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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월 500벌면...

고민맘 조회수 : 14,674
작성일 : 2013-12-17 13:45:55

제가 이문제로 요즘 여기저기 상담을 많이 했어서..

아이 상황 몇가지 말들 이런거 아는사람이 보면 딱 알 내용이라 본문은 지웁니다..

많은 댓글들 하나하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랑 같은 고민하는 선후배 워킹맘들 많으실꺼라, 댓글은 두고 저도 계속 두고두고 보겠습니다.

 

사실.. 이와중에 아이 봐주시는 분이 어제저녁에 내년초에 그만두고 싶다고 하시네요. 요즘 사정 아니 매우 미안해 하시면서 다른 플랜이 있으시다고요. 너무 좋은 분이시고 아이도 잘 따르는 분인데.. 설상가상이란 말이 이럴때 쓰는 말인가봅니다...허허허.. 한꺼번에 다 터지니까 무슨 드라마 같네요.

 

중고등학교때 꿈꾸던 제 모습을 이룰수 있는 발판 정도까지는 왔는데, 여지껏 고생해서 여기까지 왔는데.. 제가 과연 그간 생각하던 나라는 사람을 포기하고 아이에게 희생할 수 있을지. 그래도 해볼수 있는것 다해보며 좀더 버텨 봐야 하는건지.

여러모로..정말 여러모로 고민 많이 해보겠습니다.

 

댓글주신 한분한분 너무 고맙습니다.

IP : 202.167.xxx.229
7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12.17 1:49 PM (175.125.xxx.14)

    직종이 궁금하네요. 매일 야근 밥먹듯하는 대기업도 그정도 못받는데..

  • 2. 주말이라도
    '13.12.17 1:49 PM (58.236.xxx.74)

    가평펜션같은데 여행가셔서 집안일 하나도 하지 않고
    아이랑 온전히 놀아주심 좀 낫지 않을까요 ?

  • 3. ㅜㅜ
    '13.12.17 1:52 PM (14.33.xxx.28)

    저같음 그정도 월급 주는 회사 야근 밥먹듯해도 쉽게 나오진 못할거 같아요..
    지금은 어리지만 나중에 돈 들어갈 일 수두룩 할텐데..
    그때 맘껏 못해줘도 아이에겐 상실감으로 다가올수도 있고..
    엄마가 곁에서 있어준다고 아이가 무조건 인성적으로 좋다고는 말못해요..
    시간이 많은 만큼 아이에게 집착하게될수도 있고 의존적으로 키워지기도 하니까요

  • 4. 에휴
    '13.12.17 1:55 PM (175.125.xxx.14)

    좀 장난글좀 쓰지마쇼 한심한 백수놈들....

  • 5. 고민맘
    '13.12.17 1:56 PM (202.167.xxx.229)

    주말에는 지금도 집안일 사실상 거의 안하고 아이랑 시간 보내고 있습니다.. 제가 하루종일 책상에 오래앉아 일을 하다보니 몸이 쑤시고 아파서, 주말 1시간정도 마사지 받는 시간만 빼고요 (이때도 아이아빠나 외할머니가 와주심) 밥도 거의 외식하고 따로 약속도 안잡고 아이랑만 놀아요. 어디 가거나 친척집에 같이 가거나 아이 친구라도 초대하거나, 안되면 백화점이라도 같이 다녀요. 밥사먹고 마트가고 쇼핑하고.. 이런거요.
    부끄럽지만 평일에도 집안일은 사실상 하나도 안하고요. 아이 목욕시키는 정도네요. 그래도 기본적으로 아이를 재우려면 평일에 칼퇴근을 한다 해도 2시간 정도인데 (매일 이렇게 지내는것도 물론 아니고요) 저희 아이 성향이 매일 2시간씩 보낸다 해도 엄마에 목말라할 아이라는게 문제입니다.
    (스마트폰이라 ip가 다를수 있습니다.)

  • 6.
    '13.12.17 1:57 PM (211.114.xxx.137)

    돈보다는 5년후 10년후 후회할것인지 잘한 선택이라고 할것 같은지를 생각해보세요.

  • 7. 야근해도 이백인 회사도 많더라구요
    '13.12.17 1:57 PM (114.205.xxx.124)

    일단 야근 안하는데로 옮기세요.
    월급 200 정도면 되지 않나요?

  • 8. ....
    '13.12.17 1:58 PM (182.224.xxx.22)

    일하시는게 낫지않을런지....

    주위에서 비슷한월급받고 회사다니시는분이있는데요. 경기가 너무 안좋고 해서 회사에서 인원감축들어오더라구요. 다들 놀랐어요. 회사잘릴거라고 생각도못했는데말이죠.
    그리고 남편분도 어찌될지모르는상황이거든요. 다닐수있을때까진 열심히 다니는게 이렇게 경제가
    힘들땐 낫다고봐요

  • 9. 저는
    '13.12.17 1:59 PM (1.241.xxx.158)

    맞벌이 부모 밑에서 자랐고 그래서 저는 절대로 맞벌이 안한다 생각하고 아이를 키우지만요
    원글님
    세상에 돈으로 살수 있는게 없는것보다 훨씬 많답니다.
    저는 지금이라면 일을 선택해요.
    모든것을 다 가질수는 없지만
    결국 남는건 나 자신인데 저는 솔직히 아이가 다 크고나면 나 자신도 없어진것 같을듯해요.

    일할수 있을때 열심히 일하시고
    어렵겠지만 할머니 할아버지같은 집안 어른들도 자주 보여주고 하세요.

    저는 어릴때 친척들과 자주 만나는 그런 분위기였었고
    집안에 양육자가 많았어요.
    저도 아이키울때 도움받을 사람만 있었어도 사실 선택 안했을길이죠.
    결국 내 인생은 없어지고 아이 인생에만 올인하는길이니까요.

    현명하게 생각하세요.
    아이를 위해 앞으로도 돈으로 해줄수 있는게
    돈으로 할수 없는것보다 훨씬 많다고 늘 마음으로 다잡으시면서..

  • 10.
    '13.12.17 2:00 PM (58.78.xxx.62)

    남편분도 잘 버신다면서...
    꼭 직장생활 해야한다면 소득이 줄어들어도
    시간이 여유로운 곳으로 이직하시는게...

  • 11. 그정도면
    '13.12.17 2:01 PM (122.34.xxx.34)

    그냥 입주 도우미 들이세요
    제 친구들중 월수 크고 출퇴근 부정확한 친구들은 다 입주 도우미 들이더라구요
    벌이가 커질수록 출퇴근이 문제가 아니라 책임과 실적 자기계발 이런쪽으로 오히려 더 고민이 커지는 판국에
    다른 남자동료들은 회사일 더 잘하려고 난리인 판국에
    아이 밥차리는 걱정하면서 회사일에 집중할수는 없잖아요
    500이면 약간 애매하긴 하네요 .
    남편 벌이가 천 넘어가고 정년걱정 없고 당장 갚아야 할 빚있는거 아니면 여자가 400-500벌이 포기는
    많이 하더라구요
    아이때문에요 ..그리고 남들보기엔 쉬워보여도 역시 직장다니면 애키우는건 너무너무 힘든일이거든요
    솔직히 말하면 자기 힘든게 더 피부로 와닿죠 ㅜㅜ
    저도 영혼까지 찌들어가며 직장 다니며 대체 얻는게 뭔가 싶어서 지난날까지 다니고 그만뒀어요
    그렇지만 다시는 못다닌다 그러면 어떻게든 다녔을것 같긴해요 .
    전 일단 파트타임으로 돌렸고 체력 비축되면 다시 풀타임 직장 알아보던지 할려구요
    다른 사람 손을 빌려서 정작 내주머니 남는돈 준다해도 안다디는것보다는 낫잖아요
    벌다 안벌면 그것도 적응 안되더라구요 ..외국 살적에 절대 취업못하고 돈 벌일 없다 생각하니
    너무 무기력하더라구요

  • 12. 에헤라디야ㅋ
    '13.12.17 2:06 PM (119.31.xxx.23)

    월 500 버는 분이면 꽤나 머리도 좋을 것이고 좋은 직업일텐데 계산을 해보세요.
    종이 한장 내놓고 내가 그만 두고 500 못벌어오면 생깅 일들...
    남편 벌어온 돈으로 생활이 되겠는가...계산을 해보면 답이 나오겠죠.

