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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그래요...

ㅠㅠ 조회수 : 837
작성일 : 2013-12-22 23:30:58

저 아래 고등학생이 촛불집회 다섯번 나갔다는 글 읽고 울었습니다.

 

학생이 오죽하면 컴퓨터에서 미안하다는 말도 고맙지만 그 말 한마디 보다

차라리 현장에 나와서 옆에 있어주기만을 간절히 바라는 마음을 내비쳤을까요?

 

어제 변호인 보고와서 작금의 현실이 그 시대 그 상황 속으로 그대로 회귀하여

속상하고 그 분 심정이 지금의 나랏꼴을 예견하셨을 거라는 생각에

울적하고 심란해 어젯밤 남편과 울면서 못 마시는 술을 과하게 마시고

늦잠을 자고 82에 들어왔다가 게시판의 넘쳐나는 글을 읽고 경악했습니다.

 

급하게 올라온 민주노총위원장의 긴급호소문을 읽고 씻는둥 마는 둥

허겁지겁 정동 경향신문사 앞으로 달려갔었네요.

 

그 많은 인파가 변호인을 보고 함께 눈물 훔치고 현상황에 격분해 있었을텐데

다들 어디에 가셨는지 그야말로 호소문 읽고 달려나오신 시민분들은

몇 분이나 되셨을까요?

 

말로만 미안하다는 님들께는 적어도 저는 미안한 마음 안듭니다.

알고도 행하지 않았기에...

그냥 어쩔 수 없는 상황 때문에...

네~~

다 이해합니다....ㅠㅠ

 

하지만 저 아래 글 쓴 다섯번 밖에 촛불집회에 참석하지 못했다는 학생에게는

진심으로 미안하다는 말...

무릎꿇고 사과하고 싶어 글 올립니다.

 

미안하다.

가끔씩 바쁘다는 핑계로 함께하지 못해서...

앞으로 네가 있는 곳에 항상 함께 있을게......

IP : 180.227.xxx.96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도
    '13.12.22 11:33 PM (194.166.xxx.228)

    같이 무릎 꿇어요. ㅠㅠㅠㅠ.

  • 2. ......
    '13.12.22 11:34 PM (58.233.xxx.47)

    친일파를 제거해야 했던 그 시점을 놓친 조상들을 원망하듯..

    이대로 넘어가면 우리 아이들도 우리를 원망하겠죠...

    저도 같이 사과합니다


    미안합니다... 좋은 세상 안녕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고 있지 못해서........

  • 3. 안녕 대자보가 뜨거운 이유는
    '13.12.22 11:41 PM (183.102.xxx.20)

    어쩌면 온라인을 벗어난 몸짓이기 때문인지도 몰라요.
    안녕 대자보들의 내용은 사실 온라인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것들이었어요.
    하지만 자기 이름을 걸고 종이에 손으로 글씨를 써서
    거리로 나가 테이프로 꾹꾹 눌러 붙인 그 몸짓이 사람들을 움직이게 한 것인지도 모릅니다.

    저도 예전 촛불에서 지금 원글님이 하신 경험들을 했어요.
    저는 이러저러 해서 못나가니 근처에 계신 분들은 제발 나가주세요하는 절박한 호소들.
    당장 나가겠다는 결심들이 온라인을 메꾸길래
    저도 절박한 심정으로 아이들을 데리고 나갔습니다만.
    광장은 얼마나 쓸쓸하던지..

    그런 경험을 몇 번 하고나니까.. 솔직히 온라인에 쓰여진 감정적인 언어들에 대해 냉소적이 되긴 하더군요.
    하지만 남을 위해서가 아니라 나를 위해서 다시 또 한 번 정신을 바짝 차리고 있어야겠어요.

  • 4. 우리는
    '13.12.22 11:50 PM (175.197.xxx.63)

    지난 여름 동안 자주 나가다가, 바로 윗님과 같은 심정과 나름 일때문이란 핑게로 한동안 못갔네요 ㅠㅠ
    원글쓰신분에게도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실은 저도 계속 집회 다니면서 줄곧 아래 고교생이 부탁하는 말과 같은 마음이 간절하데요 ㅠㅠ
    누구 머릿수 하나 더 보태주면 않되나요? 하는 심정요 !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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