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고졸 정직원, 대졸 계약직... 요즘 고용세태가 이러네요

theory 조회수 : 2,195
작성일 : 2013-12-17 22:45:06

 

남편이 물류 관련 중견기업 다녀요.

사람들이 잘 모르는 회사지만 연봉은 웬만한 대기업보다 많아요.

 

영업팀 소속인데, 영업지원하던 계약직 여직원이 재계약 안 돼서 짤린다네요.

전공은 모르지만 한국외대 나온 20대 중반 여성이요.

 

근데 이 회사 CS 는 거의 여상 출신 고졸 여직원이예요. 30대 초반~후반이요.

이 사람들은 정직원이라서 출산하면 육아휴직까지 쓰고 복직할 수 있어요.

 

불과 10여 년 차이에 고졸인데도 정직원 채용되던 시절이 있었고,

지금은 나름 좋다는 대학 나와도 계약직 전전이네요.

 

근데 고졸 직원은 보통 진급이 안 돼서, 대리 승진 못하면 40세에 퇴사하는 게 내규예요.

그래서 예전 고졸 직원들은 시간이 갈수록 점점 퇴사하고 있고, 그 자리는 또 대졸 계약직으로 메꾸고요.

 

이 회사도 물론 신입 정직원을 뽑아요.

채용 경쟁률은 기본 수십 대 일이고, 채용된 사람들은 그야말로 스펙 빵빵….

연고대나 그 아래 레벨 대학에, 영어는 기본, 일본어나 중국어 등 제2 외국어 능통에,

절반 이상이 해외 주재원 (지사장) 자녀나 유학파래요.

 

근데 이 사람들도 삼성이나 현대 급 대기업 합격했으면 이 회사 안 갔겠죠.

 

불과 십수 년 전만 해도 좋은 여상 나와도 어지간한 회사 들어갔는데,

이젠 좋다는 대학 나와도 계약직으로 2년마다 이직해야 하는 시절이 됐네요.

 

과연 앞으로 십수 년 뒤에는 이 나라가 어찌 될까요?

 

철도, 전기, 의료 민영화는 시작에 불과하고, 미쳐 돌아가는 사교육 시장에…

정말로 암담합니다.

 

 

 

 

 

IP : 1.229.xxx.198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러게요
    '13.12.17 11:03 PM (58.236.xxx.74)

    예전에는 여상나오거나 전문대 나와도 본인이 헛바람만 들지 않으면 자기앞가림 하고
    결혼전에 목돈 야무지게 모아 결혼 잘 했던거 같은데.

  • 2.
    '13.12.17 11:13 PM (211.234.xxx.188)

    어쩌겠어요노동법 날치기로 통과 되었을 때 이런 영향이 있으리라고는 다들 몰랐죠 그게 실감이 나야지 대중들은 알고요.
    외국인들 수입해서 일용직들 임금동결 하고 검은 머리 외국인 들한테는 고급연구인력이이란 명목으로 이중국적 허용 하고 있죠. 그 사이에 낀 한국사람들은 아주 뛰어나지 않은 어중간한 사람들은 계약직이나 비정규직 그 전전 하고 있지요 그게 지금 눈앞에 현실이고 지금 이라도 눈을 떴으면 약자들끼리 뭉치던가 아니면 ㅎㄴ자@서라도 궁리해서 독보적인 존재가 되든가 그렇지 않으면 투표해서 사회제도를 개혁하던지 살길 찾아야요.

  • 3. 부품들
    '13.12.17 11:17 PM (50.148.xxx.239)

    자유시장의 폐해잖아요. 대기업이 그렇게도 좋아하고 이명박/박근혜가 목매는.. 이미 영국에서 대처 수상이 몽땅 민영화시키고 노동 고용체계를 저렇게 만들어 놓았고, 미국에서는 레이건때부터 부시까지 줄곧 저런 정책으로 노동자들의 목줄을 단단히 잡고 있어요. 소수 정직원은 기본대우 빵빵하게 해주고 대다수 계약직들이 제대로 된 보장없이 밑에서 일하는 구조에요. 정직원이 되려면 계약직에서 벗어나야 하는데 일종의 신분 제도처럼 고용체계도 저따위로 만들어 놓았네요. 계약직은 기업들이 마음대로 잘라버릴 수 있고, 부품처럼 마음대로 교체가 가능하니까 얼마나 편하겠어요. 별로 돈들일 필요도 없고.
    현대 사회에서 사는게 너무나 피곤하네요. 40대인 저는 중간에서 전후 과정을 다 겪어보았는데.. 내 자식들의 앞날이 암울해요. 애들한테 일찍부터 정치에 눈뜨고 똑바로 자기 앞가림하게 가르치는게 우리의 할 일인 것 같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39831 우엉을 이용한 요리 4 궁금한 여자.. 2014/01/10 1,131
339830 카톡하다가 070전화가 안되네요 2 000 2014/01/10 655
339829 대단한 발견!!! (살 관련) 5 우와 2014/01/10 2,857
339828 천일염 정확히 좀 알려 주세요.. 5 질문 2014/01/10 970
339827 예뻐질려는욕구 지나치게 강한사람 9 ㄴㄴ 2014/01/10 3,380
339826 소개팅 해달라는 부탁 어떻게 거절할까요 8 gisele.. 2014/01/10 2,175
339825 대륙의 엎어진 귤차 1 ououpo.. 2014/01/10 1,050
339824 인간관계에서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세요? 15 궁금 2014/01/10 4,176
339823 록키 마운틴 초콜릿 ㅎㄷㄷ 4 달콤 2014/01/10 1,467
339822 까라마조프가의 형제들.. 출판사 어디가 좋나요? 6 하루만 2014/01/10 1,998
339821 걷기 운동 한시간 해주는게 너무 하기 싫어 미칠꺼 같아요 9 ... 2014/01/10 3,949
339820 5살아이 디지털피아노로 방문교습 가능할까요? 2 2014/01/10 1,108
339819 소프라움 오리털이불샀는데 바꿀까요? 2 푸우 2014/01/10 1,463
339818 어린아이 편도선수술 괜찮겠죠? 16 .. 2014/01/10 2,680
339817 (아고라펌)두 분 생활비가 200만원씩 필요하다는 딸의 시부모 .. 14 혈압주의 2014/01/10 5,377
339816 롱샴가방 추천해주세요 4 쭈니 2014/01/10 2,683
339815 연주자 프로필 관련 번역 부탁드립니다. 2 캔쿤 2014/01/10 598
339814 집에만 오면 뭐 달라는 친구 8 에휴 2014/01/10 3,486
339813 연대 동문들 이 사실 알고 계시나요? 2 . 2014/01/10 2,406
339812 홍준표 ”기초단체장만 공천제 폐지 위헌소지 있다” 세우실 2014/01/10 636
339811 산업은행 다이렉트 하이자유적금 - 이율 3.16 그나마 괜찮은건.. 1 여울 2014/01/10 2,050
339810 남자 코성형이요! 3 아기 2014/01/10 1,104
339809 밍크 워머 하나 장만했는데.. 3 심플플랜 2014/01/10 1,836
339808 홈쇼핑에서 거위털이불 사보신분 계세요? 3 이불 2014/01/10 3,631
339807 이성관계는 아닌데 소울메이트처럼 맘이 잘 통하는 사람이 있어요... 7 나름 2014/01/10 3,4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