  • 13. ...
    '13.12.17 2:08 PM (118.223.xxx.61)

    월급이 낮더라도 일이 가벼운 곳으로 이직하는게 어떨까요.
    남편분이 여유가 있다고 하니
    최악의 경우 그만두더라도 아이에게 집중해야할 것 같아요.
    저런 성향의 애들은 초등 고학년 되어도 엄마가 많이 필요하더라구요.

  • 14. ...
    '13.12.17 2:09 PM (223.62.xxx.233)

    고맘때는 아줌마도 잃다. 엄마가 좋다할때긴해요.
    아이를 위해서 님이
    소비, 여유 다 포기하고
    거기다 자신도 포기하고
    나중에는 자식이 돈해달라는거 못해줘서
    후회스러울때도
    애탓안하고 그냥 쿨하게 미안하다고하고
    애설득할수있어야 맞벌이 포기해요.

    요즘은 소신없이 전업도 못하는 것같습니다.

  • 15. ...
    '13.12.17 2:10 PM (223.62.xxx.233)

    잃다ㅡ싫다.

  • 16. 맘 가는대로
    '13.12.17 2:10 PM (175.210.xxx.243)

    월급이 많긴 하지만 돈에 연연하지 마세요.
    돈이 따르면 포기해야하는것도 함께 따라오는 법입니다.
    이를테면 건강, 사람..,, 이런것들요.

  • 17.
    '13.12.17 2:14 PM (115.92.xxx.4)

    아마 원글님 성향 같으신 분들은
    명함이 없는 삶을 사시면 괴로우실거에요

    돈이 없는게 문제가 아니라
    명함없는 삶이 익숙하지 않아서요

    제 친구도 일시적 실업상태 6개월 정도 경험했는데
    너무 힘들어했어요

  • 18. 500이 문젤까
    '13.12.17 2:16 PM (180.65.xxx.135)

    님은 남편분도 그렇고 경제적으론 전혀 문제 없으시잖아요
    근데 회사를 그만 두었을때
    님의 모습을 생각해보세요
    중고등학교때 그리던 그 모습을 코앞에 두고
    아이를 위해 희생한다면
    과연 행복할까
    전 안 행복할 것 같아요
    아이도 나중에 커서
    엄마의 선택을 존중할거예요
    대신 진짜 정신적 지주같은 엄마가 되도록
    정서에 많은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엄마가 되도록 노력해보세요

  • 19. 부모의 사랑은
    '13.12.17 2:17 PM (175.211.xxx.213)

    시간이 아닌 질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오후에 와서 아이 봐주시는 분이 아이보고 집안일도 해주시고 하시는 분이라 님이 전혀 집안일 안하셔도 된다면 밤 늦게라도 와서 아이와 흠뻑 놀아주시고 주말은 아이가 원하는걸 해주시면 될거 같은데요.

    막상 회사 그만두고 아이를 위해 집에계시면 그것도 못견딜 노릇일수 있어요.
    아이는 생각보다 금방 자라서 엄마손이 필요하지 않을 나이가 됩니다.
    지금 아이에게 엄마가 필요하다면 엄마는 니가 뭘하던 어디에 있던 항상 너를 사랑하고 아낀다는걸 끊임없이 표현해주세요.

  • 20. 저도
    '13.12.17 2:27 PM (86.30.xxx.177)

    원글님과 같은 풀타임 엄미입니다.
    노후대책 없어서 자식들에게 부담주지 않으려고 아이들 어린데도 열삼히 일 합니다...
    다행히 울 아이들 독립적으로 잘 크 네요...
    감사하지요...
    혼자서 뭐든 척척 열심히 하고...
    또래 애들보다 독립심이 강해요...제가 바뻐서 못해주니...알아서 하더라구요
    남자애들이지만...저에게 와서 포옹하며 사랑한다는 말도 자주 하네요...
    밑에 어린 동생도 잘 돌보고....놀아주고...

    종이에 써보세요..
    노후대책등 지금 벌어야 한다면....아이가 우선순위인지,,,,등등요..

  • 21. ...
    '13.12.17 2:33 PM (220.124.xxx.131)

    대부분의 댓글들 맞는 말씀인데,
    아이 성향이 유난히 엄마를 그리워한다니.
    인형과 노는모습은 저도 맘이 아프네요.
    둘 다 가질 순 없어요.
    하나를 포기하면 분명 그에대해 후회도 따를거예요.
    이곳에 물어본들 원글님 인생 상황 누가 젤 잘알까요?

  • 22. ㅡㅡ
    '13.12.17 2:42 PM (210.96.xxx.223)

    흠 저도 님 아이랑 비슷한 성향에
    맞벌이 가정에서 자랐는데요 .. 그냥 저것도 한때에요
    아예 집에 혼자 방치된것도 아니고 원래 살짝 애정결핍있는건
    뭐 나쁘지 않아요 .. 별영향도 없고요 저 잘 자라서 성격좋다는 소리 많이듣고
    사랑 많이 받은거 같다는 소리 많이듣고 명문대가고 잘 됐어요. 맞벌이 가정에서 자란 만큼 좀
    독립적이고 ... 꼭 엄마가 옆에 끼고 해줘야된다는 것도 한국 엄마들의 착각인게
    홍콩이나 싱가폴은 이미 전부 맞벌이하고 엄마가 애를 키우는 문화 자체가 없어요
    그래도 다들 잘 살잖아요 -_-;; 저라면 절대 안그만두겠어요
    저역시 어릴때 엄마 고파한적 많았지만 돌아가도 엄마가 일하는게 좋구요
    저역시 일할거에요
    그리고 애가 책같은거 읽기 시작하면 좀 나을거에요
    저도 엄마 집에 잘 없고 하니까 집에서 혼자 책 많이봤거든요
    덕분에 공부를 잘하게 됨...

  • 23. 순이엄마
    '13.12.17 2:43 PM (116.120.xxx.206)

    돈없으면 덜 쓰면 되요.

  • 24. 병행
    '13.12.17 2:44 PM (211.114.xxx.87)

    아이가 어느정도 성장할 때까지는 무조건 아이를 우선으로 두고 직장생활을 하시면 어떨까요.
    경력단절되지 않도록 직장은 다니시되,, 승진 평판 연봉인상 등은 마음 접으시고,
    무조건 아이를 일순위로...
    아이 아프면 연가도 쓰시고,,
    가능한한 칼퇴근 하시고,,,
    더 좋은 보직을 위해 시간을 투자하는 대신,,
    아이와의 시간을 최대한 확보하는 방법으로 말예요..
    지금도 살림은 안하신다니 다행인데,,
    현재 돈의 힘을 빌릴 수 있으면 최대한 빌려 쓸데없는 에너지 소비를
    최대한 줄이시고요...
    할수 있는한 아이와 정서적 교감에 최선을 다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경력단절은 고학력 사무직 여성에게 정말 냉정합니다.
    신중하셔야 해요..

