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탓을 할 수 없는 일이죠.
시대가 이렇게 흘러가는 것을
그 누구가 잘못해서 벌어진 일이 아님을 알죠.
그런데 현실이 좀 무겁게 와닿네요.
장애가 있는 시모( 모든 곳이 건강한데 다리만 사용못해 휠체어 생활)
조금만 아프다해도 일단 5자식이 힘을 합해 병원에 모십니다.
다리를 못쓰기 때문에 입원만 해도 24시 간병인 붙입니다
하루 85000원, 입원비, 병실료, 치료비, 약값등으로 월 400이 훌쩍
아픈데 없는데 다리힘 키워 집에 오고싶다고 입원해 계시면서
어디가 조금만 아파도 아야아야 하니 의사들은 무조건 사진찍자 권합니다.
다 찍습니다
아무 이상없습니다.
자기 자식들은 찍지마라 소리 못하고 다 해주고 싶겠죠.
그런데 옆에서 보는 며느리 입장은 속이 쓰리네요.
자식들 사는 것 뻔히 보이는데
효심 그득한 자식들이라 아무 소리 안하고 좋을대로, 하고싶은대로 하시라고 하니
응석만 늘어서
1년에 평균 1300 정도가 병원비로 나가네요.
당신재산 일푼도 없죠. 자식이 보험이니까요.
문제는 다른 곳 아픈데 없고,너무 낙천적이고, 너무 효자들이라 , 그리고 건강한 가족력이라
아마 이 상황이 (지금 75세) 길게는 20년을 볼수도 있다는 겁니다
물론 자식들은 늘 하는 말이 "살면 얼마나 살겠느냐" 고
저는 절대 그렇게 생각 안듭니다
이제 누리는 것에 익숙하고 말만 떨어지면 다 들어주는 보험이 있는데 누가 죽음을 생각하고 싶겠냐고요
그리고 그놈의 잘난 의료기술이 다 고쳐줘서 생명연장은 일도 아닙니다.
이 문제는 비단 이 집만의 문제가 아닐겁니다
효도 좋고 장수도 좋은데요, 쉽게 끝이 나지 않는 이런 상황을 견디며 살아야 하는 자식세대들은
집팔아 살고 그 나머지 시간들은(살고싶지 않아도 120까지 살수도 있는데) 어떻게 자기의 인생을 꾸려나가야 한다는 것인지... 자식에게 기댈것은 꿈도 못꾸죠. 애들은 자기 살기도 힘든 날들이 될테니까요.
오래 살자, 건강, 건강 , 잘 먹고 잘살자
저는 이런 구호들로 넘쳐나는 이 시대를 보면 끔찍하기까지 해요.
이역시 인간의 과욕이 부른 재앙같기도 하고요
부모봉양의 이 숙제를 어떻게 풀어야 서로 나쁘지 않을지 고민되는 나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