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고등학생 엄마의 푸념반 반성반 이야기네요

ㅠㅠㅠ 조회수 : 2,546
작성일 : 2013-12-20 10:35:47

저희 아이는 예비고1 되는 착하고 성실한 남학생입니다.

제가 욕심이 많아 무조건 잘했음 하는 엄마입니다. 저희 아인 대부분의 요즘 아이들처럼 아무 생각없이 엄마가 혹은 아빠가 하라는대로 가방메고 학교가고 학원가고 갔다오면 숙제하고 주말은 빈둥빈둥 놀고 매일 똑같은 일상을 보냅니다. 초등때는 엄마의 반강제로 그래도 좋은 성적을 유지했었는데 6학년부터 제가 일을 시작한 이후로 공부에서 손을 떼니 아이도 같이 손을 떼더라구요 공부하는 방법도 모르고 요령도 없고 그냥 자습서 한권을 형광펜 칠해가며 무조건 외우는데 자습서 양이 보통이 아닌데.... 지금 생각해 보면 초등학교때부터 그랬던거 같아요 사회시험범위공부를 한시간만에 다 외웠다고하고  제가 피드백하면 하나도 몰라요 공부에는 소질이 없는 아이를 제가 닥달해서 그래도 중위권은 유지할수있게끔 했던거 같네요  아이의 친한 친구들의 외고,자사고 입학 소식에 자존심도 상하고 경쟁에서 밀리는것 같고 겨우 경기도 동네 인문계 진학하는 아이가 한심스럽기도 하고 자기는 맨날 정신차렸다는데 하는짓은 핸폰게임이고...저는 맨날 잔소리하고 애 닥달하고 소리지르고 기죽이고 그렇지않아도 소심한 우리아이 기죽고 무기력해지고 나는 해도 안된다는 생각 엄마인 내가 더 심어주고.... 아무리 반성해도 아이보면 또 푸념과 잔소리만 나오고 하고 싶은게 뭐냐고 물어보면 없답니다. 이것저것 해봐라 해도 안한답니다. 뭐를 해야할지 몰라 일단 지금은 공부를 한답니다.

저는 고졸입니다. 가방끈 긴 형제들 보면 아무리 좋은직장 때려치고 나와도 좋은 학벌덕에 또 좋은 곳 찾아서 잘들어가고 잘살고 하는 모습보면 우리네 엄마가 그랬듯 우리 아이들도 나보다는 더 좋은 직장에서 더 편하게 잘살길 바라는 마음에 그랬는데 그것이 잘못된 방향으로 아이를 더 기죽이게 만드는 일을 하고 있으니 반성하고 돌아서면 다시 원위치되는 제가 너무 한심하고 원망스럽기 짝이 없읍니다. 소리지를 시간에 아이 간식이나 만들어줄것이지... 잔소리 할 시간에 아이 좋아하는 반찬이나 하나 더 만들어줄것이지....어제오늘 밥상머리 앞에서 소리지르는 내가 너~~~~무 한심스러워 푸념합니다. 

IP : 121.163.xxx.91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3.12.20 10:41 AM (203.152.xxx.219)

    저도 고3되는 딸아이 엄마고요.
    다들 마찬가지예요.
    본인이 대졸이든 고졸이든 자식에게 크게 물려줄 재산도 없는 사람들은 더더욱
    아이들 닥달하죠..
    닥달한다고 애들도 뾰족한 수가 있는것도 아니고, 공부라는게 맘대로 되는게 아니라는거 알면서도요.
    저부터도 아이에게 되도록 공부 얘기하지말자, 그냥 아이가 하는대로 믿고 봐주자 하지만
    저도 모르게 조금씩 잔소리 하게 됩니다.
    원글님이나 저나 자식에게 우리가 못했던일 너는 해라라고 하지는 맙시다 ㅠㅠ
    저도 원글님같이 반성합니다.

