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미국 의료서비스가 서민과 중산층을 어떻게 붕괴시키는지 보여주는 책

랭면육수 조회수 : 899
작성일 : 2013-12-17 23:37:19

http://www.yes24.com/24/goods/11562269?scode=032&OzSrank=1

라이오넬 슈라이버가 미국 의료제도의 모순과 자본주의 사회에서 개인의 가치에 대해 파헤친다

의료 서비스는 자유 시장 경쟁 체제에 맡기는 미국의 의료제도에서 국민의 대다수는 민간의료보험에 의존해왔다. 그러나 각 민간의료보험마다의 가격과 혜택의 차이로 인해 대부분의 서민들은 제대로 된 진료를 받지 못해왔다. 오바마 정부는 의료보험의 부담을 정부와 기업이 나누자는 취지로 건강보험개혁안 ‘오바마케어’를 발의했으나 이 또한 통과가 순조롭지 않다.

라이오넬 슈라이버의 2010년작 《내 아내에 대하여》는 평범한 중산층 부부가 아내의 병으로 인해 심적, 경제적으로 서서히 붕괴되는 과정을 통해 이러한 미국 의료제도의 모순을 신랄하게 꼬집는다.

육체를 쓰는 일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한평생 성실하게 수리공으로 일해 이제는 엄연한 집수리 회사 경영자의 위치에 오른 50대의 셰퍼드 암스트롱 내커는 자신의 ‘두 번째 삶’을 제3세계에서 새로 시작할 꿈을 꾼다. 미국에서는 클립 한 통 사지 못할 돈으로 한 달을 보내고 경쟁을 하지 않고 서로 공존할 수 있으며 일을 하지 않고도 정신적으로 여유롭게 보낼 수 있는 삶.

그러나 아내 글리니스의 불치병 진단은 가정을 한순간에 위기로 빠뜨린다. 꿈꿔온 펨바 섬으로의 이민은 물론이거니와 비교적 여유가 있었던 경제력조차 아내의 치료비로 물이 새듯 모두 소진된다. 아내를 돌보는 것 역시 자신이 성실히 해내야 할 의무라고 생각하는 셰퍼드는 경제적 어려움과 가족들의 외면, 그리고 이루지 못할 자신의 꿈 사이에서 갈등을 겪지만 그러면 그럴수록 오히려 아내와의 사이가 더욱 돈독해지는 것을 느낀다.

염세주의적이고도 사회주의에 가까운 라이오넬 슈라이버의 독특한 주제의식은 클라이맥스보다 그 결말에서 오히려 더 큰 충격과 감흥을 준다. 작가는 독자들이 전혀 상상하지도 못한 방식으로 셰퍼드와 글리니스 부부, 그리고 잭슨 부부와 플리카의 미래를 그려낸다. 그들의 이별과 새로운 삶은 씁쓸함과 슬픔이 아니라 진일보한 희망과 의연함으로 다가온다. 기존 제도권하의 문학작품에 비해 《내 아내에 대하여》의 아름답고도 시크한 결말은 인생의 여러 가지 방향에 대한 다양한 제시라는 측면에서도 훌륭하며 독자에게도 잊을 수 없는 긴 여운을 남긴다.

IP : 211.202.xxx.123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3.12.17 11:46 PM (58.236.xxx.74)

    여생을 제3세계에서 보낸다는 주인공의 계획을 읽는 순간, 아......나도 그런데, 하면서 빨려들어 가네요.
    주문했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53319 현실적인 초등학교 교사 서열 4 ㅇㅇ 2014/02/22 5,753
353318 지금 캐나다 티비에서 카타리나비트 인터뷰 1 캐나다 2014/02/22 2,552
353317 뉴욕 타임지에서도 인정하기 어렵다는 기사있네요 4 연아 화이팅.. 2014/02/22 1,748
353316 아니 근데 도대체 왜 항의 안하는거예요? 7 ㅇㅇ 2014/02/22 1,355
353315 지금 남자계주 시상식에서 안현수와 다른 러 선수들... 19 현수야 2014/02/22 12,055
353314 koreaskating@gmail.com 에 보낸 내용 4 분하다 2014/02/22 674
353313 코슷코에 빨간 봉투,에스프레소 원두 맛 어때요? 4 미국사시는분.. 2014/02/22 919
353312 현수야 다시 한국오자~ㅎ 8 현수 2014/02/22 1,990
353311 메달은 모두 여자가 따주네요! 2 딸이 좋아 2014/02/22 728
353310 시상대에 남녀 모두 한국사람들입니다. 4 오늘 2014/02/22 1,796
353309 안현수가 먼저 금 많이 땄으면, 여싱판도 달라졌을지도 4 ㅁㅁ 2014/02/22 1,175
353308 우리나라가 러시아에 금 4개 줬네요 3 ... 2014/02/22 1,196
353307 안현수 헐~~~~ 8 빙엿 2014/02/22 3,008
353306 김연아,방상아 위원 인터뷰 영상이요..ㅜㅜ 7 인터뷰 2014/02/22 3,027
353305 빅토르안 3관왕 이네요~ 10 와우 2014/02/22 1,822
353304 홧병인거 같은데요(시댁문제) 7 겨울새 2014/02/22 3,464
353303 안현수 올림픽 전종목 금메달!!! 12 참맛 2014/02/22 2,674
353302 심석희는 김연아급인듯 4 ㅡㅡㅡㅡ 2014/02/22 2,147
353301 박승희금메달..심석희가 도와준것같아요. 18 ㄴㄴㄴ 2014/02/22 5,108
353300 심석희, 엄청나네요!!!! 12 참맛 2014/02/22 4,265
353299 금메달! 독일방송에서 그러네요 2 안현수 2014/02/22 2,762
353298 레전드 빅토르안 금추가요 12 화병 2014/02/22 1,681
353297 쇼트 결승전에서 두선수 진출한 한나라 선수가 일등선수 잡고 넘어.. 1 쇼트 2014/02/22 1,104
353296 박승희 결승 진출!!! 5 ㅇㅇ 2014/02/22 786
353295 러시아는 개짜증이지만 안현수 진짜 와...금메달 13 전설 2014/02/22 2,3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