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나는 좋은 사람이라는 자아상이 무너진 게 전 시댁문제에서 가장 힘든 거 같아요.

....... 조회수 : 2,793
작성일 : 2013-12-21 13:39:01

예전엔 시아버지문에 정신과 치료를 받을 정도로 힘들었는데....지나고보니

82 게시판 막장시어른들에 비하면 그리 나쁜 분은 아니셨어요.

다만 내가 굳게 믿던 자아상이 무너졌어요.

나는 선량하고 좋은 사람이라는 자아상이요.

시아버지만 만나면, 그분이 은연중에, 합가를 미루는 너는 나쁜 사람이라는 암시를 자꾸 주시니까요.

게다가 나 자신이 병적으로 죄의식도 많았던거 같고.

요즘은 젊은 새댁들중에 당찬 분들도 많이 보여 놀랍기도 하고 배우기도 하네요,

하여간 본인이 자존감이나 자아상이 아주 튼튼하지 않으면

자식 의존적인 시댁에선 며느리 마음이 만신창이가 되는 거 같아요.

남편은, 니가 나쁜건 아니지만, 약한 사람에게 지금보다

좀더 넓은 마음으로 포용력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어요.

약한 사람들은 시부모님, 어렵게 사는 고향친구들 등등.  

 

 

IP : 58.236.xxx.74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너무
    '13.12.21 1:42 PM (58.236.xxx.74)

    미성숙했던 거죠, 자아상도 제대로 세우지 않고 결혼부터 덥석.

  • 2. 문제는
    '13.12.21 2:03 PM (14.37.xxx.77)

    님 남편에게 있어요..
    님은 강자..자기부모는 약자로 생각하잖아요...
    님 남편이 바뀔리는 없겠지만..생각을 고쳐먹어야 님이 그나마 편할것 같은데

  • 3. gma
    '13.12.21 2:19 PM (183.100.xxx.240)

    좋은 일이에요
    자아 성장을 위해서요
    나는 좋은 사람, 이거 미성숙한 자아상이죠 2222222

    남의 평가에 좌우되는게 아니고
    내가 어떻든 나 자체를 있는 그대로를 인정하는게
    자존감이 튼튼한 거예요.
    내가 만든 이미지를 나라고 생각하네요.

  • 4. 그게요
    '13.12.21 2:48 PM (112.171.xxx.151)

    시월드 관련 모든 문제는 남편의 덜떨어짐 때문이예요
    원글님 같은 경우에도 남편분이 이렇게 내편들어주면 자아상 안무너지죠
    "넌 좋은사람이야,우리집에서 힘들게 해서 미안해.힘내!"

  • 5. ...
    '13.12.21 3:31 PM (112.155.xxx.72)

    그래서 심리학에 선한 사마리아인 신드롬, 착한 여자 신드롬이 있는 겁니다.
    자기는 착한 사람이라고 굳게 믿는 사람들과 그 믿음 을 이용해서 자기
    이익을 취하는 사람들.
    인생은 이기적으로 살아야 합니다. 물론 남을 돕는 것도 좋지만
    자신이 행복한 상황에서 남을 도와야 진정한 도움입니다.
    억지로 떠밀리는 기분으로 돕는 것은 진정한 선행이 아니죠.

  • 6. ..
    '13.12.21 4:48 PM (117.111.xxx.175)

    약간 관점을 달리하면.. 이런 일을 겪으면서 사회적, 통상적으로 좋은 사람이라는 정도로는 인생을 잘 꾸려가기에 충분하지 않다, 라는 깨달음을 얻죠. 본인 이미지가 무너지는 건 둘째고 실제로 힘든 일을 겪으면 많이들 변합니다. 문제를 대면하고 풀어가는 역량, 지혜도 문제지만 이런 거야 경험치를 쌓으면 풀릴 사항이죠. 무엇보다 마음 속에서 끓어오르는 분노와, 내 안에 이런 게 있었나 싶은 순수하지 못한 것들이 나타나고 그것에 휘둘리고 있다는 것이 사람에 따라 엄청난 충격을 줄 수 있어요. 사람은 누구나 죄성을 가진 불완전한 존재, 라는 종교적 가르침의 실감을 이런 루트로 할 수도 있지요. 윤리적으로 단순하며 이상이 높고 인간의 내면에 대한 이해가 적을 수록 이런 간극을 알아챈 충격을 다스리기 힘들어요..겸손의 시기랄까, 일종의 폭력이 깃든 현실을 대응하는 지혜와 별개로
    인간에 대해 생각할 게 많아집니다..잘 소화하는 데 시간이 걸리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80428 아이 컨텍이 어려운사람 ..조언좀 3 눈은마음의창.. 2014/05/14 2,385
380427 대장내시경 목만 마취해서 하는곳도 있나요? 7 ... 2014/05/14 1,760
380426 혹시 부동산 계약에 대해서 좀 아시는 분 계신가요? 1 아우 2014/05/14 890
380425 중3은 영어학원에서 주로 1 지금 2014/05/14 1,385
380424 NBC, 세월호 선원, '승객 갇힌 채 배버리라 명령 받아' 보.. 1 NBC 2014/05/14 1,567
380423 요새 집안어른들 돌아가시면 보통 몇일만에 탈상하나요? 2 탈상 2014/05/14 2,130
380422 아이 피부가 닭살처럼 까칠해졌어요 4 맨질맨질 2014/05/14 3,817
380421 후배들이 저를 싫어한다는걸 알게됐어요 6 ... 2014/05/14 4,656
380420 재래된장의 불편한진실 26 마테차 2014/05/14 14,827
380419 [5/18 일요일 11시~12시 분당 서현역]세월호의 아픔을 함.. 강물처럼 2014/05/14 895
380418 정몽준...26년동안 대표발의는 단 14건(통과는 달랑 2건) 9 ... 2014/05/14 1,260
380417 현장기자들 보고를 무시하고 중앙재난대책본부 말만 믿고 '전원 구.. 5 아마 2014/05/14 1,400
380416 밀회 구형 몇년이에요? 1 이와중에죄송.. 2014/05/14 3,565
380415 밀회 오혜원 형량 1 ... 2014/05/14 7,566
380414 펌) 박원순 시장 취임후 한일 ,간단 정리 16 소시민 2014/05/13 2,609
380413 강추-뉴스타파(5.13) - 여론 역풍 맞고, 또 방패막이 1... 3 lowsim.. 2014/05/13 1,873
380412 역린. 진행중인 아픈 역사 13 많이들 봄 .. 2014/05/13 2,585
380411 세종대왕동상 감신대 학생들 풀려나서 인터뷰 5 ~~ 2014/05/13 2,472
380410 화정에 OK캐쉬백 수거함 어디 있는지 혹시 아시나요? 4 캐쉬백 2014/05/13 1,001
380409 도움이 필요합니다 - 단원고 봉사지원팀 5 ... 2014/05/13 2,845
380408 밀회 오랜 여운 29 최고의 드라.. 2014/05/13 11,713
380407 손석희와 독립언론들이 학익진을 펼치면서~~ 10 참맛 2014/05/13 3,426
380406 방금전 드라마 밀회가 끝났습니다. 59 ㅇㅇ 2014/05/13 18,131
380405 [언론개혁] 언론개혁 프로젝트를 시작합니다. 36 추억만이 2014/05/13 2,749
380404 밀양 송전탑 막다보니 사과를 못 파셨답니다. 8 ... 2014/05/13 2,7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