  • 2. --
    '13.12.20 10:52 AM (1.233.xxx.122)

    이제 안 그러시면 돼요.
    너무 자책 마세요.
    아이도 엄마가 자기 사랑해서 그런다는 걸 알면 잘 할 거예요.
    그걸 알려주세요. 소리 지르면 아이는 몰라요.

  • 3. 내맘도..
    '13.12.20 11:26 AM (175.115.xxx.159)

    그러네요. 예비고 1,,,
    안 하던 핸폰 게임도 하고,,,놀고 싶대요.
    그렇다고 박차고 나가 놀지도 못 하고,,
    제 맘을 다스려ㅆ다고 생각 했는데 외고 과고 발표 나는거 보니 참 갑갑하구
    동네 일반고 가면서 먹을 것만 찾는 아이보니 저도 무기력해집니다,

  • 4. ...
    '13.12.20 12:51 PM (116.38.xxx.201)

    저두요..ㅠㅠ
    저는 초등때 만나던 엄마들 아이들이 거의다 외고.자사고 직행..
    공부도 할만큼 하던 놈인데..
    속이 많이 아픕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32844 뚜껑있는 투명한 동그란통은 어디서 구입하는건지요 3 자알리톨 2013/12/20 915
332843 과고를 가려면 뭘 준비해야 할까요? 4 2013/12/20 1,485
332842 지금 마인 코트 살까요? 5 코트 2013/12/20 4,799
332841 전세 구하는데 1억 대출 어케 생각하세요? 9 ^^^^ 2013/12/20 2,631
332840 전자사전문의.. 2 행운 2013/12/20 548
332839 새옷도 장터에서 팔 수 있나요? 2 ... 2013/12/20 878
332838 치아가 없으신 아버님위한 음식좀 알려주세요 7 오하시스 2013/12/20 1,547
332837 마리 앙뜨와네뜨= 말이 안 통하네뜨 ㅋㅋ 대박입니다. 7 이기대 2013/12/20 1,409
332836 그래도 이명박은 국민눈치라도 보는척했는데, 7 .... 2013/12/20 1,004
332835 황당한 보훈처…안보교육 강사 100여명에 '내 강의는 나의 생각.. 1 세우실 2013/12/20 967
332834 밑에 민주당은..220.70입니다^^ 7 ㅉㅉ 2013/12/20 450
332833 통5중 스텐냄비 사려고하는데요. 셋트?아님 단품?. 3 ,,, 2013/12/20 1,883
332832 중1 과학 어려울까요? 4 예비중1 2013/12/20 1,519
332831 내가본중 가장 예쁜눈을 가진 남자 5 마마를그리며.. 2013/12/20 1,927
332830 적당한 공격성을 갖춰야.. 4 한번사는인생.. 2013/12/20 1,229
332829 오래된 마누카꿀이 있는데.., 4 처음 2013/12/20 2,008
332828 인터넷면세점 이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1 꼭이요 2013/12/20 1,033
332827 해양경찰 근무.. 어떤가요? 대기업과 고민중입니다.(답변절실해요.. 20 리치 2013/12/20 26,296
332826 거실카펫 추천해주세요 거실이 따스.. 2013/12/20 775
332825 (질문)뚝배기에 홈이 패였는데, 못쓰죠? 1 사철나무 2013/12/20 859
332824 펀콘 사용해 보신분요...!알려주세요 두리맘 2013/12/20 3,241
332823 후쿠시마 구조 참여 미군들 암발생 증가 2 방사능 2013/12/20 1,041
332822 [MBN] '정보유출' 제3의 인물은 MB정권 청와대 비서관 3 세우실 2013/12/20 915
332821 애들옷 직구.. 염두에도 안뒀는데.. 많이 싼가요?? 34 돌직구 2013/12/20 4,203
332820 집에서 할 수 있는 젊어지는 운동 추천합니다. 43 회춘 2013/12/20 7,7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