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제사 문제 고민입니다.

고민 조회수 : 1,569
작성일 : 2013-12-16 12:28:21

아이들 아빠가 갑작스레 세상을 떴어요.

여러 문제는 차치하고라도 당장 명절 차례가 문제가 되네요.

저는 제사니 이런거 관심도 없었고 안했으면 하는 입장이고 현재도 마찬가지입니다.

장례식때 어머니 마음 아프시니 제가 돈 조금 해드린다고 절에다 49재도 지내고 위패도 모시고

제사도 지내시라 했어요 저는 친정에 들어가야하니 거기선 못한다 했고 나중에 독립하면 그때 지내겠다 했어요.

큰시숙이 첫기일만이라도 본인 집에서 하자는 걸 안된다고 거절했습니다. 하면 계속해야되는데 그건 아닌것 같다고요

대신 어머니가 명절만이라도 큰동서형님한테 밥 하나 더 올려달라 해서 형님이 그러마 했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생긴것이 어머니가 49재를  사기당했습니다.

어머니랑 시이모님이 다닌다는 절을 발인때 가봤습니다. 산속에서 곧 철거될것 같은 허름한 암자를 굳게 믿게 다니시더라구요. 스님이 세속적인 사람이 아니니 환경이 중요치 않다 해서 믿었습니다.

그런데 그 스님이 절 따로 부르더니 천만원을 요구하면서 자기가 깎아줄테니 700에 해준다고 선심쓰듯이 얘기했어요.

나중에 시숙들한테 얘기했더니 난리가 났지만 어머니가 굳이 거기서 하겠다고 해서 적은 금액에 합의하고 몇번했습니다.

그런데 며칠전 절을 옮겼다고 해서 왜 그런가 했더니 그 허름한 암자를 철거해고 새로 짓겠다고 이 엄동설한에 옆에다 천막 쳐줄테니 거기서 제사 남은 걸 지내라고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열받아서 다른 절로 옮겨더라구요.

저는 불교를 믿지는 않지만 어머니의 믿음을 생각해 돈도 해드리고 성의를 보였는데 너무 화가 납니다.

다른 시집 식구들은 무조건 엄마 마음 편한게 최고다 이런 말만 하고 다들 쉬쉬 합니다.

전 몇백 되는 돈은 돈대로 쓰고 신랑은 죽어서도 대접 못 받는게 속상하고요. 제사니 뭐니 다시는 어머니나 그 집 식구들한테 맡기고 싶지 않습니다. 제사비니 위패 안치비니 그런 돈 문제도 얽히고 싶지 않구요. 그냥 제가 알아서 하고 싶어요.

전 솔직히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지만 친정에서도 뭔가는 해야된다고 햐셔서 고민입니다.

아이들이 아직 미취학이라 아빠를 기릴수 있는 것을 것을 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은데

제사 안지내면 대안으로 어떤 의식을 할 수 있나 궁금합니다.

애들 데리고 요새 성당에 다니고는 있고 친정엄마가 연미사를 넣어주시기는 한데 굳이 종교적인 방법이 아니라도 괜찮습니다.  아니면 성당에서 할 수 있는 건 뭐가 있을까요

 

아 아이아빠는 납골당에 모셨고 제가 사는 친정은 친정제사를 지냅니다.

조언 부탁드립니다.

IP : 118.176.xxx.250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12.16 12:57 PM (218.236.xxx.183)

    거실 제일 잘보이는곳에 남편분 사진 액자에 곱게 넣어서 두고 매일 보게 하세요..
    기일에는 성당에 다니신다니 저녁미사 보러가시구요...

  • 2. 바람
    '13.12.16 2:54 PM (211.109.xxx.72)

    이스라엘에서는 아버지가 일찍 세상을 떠나도 식탁에 아버지의자가 따로 있어서 아이들이 앉지 못하게 하고 '네가 나중에 훌륭한 사람이 되면 저기에 앉을 수 있어.'라고 말하고 일상속에서 항상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아이들이 아버지의 부재를 느끼지 못하도록 최선을 다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아마 가정에서 아이들을 잘 성장시키기 위해 어머니 못지 않게 필요한 아버지의 건강하고 자연스러운 권위를 유지시키기 위해서인 것 같습니다.
    제사문제는 원글님이 버거워하시고 원치않으시면 안하셔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기일이나 기일 근처의 다른 날을 의논해서 잡아서 함께 납골당에 모였다가 근처의 조용한 장소를 빌려서 간단하게 식사하고 함께 이야기나누는 정도는 아이들을 위해서도 좋지 않을까 합니다. 지금 곁에 있어줄 수 없는 아버지를 오랫동안 알아온 다른 어른들을 통해서 아버지의 존재를 느끼는 것, 자신들의 성장을 지켜봐주고 기뻐해주고 격려해주는 분위기는 아버지를 그리워하는 나이가 될수록 더 필요하니까요.
    아이들이 아직 그렇게 어린데 떠나신 분도, 원글님도 얼마나 힘드셨을지, 그리고 또 원글님이 지금도 얼마나 힘드실지 생각합니다. 생면부지의 사람이지만 위로드립니다.

