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저도 변호인 본 후기와 극장 분위기 전해요.(스포있을수도..)

... 조회수 : 2,438
작성일 : 2013-12-23 17:10:39

지난 주말 남편과 함께 변호인 보고 왔습니다.

여긴 대전이구요. 저희 둘다 30대 중반입니다.

30-40대가 많았던거 같아요. 어린 아이 데려오신 분들도 있었고요. 

 

제 옆자리 30대로 보이는 여자분 두분은 엄청 우시더라구요.

초반에는 웃음소리도 나고 그랬어요. 국밥집 매일가는...오달수씨 나오는 장면이요.

그러다 법정 장면나오고, 고문장면 나오면서 여기저기서 훌쩍이고...

전 공포영화도 잘 보는데 감정이입이 되서 고문장면은 진짜 못보겠더라구요.

그래서 몇몇 장면은 얼굴 돌리고 그랬네요.

송변이 통쾌하게 변론하는 장면에서 박수소리도 나왔구요.

영화 끝나고도 바로 일어서지 못하고 한동안 영화에서 빠져나오기 힘들었어요.

100%허구가 아니란 사실이 슬프기도 했구요.

 

나오면서 부림사건 검색해서 당시 관련자들과 피해자들 지금 어떻게 살고 있나 찾아봤는데

당시나 지금이나 별로 달라진게 없는거 같아 너무 흥분해서 썅욕하고 있는데

 

남편이 너무 조용한거예요? 왜 그래? 컨디션 많이 안좋아? 하고 물었는데

아니...이 남자 울고 있는겁니다ㅜㅜ

 

영화 볼때 저 몰래 울었는데 영화 끝나고 나서도 제가 계속 얘기하니 또 울컥 했나보더라구요.

그러면서 너무 화가난다고...저보고 이제 그만 얘기하라고...ㅠㅠ

(저는 밖으로 감정을 분출하는 성향이고 남편은 안으로 삭히는 스타일이예요ㅋ)

 

한번 본거 절대 두번은 안보는 스타일인데 한번 더 보려고여.

그리고 개인적으로 송강호라는 배우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됐어요.

왠지 그냥 고맙더라구요.

배우가 영화를 찍는게 당연한건데 당연한게 당연한걸로 받아들여지지 않는 세상에 살아서 그런지...

 

암튼 훌륭한 작품임에는 틀림 없었습니다.

 

 

IP : 211.109.xxx.243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솔직히
    '13.12.23 5:18 PM (218.238.xxx.157)

    영화를 잘 만든 건 아녜요.
    워낙 충격이 큰 내용이고 배우들이 모두 연기를 잘해서 좋았던 거죠.
    저는 부인역할 하신 분이 참 잘 하신 거 같아요. 이렇게 작은 역할들도 다 제자리에서 빛난 건 배우들이 좋아선거 같습니다.
    보면서 참 말도 안되는 나라에서 살았고 지금 또 그렇구나, 하니까 속상했어요.

    고문장면은 저도 눈 감고 있었습니다.
    양귀자씨의 '희망'이라는 소설에 고문후유증에 시달리는 사람 나와요. 그 소설이 막 생각나면서...

    송강호씨 이하 배우들 너무 감사합니다.^^

  • 2. 잘 만든 영화라는 게 정답은 없죠.
    '13.12.23 5:28 PM (221.151.xxx.168)

    주제와 이야기의 구조와 연출, 음악, 수많은 요소들 속에서 만듦새가 결정되는 거니까.
    때로 단순한 돌직구의 영화들 중에 깊은 울림을 주는 경우 분명 잘 만든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에 루마니아의 낙태 문제를 다룬 크리스티안 문주 감독의 영화를 보면 정말 다큐나 르포같은 간결한 화면이 이어지는데, 이야기는 엄청난 정서적 충격을 주죠.
    변호인은 충분히 잘 만든 영화입니다. 탄탄한 이야기 구조를 가지고 있고 과장이나 허세 없이 솔직하게 이야기를 만들었습니다. 가장 어울리는 방법이었을 것 같구요.
    송강호가 출연을 결정하는 데에 시나리오의 힘도 분명 작용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연출도 욕심부리지 않고 무리없이 했구요.
    우리나라에서 캐릭터 영화의 성공적 교본이 될 것 같습니다.