  • 25. 리기
    '13.12.17 3:08 PM (121.148.xxx.6)

    저도 맞벌이하시는 부모님 밑에서 자랐고 엄마 케어받는 친구들 부러워한적도 많지만 어느 시기가 되니 아무렇지도 않았구요 나중에는 일하는엄마도 자랑스럽고 윤택하게 자란걸 감사했어요 저도 열심히 공부해서 전문직 가졌구요. 님의 인생을 아이에게 올인하지는 않으셨으면 해요. 그리고 저도 좋은분으로 입주도우미가 나을듯해요. 유치원 하원부터 몇시간 봐주시는 분이면 아이가 거리감 느낄것 같아서요

  • 26.
    '13.12.17 3:09 PM (180.224.xxx.87)

    일 덜 고되고 비교적 칼퇴근 가능한 직종으로 옮기시길 권합니다. 물론 바로 되진 않겠지만 알아보면 없진않을거에요. 물론 연봉수준은 확 낮추셔야겠지요. 당장 돈 500에 아이 어린시절 얼굴한번 못보고 엄마는 엄마대로 스트레스 받고 병생기고 그러지 마세요. 인생 돈이 다는 아니잖아요.
    대신 절대 일은 놓지 마시구요. 주부들이 입모아 같은소리 하는데는 이유가 있답니다. 남편 돈 많이 벌어도 내 일 있다는거 그거 무시못해요.

  • 27. 저두
    '13.12.17 3:13 PM (150.183.xxx.253)

    초딩 저학년만 되어두 친구가 부모보다 더 좋다는 말에
    걍 직장 댕깁니다.

    힘든시기 거의 끝나가는데...좀만 버티심이
    업무 부서를 좀 옮겨보세요

  • 28.
    '13.12.17 3:24 PM (123.143.xxx.43)

    부럽다..어쨌든 급여가 부럽

  • 29. 어쩌면
    '13.12.17 4:05 PM (222.107.xxx.181)

    꾹 참고 아이가 좀 클때까지는
    좀 더 편한 곳으로 옮기세요
    아주 그만두기엔 내 인생이 너무 아깝고
    계속 그곳에 있기엔 아이가 불쌍하다면
    중간쯤으로 타협을 보는 것이 어떨가요?
    계속 같은 계통에 계신다면
    경력이 단절되지 않는한 또 옮길 기회가 있을거빈다.

  • 30. 고민맘
    '13.12.17 4:21 PM (202.167.xxx.229)

    미팅 하나 하고와서 글 열어보니 댓글이 30개네요.. 하나하나 너무 고맙습니다.. 인형놀이 마음아프다는 어느분 댓글에는 저도 다시 눈물 핑 도네요.. 언니들 너무 고맙습니다..

    그런데요 현재 편한 직장으로 옮기는건 불가능해요.. 어느분 댓글처럼 "아이가 어느정도 성장할 때까지는 무조건 아이를 우선으로 두고 직장생활을 하시면 어떨까요. 경력단절되지 않도록 직장은 다니시되,, 승진 평판 연봉인상 등은 마음 접으시고" 이게 사실 어느정도는 답인데, 그 '아이 어릴때'라는게 언제까지인지가.. 마냥 기다리다가는 결국 뒤쳐지니까요.. 사실 아이 어릴때부터 한 4년간은 그런 마음으로 살아왔거든요. 그전 회사에서 고과 포기하고 아이 어릴땐 경력 유지만 하자..이런 마음으로요.
    그러다가 올초에 경력으로 치면 아주 좋은, 그러나 매우 고된 직장에서 오퍼를 받았고, 이제 아이가 어느정도 컸다고 생각해서 각오하고 옮겼어요.. 그랬는데 아이가 이런 사단이 나네요.. 아이한테 왜 유치원에서 울었어? 하고 물어보니 "몰라.. 자꾸 눈물이나.." 그러대요.... 어른으로 치면 우울증 초기 증세인데.. 정말 어미가 죄입니다.

    맞벌이로서는 (칼퇴근 못하는것만 빼고) 제 상황에서 할수있는건 다하고 있는거 같아요.
    봐주시는 분도 아침에 와서 밥먹여 원에 보내고 오후내내 같이 있어주시고, (집안일은 가급적 그사이에 하시니) 아이 와있는 시간엔 일만 하느라 방치하시지도 않는(다고 생각되는) 편이고요. 한국분이고, 좋으신 분이세요. 유치원 친구 엄마들도 진짜 할머니인줄 알았다고 하거든요.
    저녁에 아이 아빠도 특별한 일 없으면 칼퇴근 하는 편이고요 (남편은 저랑 직종이 다른 쪽이라, 1주에 3일은 아빠가 칼퇴근 해요. 아이랑도 잘 놀아주고요), 저도 일찍가는날은 저녁에 집안일 거의 안하고(저 밥먹은거 식탁 치우는 정도밖에 안해요) 아이랑 한두시간이라도 놀고, 주말에는 위에도 댓글 단 것처럼 몸이 아파 쉬긴 해도 풀로 아이랑 보내요. 밤에도 아직도 온가족이 같이 자고요. 그런데도..그런데도 아이가 성향이 여리고 적응 잘 못하는 아이라 그런지 여전히 엄마가 그립네요. 아빠로도, 할머니같은 아주머니로도 다 안되고 오직 엄마뿐이에요... 저같은 상황은 전업주부밖에 답이 없나 싶다가도.. 위에 같은 성향으로 맞벌이 가정에서 잘 자랐다는 답글들이 힘이 됩니다..

  • 31. ..
    '13.12.17 4:36 PM (220.120.xxx.143)

    아마 꼭 전업주부만이 답은 아닐꺼구요그냥 엄마랑 저녁도 먹고싶고 목욕도 같이하고싶고 그냥 엄마가 필요한거죠 온 시간이 다 그런건 분명 아닐꺼에요.. 저도 작은녀석 4살인데 칼퇴근해서 어린이집 픽업가면 5시반에서 6시..올초에는 아빠가 오후 세시에 데리러갔어요 야간근무라..근데 애가 이때는 떄가 더 심했어요 오로지 엄마만이..지금은 종일반이라 제 느낌에 애가 더 힘들꺼 같은데 아침에 엄마랑 등원 저녁에 엄마가 델러오는걸 상당히 좋아하고 자랑스러워하네요.. 혹시 모르니 꼭 엄마가 언제 같이 있었음 좋겠냐고 물어보세요..하루종일은 분명히 아닐꺼에요..

  • 32. ㄱㄱㄱㄱ
    '13.12.17 4:36 PM (182.219.xxx.35)

    그냥 다니라고 댓글달까하다...원글님 댓글보니...애가 불쌍하긴하넹.. 자꾸 눈물이나,,,우울증초기,,에고고

  • 33. 꿀단지
    '13.12.17 4:40 PM (222.109.xxx.76)

    비슷한 조건에서 아이를 위해 경력을 포기한 사람으로서, 아이의 성향에 따라 부군과 상의하신 뒤에 결정하시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씀드려요. 제 아이도 외동이고 엄마바라기라서 입주도우미에 따로 돌봄교사까지 두었는데도 불안하하고 힘들어 하더라구요. 외벌이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은 있었지만 남편과 상의 후 그만둔지6ㄴㅉ년째입니나

  • 34. 꿀단지
    '13.12.17 4:44 PM (222.109.xxx.76)

    앗..오타가ㅠㅠ 6년째이고 이제 아이는 어디 둬도 걱정하지 않아도 될만큼 잘 자라주었어요. 이제 다시 할 수 있는 일을 찾고 있습니다. 좋은 대우의 일거리는 어렵겠지만 이젠 인생에 대한 시각이 조금 달라져서 돈이 좀 적어도 마음은 오히려 편하고 행복감도 더 느껴요. 본인이 가장 우선시하는 가치가 무엇인지 잘 생각해본 뒤에 결정하세요.ㅈ저는 아이가 기다려주지 않는다는 사실이 결심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 35. 어려워요
    '13.12.17 5:01 PM (39.113.xxx.192)

