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변호인, 아이들과 또 볼래요

산공부 조회수 : 1,761
작성일 : 2013-12-19 13:16:48

 

아침부터 휘몰아치던 눈보라를 뚫고

방금 조조로 보고 돌아왔어요.

 

주말에 가족 모두 관람할 예정인데

고문씬 때문에 둘째 아이와 보기 좀 그렇지 않을까도 싶고...

한 표 더 팔아주자는 마음으로 오늘 사전답사를 갔습니다.

 

결과는...

이보다 더 잔인하고 가혹한 의미없는 폭력장면도 가득한 세상에

진실과 역사를 알리기 위해 잠시 삽입한,

아이들도 익히 들어 알고 있는 일제시대 만행보다도 가볍게 표현된 고문씬 때문에

아이들과 함께 보길 주저할 정도는 아니다란 생각이 들었어요.

 

초등 저학년은 주저하더라도 초등 고학년은

부모님과 함께 사전에 배경지식에 대한 대화도 나누고

차마 못 보겠으면 눈과 귀를 막으라 하고 보신다면

나머지 부분은 그리 어렵지도 겁먹을 것도 없을 것 같습니다.

 

방학을 앞두고

공부해라~

가진 것 없는 너희들의 미래를 위해 공부해라~

다른 사람을 돕는 훌륭한 사람 되기 위해 공부해라~

이런 잔소리만 늘어 놓았는데

백 마디 말 보다 이 영화 한 편 보여주는 것이 더 나을 것 같네요.

왜 지식을 쌓아야 하는지, 지식은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왜 책과 시사잡지를 읽고 신문을 보고 뉴스에 귀 기울여야 하는지,

어학을 배워두면 어떻게 요긴하게 써야 하는지...

 

(+)

 

송강호 배우님! 말이 필요 없습니다. 정말 존경하고요...ㅠㅠ

제국의 아이들 임시완군...

시완군 때문에 제국의 아이들이 좋아졌어요!

멋진 연기 정말 잘 봤고 배우로서 더욱 커 나가길... 차기작도 기대할게요.

그 외 출연해주신 모든 배우님들, 정말 한 분 한 분 모두 감사합니다!

 

 

(+)

 

칭얼대는 어린 아이를 데리고 온 아기 엄마...

달래다 달래다 맨 뒤로 가서 아이를 안고 서서 보시려다

너무 보채니 결국 안고 밖으로 나가셨어요.

차마 영화를 포기하지 못하고

상영관 들어서는 계단 쯤에서 아이를 안고 끝까지 보고 가시더라구요.

얼마나 팔이 아팠을까...

제가 교대로 좀 안아주고 싶었는데

주변에 앉아계신 분들 뚫고 나가기가 뭐해서 맘 속으로 응원 드렸네요.

 

아이들 보고 싶은 영화 같이 보는 것 외에

내가 보고 싶어서 보는 영화는 5년만에 첨이라는...

변호인 보러 간다면 좀 그렇게 볼 것 같다는 동네 언니도 계셨구요.

 

이쁘디 이쁜 젊은 커플분들도 참 많았어요. 우리 꿈나무들~^^

 

저처럼 혼자 보러 오신 분들 상당히 많았고요.

쪽팔릴까봐 혼자 못 보러 가겠다는 분...

절대 걱정 마시고 혼자서 당당히 보러 가세요. 꼭요!!!

 

 

IP : 61.77.xxx.190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12.19 1:43 PM (59.14.xxx.110)

    아이가 4살인데 맡길데가 없어 데려가야할 것 같은데 괜찮을까요?

  • 2. 혼자봐도 제맛
    '13.12.19 1:43 PM (112.185.xxx.68)

    산공부..공감합니다.
    혼자보는게 더 몰입할수도 있어 줗은점도 있죠^^
    법정씬이나 결말부에선 박수치고 싶어 혼났네요..
    아니나다를까 남초 후기중에 박수가 터져나왔다는
    글도 있더군요.

    노통께서 항상 말씀하셨던...원칙과 상식이 지켜지는 사회..
    국민의 건강한.건전한 상식이 지켜지는 사회..

