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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송년회대신에 변호인을 보고온 남편이..

.. 조회수 : 3,296
작성일 : 2013-12-24 09:40:39

회식할때 남편회사는 저녁먹고 영화를 봅니다.

직원들이 술자리보다 영화보는것을 더 좋아한다고 합니다.

송년회때 영화보자고 했더니 직원들이 좋아하더라고, 그래서 영화를

선택하라고 했데요. 그래서 제가 변호인보자고 하지 그랬더니

마음은 간절하지만, 직원들끼리 의논해서 정한다고 ..

다행이 변호인을 선택했다고 좋아하더구요. 그리고 어제 변호인을 보고

집에 돌아왔을때 남편 표정이 전과 다르게 많이 촉촉해져있었어요.

저를 보자마자 너무 재미있고 감동적이다. 우리 같이 가서 또 보자 그러더군요.

저는 딸과함께 보기로 했었거든요. 그래서 온가족이 같이 가서 변호인을 보기로 했습니다.

울었냐고 했더니 끝에가서 눈물이 자기도 모르게 흘렀다고 하더군요.

저는 사실 변호인을 선뜻 보러갈 용기를 내지 못하고 있었어요. 보고싶은데 봐야하는데

용기가 나지 않았습니다. 제가 너무 견디기 어려울것 같아서요.

아직 그분의 동영상도 못봅니다. 사진도 그냥 스쳐가듯 봅니다.

벌써 이렇게 시간은 지났고, 이미 다른세상에 계신

그분을 이렇게 추억하게 되는것이 가슴아프고 아쉽습니다.

그날 시청앞에서 운구차 따라가면서 울부짖던 제모습이 두렵습니다.

그날이 싫어서 그분떠난것이 싫어서 그냥 기억속에 접어두고 싶었어요.

생각하고 싶지않았어요. 변호인 보고픈데 그분들 어떻게 대해야 할지 그래서

보러가기로하고 미루고 있었어요.  

지금 이 비참한 현실과 더 해져서 그분이 참 많이도 그리울것 같습니다.

제발 제가 주책없이 펑펑울지않게나 됐으면 좋겠습니다.

IP : 121.131.xxx.57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감당이 안 돼서
    '13.12.24 9:44 AM (211.238.xxx.11)

    저도 밍기적거리고 있어여..
    폭풍눈물 흘릴까봐..

  • 2. 어디
    '13.12.24 9:45 AM (222.119.xxx.50)

    어디 회사 이기에
    그렇게 좋은 송년화 문화를 가지고 있는 지..
    그게 부럽습니다

  • 3. 한번더
    '13.12.24 9:52 AM (180.66.xxx.252)

    남편과 개봉 2일째 되는날 봤었거든요, 오늘 친정엄마와 올케와 또 보려구요 제가 영화보여준다고 했더니 저희 올케 갑자기 왠영화를 보여준다고 하는지 의아해하는 눈치예요~~ㅋ

  • 4. 에고
    '13.12.24 9:53 AM (114.203.xxx.200)

    이 글을 읽으면서 우는 나는 또 뭐란 말입니까!

  • 5. 저도...
    '13.12.24 9:53 AM (211.201.xxx.173)

    원글님.. 5월의 그 날 저랑 같은 곳에 계셨네요. 해가 유난히 쨍하던 날이었죠.
    운구차 행렬, 끝도 없이 하늘을 날다 떨어지면 누군가가 주워 또 날리던 노란비행기.
    앞을 보고 뒤를 보고 옆을 봐도 다 똑같이 하늘이 무너진 사람들의 얼굴, 눈물...
    저도 보러가야하는데 자신이 없습니다. 목놓아 울 것 같아 감정이 식길 기다리는데
    그러지 못해서 가지못하고 있어요. 뭔 눈물이 마르지도 않고 계속 나오는지
    이 짧은 댓글 쓰면서도 또 우네요. 가야하는데 저도 아직 가지못하고 있습니다..

