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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천주교 주보를 보니까 진보(상식?)적이란 느낌이 드네요

^^ 조회수 : 2,801
작성일 : 2013-12-23 00:01:02
저는 기독교인(개신교)입니다. 한국 교회의 지나친 보수성과 특히 독재정권과
곁탁하는 다수의 목사들 행태에 진저리가 나서 좋은 교회를 찾고 있었는데
좀체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다 오늘 동네에 있는 성당을 가 보았는데 주보를 보고 좀 놀랐습니다.
주보를 보니까 인천교구라고 써 있더군요. 개신교회의 주보는 교회가 개별적으로
만들지만 천주교에서는 교구별로 공통의 주보를 보는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그 주보에 있는 신부님 말씀의 내용이 현 정국에 대한 탄식이더군요.
공공의 이익과 분배에 대한 이야기만 하면 빨갱이 취급하는 시대에 대해 개탄을 하셨습니다.
게다가 만평이 있었는데 철도 민영화, 부정선거, MB 수사 등등 현재의 문제들이 장식처럼
달려있는 크리스마스 트리를 보고 있는 천주교인들의 그림이었습니다.
개신교회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내용이 주보에 있어서 놀랐습니다.
물론 천주교 신부님들이 최근에 보여준 모습들을 보면 이런 내용이 놀라운 게 아닐 수도 있지만
인천교구에서 만든 주보라는 걸 생각하면 천주교 일부의 모습이 아니라 전반적인 천주교의
모습이 이런 것인가 하는 생각을 하게 했습니다.
그래서 궁금한 것이 있습니다.

천주교인들 중에는 당연히 노인들도 많고 보수적인 사람들도 많을 텐데 교구 차원에서
이런 주보가 나오는 것에 대해 교인들이 거부감을 갖지는 않나요?

실제 천주교가 좀 더 진보적인 분위기를 갖고 있나요?

같은 예수님을 믿는데도 천주교로 옮기는 걸 개종이라고 해야 할까요?
성당을 다니다 괜찮은 교회를 만나게 되면 다시 교회를 다녀도 괜찮은 걸까요?
즉, 왔다갔다해도 괜찮은 걸지..  

오늘 미사를 보니까 신부님의 말씀이 매우 짧고 대신 여러가지 의식이 꽤 많고 길던데
보통 이런 식으로 미사가 진행되나요?
 

IP : 121.172.xxx.172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12.23 12:21 AM (119.148.xxx.181)

    동생이 교회 다니다가 지금은 성당 다니는데..원글님 느낀 바가 거의 맞는거 같아요.
    어느 종교든 너무 힘을 가지면 부패한다고 생각해요.
    중세때 구교(천주교)가 너무 힘을 가져서 부패하자 종교개혁으로 신교(개신교)가 나왔는데
    이제 그 반대가 되어 가고 있는것 같아요.
    천주교는 전체가 통일된 조직이다 보니 개신교의 경쟁, 과열, 건축헌금..이런 부분이 훨씬 적은듯해요.

    암튼 제 동생은...개신교 교우들과의 관계는 껄끄러워졌지요. 그쪽에선 개종 (혹은 배신)이라고 생각하니까요.
    신앙고백이나 기본 교리는 개신교를 따르면서 형식은 천주교를 따르는 성공회도 있습니다.
    교회가 많지 않아서 좀 불편하겠지만.
    성공회대학교에서 진보적인 활동도 많이 하구요.

  • 2. 천주교인입니다.
    '13.12.23 12:28 AM (218.238.xxx.188)

    서울교구는 상대적으로 진보적인 편은 아닌 듯해요ㅠㅠ. 서울교구 주보엔 오늘 시국이야기를 못 봤어요. 의정부 교구를 비롯한 지방쪽엔 공부 많이 하신 깨어있는 신부님이 많은 듯 하고요. 신부님들 중에도 권력지향적인 분들도 계시다고 해요. 그래도 정의구현사제단 같은 상식적인 신부님들이 더 많은 것 같아요. 그리고 천주교인들은 신부님 성향과는 상관없이 독자적인 듯해요.
    미사는 말씀의 전례와 성찬의 전례로 이루어졌어요. 신부님 강론과 영성체가 그것이에요. 제사 의식에 따라 미사를 드리는 건데, 쉽게 말해 앉았다 일어났다 하는 게 그 예식에 따라 하는 것이고요. 미사에서 제일 중요한 일이 성체를 모시는 일이랍니다. 강론은 신부님에 따라 다르고요. 교회와 성당을 다니시는 건 본인이 선택하시면 될 것 같아요.

