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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업은 원래 적자가 오히려 정상임 -경제학개론

답답 조회수 : 1,736
작성일 : 2013-12-23 12:00:05

대학에서 경제학 가르칩니다.

경제학원론에서 기본으로 배우는 시장실패 -자연독점에서 보면,

철도, 수도, 전기, 가스 이런 기간 시설은 자연독점인 상품이에요.

설비투자 고정비용은 아주 크지만, 추가 1단위 생산의 한계비용은 아주 아주 작지요.

 

그래서 독점이 가장 효율적이고요.

(철로 2대씩 깔고 그 중 하나 골라서 사용하는 소위 경쟁이라는 게 오히려 비효율적이란 말입니다)

민간이 그 독점기업을 운영한다면 당연히 이윤극대화를 할 것이고 그런 경우 생산량은 아주 적고, 가격은 아주 높게 됩니다.

(저한테 당장 철도 맡겨주면 흑자 엄청 크게 낼 수 있어요!)

이런 경우 사회 전체의 후생(행복 총량)은 매우 떨어지게 되지요. 그것을 시장실패라고 합니다.

즉 시장에 맡겨 놓으면 안되고 정부가 개입하여 공기업 등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정부가 국민의 공익을 위해서 생산량을 늘리고 가격을 낮추는 공기업의 적자는 어찌 보면 당연한 것입니다.

이것을 국민 세금으로 보조해 주어야 하는 것입니다.

 

공기업의 방만한 운영 물론 있겠지요.

그러나 그것을 고치려고 민영화를 하는 것은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우는 꼴입니다.

경제학원론 수준에서도 너무 당연히 필요한 공기업을 기어이 민영화하려고 여러가지 갖다붙이는 논리들에 속지 마세요.

 

지금 철도 적자, 살펴보면 다 이명박 정부의 정책 실패를 철도공사에 떠넘긴 것이고요.

새로 새우는 회사의 경영진 수십-백명 월급도 많을 텐데 이건 더 심한 돈낭비 아닌가요?

결국은 가격을 올리지 않고 적자를 줄이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총선에서 민영화 찬성하는 의원들 싹 물갈이를 해야하는데..

정말이지 답답하네요.

 

 

IP : 116.121.xxx.142
2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답답
    '13.12.23 12:02 PM (116.121.xxx.142)

    아 참 저도 방만한(?) 운영의 조직을 고쳐보려고 했던 적이 있는데요. 그것 고쳐서 얻는 이익 (=한달에 20-30만원 아껴짐)이 비용 (=한달에 최소 70-80만원은 주고 사람을 써야 함)보다 작아서 그냥 포기를 했답니다. 이것이 바로 합리적 의사결정이지요.

    지금 정부는 합리적 의사결정을 하고 있지 않습니다!

  • 2. ........
    '13.12.23 12:04 PM (218.159.xxx.205)

    어차피 공공재 (철도, 의료등) 를 다루는 회사들은

    적자가 날수 있는데 문제는

    정권의 하수인 낙하산 인사들이 그거 바라보고 똥꼬 빨아서 사장자리 차고

    온갖 비리, 횡령에 방만한 운영을 하니까 문제인거죠.

    전문경영인이 운영을 하고 제대로 된 감사를 받으면서 회사 운영해 나가야지

    지금처럼 국가 예산을 빼먹는 수단으로 이용하면 안된다는거죠.

    그래서 정권의 도덕성이 필수라는건데

    이건 뭐 도덕성과는 아무 상관없이 사람 뽑아놨으니 개판이 될수 밖에요.

  • 3. ㅇㅇㅇㄹ
    '13.12.23 12:06 PM (210.117.xxx.96)

    그래서 답답하기만 합니다. 아이구 가슴이야 답답하다!!!!!!

  • 4. 겸허
    '13.12.23 12:07 PM (223.62.xxx.44)

    제가 수자원공사 다니지만 적자 안내고 정상운영 하려면 현재 내고 계신 수도요금의 30%는 올려야 그나마 적자도 흑자도 아닌 운영을 할 수 있는 정도입니다 이런 게 비단 우리 회사뿐 아니라 거의 모든 공기업의 현실이지만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걸로 언론에서 까기 시작하면 한도 끝도 없죠

  • 5. ㅁㄴ
    '13.12.23 12:07 PM (211.238.xxx.11)

    제말이...

  • 6. ㅠㅠ
    '13.12.23 12:10 PM (117.111.xxx.57)

    내 말이요
    국민들을 무슨 바보로 아나
    상식인데...

  • 7. 시사인
    '13.12.23 12:12 PM (175.212.xxx.39)

    이종태기자의 페이스북의 글도 같은 맥락이죠.
    17억 코레일의 적자 중에 5억만이 코레일 자체의 적자고 나머지는 정부의 적자분입니다.
    페이스북 글이 길어 가져오진 않았지만 한번 가서들 보시길 권합니다.

