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남편과 함께 변호인 보고 왔습니다.
여긴 대전이구요. 저희 둘다 30대 중반입니다.
30-40대가 많았던거 같아요. 어린 아이 데려오신 분들도 있었고요.
제 옆자리 30대로 보이는 여자분 두분은 엄청 우시더라구요.
초반에는 웃음소리도 나고 그랬어요. 국밥집 매일가는...오달수씨 나오는 장면이요.
그러다 법정 장면나오고, 고문장면 나오면서 여기저기서 훌쩍이고...
전 공포영화도 잘 보는데 감정이입이 되서 고문장면은 진짜 못보겠더라구요.
그래서 몇몇 장면은 얼굴 돌리고 그랬네요.
송변이 통쾌하게 변론하는 장면에서 박수소리도 나왔구요.
영화 끝나고도 바로 일어서지 못하고 한동안 영화에서 빠져나오기 힘들었어요.
100%허구가 아니란 사실이 슬프기도 했구요.
나오면서 부림사건 검색해서 당시 관련자들과 피해자들 지금 어떻게 살고 있나 찾아봤는데
당시나 지금이나 별로 달라진게 없는거 같아 너무 흥분해서 썅욕하고 있는데
남편이 너무 조용한거예요? 왜 그래? 컨디션 많이 안좋아? 하고 물었는데
아니...이 남자 울고 있는겁니다ㅜㅜ
영화 볼때 저 몰래 울었는데 영화 끝나고 나서도 제가 계속 얘기하니 또 울컥 했나보더라구요.
그러면서 너무 화가난다고...저보고 이제 그만 얘기하라고...ㅠㅠ
(저는 밖으로 감정을 분출하는 성향이고 남편은 안으로 삭히는 스타일이예요ㅋ)
한번 본거 절대 두번은 안보는 스타일인데 한번 더 보려고여.
그리고 개인적으로 송강호라는 배우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됐어요.
왠지 그냥 고맙더라구요.
배우가 영화를 찍는게 당연한건데 당연한게 당연한걸로 받아들여지지 않는 세상에 살아서 그런지...
암튼 훌륭한 작품임에는 틀림 없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