    아기가 우울증 초기라니 큰일이네요. 꼭 전업 아니여도 이직 권하고 싶네요. 아이가 그렇게까지 희생해야 할까요ㅜㅠ

  • 36. 고민맘
    '13.12.17 5:18 PM (202.167.xxx.229)

    정확히 말하자면 우울증 초기..라는건 아직 전문상담을 받았다던지 그런건 아니고요, 그냥 제 생각입니다. 어른으로 치면 그렇지 않을까 하는요.. 유치원에서는 자꾸 이유없이 운다는데, (한달정도 됐대요) 저랑 같이 있을땐 또 너무 밝게 잘 있어요. 아무렇지고 않게요. 혹시 워킹맘 선배님들 또는 성향이 이런 아이 두신 어머니들 중에 유치원때쯤 이렇게 아이가 이유없이 울고 그런 경험이 있으신지요? (원이나 돌봐주시는 분과는 그 기간에 특별한 다른 변동이나 트러블이 없습니다. - 제가 확인한 바로는요. 어제 인형놀이 얘기 들어봐도, 제탓이 맞는것 같습니다.)

  • 37. 항상
    '13.12.17 5:38 PM (76.94.xxx.210)

    회사그만둔 게 후회됐었어요.
    2년간은 다시 회사다니는 꿈도 꾸고...
    얼마전 그 글 보고, 재취업 관련 기사도 봤어요.
    결론은 정말 회사 문고리라도 붙잡고 계속 다니는 게 맞다고 생각했었죠.

    그런데... 원글님 아이 글 보니 너무 짠해요.
    사람 성향따라 다르다는 말이 정답인가 봐요.
    저라면 그만 둬요. 나중에 후회하겠지만 제 의지는 이것밖에 안 되나봐요.
    아이도 엄마닮아 유약하면 어쩌나 싶지만, 어쩌겠어요... 타고난 성격인 걸.

  • 38. 귀찮은데
    '13.12.17 6:04 PM (203.170.xxx.41)

    로그인해봤습니다ㅎㅎ

    전 원글님 딸입장이었는데 결론적으로 말하면 트라우마없이 잘 컸어요
    어렸을땐 더구나 주위에 일하는 엄마가 없어 매일 엄마 잡고 울면서 회사안가면 안되냐를 달고 살았지만
    초딩 고학년쯤부터는 엄마가 일하는 여성인 것이 나름 자랑스러운 일임을 알게 되었고
    또 엄마가 퇴근해서는 정말 잘 놀아주셨어요 대화도 많았구요
    뭐 각자의 성향에 달려있지만 원글님 딸과 비슷한 소심대마왕 울보였던 저도 나름 잘자라서
    소위 전문직이라는 일하면서 앞가림은 하고 살고 있어요
    화이팅하세용 따님 생각하니 저는 괴롭겠지만 왠지 미소가 떠오르네요ㅎㅎ

  • 39. 고민맘
    '13.12.17 6:12 PM (202.167.xxx.229)

    회사에서 자꾸 들어와보게 되네요. 회사 PC에서 자꾸 여기 들어오면 안되는데 ㅠ
    위에 맞벌이맘 둔 비슷한 성향의 댓글님들.. 혹시 엄마랑 어떻게 지내는게 가장 좋았나요? 예를들면 주말에 같이 쇼핑을 간다던지(생각나는게 이런거 밖에 없네요).. 아침은 유치원에 꼭 데려다 준다던지(현재 제 상황에선 이건 불가능하지만요).. 몇살까지라도 계속 같이 잔다던지요..
    이 상황에서 제가 더 해볼수 있는게 없을까 싶어서요.
    현재 제가 생각해낸건 예쁜 메모지를 회사에 두고 날마다 간단하게 쪽지를 쓰자(한두마디). 밤에 아이방 칠판에 붙여두고 오자 (아침에 볼수 있도록) 이정도입니다. 이게 과연 효과가 있을지 모르겠지만요.
    우선 작은거라도 지금 상황에서 할수 있는건 다해보려고요...

  • 40. 할수 있는걸
    '13.12.17 6:18 PM (203.170.xxx.41)

    다하시면 되요 그게 원글님이 딸을 사랑하는 방식이잖아요
    저는 엄마가 스킨쉽 많니 해주셨는데 그게 너무 좋았구요 포옥 감싸게 안은 상태로 얼음땡 등등ㅎㅎ
    딱봐도 지치고 피곤해보일때도 제가 하는 말 귀기울여 들어주셨고 그런 사소한 것들이요
    그냥 엄마의 애정이 느껴지면 되요
    본인의 방식으로 표현하세요ㅎㅎ

  • 41. 저...
    '13.12.17 7:25 PM (223.62.xxx.87)

    제가 얼마전에 글 올렸었어요...이런 고민을 하시는 분들이 많은 걸로봐서 정말 한국은 여자가 회사 다니기 어렵구나 다시 한번 느끼게 되네요
    육아랑 회사일을 병행하는 게 쉽지 않으시죠?
    전 그래도 내 몸 힘든 것 때문에 고민을 많이 했는데
    애 둘이고 입주도우미가 있어서 애들과의 관계나 성향은 고민을 별로 안 해봤네요 ㅠㅠ
    원글님 같은 경우는 아이 때문에 많이 고민되실 거 같아요
    근데 예전에 어떤 글을 보니 아이한테는 물리적 시간보다 얼마나 더 강도있게 놀아주고 함께 해주느냐가 더 중요하다고도 하더라구요. 물론 직장맘을 위한 차선의 방법이겠죠~
    퇴근하고 오면 옷갈아입기 전이라도 먼저 안아주고 애정을 듬뿍 주라구요
    전 아이랑 하루종일 보내면 오히려 난 나쁜 엄마가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주말에 계속 잔소리하고 혼내게 되서~ 지금 하실 수 있는 작은 일이라도 아이에게 더 신경쓰시는 게 좋을 거 같아요.

  • 42. 최윤영
    '13.12.17 8:06 PM (122.32.xxx.12)

    엠본부 아나운서였던 최윤영씨 글 한번찾아보세요
    이 분이 퇴사혼 이유가 원글님 하고 비슷했을꺼예요
    이런 저런 자기 이야기 적어둔 인터뷰 기사 있을꺼예요 그분 인터뷰도 한번 읽어보세요

  • 43. ...
    '13.12.17 8:10 PM (58.122.xxx.54)

    제가 아이 입장에서 겪은걸 말씀드리면...어린시절은 참 외로웠다예요.
    인형보고 엄마 보고 싶어? 하고 말을 하는 아이의 속마음이 정말 이해가 됩니다.
    저는 마흔이 넘었지만...인형놀이로도 엄마 보고싶다는 말은 못하고 속으로만 삭혔어요.
    그러다보니 바깥일 하는 엄마보다는 할머니와 정서적으로 더 가까웠구요.
    자라면서 혼자 하는 일이 많아지고, 점점 더 독립적으로 자라게 되었답니다.
    이게 꼭 좋은것만은 아닌게 사람이 차가워 보인다는 소릴 많이 들어요.
    할머니하고 아무리 관계가 좋았다고 해도 늘 부재중인 엄마 사랑이 고픈...
    그런데, 제가 아이를 놓고 밖으로 나가보니 엄마도 그때 어땠을지 너무나 이해가 됩니다.
    세상이 바뀌다보니 일도 놓을 수 없고, 아이도 포기할 수 없는 엄마의 마음이 저와 같으시네요.

    원글님경우 아이가 밖으로 이야기를 하니 늦지 않으신거죠.
    아직 어리니 시간 나실땐 무조건 많이 사랑받고 엄마가 늘 보고있다는 확신을 갖게 해주세요.