  • 8. ..
    '13.12.23 12:15 PM (223.62.xxx.48)

    질문이 있는데요. 지인과 이 문제를 얘기했는데

    1. 일본의 우정국?이 우편인지 택배인지를 민영화 하여서 사람들이 산간지역은 가격이 오를 것이라 예상했는데 합리적 경영으로 도쿄등에서 난 수익으로 적자지역을 메꿔더좋아지고

    2. 어느 공기업이 도요타의 경영을 따라한 적이 있는데 공무원들이 못하겠다고해서실패. 마음가짐과 자세가 일단 회사원과 다르다.

    라고 주장하는데 뭐라고 말해줘야 하나요? 제가 아는게 너무 부족해서 반박을 못했어요.
    본인은 의료 민영화는 반대지만 철도는 찬성이라면서요.

  • 9. 고맙습니다
    '13.12.23 12:16 PM (110.70.xxx.104)

    모르는 내용들이
    원글과
    댓글류에 많군요

  • 10. ...
    '13.12.23 12:16 PM (74.101.xxx.136)

    원래 수지를 흑자가 아니고 제로에다 맞추는 거라고 들었습니다

  • 11. 그리고
    '13.12.23 12:28 PM (175.214.xxx.82)

    공기업 빚 이나 이런 방만경영으로 부각되는 부분 다 이명박그네가 쌍으로 해먹은 일인데..
    지금 보니 민영화하려고 그렇게 빚더미를 안긴것 같아요.

    저 위에 질문에..
    1. 세상에 얼마나 다양한 일이 많습니까? 민영화를 해서 나아진 경우 1가지에 나빠진 경우 100가지가 넘지 않나요? 그리고 우정국 택배 민영화는 독과점에서 민영화가 아니죠. 원래 부터 경쟁이 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건 알아보고 다시쓸께요.

    2. 공기업이 도요타 경영 따라하지 못하는것과 공공재의 특성과 무슨 상관이죠. 공기업 직원들이 사기업 직원과 맘 가짐이 다를 수는 있지만, 그게 개혁을 못하고 비효율적이다이고 사기업이 되면 개혁이 되고 혁신이 된다는 아니죠. 민영화의 핵심은 효율적으로 운영을 하던 말던, 그 과실이 국민에게 오느냐 오너에게 가느냐 그리고 민영화로 공공재 제공이 안될 경우를 두려워하는거죠..

    지인분이 그냥 들은얘기 옮기는 분이지 본인이 생각해서 이야기하는 것 같지는 않아 보이네요.

  • 12. 이종태기자 페이스북
    '13.12.23 12:28 PM (106.245.xxx.131)

    상태 업데이트
    작성자: 이종태
    지난주에 한 일은 철도공사 재무제표 들여다 보기였다. 지금 분리법인 설립과 이에 반대하는 파업은, 결국 기존의 철도공사가 비효율적 기업이라는 믿음 때문 아닌가. 그래서 재무제표를 봤고, 일반적인 믿음과 다른 몇가지 사실을 발견했다.

    박 정부와 보수언론들이 분리 법인을 정당화하는 논리 전개에서 번번이 등장하는 것이, 철도공사의 부채 17조6천억원이다. 방만한 경영 때문에 이런 부채가 쌓였다는 주장이다.

    그런데 철도공사가 본업(임금 주고 자재 사고 운송이나 건설 용역 서비스 제공)에서 거둔 '영업이익(손실)' 부문의 적자는 공사 출범(2005년) 이후 모두 4조5천억원 정도였다.

    그렇다면 17조6천억 가운데 나머지 13 조원은 어디서 나왔을까? 이중 5조8천억은 정부 정책의 일환으로 철도공사가 떠맡은 빚이다. 고속철도 건설부채와 인천공항 철도 지분.

    이렇게 보면 7조원이 남는다. 이 7조원은 상당 부분 용산개발사업 관련 자금흐름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철도공사는 용산개발 관련 기대이익으로 최소한 6~7조원 이상을 계상한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2008~2011년 4년동안 6조원 정도의 기대이익을 손익계산서에 산입해서 철도공사의 당기순이익을 흑자로 만들었다. 그랬다가 용산사업의 파탄으로 7조원 정도를 2012년과 2013년 상반기에 한꺼번에 토해내버린다(손실로 처리해버린다). 이런 과정에서 2008년엔 7조원에 약간 미치지 못하던 총부채가 17조6천억원에 이르게된 것이다.

    참고로 2008년 이후 철도공사의 총부채는 11조원 늘었지만, 같은 기간 동안 영업적자(본업 부문의 방만 경영의 결과?)의 총계는 2조5천억원 정도다.

