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공주과 시어머니가 연세가 많아지시면?

... 조회수 : 3,636
작성일 : 2013-12-25 13:49:01

전 결혼한지 30년이고

시누이 많은집 외며느리입니다.

시어머니 아흔이시고 결혼 안한 막내딸이 있습니다.

위의 시누이는 엄마가 너무 오래 살아 자네한테 미안하다 하십니다.

그러면 저는 그게 어디 인력으로 되는 일입니까? 하고 맙니다.

막내 시누이는 어머님 입안의 혀같습니다.

그래서 그 덕분에 어머님이 계속 공주과를 유지할수 있습니다.

어머님은 예전부터 그 딸의 결혼을 서두르지 않으시더군요.

요양원에 모신지 1년.

요양원의 두분이 하시는 말씀이

막내시누이 봤더니

지금까지 올케 힘들었겠다고 혀를 끌끌 차시더군요.

어떨땐 제가, 어떨땐 막내시누이가

어떨땐 둘이서 병원에 모시고 갑니다.

주사를 왜 한대밖에 안 주느냐? 하시고

열알 넘는 약 하나만 빠져도 대번 노란 그 약 어디갔나 찾으십니다.

퇴원하시는 날 아침에 가면 가득찬 새 링겔 꽂고 계십니다.

퇴원하시기 전에 링겔 하나 더 맞고 간다고

간호사한테 하나 더 놔달라 하셨다더군요.

 

어제 시누이랑 같이 병원 모시고 갔었는데

시누이 말이 전에 새언니 없고 자기 혼자 어머니 모시고 병원갔더니

어머님이 "**에미도 같이 왔으면 좋았을텐데..." 하시더랍니다.

기가 차고 어안이 막혀 아무 말도 안 나오더군요.

군소리없는 막내딸 덕분에 공주로 사시니

병원이 무슨 양쪽에 무수리 거느리고

꽃놀이 가시는데인줄 아시나 봅니다.

 

 

 

IP : 111.65.xxx.48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ㅎㅎ
    '13.12.25 1:52 PM (125.133.xxx.31)

    양쪽에 무수리 거느리고

    꽃놀이 가시는데인줄 아시나 봅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2. ..
    '13.12.25 1:56 PM (118.221.xxx.32)

    그냥 하시는 소리려니 흘려들으세요
    나이들면 본인밖에 몰라요 자식며느리 자랑하며 거느리고 다니는거 좋아하시고요

  • 3. ...
    '13.12.25 1:59 PM (59.15.xxx.61)

    앗!
    제가 쓴 글인 줄 알았어요.
    울 어머니 86세...그것만 빼곤 똑같습니다.
    울 어머니 보다 휠씬 정정하신 듯 하네요.
    울 어머니는 정신이 많이 혼미해지셔서
    잘 못 알아보시는경우가 종종 있어요.

    좋은 일에는 막내딸 찾고
    궂은 일에는 며느리 찾는 시어머니.
    저희도 요양원에 모시고 있는데
    조금만 아프시면 우리 며느리 좀 불러줘요~~하면서 우신대요.
    오죽하면 같은 방 할머니들이 너무 잘하지 말래요...ㅎㅎ
    어머니 왜 저를 찾으세요.
    조선에 둘도 없다던 아들 찾으시던지
    입 안에 혀같은 막내딸을 찾으시지...

  • 4. 진저리
    '13.12.25 2:02 PM (125.142.xxx.224)

    님글을 읽으니 옛날 생각에 뒷골이 땡깁니다
    35년차니 님보다 선배입니다, 공주과 시어머니 며눌 경력,
    지금은 돌아가신지 5년차, 나 이제 시누이들 안 보고 삽니다.
    세 딸이 어찌나 효녀인지, 4시간 거리에 사니 일년에 몇번와서 공주를
    넘어 왕비를 만들어 놓고 가더군요.
    나중엔 서너살 애기처럼 혀 짧은 소리까지합니다.
    그나마 손윗시누이는 제게 미안해하고 눈치라도 보지만 아래 두 시누이
    올케가하는거 당연하고 오빠가 돈 쓰는것도 당연시하더만요
    지난 세월 생각하면 억울합니다
    무심한듯 그냥 못 들은척하시고 너무 연연해하지 마세요
    당하는 며눌만 속병납니다

  • 5. ...
    '13.12.25 2:08 PM (111.65.xxx.48)

    윗님
    저희 어머님도 괜찮으실때와 치매인 상태를 넘나드십니다.
    치매일때는 난폭해지시고
    경련이 오신적도 있고 설사... 등등등
    효녀인 딸이 입안의 혀처럼 해주고
    제게도 거의 강요하다시피 하는데
    어머님은 당연하게 여기십니다.