  • 3. 음..
    '13.12.23 12:29 AM (121.134.xxx.213)

    개신교 쪽은 안가보고 천주교만 알아서 그런지 사람들이 천주교가 진보적이라는 말을 하면 좀 희안하게 느껴져요.
    제가 느끼기에는 보수적인 걸로 치면 거의 원탑에 든다고 볼만한 곳인데 유독 우리나라에서만은 진보적으로 여겨지는것 같아요.
    교리들을 살펴보면 진짜 보수적이구나 하는 걸 알 수 있을텐데.. 혹시 오셨다가 이건 아냐.. 하실까봐 미리 귀뜸을 ㅎㅎㅎ
    그리고 좋은 교회 찾을 때까지 성당 나오셔도 괜찮지 않을까요?
    계속 성당 다니시면 더 좋겠지만 듣기로는 설교 방식도 차이가 있다고 하고 개신교 쪽이 더 잘 맞으실 수 있으니 좋은 곳 찾으실때까지만이라도 경험삼아 한번 오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어차피 성당이나 개신교나 기독교니 별 문제 될 일은 아니라고 봐요.

  • 4. 개종
    '13.12.23 12:32 AM (182.226.xxx.58)

    모태 개신교신자였다가 고등학교 시절 성당에 한번 간 후 완전 개종 했지요.
    개신교에서 강요하는 광적인 기도가 아닌.. 분위기의 엄숙함도 좋았지만
    신부님들의 강론이 예수천국, 불신지옥이 아니였어요.
    현 시대의 사건들을 성경과 접목시키며 신자들이 세상을 바라볼 수 있도록 강론하셨고
    그러한 강론에 하느님을 들먹거리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가끔 스님들도 오셔서 강론하시곤 했는데..
    인상 깊었어요.

    그리고 헌금 강요 안해요.
    중앙 조직과 교구가 있어서 그런지.. 신부님이 몇년식 로테이션 해서 그런지..
    아니면 신부님, 수녀님이 가정이 없어서 그런지..
    십일조라는 말을 들은 기억이 없네요.

  • 5. 개종
    '13.12.23 12:32 AM (182.226.xxx.58)

    그리고 성당에선 개신교회 다녀도 터치 안합니다.
    절에 가도, 무당집에 가도 그것은 본인의 선택입니다.

  • 6. 골수
    '13.12.23 12:42 AM (121.138.xxx.208)

    가톨릭신자입니다 신부님마다 성향이 다양합니다 그런 다양함에서 일치를 이루기 위해 노력한다는 것이 좋은 것같아요.
    신자들이 신부님의 뜻대로 움직이지 않습니다. 종교적 양심에 따라 움직입니다.
    가톨릭에서는 예배대신 미사전례라는 형식이 있습니다. 그것에 따라 앉았다 일어서는 것이며 전세계 가톨릭 전례는 동일한 보편적인 것입니다

  • 7. 한국 천주교는
    '13.12.23 12:45 AM (194.166.xxx.228)

    이 어두운 세상의 등불입니다.

  • 8. ^^
    '13.12.23 12:45 AM (121.172.xxx.172)

    천주교에는 십일조 헌금이 없나요??

  • 9. 아..
    '13.12.23 12:50 AM (121.134.xxx.213)

    추가로 제가 말한 설교방식의 차이란 개신교에서는 목사님이 30분에서 길게는 1시간 가까이 설교를 하신다고 하시던데 성당에서는 그렇게 길게 안해요.
    친구를 보니 목사님 설교를 듣기 위해 간다고 하던데 혹시 그런걸 예상하시면 좀 다를 거에요.
    윗분 말씀대로 신부님 성향에 따라 설교내용이 차이가 나지만 기본적으로 신부님 설교보다 성찬의 전례가 주가 됩니다
    그리고 십일조는 없어요. 한번도 못들어봤어요.

  • 10. 골수
    '13.12.23 12:51 AM (121.138.xxx.208)

    십일조와 비슷한 교무금이라는 것이 있어요. 교구에 보내져서 성당 살림 및 사회 사업(기부금)에 쓰여집니다.

