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차림으로 나이를 가늠하기가 어렵다
멋 내고 꾸미는데 다들 일가견이 있고 유행도 빠르고 개성도 강해지고
나름대로 다들 자기만의 분위기가 있다
게다가 옷들이 죄다 품이 작고 타이트해 옷을 입는 게 아니라
사람이 옷에 맞춰 관리하고 죽을 때까지 다이어트에 목숨 걸지 않나
뭘 사나 이리 배회 저리 배회 하는데 아까부터 저쪽에서 판매원과 손님간의 실랑이가 한창이다
손님의 톤이 슬슬 높아지더니 입를 앙 다물고 레깅스 하나를 손에 쥐고는
"이게 나한테 안 어울린다고 아가씨?!.."
하며 판매원 아가씨한테 채근을 하는 거다
얼핏 봐두 40 중반은 넘어 보이는 그 손님은 차림샌 영락없이 케주얼한 젊은 코디
스키니에 짧은 패딩 자켓 그리고 머리띠..ㅠ
화장이 지나치게 고운?탓에 여실히 드러나는 주름과 연륜...
탁 봐도 그 요란한 레깅스를 소화하기엔 무리가 있어 보였지만
개인적인 취향을 뭐랄 순 없다
판매자는 좀더 나이에 맞는 얌점한 스타일을 권유하다 말끝에 "그건 손님 나이에 안 어울린다" 했나 본데..
그 원망스런 눈길과 모멸감을 줬다는 듯한 인상은 무서웠다
마지막 광경까지 보진 못했지만 그 판매원의 쩔쩔매는 모습...
빈말이라도 어울린다는 말을 하지 못하는 어정쩡한 태도가 그 아줌마의 모습이 어떤지 더 적나라하게 느끼게 한다
젊음이란 게 붙들고 있다고 내 것이 아닌대
백날 혼자 거울 보고 만족하는 것
위험하고 코미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