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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 생각하면 벌써부터 머리가 지끈지끈해요

민설 조회수 : 1,986
작성일 : 2013-12-17 20:07:58

이십대 후반이고 남자친구가 있어요.
아직 프로포즈 받진 않았지만 아마 결혼을 하게 된다면 서로랑 하지 않을까 자연스레 생각하고 있고 또 가볍게 그런 얘기도 주고받기도 하는 상태에요.

어렸을적부터 공주님풍 옷을 입는 걸 굉장히 민망해했어요. 치마라는 옷은 좋아했지만 뭔가 샤랄라에 대한 거부감이 있었달까요. 학창시절엔 이게 어떤 컴플렉스의 발현이 아닌가 내가 여성으로서 분명한 아이덴티티를 가졌음에도 이런데 거부감을 느끼고 민망해하는건 좀 이상한게 아닐까 걱정도 했었는데 살다보니 아 그냥 나는 원래 아런 인간이구나 하고 받아들이게 됐죠.

어쨌든 여기까진 괜찮은데...

식장을 잡고, 나는 신부화장을 하고 하얀 드레스를 입고 사람들은 쭉 앉아있고 나는 아버지 손을 잡고 거기에 입장하고... 이런 과정을 생각하면 아... 뭐랄까 너무 막막해요. 내가 과연 할 수 있을까? 견뎌낼 수 있을까 의문이 들구요.

그래서 개인적인 바람으론 결혼식 안하고 지인들 불러서 식사를 하던가 남편될 사람이랑 단둘이 여행을 간다던가 혹은 꼭 식을 해야만 한다면 정말 소수의 사람만 모아놓고 조촐하게 하고 싶은데 또 결혼식이란게 우리나라에서 현실적으론 개인만의 문제가 아니니까요...

친구들 봐도 식장 빌려서 평범하게 하는게 아니라 겉보기엔 소박한듯 하면서 뭔가 좀 특별하게 하는 친구들은 오히려 돈이 더 들더라구요.. 현실이 녹록치가 않다는걸 알았네요.

하여튼 남자친구와 본격적이진 않지만 간단한 결혼에 대한 대화를 하면서 우리가 하게 된다면 식에 들어가는 비용은 최소화하자 정도까지는 얘기를 했는데 제가 아예 식 자체에 대해서 너무너무 민망할거같고 하기싫어하는걸 남자친구는 이해를 못하더라구요. 하긴 보통 남자들은 모든 여자의 로망이 당연히 웨딩드레스인줄 알더라구요. 의외로 여자들 중에서 아닌 사람도 종종 있는데...

그래서 정인이랑 조정치 커플이 식 없이 둘이서 혼인신고하고 여행갔다라는 기사를 보고 부러웠네요.
서로를 아주 세세하게 잘 알고 또 이해하고 있는 커플이란 저런 모습이겠구나 싶고...

IP : 81.94.xxx.226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ㄴㅇㄻ
    '13.12.17 8:11 PM (222.104.xxx.2)

    앞으로 불경기가 심해지면 결혼식 없어질수도 있겠다는 생각 해봤어요

    전세금에 보태겠다고 축의금만 받거나 . .. ㅋ ㅋ

    조금 기다려보심이 ㅋ ㅋ

  • 2. ...
    '13.12.17 8:11 PM (182.222.xxx.141)

    본인이 정말 원하는 결혼식을 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전 아이들이 결혼식을 하든 혼인신고만 하고 살든 아무 상관이 없다고 생각하는데요. 제 딸 친구가 최근 결혼했는데 가까운 가족 친지만 모여서 했어요.
    친구들에겐 그냥 페북에 올린 사진과 결혼 보고서(?)로 끝냈구요. 정말 쿨하고 멋있다고 생각하는데요.
    미리 걱정하지 말고 원하는 대로 해 보세요. 부모님들이 의외로 잘 받아 들이실지도 몰라요.

