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고등학생 엄마의 푸념반 반성반 이야기네요

ㅠㅠㅠ 조회수 : 2,536
작성일 : 2013-12-20 10:35:47

저희 아이는 예비고1 되는 착하고 성실한 남학생입니다.

제가 욕심이 많아 무조건 잘했음 하는 엄마입니다. 저희 아인 대부분의 요즘 아이들처럼 아무 생각없이 엄마가 혹은 아빠가 하라는대로 가방메고 학교가고 학원가고 갔다오면 숙제하고 주말은 빈둥빈둥 놀고 매일 똑같은 일상을 보냅니다. 초등때는 엄마의 반강제로 그래도 좋은 성적을 유지했었는데 6학년부터 제가 일을 시작한 이후로 공부에서 손을 떼니 아이도 같이 손을 떼더라구요 공부하는 방법도 모르고 요령도 없고 그냥 자습서 한권을 형광펜 칠해가며 무조건 외우는데 자습서 양이 보통이 아닌데.... 지금 생각해 보면 초등학교때부터 그랬던거 같아요 사회시험범위공부를 한시간만에 다 외웠다고하고  제가 피드백하면 하나도 몰라요 공부에는 소질이 없는 아이를 제가 닥달해서 그래도 중위권은 유지할수있게끔 했던거 같네요  아이의 친한 친구들의 외고,자사고 입학 소식에 자존심도 상하고 경쟁에서 밀리는것 같고 겨우 경기도 동네 인문계 진학하는 아이가 한심스럽기도 하고 자기는 맨날 정신차렸다는데 하는짓은 핸폰게임이고...저는 맨날 잔소리하고 애 닥달하고 소리지르고 기죽이고 그렇지않아도 소심한 우리아이 기죽고 무기력해지고 나는 해도 안된다는 생각 엄마인 내가 더 심어주고.... 아무리 반성해도 아이보면 또 푸념과 잔소리만 나오고 하고 싶은게 뭐냐고 물어보면 없답니다. 이것저것 해봐라 해도 안한답니다. 뭐를 해야할지 몰라 일단 지금은 공부를 한답니다.

저는 고졸입니다. 가방끈 긴 형제들 보면 아무리 좋은직장 때려치고 나와도 좋은 학벌덕에 또 좋은 곳 찾아서 잘들어가고 잘살고 하는 모습보면 우리네 엄마가 그랬듯 우리 아이들도 나보다는 더 좋은 직장에서 더 편하게 잘살길 바라는 마음에 그랬는데 그것이 잘못된 방향으로 아이를 더 기죽이게 만드는 일을 하고 있으니 반성하고 돌아서면 다시 원위치되는 제가 너무 한심하고 원망스럽기 짝이 없읍니다. 소리지를 시간에 아이 간식이나 만들어줄것이지... 잔소리 할 시간에 아이 좋아하는 반찬이나 하나 더 만들어줄것이지....어제오늘 밥상머리 앞에서 소리지르는 내가 너~~~~무 한심스러워 푸념합니다. 

IP : 121.163.xxx.91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3.12.20 10:41 AM (203.152.xxx.219)

    저도 고3되는 딸아이 엄마고요.
    다들 마찬가지예요.
    본인이 대졸이든 고졸이든 자식에게 크게 물려줄 재산도 없는 사람들은 더더욱
    아이들 닥달하죠..
    닥달한다고 애들도 뾰족한 수가 있는것도 아니고, 공부라는게 맘대로 되는게 아니라는거 알면서도요.
    저부터도 아이에게 되도록 공부 얘기하지말자, 그냥 아이가 하는대로 믿고 봐주자 하지만
    저도 모르게 조금씩 잔소리 하게 됩니다.
    원글님이나 저나 자식에게 우리가 못했던일 너는 해라라고 하지는 맙시다 ㅠㅠ
    저도 원글님같이 반성합니다.

  • 2. --
    '13.12.20 10:52 AM (1.233.xxx.122)

    이제 안 그러시면 돼요.
    너무 자책 마세요.
    아이도 엄마가 자기 사랑해서 그런다는 걸 알면 잘 할 거예요.
    그걸 알려주세요. 소리 지르면 아이는 몰라요.

  • 3. 내맘도..
    '13.12.20 11:26 AM (175.115.xxx.159)

    그러네요. 예비고 1,,,
    안 하던 핸폰 게임도 하고,,,놀고 싶대요.
    그렇다고 박차고 나가 놀지도 못 하고,,
    제 맘을 다스려ㅆ다고 생각 했는데 외고 과고 발표 나는거 보니 참 갑갑하구
    동네 일반고 가면서 먹을 것만 찾는 아이보니 저도 무기력해집니다,

  • 4. ...
    '13.12.20 12:51 PM (116.38.xxx.201)

    저두요..ㅠㅠ
    저는 초등때 만나던 엄마들 아이들이 거의다 외고.자사고 직행..
    공부도 할만큼 하던 놈인데..
    속이 많이 아픕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34245 섭섭한 지인 43 상치르고 2013/12/24 15,717
334244 변호인봤어요! 1 달려라호호 2013/12/24 1,176
334243 사용법 질문입니다. 나잘라인 2013/12/24 655
334242 사람 대하는 일을 시작하고는.. 4 직장 2013/12/24 1,755
334241 성남시에 선반짜주는곳 없나요? 1 ? 2013/12/24 590
334240 대한항공 마일리지 15000가 급히 필요한데 방법 없을까요? 3 아쉽.. 2013/12/24 3,206
334239 설레지 않는 것들 모두..정리 중.. 4 정리초보자 2013/12/24 2,908
334238 패딩 슬림하면 너무 추워보일까요. 7 패딩 2013/12/24 1,861
334237 기차역앞에 걸린 대자보 2 참맛 2013/12/24 1,115
334236 허리아파 움직이지도 못하면서 병원안가고 버티는 남친 12 Spider.. 2013/12/24 2,344
334235 남편 회사에서 먹을 식사대용이라던가.. 아침대용..뭐가 있을까요.. 19 야옹 2013/12/24 3,688
334234 길냥이 치료에 도움 받을 방법 있나요? 6 겨울 2013/12/24 1,050
334233 변호인 오달수씨 역할인 사무장의 실제 주인공 인터뷰.gis 12 변호인보신분.. 2013/12/24 4,353
334232 유출로 서상기를 소환한 최성남 부장검사 2 대통령대화록.. 2013/12/24 1,396
334231 오로라는 진짜 넘사벽 13 진홍주 2013/12/24 9,521
334230 장상피화생이라는 말 들어보셨어요? 3 위암 2013/12/24 2,358
334229 [특집생방송] 4시 ~ 6시까지 서영석, 김용민의 정치토크 1 lowsim.. 2013/12/24 887
334228 구정때 친구랑 동남아여행갈껀데 여행지 추천부탁드려요. 4 여행 2013/12/24 1,701
334227 [이명박특검]집으로가는길... 프랑스 대사..현재는? 2 이명박특검 2013/12/24 4,305
334226 가스비가 전기보다 비싸지않나요? 4 2013/12/24 2,173
334225 케잌좀 사려는데.. 9 ... 2013/12/24 2,018
334224 영화 '변호인'은 참 잘 만든 영화였네요. 4 담담하게 2013/12/24 1,474
334223 군 병역도 안한 여성이 전방은 왜? ... 2013/12/24 484
334222 DKNY 싱글 노처자들 컴온 12 싱글이 2013/12/24 1,271
334221 신용카드 할부 납부 일시정지 가능한가요? 5 오늘은선물 2013/12/24 1,7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