  • 3. 원글올려주신분 감사를
    '13.12.23 5:30 PM (118.35.xxx.21)

    영화보고 감상글올려주셔서 감사감사합니다.저는 아직보지 못해서 게시판글만 보고있습니다.
    한번보고 싶은데 여건이 주어지지 않아서 무척이나 마음이 쓰립니다.이런글 올리다 보면 진정으로
    미운인간 쓰레기 인간 생각납니다.급사명박이라고 정말이지 쥐새끼같이 생겨서 욕이라도 쌍욕하고 싶지만
    게시판이 더러워질까봐서

  • 4. ..
    '13.12.23 5:36 PM (211.196.xxx.137)

    영화평이야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고보지만,
    제눈에 다른 이슈사항들은 차치하고 영화 참 잘만들었다고 생각했어요. 구성이나 각본 배우들의 연기만봐도 잘만든 영화 맞다고 봅니다.

  • 5. 흥행요인
    '13.12.23 6:02 PM (112.146.xxx.158)

    일단 영화가 잘 만들어졌고
    송강호란 명배우의 캐스팅이라고 봅니다.
    송강호 씨도 처음엔 출연 거절을 했었지만 시나리오가 머리에서 떠나질 않아 나중에 허락했다고 했어요.

  • 6. ///
    '13.12.24 5:03 AM (121.172.xxx.172)

    시나리오 써 본 입장에서
    변호인 시나리오 상당히 잘 쓴 시나리오입니다.
    구조가 짜임새 있고 탄탄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35246 아버지 빚을 무조건 아들이 갚아야 하나요 21 좋은일만 2013/12/24 9,140
335245 책이 정말 아기 언어발달에 도움 되나요? 15 .. 2013/12/24 3,463
335244 비발디파크 2박 예정인데요. 어른들 모시고, 겨울에 비발디 파.. 6 호빗 2013/12/24 1,454
335243 이이제이 팟빵 다운로드가 왜 안될까요. 어디서 다운받으시나요 2 . 2013/12/24 3,461
335242 오리털 패딩 냄새 드디어 없앴어요 2 야호 2013/12/24 13,155
335241 이산화질소 수치가 높은데 환기시켜도 될까요? ... 2013/12/24 1,090
335240 노조회유 보고서를 국정원, 청와대에 정례보고했네요 1 코레일 2013/12/24 538
335239 애둘 키우는데, 두아이에게서 왜 낳았냐는 소리 들었어요 13 세상에 2013/12/24 5,168
335238 승진 포기한 철도 노조원 2 파업지지.민.. 2013/12/24 1,401
335237 쏠라씨 어떤맛이 맛있나요..? 5 .... 2013/12/24 949
335236 9살 여드름????? 2 ... 2013/12/24 1,254
335235 사이판으로 영어캠프 비자필요없죠? 1 궁금이 2013/12/24 1,233
335234 저도 당했네요 ㅋ 3 로즈마리 2013/12/24 2,445
335233 따말에서 한혜진 눈화장 2 아이섀도우 2013/12/24 4,101
335232 만만한게 우체국인가봐요 .,... 2013/12/24 1,094
335231 요 강아지 어떤 종인지 이름 좀 알려주세요 ^^ 14 kickle.. 2013/12/24 1,897
335230 전에 예쁜 패딩(몽클레어) 샀다고 올린글요 ,,, 2013/12/24 1,931
335229 중년여성패딩 좀 봐주세요 32 선물 2013/12/24 4,133
335228 뮤지컬 베르테르 4 anfla 2013/12/24 781
335227 이 시국에 오사카 여행...신정 연휴가 꼈는데요 3 여행좋아 2013/12/24 2,333
335226 내일 모임있으신 분들 뭐 입으세요? 1 내일 2013/12/24 791
335225 제왕절개비용문의요 6 대학병원 2013/12/24 1,889
335224 불교용어 중에서요~ 6 .. 2013/12/24 1,046
335223 아이가 제핸폰으로 인증받아 친구게임을 깔아줬네요. 1 어리석게도 2013/12/24 617
335222 정부 "철도민영화 금지법, 韓·美FTA 위배".. 12 .. 2013/12/24 1,9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