  • 3. 일단
    '13.12.17 8:15 PM (122.128.xxx.79)

    글쓴님 전혀 이상하지 않고요 ㅋ
    결혼적령기에 결혼 의사 있으면 누구나 하나같이 웨딩드레스 입고 하는데 뭐 얼마나 로망이 있겠어요,
    낯가림 있거나 자신의 감정을 잘 안드러내시는 분들은 그런 복장과 시선 부담스러워 하죠. 더러 있어요.
    눈한번 딱 감고 고고!ㅋ

  • 4. 포도주
    '13.12.17 8:22 PM (123.109.xxx.183)

    전통혼례하면 주례도 아버지 손에 이끌리는 것도 가슴 파인 드레스도 피할 수 있어요

    진짜 원하지 않으면 피해갈 방법이 있는데 다들 그 정도로 싫어하지 않으니 적절히 타협해서 드레스 입고 아버지 손에 이끌려서 남편손에 인도되는 기독교식 결혼의 변형으로 치루는 듯

    그런 결혼식이 싫고 피할 방법도 있는데, 결국 그렇게 하게된다면 부모님 강압이 있었다고 해도 결국에는 자기 책임이라고 할 수 있죠.

  • 5. 드레스
    '13.12.17 8:51 PM (14.138.xxx.56)

    노출없는 드레스 많아요 여름말고 추울때 결혼하시면 되요
    요즘은 노출많이 없는 단아한 드레스 입는 편이고
    결혼식 가서 신부 얼굴은 한번 보고 다들 언제 밥나오나 그 생각 하더라구요
    오랜만에 만난 지인들끼리 안부수다 떠느라 입장을 하든 말든 별관심 없어요

  • 6. ...
    '13.12.17 8:57 PM (59.15.xxx.61)

    저는 흰 한복 치마폭에 연분홍으로 목련그림 그려서 입었어요.
    면사포, 작은 화관은 쓰고...

  • 7. 동감
    '13.12.17 9:41 PM (222.98.xxx.90)

    저도 결혼은 해도 결혼식은 넘 하기 싫었어요 드레스 뻗쳐입고 신부대기실에서 다소곳이 앉아있으면서 동물원 원숭이 되는거 같아서 넘 싫었는데 결국 하긴햇네요 부모님 면이 있으니까요.
    전 웬만한건 다 생략하고 입장-주례-퇴장 이렇게 간소하게 식순짜서 한 10분?만에 끝냈어요ㅋㅋ
    하객들이 결혼식 지켜보는거 넘 쑥쓰럽고 부담스럽다 생각했거든요ㅋㅋ
    그래도 하고 나니 다 추억이 되더라고요ㅎㅎ간단히 하세요ㅎㅎ

  • 8. 참새엄마
    '13.12.18 2:17 AM (175.193.xxx.205)

    저도 사람들 사이를 죽 걸어나갈거 생각하면 너무 괴로왔는데ㅜㅜ
    후딱 지나갔어요. 그럴거에요.

    드레스 공주 같지 않은것도 많아요. 요새는 그냥 흰색 공단같은 천의 긴팔 보트넥 롱원피스 같은거 하고 베일 최

    대한 아래로 하면 정말 깔끔해요. 티아라도 당연안했고 머리 쪽진것 처럼 하나로 한다음에 거기에 진주 장식하고

    완전심플한 폭 좁은 베일 했었거든요. 민망하지 않았어요. 골라보시면 요새는 심플한거 많아요.

    플래너에게 확실하게 취향 얘기하면 되요. 첨 드레스 입어볼때 이것저것 입어봤는데 얼마나 민망했는지 ㅜㅜ

    사람들이 자꾸 베라왕 완전 퍼지는 드레스 이쁘다고 해서 저 울면서 안된다고하고 초라해 보인다고 해도 심플

    한거 골랐어요.

  • 9. ..
    '13.12.18 11:38 AM (58.141.xxx.119)

    어쩜 저랑 똑같네요..
    어쩔수 없이 했어요.
    미적감각도 없어서 웨딩플레너한테 다 맡기고,
    살좀 빼고, 이쁜옷, 이쁜 화장 했더니 내생애 최고로 이뻤던 날이 되었네요.

    우리나라에서 살면서 결혼식 안하기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봅니다. ㅠㅜ

  • 10. 어쩜
    '14.5.22 6:07 PM (222.121.xxx.81)

    저랑 같은신지 저는 아예 결혼식 안하고 버팅기고 있어요 안하고 싶어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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