    원글님 화이팅입니다.

  • 44. ....
    '13.12.17 8:12 PM (175.115.xxx.240)

    전화를 자주해주심 안되나요 화상통화요

  • 45. ..
    '13.12.17 8:45 PM (112.163.xxx.112)

    유치원이면 많이 키우셨네요.
    이제 2~3년 고비만 넘어가면 되시고, 주변 환경도 나쁘지 않은데요.
    혹시 엄마가 너무 전전긍긍하는 건 아니신지요?
    아이가 엄마 보고 싶어하는 건 당연하지요. 그럼 아무렇지 않겠어요?
    그러니까 "와 나도 OO 너무 보고 싶었어. 지금 우리 만나니까 너무 반갑네."해주세요.
    서로서로 보고 싶었다 마음 이야기하고 전화나 메모 등 연결을 강화하면 될 것 같아요.
    아이가 '엄마 보고 싶다'고 표현하는 거 보니 똑똑한 아이고,
    정말 다행이네요.
    엄마가 부재가 문제되는 아이는 그렇게 표현 안해요.
    우는 것에도 우울증이 아닐까처럼 너무 예민하게 반응하지 마세요.
    우리 아이 정서가 참 풍부하구나. 그렇게 받아들여주세요.

    아이의 우울은 엄마의 불안이 만들기도 합니다.
    혹시 엄마가 자신의 불안을 아이에게서 보고 있는건 아닌지도 보시는 게 좋을 듯요.

  • 46. 고민맘
    '13.12.17 8:59 PM (175.223.xxx.224)

    댓글 하나하나 너무 고맙습니다.. 제가 팔랑귀라 그런지, 눈물이 핑 돌기도 하고, 지혜담긴 조언들에는 마음이 조금 안심되기도 하네요.. 댓글들 처음부터 끝까지 몇번씩 다시읽고있어요. 제 개인정보 너무 많아 아는사람이라도 읽으면 어쩌나 걱정되지만, 저랑 비슷한 상태인 워킹맘들 적지 않을꺼 같아 놔둡니다. 선배언니들 경험이나 지혜담긴 조언들 부탁드려요..

  • 47. 저도 매우귀찮지만 로그인
    '13.12.17 9:06 PM (211.246.xxx.79)

    제가 엄마의 부재속에 맘에 상처입고 자신감없고, 자존감이 낮은애에요.

    그런데 확실한건 엄마가 직장에 다니기때문이 근본원인은 아니에요.
    비오는데 나만 우산없이 뛰어가던일, 다른애들은 집에가면 간식을 준비해서 준다는걸 알고 느꼈던 상실감. 엄마 직장에 전화해서 누누누구씨 바꾸달라고 한 다섯살쯤 전화했는데 무섭게 호통치던 엄마..

    이 모든걸 제끼고 가장 싫었던건, 나에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면서 날 안다고 생각하던 모습, 중고등학교때 이미 난 맘을 닫았는데 왜 너는 다른 애들처럼 나한테 이야기를 안하니 하는 비난이에요. 이제와서... 내가 그렇게 날 봐달라고할때는 관심도 없다가..

    제가 어렸을때 엄마한테 많이 혼났던기억이 누가 오면 얘는 돈을 달라고한다, 글짓기학원에 우리엄마는 일요일에는 매일 잠만잔다 썼다가 부정적인 이상한 애라고 욕먹고... 지금 제가 어른이 되어서 보니 너무 관심받고 싶어서 계속 그런 행동을 한것 같아요..

    저 지금 엄마랑 사이 좋은데... 제마음에 가시지 않는 뭔가가있어요. 그건 엄마가 직장을 다녔다는 원망이아니라... 뭔가 제 유년시절에 따뜻하지 않았다는 원망이에요.

    답은 원글님딸이 제가 아니니 모르겠지만... 예전의 저한테 주고싶은건.... 니가 나한테 너무 소중하다는 확신이에요. 니가 힘들어하는걸 내가 안다는 이해요.

    아이하고 깊이 이야기해보세요, 그리고 아이가 이것만은 꼭 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거 예를들어 오후에 외롭다고 느낄때쯤 매일 전화를해준다거나, 등등 그약속을 꼭 지키세요. 대신 원글님이 할 수 있는 약속을 하시구요.

    원글님 기준으로 결핍을 채우려고 하지 마시고 아이 기준으로 생각해보세요..

    길게썼지만 그렇게 자란 제가 제 아이에게 주고 싶은건, (잘 못하고 있지만) 항상 다정한 태도와(엄할땐 엄해도 나 힘들다고 화내지 않기) 그리고 난 적어도 우리엄마한테는. 무척 소중한 사람이라는 확신이에요.

    제 경우에는 엄마가 전업이었다고 달라질건 없다고 생각해요, 전업이고 아니고가 중요하지는 않다고 생각해요.

    정말 좋은 방향으로 해결되길 바랍니다

  • 48. hermon
    '13.12.17 9:23 PM (175.223.xxx.23)

    물려받을꺼 없고 모아둔거 아니면 무조건 다녀야죠~

  • 49. 나도 매우귀찮지만 로그인
    '13.12.17 9:27 PM (211.246.xxx.79)

    아참, 그리고 저희엄마. 70현재 저한테 주기만하시고 하나도 받지도 뭔갈 받기를 기대대하지도 않는 엄마고 제가 전혀 도와드리지 않아도 되는 위치 십니다..

    물론 여전히 저에대해 본인중심적인 사고를 하시기는 하고, 화도 잘내시지만 젊어서 너무 지치고 힘들었을 당시보다 많이 부드러우세요. 결국 그당시에 너무 힘드셔서 그렇구나 다커서 생각은 합니다만..쩝.

    어린시절 가슴아프게는 하셨지망 성인인 저한테는 힘이 되어주시기는 합니다.

    최소한 저희엄마는 저한테 집착하지 않으시고 매우 독립적으로 여전히 활발히 이제는 여가 활동을 하고 계신답니다. 비싼여행도 스스로 척척다시시고.. 저도 데리고 가시면서요..

    이게 제 우울했던 어린시적의 보상될까요? 잘은 모르겠지만 다 장단이 있다는걸 말씀드려요...

  • 50. 제 어린시절
    '13.12.17 9:32 PM (121.156.xxx.83)

    저 같은 경우는 부모님 두 분다 맞벌이를 하셨어요.
    두 분다 수입이 상당하셨고 자부심을 가지고 정년퇴직때까지 일을 하셨어요.
    저와 동생은 태어나서부터 초등학생까지 줄곧 저희를 돌봐주시던 시터분이 계셨어요.
    다행이도 좋은 분을 만나서 부모님이 없는 동안은 시터분께 사랑을 많이 받고 컸어요.
    대신 부모님이 집에 계실때는 늘 저희들과 교감하려고 노력하셨구요.
    부모와 아이의 교감만 잘 형성된다면 낮의 빈자리는 크지 않다고 생각해요..
    대신 늘 집에 계실때는 관심과 사랑을 더욱 더 주셔야 겠지만요..
    저희 어머니도 늘 저와 함께 있어주지 못했던 시절을 아직까지도 마음아파하세요.
    그치만 당사자인 저는 오히려 유복한 유년시절을 보낸 것과 지금 부모님의 든든한 노후가 보장되어 있다는 것이 감사한 일이에요.

  • 51. 저도 귀찮지만 로그인
    '13.12.17 9:45 PM (211.246.xxx.79)

    댓글 쓰고보니 엄마한테 쪼~금 미안하네.

    엄마! 어려서 좀 따뜻하게 잘좀 해보지 그랬수.
    그래서 내가 이나이에 빨강머리앤, 초원의집, 등등 이런 따뜻한 가정이야기 마니아에 수집가 아니유. (엄마 거기에 앤은 고아야 고아!)

