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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패륜아들이 이해되는 단계

애어른 조회수 : 3,204
작성일 : 2013-12-15 14:34:57
아까 밑의 어떤 글 보고 흥분해서 아직도 진정이 안되네요. 
댓글에서 저희 어머니의 단면을 발견하고서는 한참을 울다가 지금껏 두근두근 충격이 소화가 안됩니다.
저희 어머니는 그 정도가 교묘하고, 심하셨어요. 이게 10년이고 20년이고 쌓이면 속에서 분노가 말도 못해요.
초기엔 제가 잘하면 될거라고 생각하고 제탓을 하지만 나중에 생각하고 상담받고 하다보면 나의 잘못만은 아니라는 것도 알게되고
저도 한때는 '아이'였다는걸 깨닫고 얼마나 화가 나던지. 

*이 밑으로의 구체적인 내용은 지울게요. 말하고 나니 후련하기도하고 부끄럽고 그렇습니다.

저 몸이 아픈데 회복이 안 되고 약도 듣지 않아서 의기소침에 있는 와중에 글을 썼던 순간에는 별별 원망이 다 들더라구요.
제가 예민한 아이인건 사실이고,
그래서 어린 제딴에는 더욱 집안 식구들의 기류를 파악하고 사이를 메꿀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매달렸던 것 같아요.
자초한 일이기도하고 기댈만하니 어머니도 기대고 바라고 하신 것이기도 하구요.
어떤 정신과 선생님이 말씀하시기를 "누구 탓인지 굳이 책임을 묻지말라"고 하셨어요. 이미 지난 일, 자꾸 생각하고
나의 잘못은 얼만큼이고 어머니와 아버지의 잘못은 어느 부분에서 어느 정도이다..라고 밝히고 이런거요.
미래를 생각하기에도, 그리고 공부중인것 채워넣기에도 바쁜데
그런 일들을 하다가도 울컥울컥하는 순간들이 있어요. 오늘 처럼요.

그리고 무조건 잊거나, 접어두는 방향은 제 성향상 안 맞는것 같아요.

잘 생각해보면 누구 하나 미워할 사람이 없다고 생각해도 몸은 납득하지 못하는 건지 
마치 분노가 몸 속을 맴도는 것 같이
장기 하나하나 염증 생기고 고장나고 그렇습니다. 

답글 감사합니다. 제 글을 읽고 한두마디씩 해주셨다는게 후련하네요.

지금은 나와서 삽니다. 경제적 독립만하면 저도 조금 마음이 누그러질 것 같아요.
싫어하면서도 입고 먹는 것을 지원받는 이런 모순이 저도 불편해서 더더욱 반감이 드는 것 같습니다.

IP : 211.192.xxx.85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어휴 원글님
    '13.12.15 2:45 PM (1.233.xxx.122)

    토닥토닥..
    저도 그 글 읽고 정말 놀랐거든요. 엄마라는 사람이 진짜 자신이 뭐가 잘못됐는지도 모르면서 글을 올렸더라구요.
    님은 잘 해왔어요. 스스로 병원도 다니면서 삶을 주체적으로 이끄는 멋진 젊은이예요.
    힘 내시고요..

  • 2. 힘드셨겠네요
    '13.12.15 2:47 PM (175.192.xxx.244)

    위로를 드립니다
    그런데 원글님...
    더 나쁜 환경에서도 잘 자라는 사람들이 더 많아요
    타고난 기질도 어쩔수없습니다
    원글님도 유독 예민하고 성격있으신거니 너무
    부모탓 하지않으시는게 본인 정신건강에도 좋으실거예요
    지금도 경제적으로 독립은 못하신것같은데
    그러면서 원망과 원한은 잔뜩이고...ㅠ

  • 3. 11
    '13.12.15 2:54 PM (39.113.xxx.197)

    마지막까지바보같이살려는군요.
    '조금만더괴롭히면돈더나오겠는데?'

  • 4. rr
    '13.12.15 2:55 PM (125.178.xxx.42)

    원글님 어머니는
    유능한 남편에 잘난 딸을 가졌는데
    뭐랄까? 사랑을 표현할줄 모르는 분이신가봐요.

    오늘 서프라이즈에
    사랑하는 딸이 의존적이고 방탕할까봐
    새엄마라고 거짓말한 친엄마의 사례가 나오는데
    그것 보고 이해 안갔지만
    여튼 원글님 엄마같은 타입인가봐요.

  • 5.
    '13.12.15 2:55 PM (112.151.xxx.165)

    부모의 그늘에서 빨리 벗어나세요. 원글님 인생만 집중하고 부모에게서 거리를 두세요. 정신과까지 다니면서 어머니 다 받아주지 마시구요
    온전한 내가 있어야 부모도 있고 형제,배우자,자식도 있는거예요
    어머니께 하고싶은말은 하세요 나이럴때 힘들었다. 지금도 힘들다
    저도 꾹꾹참다가 어느순간부터 상처받은 사람들에게 터뜨렸어요 물론 저의 어릴때부터의 상처는 금방 낫지는 않았지만요 힘내세요 몸챙기시구요

  • 6. 오오.
    '13.12.15 3:38 PM (125.185.xxx.138)

    벗어나는 길이 살 길이죠.
    서로 안 봐야 고통이 줄어듭니다

  • 7. 5살짜리 아이 엄마글
    '13.12.15 3:48 PM (210.124.xxx.87)

    보고 그러시나요?

    그 엄마 교묘하게 딸을 조종하고 유도하던,공부머리 없으면 그런 잔머리로 사는 사람 있어요.

    사람과 사람사이를 교묘하게 이간질하고,자기한테는 집중하게 만들고
    그거 타고나야 하는거 같더라구요.
    원글님이 알아채도 타고난 사람을 당해낼 재간은 없을겁니다.
    그리고 무슨일이 있을때 엄마를 통해서 알게 된 사실이라도,아빠나 형제자매한테 꼭 물어보세요.
    다르게 전해지고 해석되어지는 일도 많아요.
    그런분들이 자기 인생의 연출과 연기를 잘해요.
    자기자신이 주인공이고,가족은 조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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