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언니들...
전 이제 32살 막바지인 미혼 처자입니다.
어제밤에 제가 정말 황당한 일을 당했어요. 어디 말할 곳도 없고.. 이거 정말 친구들한테 말할 수도 없어서 여기에 풀고 버려버리려고요.
6~7년전에 친한 대학동기(남자) 회사근처에서 술 한잔하기로했는데
그날 회사에 안좋은 일 있는 동료가 있어서 한잔 해줘야할거 같다고 괜찮으면 같이 놀자고 해서 함께 한잔했어요.
이후로 친해져서 셋이 같이 놀고, 그때 네이트온이 한창 유행일때라 네이트 친구도 맺고 그랬지요.
일하는 분야도 비슷하고 서로 물어볼 일도 많아서 6~7년동안 꾸준히 연락하고 종종 만나고 그랬어요.
그러다 올해 초 저도 남자친구랑 헤어지고 그 사람도 몇달전에 여자친구랑 헤어지면서
부쩍 좀 가까워지더라고요.
사람이 나쁜것같지는 않은데 가끔 이죽거리거나 대화 핀트가 좀 안맞는다.. 정도 생각은 했었던거 같긴해요.
그래도 뭐.. 6년 넘게 지내오면서 이상하다거나 그런 느낌은 없었거든요.
그래서 2주전쯤엔 둘이 만나서 송년회도 하고 살짝 분위기도 잡고 그랬어요. 이러다 조금 더 나가면 사귀겠구만.. 이러면서요;;;;;
근데 제가 사귀기전에 사람을 좀 많이 관찰하는 편이라 쉽게 진도가 나가지는 못하는 상황이었고요.
그러다 어제 밤 10시 넘어서..
야식으로 치킨 시켜놓고 먹으려고 하는데 그 사람한테 카톡이 오는거에요.
자기가 지금 취했는데 너한테 너무 보여주고 싶은게 있다면서요. 그러면서 그 말만 몇번을 반복;;
이때까지만 해도 혼자 또 로맨틱한 생각했던거 같아요;; 미친거죠 제가..;;;
(트리보내주면서 너랑 보고 싶어.. 뭐 이딴거 생각했던거 같아요.. 젠장;;;;;)
자꾸 한말 또하고 또하고 하길래 제가 짜증내면서 그럼 보여주고 말을 하던가! 이랬어요.
그랬더니 사진을 몇장을 보내왔길래 확인했더니...
자기 신체 일부를 찍어서 보내온거에요.. 한장도 아니고 여러장을 ㅡㅡ
아.. 다시 생각해도 더러워요;;
정말 끔찍해서 카톡 대화창도 지우고 차단하고 전화도 스팸처리하고..
다시 연락하면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했어요.
(사진은 이미 다 지워졌지만) 니가 보낸 기록 다 있으니까 다시 나한테 연락하는 순간 넌 사회매장이라고 하고 모든 연락통로를 차단했어요.
근데 이게 뭐랄까요?
막 충격적이지않고 참 살다보니 별 미친놈을 다 만나네..싶고
6년을 알아도 이런 놈들이 있는데 앞으로 남자들 어떻게 믿고 만나나 싶고
그래도 더 깊은 관계되기 전에 병신인증해줘서 다행이다 싶고... 참 복잡해요.
그 사람 소개해준 대학동기가 내년에 결혼하는데 결혼식장에 그 변태새끼도 오겠죠?
다른 사람은 모르더라도 동기한테는 말해주고 싶은데 큰 일 앞두고 정신없는 친구한테 민폐인거 같기도 하고,
그렇다고 그런 사이코를 친한 동료라고 신부한테 소개시켜주고 있을 친구 생각하니 걱정도 되고 그래요..
내년에 저 얼마나 잘나가려고 이렇게 액땜 더럽게 하는거에요..?
아.. 내년 기대되네...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