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물류 관련 중견기업 다녀요.
사람들이 잘 모르는 회사지만 연봉은 웬만한 대기업보다 많아요.
영업팀 소속인데, 영업지원하던 계약직 여직원이 재계약 안 돼서 짤린다네요.
전공은 모르지만 한국외대 나온 20대 중반 여성이요.
근데 이 회사 CS 는 거의 여상 출신 고졸 여직원이예요. 30대 초반~후반이요.
이 사람들은 정직원이라서 출산하면 육아휴직까지 쓰고 복직할 수 있어요.
불과 10여 년 차이에 고졸인데도 정직원 채용되던 시절이 있었고,
지금은 나름 좋다는 대학 나와도 계약직 전전이네요.
근데 고졸 직원은 보통 진급이 안 돼서, 대리 승진 못하면 40세에 퇴사하는 게 내규예요.
그래서 예전 고졸 직원들은 시간이 갈수록 점점 퇴사하고 있고, 그 자리는 또 대졸 계약직으로 메꾸고요.
이 회사도 물론 신입 정직원을 뽑아요.
채용 경쟁률은 기본 수십 대 일이고, 채용된 사람들은 그야말로 스펙 빵빵….
연고대나 그 아래 레벨 대학에, 영어는 기본, 일본어나 중국어 등 제2 외국어 능통에,
절반 이상이 해외 주재원 (지사장) 자녀나 유학파래요.
근데 이 사람들도 삼성이나 현대 급 대기업 합격했으면 이 회사 안 갔겠죠.
불과 십수 년 전만 해도 좋은 여상 나와도 어지간한 회사 들어갔는데,
이젠 좋다는 대학 나와도 계약직으로 2년마다 이직해야 하는 시절이 됐네요.
과연 앞으로 십수 년 뒤에는 이 나라가 어찌 될까요?
철도, 전기, 의료 민영화는 시작에 불과하고, 미쳐 돌아가는 사교육 시장에…
정말로 암담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