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기억하실지 모르겠지만, 지난번 블랙컨슈머 관련 후기입니다.

vina 조회수 : 3,245
작성일 : 2013-12-16 12:29:07
안녕하세요^^ 지난번에 '부모님 25년 운영한 식당...접고싶게 만든 블랙컨슈머'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던 사람입니다.

관심 주시고 조언해 주신 분들께 감사해 좋은 소식으로 최대한 빠르게 돌아오려 했는데, 
너무 늦어진 것 같아 죄송스럽습니다.^^;

알려주신대로 고소장과 내용증명을 대략적으로 작성하고,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서울시청에가서 무료변호(?) 여하튼 도움주시는 분도 짬내서 만나고 왔습니다.
(크게 도움되진 않았지만, 그래도 마음 다잡는덴 도움이 되었습니다.)

고소 내용을 작성하는 건 그리 어렵지 않았구요,
증거 자료도 이미 예전에 모아둔 터라 큰 무리없이 진행되었는데...

오히려 문제는 아버지셨습니다.
연세가 있으시다보니 경찰서에 왔다갔다 하는 걸 많이 부담스러워하셨고(예전에 못볼꼴을 많이보셔서 법,경찰 이런쪽을 굉장히 싫어하고 못미더워 하십니다;;), 제가 피해 당사자가 아니니 경찰서 방문등은 어떻게 대신 해드릴 수가 없는 항목이어서요.

그래서 부차적으로 요식업회 쪽에 변호사가 있다고 하니 그쪽에 고소해도 괜찮은지 한번 알아보시라고, 
제가 변호사 만나봤을 땐 고소요건은 충족했다고 확인했다고 말씀을 드렸는데,

우연히도 도봉구 쪽에서 비슷한 사례를 알게 되었습니다. 
사소한 부분들은 달랐지만, 남녀 손님 둘이 와서 먹고 간 뒤 전혀 생소한 사람이 찾아와 
주문을 잘못받았다고 돈을 내놓으라고 하는 점은 굉장히 유사하더군요.

찾아가 뵙고 확인해본 결과 그 여자와 전화번호가 동일했습니다.

그 음식점에는 10월 초쯤에 그런일이 있었고, 
다행히 비싼 음식을 시킨게 아니었던 터라 만원정도 주고 끝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다시 그 여자에게 연락이 와서 음식먹을 때보니 식당이 너무 더럽더라. 
위생점검은 제대로 하고 있는 것이냐, 이거 구청에 신고한다...는 식으로 협박을 했다더군요.

그곳은 나이 지긋하신 아주머님이 혼자 하는 작은 음식점이었는데... 
아무래도 그렇게 쉽게 대응하기 어려워보이는 사람들 골라가며 그런 짓 하는 것 같더군요...
여하튼 그 분께서도 어쩔줄 몰라 발만 동동구르다, 다른 가게 사장님 통해서 협회에 알리시고, 
그걸 또 저희가 여차저차하게 알게 되고...진짜 사람일이 신기합니다.

자꾸 글이 길어지네요.^^;;
결론적으로 말씀드리자면, 아버지도 나이 지긋한 여자분께 그리 행패부렸다는 점에서 화가 나셨는지 
드디어 고소에 동의하셨습니다. 다만 그 아주머님이 하시는 가게는 증거를 따로 모으거나 한 것이 없어서

다음번에 저희든 그 아주머님이든 간에
그 여자에게 전화가 오면 녹음을 하고, 계좌로 돈을 보내준 뒤 그것을 증거로 고소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12월 10일경 그 여자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또 다짜고짜 그런식으로 장사하면 안된다고, 너 내가 고소하면 무사할 수 있을 것 같냐고 하는 내용에서부터, '합의'란 말이 나오니 반색하면서 어떻게 합의할거냐고 묻는 말, 10만원 계좌로 넣으라고 하는 내용까지...참 뻔뻔하더군요. 계좌번호 찍은 문자까지 받은 뒤, 조금 고민하다 계좌에 돈은 넣지 않고 그냥 고소하기로 했습니다.(하루 벌이가 얼마 안돼 10만원이나 줄 여력이 없으시다셔서;;)

그 뒤로 입금이 되지 않으니 전화가 7차례 더 왔지만 모두 받지 않고 핸드폰 캡쳐만 해 두었고,

지난 주 목요일에 저와 그 아주머님 둘이 같이 경찰서에 가서 소장 접수했습니다.

