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결혼식 생각하면 벌써부터 머리가 지끈지끈해요

민설 조회수 : 2,026
작성일 : 2013-12-17 20:07:58

이십대 후반이고 남자친구가 있어요.
아직 프로포즈 받진 않았지만 아마 결혼을 하게 된다면 서로랑 하지 않을까 자연스레 생각하고 있고 또 가볍게 그런 얘기도 주고받기도 하는 상태에요.

어렸을적부터 공주님풍 옷을 입는 걸 굉장히 민망해했어요. 치마라는 옷은 좋아했지만 뭔가 샤랄라에 대한 거부감이 있었달까요. 학창시절엔 이게 어떤 컴플렉스의 발현이 아닌가 내가 여성으로서 분명한 아이덴티티를 가졌음에도 이런데 거부감을 느끼고 민망해하는건 좀 이상한게 아닐까 걱정도 했었는데 살다보니 아 그냥 나는 원래 아런 인간이구나 하고 받아들이게 됐죠.

어쨌든 여기까진 괜찮은데...

식장을 잡고, 나는 신부화장을 하고 하얀 드레스를 입고 사람들은 쭉 앉아있고 나는 아버지 손을 잡고 거기에 입장하고... 이런 과정을 생각하면 아... 뭐랄까 너무 막막해요. 내가 과연 할 수 있을까? 견뎌낼 수 있을까 의문이 들구요.

그래서 개인적인 바람으론 결혼식 안하고 지인들 불러서 식사를 하던가 남편될 사람이랑 단둘이 여행을 간다던가 혹은 꼭 식을 해야만 한다면 정말 소수의 사람만 모아놓고 조촐하게 하고 싶은데 또 결혼식이란게 우리나라에서 현실적으론 개인만의 문제가 아니니까요...

친구들 봐도 식장 빌려서 평범하게 하는게 아니라 겉보기엔 소박한듯 하면서 뭔가 좀 특별하게 하는 친구들은 오히려 돈이 더 들더라구요.. 현실이 녹록치가 않다는걸 알았네요.

하여튼 남자친구와 본격적이진 않지만 간단한 결혼에 대한 대화를 하면서 우리가 하게 된다면 식에 들어가는 비용은 최소화하자 정도까지는 얘기를 했는데 제가 아예 식 자체에 대해서 너무너무 민망할거같고 하기싫어하는걸 남자친구는 이해를 못하더라구요. 하긴 보통 남자들은 모든 여자의 로망이 당연히 웨딩드레스인줄 알더라구요. 의외로 여자들 중에서 아닌 사람도 종종 있는데...

그래서 정인이랑 조정치 커플이 식 없이 둘이서 혼인신고하고 여행갔다라는 기사를 보고 부러웠네요.
서로를 아주 세세하게 잘 알고 또 이해하고 있는 커플이란 저런 모습이겠구나 싶고...

IP : 81.94.xxx.226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ㄴㅇㄻ
    '13.12.17 8:11 PM (222.104.xxx.2)

    앞으로 불경기가 심해지면 결혼식 없어질수도 있겠다는 생각 해봤어요

    전세금에 보태겠다고 축의금만 받거나 . .. ㅋ ㅋ

    조금 기다려보심이 ㅋ ㅋ

  • 2. ...
    '13.12.17 8:11 PM (182.222.xxx.141)

    본인이 정말 원하는 결혼식을 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전 아이들이 결혼식을 하든 혼인신고만 하고 살든 아무 상관이 없다고 생각하는데요. 제 딸 친구가 최근 결혼했는데 가까운 가족 친지만 모여서 했어요.
    친구들에겐 그냥 페북에 올린 사진과 결혼 보고서(?)로 끝냈구요. 정말 쿨하고 멋있다고 생각하는데요.
    미리 걱정하지 말고 원하는 대로 해 보세요. 부모님들이 의외로 잘 받아 들이실지도 몰라요.

  • 3. 일단
    '13.12.17 8:15 PM (122.128.xxx.79)

    글쓴님 전혀 이상하지 않고요 ㅋ
    결혼적령기에 결혼 의사 있으면 누구나 하나같이 웨딩드레스 입고 하는데 뭐 얼마나 로망이 있겠어요,
    낯가림 있거나 자신의 감정을 잘 안드러내시는 분들은 그런 복장과 시선 부담스러워 하죠. 더러 있어요.
    눈한번 딱 감고 고고!ㅋ

  • 4. 포도주
    '13.12.17 8:22 PM (123.109.xxx.183)

    전통혼례하면 주례도 아버지 손에 이끌리는 것도 가슴 파인 드레스도 피할 수 있어요

    진짜 원하지 않으면 피해갈 방법이 있는데 다들 그 정도로 싫어하지 않으니 적절히 타협해서 드레스 입고 아버지 손에 이끌려서 남편손에 인도되는 기독교식 결혼의 변형으로 치루는 듯

    그런 결혼식이 싫고 피할 방법도 있는데, 결국 그렇게 하게된다면 부모님 강압이 있었다고 해도 결국에는 자기 책임이라고 할 수 있죠.

  • 5. 드레스
    '13.12.17 8:51 PM (14.138.xxx.56)

    노출없는 드레스 많아요 여름말고 추울때 결혼하시면 되요
    요즘은 노출많이 없는 단아한 드레스 입는 편이고
    결혼식 가서 신부 얼굴은 한번 보고 다들 언제 밥나오나 그 생각 하더라구요
    오랜만에 만난 지인들끼리 안부수다 떠느라 입장을 하든 말든 별관심 없어요

  • 6. ...
    '13.12.17 8:57 PM (59.15.xxx.61)

    저는 흰 한복 치마폭에 연분홍으로 목련그림 그려서 입었어요.
    면사포, 작은 화관은 쓰고...