  • 6. 저희할머니
    '13.12.25 2:38 PM (221.161.xxx.209)

    지금 98세십니다.울엄마 50년가까이 모셨는데 20년전에 아빠 돌아가셨는데도 아들이 하나라서 아직까지 모시고 삽니다.효부상까지 받았어요.고모 2명이 있는데 인간말종입니다.좀먹고 산다는이유로 할머니와 한통속이돼서 울엄마 이날평생 들들볶아데고 저희집에 오면 갈때 꼭 분란을 일으키고가고 할머니를 어찌나 아기다루듯이 하는지 고모들가고나면 어리광이 더늘고 진짜 아기처럼 혀짧은소리 냅니다.작년부터 엄마가 너무 힘들어하시길래 저희가집앞에 요양병원생겨서 거기로 모셨더니 울엄마 시어머니 버린 나쁜며느리 만들더군요.제가 요양병원 모시는거 싫으면 고모들이 좀 모시라고했더니 자기들은 몸이 아파서 안된답니다 그럼 우리엄만 힘이남아도냐고했더니 아무말못하더군요.인간이길 포기한사람들이라 말섞이도 싫고 어찌 저 인간들은 벌도 안받나 싶네요.잘산다고 자랑은하면서 바라지도 않지만 병원비한번 안주네요.지금은 저희몰래 요양병원만와서 할머니보고가고 저희집엔 오지도 않고 병원에서 엄마랑 마주쳐도 본체도 안하고 간다네요.요양사들도 저희 고모들만 왔다가면 혀를차면서 저희엄마 한테 시누들땜에 고생많았겠다고 한답니다.엄마가 이제까지 모시고 산세월이 너무 허망하고 억울하다고합니다.왜이렇게 바보같이만 살았는지 모르겠다고 남은건 화병밖에 없다고 하시는데 같은여자로써 엄마가 너무 존경스러우면서도 짠하네요.

  • 7. ..
    '13.12.25 2:41 PM (122.36.xxx.75)

    공주병은 무수리가 있는한 평생가지요...
    슬픈현실...
    저희 시엄니께서 공주이신데 자칭 맨날아프다고 입에 달고사십니다
    하루에몇시간씩운동도 하시는데 난힘없어 난연약해 ~ 이러십니다 ㅋㅋㅋ

  • 8. 그럼
    '13.12.25 2:51 PM (58.236.xxx.74)

    공주꽈 시어머니의 천사딸은 아직 시집도 못가고,
    앞으로도 못갈 확률이 높네요.
    딸 하나 며느리하나 둘 인생 희생시켜서 그러고 싶으실까요.

  • 9. ..
    '13.12.25 3:16 PM (121.131.xxx.57)

    본글과 댓글보면서 뜨끔하기도 하고 배우고갑니다.
    사람이 환경이라는것이 주변에 무수리처럼 해주는사람들이 있으니까
    공주되는것이 아닌가싶어요. 주변은 힘들지만, 본인은 복많은사람인데
    보는 사람은 그렇죠...

    저도 공주과입니다. 원래는 무수리과, 결혼전에 친정에서 어디서 주워왔냐는
    소리들을 정도로 얻어맞고, 종처럼 살아서 일도 잘하고 맏며느리감이라는
    이야기듣고 살았습니다. 결혼뒤에 남편이 저를 왕비처럼 떠받들어 살다보니까
    처음 친정식구들도 무수리같은 아이가 어느날 공주처럼 사니 적응이 안되고
    저도 그렇고.. 오랜시간 그렇게 살다보니..지금은 어디가도 공주입니다.
    정말 혀도 짧아져요. 스스로 생각해도 내가 언제 이렇게 살았다고.. 그렇게
    생각은 하지만, 지금 환경에 적응해보니까 또 자연스럽게 평생이렇게 살았던것처럼
    살아갑니다. 그렇게 잘하던 일도 이젠 잘못해요. 안해봐서... 남편이 그러니
    자식들도 엄마라면 최고이고 부들부들 떱니다.
    제자신 같잖아지는면이 있다는 것 알지만, 이미 익숙해져서요.
    그런데 본글보니 조심해야겠다 싶네요. 가족이야 제핏줄이고 사랑하는 사람이니까봐주지.
    누가 그꼴을 봅니까. 개인적으로는 생각하게 하는글이네요.
    위에 남편돌아가셔도 모셨다는어머니 대단하세요. 그복 자식들이라도 꼭 받으실꺼예요.

