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살터울 친여동생 이야기인데요..
오늘 정말로 놀라운 이야기를 들었어요.
저랑은 2살터울밖에 안되고 결혼도 비슷한 시기에 했는데 일단 동생이 조금 더 빨리했고 애들도 연년생으로 둘 낳아서 지금은 초3,초5의 남자조카들이 있어요.
이아이들이, 밤 12시까지 공부를 한다는 거에요.
동생은, 어릴때부터 공부를 잘했는데 , 워낙 집안형편이 좋지못해서 여동생이 원하는 길은 따로 있었는데도 결국 작은회사의 경리로 일하다가,그와중에 전문대도 졸업을 했지만.. 결혼과 맞물리면서 지금까지 전업주부로써 살고 있어요.
그런데 원래 성격이 꼼꼼하고 완벽주의적인 성향이 있어서 아이들도 옷솔기나, 바짓단한쪽도 흐트러짐없이 반듯하게 각을 세워 단정하게입히고 변을 보더라도 꼭 샤워기로 닦아내도록 습관을 들여 키웠어요.
그런데다가 아이들이 공부를 잘하게끔 노력을 했다고 자주 주변에도 말하고 제부와도 그런일들로 몇차례 언성이 오가다가 이젠 이혼위기까지 봉착이 되었어요.
거기엔 리모델링까지 완벽히 끝난 집에 한개의 먼지도 있어선 안되며, 옷가지도 베란다밖 한쪽 구석에 칼같이 접어 옷걸이에 세워 걸어두어야 하는데(옷걸이도 같은 컬러이고 방향도 같음) 그 습관이 안된 제부와 다툼이 잦았었어요.그리고 집에 생선냄새가 나는것을 싫어해서, 일체 그런종류의 음식들을 하지않고 한달에 한번 오는 제부에게 밥을 잘 해주지 않았어요.
동생은, 청소는 아주 잘하는데 음식만들기는 많이 힘들어하고(이건 저도 똑같음)
그래서 제부의 식사를 차려주는게 나름 힘들었나봐요.
대체로 근처 친정엄마네 집에서 주로 지냈다고 하는데 평일뿐아니라 주말,일요일에도 그렇게 삼시세낄 다 해결하며 지냈다는데 공부는 집에 가서 밤늦게 12시까지 한다는거에요.
저도 초등생3학년 딸아이가 있지만 그렇게 공부를 시켜본적이 없어서 그게 정말인진 잘 몰랐어요.
게다가 이제 5개월 들어선 아기도 있어서 더더욱이 큰애에겐 더 소홀해지는것같아요.
그렇게 공부를 매일매일 하길.. 지금껏 단 하루도 빼지않았다는 게 너무 놀랍고
학원을 보내면서도 또 집에서 아이들 공부를 전부 과외선생처럼 전부 가르쳐왔다는게 놀랍고
밤늦게까지 하면서도, 아이들이 싫증내지않고 잘 같이 한다는게 놀랍고.
직장생활을 여태껏 하지못한것이 아이들공부를 직접 끼고앉아 가르쳐야 한다고 평소에도 자주 그랬는데
전 솔직히 그런 말을 이해못했거든요.
사람들에게도 공부는 직접 엄마가 끼고 가르쳐야 한다고 말을 하기도 했는데 그걸 이제 알게된거에요.
제부와의 이혼이 이제 확정시 된 상황에서도 공부만큼은 그렇게 확고하게 밤늦게까지 불을 켜고 할수있었는지.
임신말기에 접어든 막내동생이 특히 그 부분을 부러워하자
"우리들 인생이 쳇바퀴돌듯이 똑같은것처럼 아이들도 공부하면서 사는게 똑같은거야."
합니다.
그말속엔 공부에 그다지 흥미가 없는 우리 딸아이를 둔 제게도 꼭 훈계하는 것같이 들리네요^^
아마도 전 , 그렇게 밤늦게까지는 공부를 매일매일 못할것 같아요.^^
우리 조카들,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면서 앞으로도 그런 생활이 계속 이어질거라는 생각이 드니 한편 허망하기도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