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보고 왔는데...
금요일 저녁
좋은 시간대임에도 빈좌석이 많아서 의외였어요.
전 항상 앞자리를 선호해서
미리 앞좌석 예매하고
앉아 있는데
정말 가운데 3석이 비었더라고요.
그리고 입냄새 나시는 남자분이... 제 옆자리를.. ㅠㅠㅠㅠ
가운데 자리로 옮기고 싶었는데 너무 좋은 좌석이라서 이건 누가 필히 예매한 좌석일 것이다
옮기면 10분후에 지연 입장한 관객이랑 뻘쭘한 상황 연출할게 뻔하니 그냥 참자하면서 보았지요.
그. 런. 데.
그 황금 빈좌석은 끝까지 아무도 오지 않았어요.
혼자... 음모론.
어쨌든, 영화로 돌아가 보자면.
연출은 솔직히 전 촌스럽게 느껴졌어요.
그렇지만 배우들의 연기에 감탄하고.
(송강호. 그는 그냥 변호인. 임시완, 정말 다시 봤네요. 이영애씨의 눈에서 어미가 무엇인지 봤네요. 그외 모든 이들이 어쩌면 그리도... 찰지게 연기하는지. 그 군의관은 좀 찾아봐야겠어요.)
작금의 현실에 갑갑함을 느꼈습니다.
영화관을 나서는데 초등학생 딸과 함께 온 가족의 대화를 본의 아니게 엿듣게 되었습니다.
"어쩜 지금과 이렇게 똑같을까. 엊그저께 아빠가 시청엘 갔었거든. 정말 치열하고 진지한 집회가 있었고 참가자가 정말정말 많았어. 그런데 뉴스엔 한줄도 나오지 않거나 단신으로 다루고 넘어거더라고. 딸아. 그때랑 지금이랑 하나도 변하지 않았네."
"아빠, 시청에 갔었어? 난 청와대 가고 싶다."
"거긴 가지마. 공기 안 좋아."
웃기기도 하고 울컥하기도 하고...
그 아이에게 미안하기도 하고...
우리도 이렇게 살기 팍팍한데
그 아이들은 어떤 세상에서 살게 될까요.
우리가 노인이 된 후 그 아이들에게 얼굴을 들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