  • 6. ...
    '13.12.24 9:58 AM (121.136.xxx.126)

    용기내서 보러 가세요.
    전 눈물 참았어요.
    울기 싫으면 참을수 있습니다.
    심호흡하면서 보세요.
    또 울면 어떻습니까...
    맘이 찢어지게 아프겠지만 그래도 그깟 고통은 누군가에겐 고통도 아니기에.

  • 7. 노란 손수건
    '13.12.24 10:00 AM (112.187.xxx.68)

    왜 아침부터 울게 만드세요? ㅜ,ㅜ

  • 8. ...
    '13.12.24 10:34 AM (1.235.xxx.188)

    영화가 담담하게 만들어졌어요
    폭풍눈물이라기 보다는 사실 지금까지도 맘이 계속아프고
    현실이 더 아프게 다가오는거 같아요
    보세요 못견딜거 없어요 지금 현실도 같이 보이니까요

  • 9. 아고....ㅠㅠ.....
    '13.12.24 10:44 AM (59.17.xxx.29)

    이 글을 읽으면서 우는 나는 또 뭐란 말입니까! 22222222222222

  • 10. .....
    '13.12.24 12:08 PM (59.9.xxx.130)

    지난 5월 그 날, 연대 다니던 딸과 함께 참석하려고 프라자 호텔 앞에서 만나기 위해 나갔던 날,
    딸은 만나지도 못하고 그 수많은 인파와 함께 서울역까지 울며 따라가던 그 날.
    하늘은 어쩜 그리 맑고 환하던지...
    와이티엔 건물에서 떨어져 내리던 노란 꽃무리들, 지금도 눈물 나네요.
    19일날 변호인을 보았습니다. 폭풍눈물이 흐를까 저어하며 큰 손수건을 준비해 갔는데
    오히려 차분하게 담담하게 바라봤습니다.
    영화가 끝나니 눈물이 뚝뚝 떨어지더군요.
    그 분의 모습을 찾으며 확인하며 큰 위로를 받고 왔습니다.
    오늘이 비록 힘들고 험해도 굳게 참고 이겨낼 힘을 얻고 왔습니다.

  • 11. 슬픔,분노
    '13.12.24 12:36 PM (124.50.xxx.131)

    도 가득하나 두번 보고나니 노무현 대통령이 살아계신거 같고 뭣보다 재판 장면이 너무
    생생하고 감동적이라 중독되는거 같아요.송강호가 노무현 그대로에요.반갑고 그립고
    미안하고 원통하고.. 보기전 원글님 같은 생각이었는데, 보고나니 후련하고 자꾸 보고 싶고 그래요.
    송강호씨..대단한 분이에요.그분의 말투,억양,대사처리..그대로라 깜짝 놀랍니다.
    속사포같이 숨쉬지 않고 강하게 밀어부칠때 짜릿함에 중독되는거 같아요.

  • 12. 5월 그날
    '13.12.24 12:36 PM (121.143.xxx.17)

    시청 노제에서 무지개도 봤었죠!

  • 13. ...
    '13.12.24 1:42 PM (121.141.xxx.33)

    원글님 글 읽으니 저도 눈물이..

    저는 그래도 변호인 두번 봤어요.
    두번 다 너무 울어서 옆사람에게 죄송할 정도였어요.
    자꾸 그분이 오버랩되어서 가슴이 너무 아팠어요.

  • 14. ..
    '13.12.24 2:24 PM (121.131.xxx.57)

    댓글보면서 울었어요.
    다른분들도 그곳에 계셨군요.
    그날 그 참담한 심정은,,,
    누가보던말던 어린아이처럼 엉엉울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맘을 어떻게 표현할까요.
    그한이 아직 가슴속에 불덩이처럼 끓어오르는데
    꼭꼭 눌러누고 있습니다.
    같은 하늘,땅위에서 오래오래 같이하고 싶었는데
    이룰수없는 꿈으로만 남았죠.
    언젠가는 다시 뵐수있겠죠. 그때는 웃으며 뵐수있게됐으면 좋겠습니다.
    지금은 너무 슬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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