디 하려고 고개를 옆으로 돌리려니 옆에서 남편이 손을 꼭 잡아요..그러지말라고 -_-;;;
할아버지는 영화가 재미없는지 처음부터 끝까지 스마트폰으로 검색질을..........
나오면서 남편이 그러더군요
저 세대는 영화관람 경험도 별로 없고 영화예절을 공유한 적이 없어 그런거니 우리가 이해해드리자고..
남편이 예절이 장난이 아니거든요 이 세상 모든 나이든 사람들을 공경하는 사람..
저같으면 어떻게 하셨겠어요? 노인이 대상이 되면 이런것 이해하고 넘어가야 하는 건지..
저희 부모님도 노인이라면 노인인데 공중도덕 철저하시거든요 그래서 이해가 안가요
내 돈 내고 들어왔는데 방해받는 기분이고
글로리아 같은 영화는 집에서 십분거리에 영화관이 있는데도 일부러 집중해서 관람하려고
한시간쯤 걸리는 예술영화관에 예매해놓고 본건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