    그리고 본업 부문의 영업적자(2005년 이후) 4조5천억원 역시 작은 규모는 아니다. 그러나 이 4조5천억원의 영업 적자가 어디서 나왔는지 따져보면 사실 할말이 없다. 원가 보다 싼 운임, 벽지노선 등 공공성 유지 비용을 따져보면 영업적자보다 훨씬 크다. 예컨대 철도공사가 지난 10여년 동안 물가나 유가 인상에 맞춰 운임을 인상하고 노인이나 국가유공자에 대한 요금 인하 서비스를 중단했다면 영업적자는 발생하지 않았을 거라는 이야기다. 오히려 엄청난 규모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을 것이다.

    '철도공사의 수지 개선'이 가장 중요한 목표라면, 분리법인 설립 여부와 상관 없이, 위의 '공공성을 위한 조치'들을 줄이거나 폐기하는 것이 옳다. 분리법인 설립해도 이런 조치가 없다면 철도공사 수지는 개선되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 13. 그리고
    '13.12.23 12:31 PM (175.214.xxx.82)

    지금 찾아봤는데 일본 우정국 택배 부분은 제가 알던게 맞아요. 야마토 택배가 이미 시장 점유율 1위였고 우정국은 좀 저렴한 가격등으로 시장 점유율 3위였는데.. 이거 민영화와 지금 이야기하는 민영화는 다르죠.

    지금 우리나라에서 우체국 택배 민영화 한다고하면 그게 철도와 의료 민영화랑은 다르게 받아들여지죠. 우체국 택배는 대안이 많이있쟎아요. 우체국 택배땜에 다른 민간 택배회사들이 요금을 못 올리는 것은 아니죠.

  • 14. ..
    '13.12.23 12:34 PM (223.62.xxx.48)

    위의위의님 답변감사합니다.
    저도 들은 얘기라 무슨 부서인지 자세한걸 기억을 못해서 속상하네요.
    이런 좋은 얘기들이 많이 올라와서 공부도 되고 너무 좋습니다. 몇번씩 읽어서라도 꼭 기억해놓아야겠어요

  • 15. 답답
    '13.12.23 12:59 PM (116.121.xxx.142)

    저는 일본 사례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지는 못합니다만,
    우정국 민영화에서 산간지역 요금 오르지 않고 등등의 예는 그 케이스에만 해당하는 것이지 모든 민영화에 일반화하면 안될 것 같고요. 특히 산간지역 적자를 다른 지역 흑자로 메꾸었다는 것만 볼 때는 일반적인 민영 기업의 행태는 아닌 것 같아요.

    그것보다는 오히려 유럽이나 남미의 민영화로 인한 요금의 급격한 상승이 더 일반적인 민영화의 예시가 될 것 같아요. 올 여름에 페루에 갔었는데, 수도 변두리에 전기 가스 수도 시설 없이 사는 사람들이 수백만명이었어요. 아주 끔찍했어요.

    두번째 도요타의 예는 수치화할 수도 없는 귀에 걸면 귀걸이 식이네요. 그리고 도요타에서 그렇게 이익만 추구해서 부품 싸구려로 쓰다가 안전에 문제 생겨서 급발진 사고며 다른 사고율 엄청 높아진 것 친구분은 모르시는지. 한국계 아주머니 한분도 도요타 사고로 전신마비 되어서 수십년간 합의금 수십억도 거절하고 계속 소송으로 싸워오고 계십니다.

    사회의 공익 >>> 조금 더 효율적인 경영으로 인한 비용 절감 이라고 생각합니다.

  • 16. ㅌㅋ
    '13.12.23 1:27 PM (211.238.xxx.11)

    국민티비
    김광수의 경제소프트..추천합니다...
    궁금한 거 질문도 하고

  • 17. 같은 경제학과
    '13.12.23 1:36 PM (58.237.xxx.3)

    동의합니다.모든 재화가 수요.공급의 법칙에 의해 결정되는 건 아니죠.
    공공재를 수요공급의 예외로 두는 이유가 있습니다.

    KT를 사기업으로 만들고 나서 사기업인 SK보다 나은가요?
    아니라 생각되시면 이 글 많이 읽고 퍼트려주세요..

  • 18. 알롱지
    '13.12.23 2:00 PM (39.115.xxx.35)

    좋은 글 감사합니다.

  • 19. espii
    '13.12.23 2:07 PM (175.214.xxx.120)

    이런글은 저장해서 공부해야겠어요. 감사

  • 20. 저도
    '13.12.23 3:24 PM (1.222.xxx.114)

    일단 저장을^^

  • 21. ...
    '13.12.23 4:59 PM (182.227.xxx.202)

    저도 저장...
    82는 유식하신 분들이 많아서 너무 좋아요.
    정말 감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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