    그래도 지금 엄마에대한 내 마음이 많이 치유되어 감사해! 뭐든지 너무 늦는건 없나봐.
    (물론 내가 이렇게 직접 이야기하면 오바 부정적사고 팔짝팔짝 뛰시겠지만)

    그래도 노년의 엄마를 보면 나도 그나이에 그 에너지로 젊었을때 열심히 산거 걱정없이 보상받으며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해!

    고생많았어요.

  • 52. 원글님은 걱정은 해도
    '13.12.17 10:04 PM (175.125.xxx.192)

    절대 그만두시지는 못할 거 같네요.

    아이입장에서만 말씀드리면 직장 그만 두시는게 정답이지만
    모두들 말리고 있네요. 다수가 옳은 것은 아닙니다.

    아이에게는 어떤 식으로든 상처가 남아 평생 갈 것입니다.
    평생동안 가슴 안에 쓸쓸함과 서글픔이 있어요.

    제가 아이를 대신해서 제발 아이 옆에 있어 달라고, 이러려면 왜 낳았냐고 하고 싶지만
    월 500이상 버는 분에게 감히 그 수입을 포기하라고 말 할 자격도 없고 책임을 질 수도 없으니
    가슴만 아픕니다.ㅠㅠ 돈이 웬수네요!

  • 53. smilejj
    '13.12.17 10:14 PM (223.62.xxx.56)

    저도 아주 비슷한 상황인데요~그만두지 않으면 옮기기도 힘든 원글님 상황 이해되요. 전 아이들이 초등저학년, 유치원생인데..어릴때 출근할 때마다 목놓아 울더니, 지금은 그만두길 원치 않아해요. 아이들 눈에도 우리엄마 oo다 할 수 있고 엄마가 일해야 가지고 싶은거 가질 수 있다 생각하는건지~암튼 출근하는 걸 더 좋아하네요. 지금보다 조금 더 크면 아이가 엄마를 그리워함은 변치 않겠지만 좀 달라질거에요, 가족들 써포트도 되시는 듯하고요~전 곧 셋째가 태어나서 정말 쉬고픈데 애들이 못쉬게합니다

  • 54. 123
    '13.12.17 10:26 PM (192.183.xxx.68)

    보니까 원글님 지금 회사 그만두지 않으실 이유를 찾고 있는건 아닌지.. 노파심에서 댓글 달아봐요. 일단 아이 성장에 따라서 부모의 역할이 달라져요. 세살정도까지는 전폭적으로 올인하셔야 하고 그 다음에는 서서히 아이 스스로 자라도록 또 엄마도 일을 조금씩하는것이 득이 될 수 있지요.
    지금 댓글다는 분들은 아이들이 이미 초등학생 이상이신것 같은데요.. 그 정도 아이가 크면 엄마 직장 괜찮죠.. 근데 유치원 아이면 아직 엄마품이 좀 그리울 수 있을 것 같아요. 특히나 유아기때 엄마가 아니라 다른 사람 손에 길러졌다면요.. 그 사랑에 목말라하는 부분이 얼마나 채워질 수 있는지가 관건이네요. 이미 아이가 좀 컸으니까요. 윗 댓글에도 나오지만 아이가 엄마 찾는 날이 길게 남진 않았죠..
    저도 월급 많이 받는 편이라 돈 욕심 많이 나요. 근데 저는 이직 준비하고 있어요. 공익 관련쪽으로 안정성도 낮고 월급도 작은데로요. 지금 사회문제가 많은데 혼자 잘 산다고 되는게 아니란걸 느껴서요. 어제 직장 찾아보는데 파트 타임도 많고 아이들 교육 관련도 많고 그렇더라구요. 돈.. 집.. 노후.. 이런거 일단 생각 안 하고 적게 벌어 적게 살려구요. 그런 두려움을 일단 내려놓아 봅니다. 의외로 하나씩 내려놓을때마다 후련해요. 제가 직장 그만두고 이직하면 다시 글 써볼게요.
    이것저것 많이 썼는데 도움되는 이야기 있었는지 모르겠네요. 시간은 흘러가는것이라 잡을수 없으니 좋은 결정 하셔서 모두가 행복하길 기원합니다.

  • 55. 외동딸
    '13.12.17 11:01 PM (119.71.xxx.162)

    일부러 로그인했습니다. 다들 그만두지 말라고 하시는데..전 다른의견을 조심스럽게 말씀드릴께요.
    제 성장과정이 따님같았고 제 어머니는 여기서 말씀하시는 다수의 의견의 이유로 끝까지 직장생활을 하셨습니다.
    전 늘 엄마가 그리웠구요..친구가 더 좋다는 사춘기때도 집에 엄마의 부재가 너무 아쉬웠어요.
    엄마가 전업으로 계신 친구네의 그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그 엄마의 눈초리를 느끼면서도 집에 안간적도 종종 있었지요. 전 늦게 집에 갔다고 생각하는데도 집에 와보면 엄마가 안계신 그 상황이 진짜 당황스럽다고 해야하나..좌절이었다고 해야하나..암튼 제가 기억하는 저의 집을 색으로 표현하면 그냥 회색입니다.
    제 어머니도 저 돌봐주실분 늘 제옆에 두셨는데..그분은 그분이고 엄마는 될수 없더라구요.
    결국 성인이 되어도 전 부모님을 사랑한다거나 애뜻하다거나 그러지는 않아요. 그냥 자주보는 어르신?? 머 이런느낌입니다. 그런데 저의 엄마는 제가 이런 생각을 갖고 있다는 자체를 모르세요. 제가 말을 안했거든요..
    전 그런것을 말할정도의 친분??도 부모님께 느끼지 않기때문에 말하지 않았어요;;
    전 현재 남부럽지 않는 직장을 다니고 연봉도 제법 쎄지만 아기를 낳으면 아기를 위해 제일 그만둘려구요,,
    제 아이가 저처럼 절 생각하는게 넘 싫어서요,

    회식후에 술먹고 쓴 글이라 횡설수설하더라도 이해해주시고..좋은 판단 하시길 기원합니다.

  • 56. ...
    '13.12.18 12:43 AM (110.15.xxx.81)

    그만둔다고 이야기 해놓으니까...
    자꾸 이런글이 올라와서 마음이 많이 심난하네요.

    우리 형편에 내 월급...절대 큰 금액인데...ㅜ.ㅜ

    견디기가 힘들었어요.
    버티고 또 버티고...버티다가 그만둔다고 이야기 했거든요..

    혼자서 외벌이로 고생할 신랑 생각하면 내일이라도...다시 일하겠다고 이야기 해야 하는데...
    ㅜ.ㅜ

    아놔...
    내가 죽을꺼같은데...죽을때까지 버티는것이 정답일까요??

  • 57. 민이네집
    '13.12.18 12:49 AM (221.142.xxx.200)

    음.. 제생각엔 일단 아이의 심리상태 파악이 우선인것같습니다.
    주변에 알아보셔서 심리검사 한번 받아보시는건 어떨까요?

    저희 아이는 한때 저를보고 회사에 가버리라고
    엄마는 나를사랑하지않는다며 혼자 잔다고
    제 모습 보는것조차 거부했었어요.
    아이가 처음 갔던 어린이집에서 적응을 못하던 상태였거든요.
    40개월도 안되었을 무렵이었는데
    아이가 스트레스로 먹을걸 계속 찾고..
    먹을걸 삼키면 배고프다 손 내밀며 먹을걸 또 달라 하곤 했습니다..
    토하고 장염걸리고 응급실다니고..난리도 아니었지요.