무슨 일 있으면 연락 달라고 했지만, 아직 아무 연락도 없구요. 경찰서 아저씨들도 참 악질한테 잘못걸렸다고, 이 정도 증거면 덤터기 쓸 이유 없으니 걱정말라고 하셔서 크게 걱정은 하지 않고 있습니다.

저희쪽에는 아직 전화가 오지 않았기 때문에 따로 고소하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만약 그 여자에게서 또 전화가 오면 그여자가 원하는 것들을 물어서 녹음한 뒤 역시 고소할 계획입니다.

참...살다 보니 별일이 다 있지만, 이것도 다 경험인 것 같습니다.^^
다음 번에 또 이런 일이 있으면 그땐 좀 더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여러 분들의 걱정과 도움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모두 좋은하루 보내시고,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ㅠㅠ



IP : 180.68.xxx.174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oo
    '13.12.16 12:38 PM (125.128.xxx.120)

    아. 기억나요.
    저희 남편도 서비스업종이라 간간히 블랙컨슈머를 대할 때가 있어서 눈여겨봤어요.
    앞뒤 안맞고 그럴수도 없는걸 우겨도 고객이니 어쩔수가 없더라고요.
    속시원하게 해결되셨음 좋겠네요. 이후 후기 올려주세요.

  • 2. 우와
    '13.12.16 12:39 PM (223.62.xxx.41)

    상습범이었네요.
    원글님 힘내세요!!♥♥

  • 3. ....
    '13.12.16 12:43 PM (39.116.xxx.177)

    전문 "꾼"이군요..
    정말 더럽게 인생사는 말종들이 있는것같아요.
    인간으로 태어나서 그렇게 살고싶은지 모르겠어요.

  • 4. ....
    '13.12.16 12:44 PM (124.58.xxx.33)

    세상에 참 여러가지 인간군상이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고작 10만원 벌자고 몇달동안 남의집 자식들 직업까지 캐가며 협박에, 수십통의 협박전화. 그것도 서울시내 여러식당 돌아다니면서 하고다닌 사람이였으니,,
    한편으로는 그런 인생사는 여자가 불쌍하기까지도하네요.
    변호사만나고 협회찾아다니느라 머리아파서 아마 10만원 계좌이체하고 끝내버리고 싶은 생각도 많으셨을꺼 같아요. 그래도 다른분을 위해서 용기내신 아버님도 잘하셨고, 님도 수고 많이 하셨어요.

  • 5. 따님이시죠?
    '13.12.16 12:52 PM (1.233.xxx.122)

    똑똑하고 현명한 따님 덕분에 부모님이 든든하시겠어요^^
    수고 많았고 후기 고맙습니다

  • 6. mm
    '13.12.16 1:06 PM (117.111.xxx.214)

    힘내시구요
    꼭 좋은소식으로 후기올려주세요
    반드시 그런사람은 법의 심판 받기를 바랍니다

  • 7. ㅇㅇ
    '13.12.16 1:11 PM (1.229.xxx.126)

    그사건 어떻게 됐는지 궁금했었어요..
    그 아줌마 낌새 느끼고 이젠 연락안하려나요..악질이네요 정말.
    단죄를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 8. ㅇㅇ
    '13.12.16 1:20 PM (116.37.xxx.149)

    그런사람들 꼭 죄값 치루길 바랍니다

  • 9. 자끄라깡
    '13.12.16 1:24 PM (119.192.xxx.181)

    세상에 별 그지발싸개 같은 인간들이 다 있네.

    그런 협박 전화 할 시간에 일을 해서 돈을 벌겠다.참

    원글님 이하 식구들 마음 고생 많았네요.

    꼭 끝장 보시고 후기 올려주세요.

    그리고 블렉컨슈머가 아니고 ㅁㅊㄴ이네요.

  • 10. vina
    '13.12.16 1:30 PM (180.68.xxx.174)

    00 님 : 정말 서비스 업종이란게 참 힘든 일인것 같습니다. 남편분도 힘내시길 바래요.

    우와 님 :저도 설마설마 했는데, 이야기 듣고 참 황당했습니다.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님: 그러게 말입니다. 그렇게 살고 싶을까요... 사는 동네도 나쁘지 않은 곳이던데 고작 10만원 때문에 한시간 거리를 원정와서 이러는건... 그냥 이상한 사람인것 같습니다.