  • 3. ,,,
    '13.12.16 3:29 PM (203.229.xxx.62)

    기일에 아이들 데리고 납골당 방문 하세요.
    멀어서 아이들 학교 갔다 와서 가기가 어려우면 기일 전 주말에
    다녀 오세요. 납골당도 제사 지낼수 있고 예배도 볼수도 있으니 원글님 댁
    상황에 맞게 하시고요. 음식 가져가서 간단하게 하는것도 원하지 않으시면
    꽃다발 생화나 조화 그것도 원글님이 선택해서 가져가서 참배하고 오세요.

  • 4. 원글이
    '13.12.16 5:24 PM (118.176.xxx.250)

    여러분들의 위로와 조언 감사드립니다. 종교를 떠나서 시간과 정성을 들여 조언해주신 부분도 감사히 받겠습니다. 살아있을 때는 생각치 않았던 문제까지 고려해야되니 한사람의 빈자리라는 것이 이렇게 큰 것이구나 생각이듭니다. 제 상황에 맞게 잘 풀어나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83203 국어해야하나요? 3 중3 2014/05/23 1,196
383202 강릉서 발견된 ‘박근혜 풍자’ 스티커, 전국에 붙는다 27 우리는 2014/05/23 4,716
383201 자위대, 미 요청으로 한반도 진주 가능 5 전작권없는한.. 2014/05/23 1,069
383200 (일상글) 중 1 아이 한자 공부 처음 시작하려는데... 4 한자 2014/05/23 1,239
383199 남재준 국정원장 사임에대한 유우성 변호인단의 입장 (펌) 2014/05/23 1,099
383198 서울 교육감토론회 보고계시나요? 4 녹색 2014/05/23 1,263
383197 [펌글] 고(故) 유예은양 아버지 유경근씨 어제 성당에서 하신 .. 10 링크에요 2014/05/23 2,649
383196 (그리운 노짱님)초등6학년 아이 옷 본인이 사 입나요? 5 초등6학년 2014/05/23 1,406
383195 "정몽준, 시립대생 황승원 씨 죽음을 아나요?".. 2 샬랄라 2014/05/23 1,447
383194 세월호 사태에도 김기춘 '유임'…영향력 더 강해지나 外 1 세우실 2014/05/23 872
383193 궁금해서 묻습니다. 1 .. 2014/05/23 666
383192 대체 왜 노통을 그리 두려워하는걸까요? 35 의문점 2014/05/23 3,590
383191 안산..이러다 새누리 되겠어요 4 ... 2014/05/23 2,091
383190 82님들 도와주세요.... 3 콩알맘 2014/05/23 896
383189 아이의 말대답은 어떻게 해야 되나요? (초1) ... 2014/05/23 949
383188 지난주 청해진이 아해 그림 또 사들였다는~ 9 약1억원어치.. 2014/05/23 1,910
383187 일원동? 목동? (아파트 속풀이 겸 조언 절실) 13 earth7.. 2014/05/23 4,972
383186 문성근의 만화로 보는 쉬운 (의료민영화의진실)과 (서명하기) 5 의료민영화반.. 2014/05/23 1,136
383185 퍼온글이에요.. 노 전 대통령의 억울함이라는데... ㅠㅠ 5 점네개 2014/05/23 1,779
383184 [원순씨] 저는 그분의 변호인이었습니다. 7 우리는 2014/05/23 1,816
383183 한기총 조광작 목사는 이 청년의 소리를 귀담아들으시오. 13 청명하늘 2014/05/23 1,690
383182 부산 고리원전이 위험한 이유는 노후화: 노후화란? 1 .. 2014/05/23 1,026
383181 오늘 盧대통령서거 5주기 추도식…野인사 총출동 8 세우실 2014/05/23 1,646
383180 외국 생활 오래하고 계신분께 좋은 선물 뭐가 있을까요? 8 좋은엄마되기.. 2014/05/23 1,298
383179 내 마음 속 대통령 2 그리움 2014/05/23 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