  • 11. 교무금
    '13.12.23 12:56 AM (182.226.xxx.58)

    십일조 보다는 회비 같은건데 제가 다닐 당시엔 20대 초반이라 한달에 몇천원 냈어요. (지금은 불교에 꽂혀 안 다님 ㅋㅋ)
    그것도 생각날때만 냈는데.. 독촉하고 그런거 없습니다.
    대개 허용되는 선에서 신자들이 자발적으로 내죠.
    본당이 어려울 경우 신자들이 성의껏 더 내는 것 같더군요.

  • 12. ^^
    '13.12.23 12:59 AM (121.172.xxx.172)

    개신교회와는 달리 자신만의 믿음으로 성당을 다니는 분위기인 것 같네요.
    개신교는 목사의 역할이 커서 설교 등에 따라 교인들이 영향을 많이 받는데
    천주교는 신부가 진보성향이라고 하더라도 보수적인 교인들이 별 신경을 안 쓰나 보군요.
    말씀 보다는 미사의 의식과 절차를 더 중시하나 보네요.
    성당에서 끌어주는 분위기가 아니라면 초신자들은 신앙의 자리를 잡기가 쉽지는 않을 수도 있겠네요.

  • 13. 구경이 아니라면
    '13.12.23 1:12 AM (182.226.xxx.58)

    제대로 다니고 싶으시다면 교육을 받으셔야 해요.
    성당 사무실 가셔서 예비신자교육 어떻게 받아야 하냐고 물으시면
    대모도 연결시켜 주고.. 합니다.
    이끌어 주는 분위기가 좋다면 성당에 있는 여러 조직들에 가입하시면 괜찮아요.
    봉사조직인 레지오 추천합니다.

  • 14. ^^
    '13.12.23 1:22 AM (121.172.xxx.172)

    오늘 보니까 자신의 본명 뒤에 외국이름(아마도 성경명?)들이 붙어 있던데 모든 천주교인들은
    그렇게 이름을 두 개 쓰나요?
    이름은 자신이 정하는 건가요?

  • 15. 한나나
    '13.12.23 1:40 AM (1.243.xxx.228)

    자신의 이름뒤에 붙는 외국이름을 "세례명" 이라 합니다..
    윗분말씀데로 일정기간 예비신자교리을 받으면 "세례"를 받게 되구요..
    그때 세례명이 주어집니다..본인이 원하는데로 정할수있어요..
    성당사무실 가셔서 예비신자교리 알고싶다고 상담한번 받아보세요^^

  • 16. 세례명은
    '13.12.23 1:51 AM (218.238.xxx.188)

    성인의 이름을 붙이는 거예요. 그 성인처럼 살겠다는 의미에서 새로운 이름을 갖는 것이고요. 그래서 외국이름이 많고요, 우리나라 성인은 103인이 있어요. 순교자가 많은 탓에 성인으로 인정받은 분이 계신 거예요. 김대건안드레아 신부님도 성인이셔서 대건안드레아라고 세례명이 있고요. 대부분 순교자이거나 살아 있을 때 기도를 많이 하신 분들인 것 같아요. 세례명은 자신이 정하는 것이에요. 다른 분들 도움을 받아 정하셔도 되고요.^^

  • 17. 십일조
    '13.12.23 7:44 AM (211.246.xxx.45)

    원래 성당도 십분의 일이 원칙이라고
    신부님께 들었어요.
    그런데 신자들이 십분의 일을 안하는거지요.
    저 다니는 성당은 교무금 자주 언급 합니다.
    지금 성당 신축해야하는 싯점이어서 더 그런거
    같아요.
    건축헌금 낸 내역들 한달에 한번 주보에 냅니다.
    성당마다 신부님에 따라 다 틀립니다.
    보수적인 분,진보적인 분
    강론 내용도 천지 차이입니다.
    강론 중에 신부님께 도전 하는 신자도 봤습니다.ㅎㅎ
    자신과 틀린 생각이어도 신부님 보고 성당 가는거
    아니고 주님을 만나러 가면 되죠^^

  • 18. 눈사람
    '13.12.23 9:16 AM (14.40.xxx.1)

    신부님 강론 중에 천주교는 헌금을 주로 천원을 내서 천주교라 해서 빵 터졌는데 교무그을 수입의 0.3정도로 내길 권장한다고 해요..
    또한 사회교리라는 것이 있어 사회 정의에 대한 교회의 의무를 배우는 단계가 있어요.. 저는 이것이 자랑스럽더라구요.. 저는 운 좋게 정의구현 사제단 소속 신부님께 사회교리를 받았었는데 잊혀지지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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