    ....님 : 윗분과 닉네임이 동일하시네요^^; 저도 이번 일 겪으며 그 여자도 자식이 있을까, 가족은 있을까 생각하면 참 기분이 묘해지더라구요.
    그런데 수십통의 협박전화는 아니예요^^;; 확인해보니 8월부터 지금까지 총 9차례 전화였는데 그중 3통이 하루사이 일이었으니... 생각 날때마다 한번씩 전화한것 같더군요.

    따님이시죠? 님 : 네. 딸입니다^^ 칭찬의 말씀 감사합니다. 저도 기억해주셔서 감사합니다.

    mm 님 : 개인적으론... 그냥 더이상 전화 오지 않아서, 여기서 끝나고 엮이지 않았으면 싶지만... 사람일은 모르는 거니 대비는 해놓겠습니다. 응원 감사합니다.^^


    ㅇㅇ 님 : 그러니까요. 그 도봉구쪽 아주머님은 좋게 말해 아주머님이시지, 연세가 거의 70가까이 되셨던데... 사람이 참 그렇게 살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궁금해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11. 멋지삼
    '13.12.16 2:05 PM (119.194.xxx.239)

    원글님과 아버님의 용기에 박수보냅니다.

  • 12. 루이보스
    '13.12.16 2:15 PM (58.224.xxx.25)

    아후...~~ 얼마나 맘 고생 하셨어여.... ㅠㅠ
    넘 잘하셨고 고소했다지만 읽는 제가 속상한게 안가시는데 얼마나 속태웠을까요
    만만해 보이는 사람 상대로 그러는거 정말 벌받을 일이고 벌 받을꺼얘요!! 원글님 가족 힘 내세효!!

  • 13. 정말
    '13.12.16 2:38 PM (1.236.xxx.28)

    대처를 잘하셨네요~!
    세상에 참 더러운 인간들 많네요. 정말 속상해서 어쩌셨어요! ;;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46716 신용카드 정보유출된 후 스팸이 너무 많이 오는데 14 *_* 2014/02/03 2,073
346715 초등학교 미술 숙제가 많나요? 3 궁금해요 2014/02/03 1,118
346714 작은집 제사비용.. 질문 좀 할게요. 4 따뜻한라떼 2014/02/03 1,985
346713 타로 잘 보는 곳 좀 알려주세요~ 1 ^^ 2014/02/03 2,133
346712 대치동 근처에 고양이 목욕 시켜주는 곳 있나요? 4 123 2014/02/03 1,013
346711 무명씨 밴씨 인가요? 채소스프 레시피 3 도움절실 2014/02/03 1,131
346710 베란다에서 강아지 키우시는분 계신가요? 24 배변문제 2014/02/03 12,352
346709 명절날 성묘 가시나요?ㅠ 7 손님 2014/02/03 1,147
346708 어린이가슴멍울 궁금합니다.. 4 악녀 2014/02/03 3,644
346707 아이들 드디어 개학했어요~~ 6 !!! 2014/02/03 1,362
346706 쇠사슬로 서로의 목을 묶은 채 식사하는 노인들 5 dbrud 2014/02/03 2,878
346705 대학종합병원 전임의는 교수는 아니지요? 2 문의 2014/02/03 6,867
346704 주방세제 프릴 왜 이리 거품이 안나나요? 4 프릴 2014/02/03 7,742
346703 오키나와 여행..자제해야겠죠?? 20 오키나와 2014/02/03 6,034
346702 중형 미용실 아침 몇시에 시작하는지 아시는분 ㅠ 2 죄송합니다 2014/02/03 792
346701 급질)일산에 자동차공업사좀추천해주세요 3 ... 2014/02/03 1,123
346700 리큅건조기 사용하시는님 만족하시나요? 2 건조기 2014/02/03 1,511
346699 뽕고데기가 사고 싶어요. 2 중년 2014/02/03 4,052
346698 손바닥, 손등에 물집 2 === 2014/02/03 1,840
346697 대상포진인거 같은데.. 5 궁금 2014/02/03 1,783
346696 유치원 지금이라도 대기가능한가요 2 무심 2014/02/03 1,152
346695 2005년도에 산 코트 이제 안입겠죠? 8 .. 2014/02/03 2,693
346694 한국의 자본주의 어디로 가는가? eco 2014/02/03 693
346693 주위에 이슬람교도와 결혼한 분 혹시 계실까요? 56 이건 아니지.. 2014/02/03 33,454
346692 G2 가격과 구입처 조언 주세요 1 핸드폰 2014/02/03 1,0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