  • 10. 불치병
    '13.12.25 4:21 PM (116.120.xxx.58)

    저희 시어머니도 공주과라 무슨 말인지 너무 잘 압니다ㅠ.ㅠ.
    안고쳐지는 병 같아요. 그냥 내 살 길 알아서 찾아야지ㅠ.ㅠ

    그래도 원글님은 막내 시누이 분이 계셔서 위로도 되고 의지도 되겠어요.
    저 위 댓글에 나오는 아버지 돌아가시고 할머니 20년 모신 엄마한테 못되게 구는 고모 둘은
    '나쁜 ㄴ들' 욕해주고 싶어요.

  • 11. 부양비청구
    '13.12.25 4:26 PM (121.179.xxx.158)

    해요.고모라는사람에게..법적으로라도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72223 82는 댓글 수정도 삭제도 못하게 합시다 알바싫어 2014/04/22 981
372222 이와중에 죄송합니다만 아이 유치원 보내도 될까요? 13 2014/04/22 2,639
372221 유족들 장례비로도 고통받네요 3 하루정도만 2014/04/22 3,859
372220 국정원 심리전단의 월300만원 댓글알바, 그들의 정체는? 2 ㅎㄷㄷㄷㄷ 2014/04/22 1,585
372219 살신성인 승무원 박지영씨·백모씨 등 장례비 지급 미뤄 3 유구무언 2014/04/22 2,790
372218 카톡 트윗 배경을 노란 리본으로 바꿔주세요 13 공이랑 2014/04/22 8,641
372217 클래식음악용어질문(이런 시국에 질문글 죄송합니다..) 2 시험 2014/04/22 1,554
372216 퍼온글- 단원고 교사인 아버지가 배안에 계시다는 글이에요. 글 퍼왔어요.. 2014/04/22 16,977
372215 잔인한 4월 5 슬픈날 2014/04/22 1,354
372214 박근혜 지지율 67 % 비밀이 밝혀졌네요 37 조작국가 2014/04/22 12,720
372213 몽 심은데 몽 난다 13 zzz 2014/04/22 2,251
372212 눈물도 안나와요... 1 동참 2014/04/22 1,082
372211 댓글 작업하다가 싹지우고 토키는 작업조가 있는것 같네요 18 ..... 2014/04/22 1,924
372210 지친 간에 기운을! 고기를 씹는 듯 쫄깃한 맛! 스윗길 2014/04/22 1,242
372209 일본은 해난사고 구조율이 96%랍니다. 21 오늘은더속상.. 2014/04/22 3,638
372208 초6학년 남자아이가 좋아할만한 작은선물 뭐 있을까요? 1 .. 2014/04/22 1,161
372207 손석희뉴스가 자칫하면 악용될 수도 있습니다. 20 oops 2014/04/22 4,806
372206 제주 해경과 정부의 거짓말-세월호의 AIS 신호 데이터는 왜 삭.. 2 .... 2014/04/22 1,717
372205 사고 첫날 잠수사 16명 투입이 말이 됩니까??? 57 ... 2014/04/22 4,218
372204 강병규 안행부 장관 답답 ㅇㅇㅇ 2014/04/22 1,044
372203 이밤에 남편때문에 속 뒤집히네요 ㅠㅠ 11 2014/04/22 3,961
372202 jtbc 손석희 뉴스 전 선장의 증언 12채널과 16채널의 비밀.. 9 문제점 2014/04/22 3,185
372201 선장,항해사,기타선원들이 자기들만 아는 통로로 몰래 빠져나온거라.. 2 살인자 2014/04/22 1,318
372200 애들한테 훌륭하게 크라고 말할 자신이 없어요. 4 .. 2014/04/22 1,015
372199 이밤에 줌인줌아웃 보고 통곡했습니다 1 보고싶은님 2014/04/22 4,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