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12월 23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세우실 조회수 : 1,096
작성일 : 2013-12-23 07:45:06

_:*:_:*:_:*:_:*:_:*:_:*:_:*:_:*:_:*:_:*:_:*:_:*:_:*:_:*:_:*:_:*:_:*:_:*:_:*:_:*:_:*:_:*:_:*:_

때 이른 폭설이 내리고 눈도 녹지 않은 겨울밤, 달빛이 하도 고와 밤마실을 나갔다. 산책길에서 만난 노부부, 긴 작대기로 가로수 가지에 걸린 둥근 달을 자꾸만 끌어내리고 있었는데, 아까부터 달만 보고 걷던 내 눈에 할아버지는 달을 따는 것이 아니라 자꾸만 나무를 후려치고 계셨다. 작대기를 휘두를 때마다, 가지에 걸려 있던 달은 어느새 하늘 높이 도망가 있었고, 바닥으로 주루룩 떨어지는 것이, 달이 도망가다 똥을 내질렀는지 사방 구린내 가 진동을 했다. 그 구린 것을 마다않고 할머니는 열심히 주워 담으시고 할아버지는 힘에 부친 듯 헛기침 같은 웃음을 "허허" 하시며 가끔씩 헛손질에 작대기가 허공을 치는데, 그때 산산히 부서지던 달빛 좌악 길 위에 깔리고 그 달빛 밟고 때를 놓친 누군가 깊은 겨울을 건너가고 있었다.


                 - 한소운, ≪가을은 아직 거기 있었다≫ -

_:*:_:*:_:*:_:*:_:*:_:*:_:*:_:*:_:*:_:*:_:*:_:*:_:*:_:*:_:*:_:*:_:*:_:*:_:*:_:*:_:*:_:*:_:*:_

 

 

 

 

2013년 12월 23일 경향그림마당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1

2013년 12월 23일 경향장도리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2

2013년 12월 23일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cartoon/hanicartoon/616575.html

2013년 12월 23일 한국일보
http://news.hankooki.com/lpage/opinion/201312/h2013122220532075870.htm

 

 


도------------행
│                     │
│         朴         │ 
│                     │
역------------시
 

 

 

―――――――――――――――――――――――――――――――――――――――――――――――――――――――――――――――――――――――――――――――――――――

”내일은 시련에 대응하는 새로운 힘을 가져다 줄 것이다.”

                 - C. 힐티 -

―――――――――――――――――――――――――――――――――――――――――――――――――――――――――――――――――――――――――――――――――――――

IP : 202.76.xxx.5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35322 유독 만만하게 보일까 신경쓰는 부류 20 ... 2013/12/25 4,251
    335321 임시완이 똑똑한 사람 이군요 25 루비 2013/12/25 14,351
    335320 지진희는 아내의 고통을 공감한 게 아니라 3 따말 2013/12/25 3,787
    335319 경찰 철도노조지도부 일부 조계사은신추정 7 맥심 2013/12/25 1,244
    335318 친구 아버지 장례식에 참석을 못했을때 1 궁금 2013/12/25 2,600
    335317 하바드의 입학의 키포인트 3 하바드 2013/12/25 2,211
    335316 이 옷이 그렇게 별로인가요....? ㅠ.ㅠ 3 우엥.. 2013/12/25 2,269
    335315 따뜻한 말 한 마디..작가가 심리의 흐름을 잘 타네요.. 14 리작 2013/12/25 4,538
    335314 별에서 온 그대 OST는 어디서 들을 수 있나요? 2 궁금 2013/12/25 842
    335313 사람들 손에 케익이 하나씩 들려있네요 19 ... 2013/12/24 6,128
    335312 따말 3 .. 2013/12/24 1,450
    335311 아이보리색 저렴이 롱패딩 좀 봐주세요. 4 ........ 2013/12/24 1,332
    335310 요새 드라마 제목은 줄임말 고려해서 짓나봐요 1 트렌드? 2013/12/24 1,104
    335309 아이스크림 상할수도 있나요? 2 베스@ 2013/12/24 747
    335308 죽전,분당쪽 잘하는곳 포경수술 2013/12/24 660
    335307 말티즈 아기때 눈물자국으로 눈주변 털이 붉어도.. 4 00 2013/12/24 2,672
    335306 이옷은 대체 어떻게입어야 하나요? 15 모닝라떼 2013/12/24 2,816
    335305 속이 터진다. 6 죄인 2013/12/24 1,369
    335304 타르트 만들 때 누름돌 대신 바둑알 써도 될까요?-_- 6 ddd 2013/12/24 3,658
    335303 이 석두들이 기어코 날 물 멕이누나 ㅠ 참맛 2013/12/24 882
    335302 메리 크리스마스 5 메리 2013/12/24 1,106
    335301 사대문안에 있는 대학이란 어디를 말하나요? 16 모르는이 2013/12/24 13,350
    335300 무쇠 팬요 사용할 때 마다 닦고 말려야 하나요? 5 무쇠 도전 2013/12/24 1,505
    335299 고양이를 차로 치어 죽였네요 8 승아맘맘 2013/12/24 2,747
    335298 일본어문법질문 3 qq 2013/12/24 7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