    그래서 일단 원을 좀 소수 정원인곳으로..
    원장선생님과 맘맞는곳으로 옮겨주고
    심리검사받고 놀이치료 다녔습니다.
    놀이치료라는게 아이가 치료받는게 아니라
    선생님이 파악한 아이의 성향에따라 부모가
    아이를 어떻게 지도해나갈지 어떻게 행동할지를 배워나가는것이더군요.
    그때 저는 저희 아이에대해 좀 많이 깨닫기도했고...
    그랬습니다.

    감사하게도 저희엄마가 저를 많이 도와주셨어요..
    아이의 닫힌 맘 풀어주려고 제가 퇴근할때까지 엄마가 평일에 많이 커버해주셨습니다.
    퇴근할땐 가끔 예쁜 그림책도 사들고가고
    스티커 같은것도 사고
    맛난 케잌과 과자도 사들고 가고요..
    저와 다시 만나는시간을 아이가 기대하는 시간으로,
    즐거움을 가져다주는 시간으로 만들어주려고 애썼습니다.

    아이가방에는 아이아빠와 제 사진을 붙여주었고요
    제가방과 아이가방에 똑같은 손목시계를 달아놓고
    시계가 정시마다 삑삑 울리게해두었습니다
    그리고 시계에서 소리가 나면 엄마가 네 생각을 하는거라고 너도 그때 엄마생각을 해달라고 얘기해주었지요.
    네 가슴엔 엄마가있고 엄마가슴엔 늘 네가 있는거라고.

    암튼 여섯살을 눈앞에 둔 지금도 매일 이녀석은 그럽니다. 자기는 제일 힘든게 엄마랑 떨어져야하는거라고.
    이젠 저와 네고가 되는 수준에 올랐기때문에
    엄마 회사 관두면 넌 김치만 먹고 살아야하는데 괜찮냐 하면 슬그머니 꼬리도 내리고..그러네요.

    길어졌습니다만
    일단 아이의 마음을 먼저 읽어내셨음 합니다.
    그리고 님과 아이가 동시에 행복해질수있는 길을 선택하세요.
    제가 좀 이기적일지도 모르겠지만..
    아이를 위해 엄마의 꿈을 포기하는게 과연 아이를 위한 길인지....전 잘 모르겠습니다.
    전 엄마가 즐겁고 행복해야 아이도 그럴수있다 생각해서요..

  • 58. 민이네집
    '13.12.18 1:03 AM (221.142.xxx.200)

    덧붙여 저는 집에 왔을때 아이 안고 나름대로 왈츠? 추기도 했고요. ㅡ2살무렵부터 시작한건데 지금도 가끔 해달라하네요.

    집앞 내다보이는게 강변북로라 아이안고 차 지나가는거 보며 이차가 빠르네 저차가 빠르네 이런것도 하고

    아이를 무릎에 앉혀놓고
    엄마눈 ㅇㅇ이 눈 하면서 아이손 잡고 얼굴 여기저기 짚어주기도 했어요.

    침대에서 같이 앞구르기도 하고

    책 읽어주면서 나름대로의 토론도 하고..
    얜 왜그랬을까.. 그런식의 말도 안되는..

    주말엔 화장실에서 물감놀이..
    제얼굴에도 색칠하고..덕분에 슈렉도 되어보았다는..ㅋ
    변기뚜껑에 물감 붓고 손가락으로 그림그리기..이거 장

  • 59. 민이네집
    '13.12.18 1:11 AM (221.142.xxx.200)

    변기뚜껑에 그림그리기 재미있어요.
    다만 뚜껑에 물감이 깨끗이 안빠져요.

    아이랑단둘이 어디든가서 계속 이것저것 설명해주고 대화하기

    핫케잌이나 브라우니 믹스 로 만들기

    콩나물다듬기

    채소 주고 자르기놀이

    놀이터나가서 같이 술래잡기하기..
    놀이터나가면 앉아계신 어머니들 많이계시던데..
    저혼자 ㅁㅊㄴ 마냥 아이랑 뜁니다...
    그럼 아이가 정말 입이 함박만해져서 웃어요..
    그게 좋아서또 하지요.

    그네도 무릎에 앉혀서 같이 타보시고요..

    그냥..아이와있을땐 아이가되어 놀아주시면됩니다. ㅎㅎ

  • 60. 저랑 비슷한 것같아서
    '13.12.18 2:08 AM (60.223.xxx.228)

    답글 답니다. 물론 저는 님 처럼 많이 벌지는 못했지만 안정적인 직장이라 연금때문에 그만두지 못하고 다녔더랬어요. 저는 아주 바쁜 부서에서 열심히 야근하면서 아이를 키웠는데..아이가 그맘때 우울해했던것같아요. 근데 아이가 우울해하는거 알면서도 그만두지 못했어요. 초등학교 들어오면서서 잘 적응을 못했어요.그래서 부랴부랴 휴직하고 3년째 쉬고 있어요. 일을 그만두어야하나 말아야하나를 먼저 고민하시기보다는 아이에게 정서적인 문제가 있는것은 아닌지 상담을 한번 받아보시면 어떨까 싶네요. 그러는 과정에서 원글님의 고민이 조금 해결될수 있지 않을까요? 문제가 있어서 상담을 받는다는 생각은 버리시고..저의 경우는 아이의 상태를 객관적으로 보게 되니 결정 내리기가 쉬워지더라고요. 좋은 판단하시기 바랍니다^^

  • 61. 흐음
    '13.12.18 3:07 AM (118.44.xxx.111)

    그래도 잘 이해시키고 다녀보세요.
    저도 부모님 맞벌이였어요.
    집엔 할머니랑 아줌마 계셨고요.
    항상 엄마가 자랑스러웠어요.
    지나고 나니 더 그렇더라고요.
    엄마성향도 일하는걸 좋아하셨고요.
    우리를 엄청 사랑하고 자기일도 엄청 열심히 하는 엄마가 매력적이었어요.

  • 62. 바닐라마카롱
    '13.12.18 6:13 AM (58.120.xxx.55)

    좋으신 댓글이 너무 많네요 특히 민이네집 댓글이요. . .
    저도 좀 비슷하다 생각하는데 많이 배우고 갑니다.
    저희는 다행히 아이가 시터를 너무 잘 따라고요
    말이 조금 늦어서 언어치료 저와 함께 다닙니다
    언어치료 필요하단 진단 받고 하늘이 무너지는 듯 하고 원글님같은 죄책감 느꼈는데 상사들에게 다 이야기하니 오히려 좋은 점이 더 많아요 조금씩은 이해해주시거든요 회식은 일년째 다 빠졌어요
    그리고 저는 일찍 퇴근하고 아이 잘 때까지 놀아주고
    밤에 일해요. 상사도 제가 일을 다 마치니 만족하고 고과도 좋고요.
    그리고 이게 잘하는 건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동생 계획중이에요. 아이가 사회성이 좀 부족한 것 같고 엄마에 대한 의존도가 줄을까 해서요

  • 63. 바닐라마카롱
    '13.12.18 6:17 AM (58.120.xxx.55)

    그리고 둘째 출산 이후에는 연봉이 좀 더 낮더라도 근무 시간이 더 짧은 직장으로 이직 알아보려고 해요. . 이게 더 장기간 저와 아이가 더 행복할 수 있을 것 같아서요. .
    혹시 원글님이 회계사나 변호사가 아니실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 힘내세요. . 아이도 행복한 엄마와 사는 것이 행복할 거에요. .
    그리고 최근에도 전업주부인 친구의 딸도 "그냥 자꾸 눈물이 나"라는 말을 했다고 들었어요. . 너무 자책하진 마시고요. .