    작금엔 요원한듯 해서 그저 슬플뿐

  • 3. 원글
    '13.12.19 1:54 PM (61.77.xxx.190)

    ....님...
    다른 영화 같으면 아이가 칭얼대면 다 쳐다보고 째려보고 했을지 모르나
    변호인 보시는 분들은 다 한 마음이라 서로 이해해 주셨던 것 같아요.

    전 보는데 지장이 없었는데...
    맡기실 수 있으면 맡기시는 게 어머니의 몰입을 위해 좋긴 한데
    정 안되면 평소 아이가 좋아하는 과자나 장난감 가지고 살짝 데리고 가 보시는 것도...^^;

  • 4. 저도 찬성이네요
    '13.12.19 2:37 PM (14.37.xxx.218)

    아이와 같이 보는것도 좋고..
    군부독재의 향수에 쩔어있는 부모님 계시면..같이 보는것도 괜찮을듯..

  • 5. 보구싶다
    '13.12.19 3:33 PM (119.193.xxx.179)

    이번 주까지는 바빠서 틈을 못내고...

    쫌만 참았다가 다음 주에 봐야겠씁니다.

  • 6. 내맘같아
    '13.12.19 4:22 PM (1.250.xxx.26) - 삭제된댓글

    우쒸잉...원글님글 읽으니 또 눈물나요... 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39324 초등학교 역사책 추천해 주세요 상고대 2014/01/08 1,216
339323 코스트코 바나나 싼편인가요? 5 .. 2014/01/08 2,186
339322 수백향 최고네요 18 미추어버리겠.. 2014/01/08 3,584
339321 컴퓨터 몇년씩 사용하시나요? 3 컴퓨터 2014/01/08 1,212
339320 유통기한 없는 맨 김 먹어도 될까요? 1 2014/01/08 1,007
339319 제가 구매사기당한걸까요? 3 참새엄마 2014/01/08 1,175
339318 인강들으려면 노트북 사줄까요? 4 엄마 2014/01/08 1,664
339317 김구라는 과연 김진표보나 낫나요? 18 일베아웃 2014/01/08 2,650
339316 중학생 외국어 선택 중딩맘 2014/01/08 444
339315 상속세 아시는 분 꼭 좀 도와주세요 5 상속세 2014/01/08 1,681
339314 상담과정 잘 아시는 분 도와주세요. 8 .. 2014/01/08 965
339313 오늘 싸게 구입한 것들 6 대딩맘 2014/01/08 2,305
339312 오늘은 김진표 논란이 가라앉았나요? 15 응? 2014/01/08 2,272
339311 영어권 국가에 거주하는 분들... 아이들 영어에 대해 여쭤봐요... 8 가지치기 2014/01/08 1,366
339310 부모가 자기 부모에게 효도해야 자식들도 부모에게 효도하나요?? 14 ... 2014/01/08 3,373
339309 오늘 출근 잘하고 왔어요 헤헤~~ 2014/01/08 724
339308 보통 한파 몇월까지 있나요? 1 gogoto.. 2014/01/08 1,181
339307 저도 절친이었던 친구 절교해야 했던 사연 10 88 2014/01/08 7,772
339306 [속보] 일본 후쿠시마(혼슈) 앞 바다 진도 5.4 강진 발생 7 멜트다운중에.. 2014/01/08 2,476
339305 필라테스는 왜 그렇게 비쌀까요..?? 3 ... 2014/01/08 3,563
339304 신차 구매 시 자동차 보험- 승계가 낫나요, 환급 후 재가입이 .. 3 서재맘 2014/01/08 9,357
339303 강아지를 분양받으려는데.. 슬개골탈구가 있을까봐 망설여지네요. 7 땡땡이 2014/01/08 1,884
339302 어린이집 주방선생님이요 9 궁금 2014/01/08 3,058
339301 교학사 채택한 청송여고, 회의록 날조 ..... 2014/01/08 586
339300 이해가 안 가요. 교과서 채택을 번복했다고 문교부가 발끈해서 감.. 1 ... 2014/01/08 8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