  • 7. 동감
    '13.12.17 9:41 PM (222.98.xxx.90)

    저도 결혼은 해도 결혼식은 넘 하기 싫었어요 드레스 뻗쳐입고 신부대기실에서 다소곳이 앉아있으면서 동물원 원숭이 되는거 같아서 넘 싫었는데 결국 하긴햇네요 부모님 면이 있으니까요.
    전 웬만한건 다 생략하고 입장-주례-퇴장 이렇게 간소하게 식순짜서 한 10분?만에 끝냈어요ㅋㅋ
    하객들이 결혼식 지켜보는거 넘 쑥쓰럽고 부담스럽다 생각했거든요ㅋㅋ
    그래도 하고 나니 다 추억이 되더라고요ㅎㅎ간단히 하세요ㅎㅎ

  • 8. 참새엄마
    '13.12.18 2:17 AM (175.193.xxx.205)

    저도 사람들 사이를 죽 걸어나갈거 생각하면 너무 괴로왔는데ㅜㅜ
    후딱 지나갔어요. 그럴거에요.

    드레스 공주 같지 않은것도 많아요. 요새는 그냥 흰색 공단같은 천의 긴팔 보트넥 롱원피스 같은거 하고 베일 최

    대한 아래로 하면 정말 깔끔해요. 티아라도 당연안했고 머리 쪽진것 처럼 하나로 한다음에 거기에 진주 장식하고

    완전심플한 폭 좁은 베일 했었거든요. 민망하지 않았어요. 골라보시면 요새는 심플한거 많아요.

    플래너에게 확실하게 취향 얘기하면 되요. 첨 드레스 입어볼때 이것저것 입어봤는데 얼마나 민망했는지 ㅜㅜ

    사람들이 자꾸 베라왕 완전 퍼지는 드레스 이쁘다고 해서 저 울면서 안된다고하고 초라해 보인다고 해도 심플

    한거 골랐어요.

  • 9. ..
    '13.12.18 11:38 AM (58.141.xxx.119)

    어쩜 저랑 똑같네요..
    어쩔수 없이 했어요.
    미적감각도 없어서 웨딩플레너한테 다 맡기고,
    살좀 빼고, 이쁜옷, 이쁜 화장 했더니 내생애 최고로 이뻤던 날이 되었네요.

    우리나라에서 살면서 결혼식 안하기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봅니다. ㅠㅜ

  • 10. 어쩜
    '14.5.22 6:07 PM (222.121.xxx.81)

    저랑 같은신지 저는 아예 결혼식 안하고 버팅기고 있어요 안하고 싶어요ㅠ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33424 전 이 연예인이 느끼하고 싫고 이 사람은 너~무 호감이예요. 10 채림동생? 2013/12/19 3,808
333423 반지 반지 질문 1 현이 2013/12/19 935
333422 범인검거를 위해 몸 사리지 않는 경찰 .. 2013/12/19 886
333421 신장기능 저하래요. 어어엉~~ 10 건강검진.... 2013/12/19 13,415
333420 일한다는게 슬프다니. ... 10 ... 2013/12/19 3,223
333419 마음이 따뜻해지는 사진한장 안보면 후회합니다. 3 우리는 2013/12/19 1,794
333418 튀긴음식 먹으면 피가 걸죽해지는 기분이에요... 2 튀김 2013/12/19 1,905
333417 애들 단백질 섭취는 어느 정도가 적당한건가요 초등고학년 2013/12/19 1,085
333416 EBS 무료 다시보기 어디서 볼수 있나요? 5 소란 2013/12/19 2,459
333415 고졸, 막노동 고학생도 법조인이 될 수 있는 길 있어야... 2 Regina.. 2013/12/19 1,570
333414 퐁당오쇼콜라속 버터와 설탕 7 ,, 2013/12/19 1,052
333413 분명한 불법선거 증거사진 3 바꾼애 2013/12/19 1,541
333412 국토부도 '안녕들' 동영상 만들어, ”불법 파업으로 안녕 못해”.. 3 세우실 2013/12/19 1,236
333411 새치 염색 마마님 헤나 색상 아주 예뻐요 2 새치 커버 2013/12/19 7,828
333410 이제 나이를 먹긴 먹었는지 크림스파게티가 별로네요 8 2013/12/19 2,112
333409 세입자가 만기전 나갈경우 복비 부담하는거에 대해서 조언좀 구해.. 1 복비 2013/12/19 1,754
333408 인테리어 공사하는 집, 매일 가서 들여다봐도되나요? 7 궁금 2013/12/19 2,605
333407 드라이샴푸 추천 부탁드려요 2 뭐가 좋나요.. 2013/12/19 1,747
333406 일베충 젖꼭지 사건 터졌네요. 17 ........ 2013/12/19 8,088
333405 반포 자이 91평 보다 친구가 부러워요 18 친구 2013/12/19 14,874
333404 고구마를 뜨거운물에 삶아도 될까요?? 6 내일은 희망.. 2013/12/19 1,387
333403 왜 이렇게 낮에 졸리는지 모르겠어요 2 졸리는 이 2013/12/19 1,025
333402 불통이 아니라 소통 하려고 댓글도 다 외운다 3 말이 안통하.. 2013/12/19 1,182
333401 멜론(음악듣기) 매달 이용하시는 분들 요금 확인해 보세요. 5 파란하늘 2013/12/19 4,133
333400 치아잇몸깎인부분 시술해야 할까요. 17 꾸벅 2013/12/19 3,1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