  • 64. 소신 갖고 가난을 선택하느냐
    '13.12.18 7:06 AM (118.45.xxx.33)

    소신 없이 걍 사느냐 정하면
    답도 보이겠지요

  • 65. 저랑 비슷하네요.
    '13.12.18 7:36 AM (222.114.xxx.31)

    저 월 500 벌었어요... 연봉은 7000대였죠..실수령 6000..
    작년에 관뒀어요... 복직 3개월만에...아침마다 엄마간다고 우는 아들 넘 불쌍해서~~ 저희는 외벌이인데 시댁 용돈도 드려요. 월 40정도??그래도 저축 다하고 애기물건 사고 싶은것도 사면서 사네요~~~저희 아버지가 좀 검소하셔서 보고 자란게 있어서 그런지...맞벌이일때도 거의 다 저금해서 그때랑 지금이랑 생활수준 차이나는거 모르겠어요...근데요...이런 질문보다 젤 중요한건 님의 가치 순서예요.
    돈 >명예>가족 등등 가치순서를.매겨보세요..전 관두고 행복했고 지금도 행복하고 둘째낳고서는 시간선택제 일자리 알아보려고 생각중이예요. 확실히 어린이집 다니니까 오전엔 시간 남더라고요...지금 관둔다고 영원히 관두는 것도 아니고요...뭐 지금 급여받는 회사는 요즘같은 불경기엔 다시 들어가기 힘들겠지만...어쨋든 삶에서 중요한걸 먼저 생각해보세요.

  • 66. 고민일 수 밖에 없네요..
    '13.12.18 8:32 AM (182.229.xxx.109)

    아이의 유년기 시절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라는 말때문에 저도 일을 접었어요.
    어렸을 적 엄마와의 유대관계가 아이의 성격에도 반영된다는 말에 출산후 바로 일을 접었지만,
    아직도 일하고자 하는 욕망도 크답니다.
    경제적인 면에서도 조금 힘들긴 하지만, 그래도 작은 아이가 어린이집 가면 제가 하던 일 알바라도 하려고 해요. 일 시작하면 또 힘들어서 징징댈지도 모르겠어요..^^;;

  • 67. 츄비
    '13.12.18 9:00 AM (210.108.xxx.250)

    전 세전 연봉 6천되는 직장맘입니다. 아이가 6살 남아 이고요 저랑 비슷한 면이 많아서 로그인 잘안하는데 댓글한번 남겨봅니다. 아이가 남아인지 여아인지 모르겠지만 저희아이는 남자아이고 5세때까지 도우미 썼어요(출산휴가 복귀후 쭉~) 아침 7시반에와서 저녁 8시정도까지 .. 여기 어느댓글보니 사람별로 케이스가 너무틀리긴하지만 저희 도우미분은 그냥 도우미였던거같아요.. 엄마처럼 살뜰하지가 않았던 느낌이였나봅니다 그래서 6살때부터는 힘들지만 도우미분 그만두고 저는 종일반을 택했습니다. 그러면서 유치원도 옮기고 과감하게 다 바꿔버렸어요.. 지금 뒤돌아보면 아무래도 저도 도우미가 있다보니 아이와의 소통에 좀더 적극적이지 않았던거 같네요. 집에오면 자고있는적도 많고요
    현재는 종일반 친구들이 많은 유치원으로 아이 데려다 주고 저녁에도 제가 데릴러 가고 하고있다가 저번달부터 태권도 학원 보내는데 친구한명이랑 보내서 그런지 좋아하면 잘다니고 있답니다. 출근,퇴근하면서 등원,하원을 시키다보니 아이와 대화(친구라던지 유치원 하원할때 무슨 일과를 보냈나 등...)가 많아지며 좀더 친해졌다고나 할까요.. 유대관계가 좀더 쌓인 느낌이 들더라구요... 아이가 안타깝고 직장맘이신 원글님도 안타까워서 제상황 이야기해봅니다. 먼가 조언을 멋있게 해드리고 싶지만... 글제주가 안되서 비슷한 저의상황 이야기해드려요.. 화이팅 하세요!!!

  • 68. .....
    '13.12.18 9:56 AM (222.118.xxx.193)

    저도 님과 비슷한 상황겪어서 덧글남겨요..대기업이였구요..그만두기 아쉬운 조건들이 많았어요.
    나름 여직원들을 많이 배려해주고..육아휴직 1년간 쓰는것도 눈치안줬고..야근이 없진 않았지만..많지도 않았구요..주위에서 대부분 말리더군요 그 좋은 직장 그만두면 후회한다..등등 근데 저는 그만두었어요..

    큰 아이가 4살되면서 그만두었고 지금은 전업되서 둘째까지 낳았어요..
    사람마다 추구하는바가 다르고 상황이 다르니 모두 같은 결정을 할 수 없어요..
    저도 젊을때 공부많이해서 여자가 집에만 있는것 아깝다고 생각햇었어요..
    하지만 그보다..엄마로써 가질 수 있는 행복 놓치고 싶지 않았어요

    큰애는 초등1 둘째는 4살인데..아이들도 아이들이지만..정말 아이들 크는 모습을 보는게 저한테는 너무나 큰 행복이예요..둘째 이쁜 모습을 보니 첫째때 계속 회사다닌게 후회되요..정말 돈이랑 바꿀수없더라구요.

    하지만 저 이해못하는 사람 정말 많고..그 들이 틀린게 아니라 가치가 다른거죠..

    돈도 제 욕심만 줄이면 남편벌이로 얼마든지 살 수 있더라구요..

    제가 그런 결정을 내린 요인중하나는..
    직장생활로 성공하신 시어머니를 보면서였어요..사회적으로 매우 성공하고 본인 자부심은 굉장하세요..

    하지만 제가 엄마(전업이셨던) 를 생각하는 따뜻함 편안함..늘 내 편인 누군가가 있어주는 느낌인데..
    우리 신랑은 이해못해요..
    어머니는 능력있어 존경스럽긴하지만 늘 어렵고 불편한 존재..라는 거예요..

    님 상황이라면 저 같은 사람은 진작에 그만뒀네요..

    님의 가치는 무엇인가요? 생각해보세요~

  • 69.
    '13.12.18 10:13 AM (175.210.xxx.26)

    직접 벌지 않아도 생활에 문제가 없고.
    내 자아를 잃어버렸다고 남탓 하지 않을 자신이 있으시면,

    그보다 훨씬 못 벌어도.
    내가 일을 놓으면,
    내가 육아때문에 내 일과, 내 생활을 없어졌다고 아이탓을 할 것 같아
    아이가 납득할수 있게 말하고 또 말하고,

    시간 날때는 열심히 놀아주고 같이 있어주는 저란 사람도 있거든요.

  • 70. 혹시
    '13.12.18 11:10 AM (143.248.xxx.237)

    가능하다면 아이를 일터에 한번 데리고 가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아이가 엄마가 일하는 곳을 가보면 그냥 아침마다 없어지는 엄마대신 일하고 있는 모습을 상상할 수 있을 거 같아요. 혹시 회사가 집과 멀다면 회사 근처로 이사하시는 것도 고려하시면 좋을 거 같고. 아이한테 엄마 직장을 구체적으로 느끼게끔 해주면 엄마가 하는 일을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요?

  • 71. 고민맘
    '13.12.18 12:54 PM (39.7.xxx.110)

    아침에 출근하자마자 회의하고 지금 들어와보니.. 베스트까지 오르고 댓글들이 계속 이어지네요.. 하나하나 너무 감사합니다. 정말... 윗 어느 댓글에서 말씀하긴 것처럼 저란 사람의 삶의 가치는 무엇일까 싶습니다. 중고등학교때는 마냥 멋진 커리어우먼이 되고싶다라고만 생각했고, 나름 열심히 살았는데. 사회에서 인정받고 일하는게 제 기쁨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아이 문제에 있어서는 한없이 미안한 엄마일 뿐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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