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차근차근 토대를 마련하고 캐릭터의 성격을 다져놓으니
모든 등장 인물들이 다 안쓰럽고 이해되고 그러네요
젊어서 정말 홀린듯 바람 피고 정신 차렸지만 내내 미안해 하고 죄인으로 살고 있는
아버지도 안쓰럽고 인내하며 사는 엄마를 보며 그 엄마를 닮을 수 밖에 없었던 큰딸도 안쓰럽고
미워 한다고 악쓰면서 반항하지면 결국 밑바탕은 사랑인 둘째딸고 안쓰럽고
태어나고 싶어 태어난것도 아닌데 힘들었을 재민이도 안타깝네요
문영남식 불륜 드라마에선 남자가 바람피고 뻔뻔해서혈압 오르게 하는데
이 드라마의 불륜은 그로 인한 상처와 그 상처때문에 고통받는 가족들
한번의 바람이 바람으로 그치는게 아니라 오랜 세월을 할퀴고 아프게 한다는 것들
그런걸 밀도 있게 다루어서 참 좋네요
불륜을 아름답게 미화하지도 않고요
불륜의 결과는 고통이라는것 .......... 이 드라마를 보고 깨닫는 사람들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이 드라마의 모든 등장인물들은 대부분 선한 사람들이라는것
악쓰고 미워하는것 같지만 사랑이 바탕에 깔린 사람들이라는것
가족일이라면 미워하다가도 모여서 위로해주고 걱정해주고
막 감정 과잉 돼서 울어라 울어라 하는 드라마가 아니라 서서히 감정이 차올라서 눈물을 흘리게 만들어요
오늘은 여러번 울컥 울컥 했네요
차화연과 김나운의 관계도 그럴수가 없는건데 둘의 동지의식도 우습지만 한편 이해되고
본처 자식 살뜰히 키운 김나운한테 고마워 하는 차화연도 좋고
언니가 착한 사람인걸 알아봐서 착한 동생이 되었다는 은주도 좋고
큰아들 며느리는 좀 얄밉지만 뭐 그런 인물들은 드라마에 좀 있어야 하겠고 ㅎㅎ
여기 나오는 모든 등장인물들
다 착하고 상식적인 사람들이라 너무 좋아요
미주는 숨기려 하지 않고 옛 연인 고백하고 헤어지자 하고
재민이도 알아서 헤어져 주고
요즘 드라마에선 참 보기 드문 전개인것 같아요
그리고 무엇보다 차화연씨 아 너무 현명하고 고운 분이세요
문제 해결력이 뛰어나신 분 ^^ 말만 했다 하면 정답만 말하는 분 ^^
큰딸한테 필요한건 어리광을 받아주는것, 어쩜 그런 생각을 할 수 있었을까요
기획의도만 거창한 가족드라마를 가장한 막장 드라마 홍수속에서
진짜 가족드라마를 만난것 같아 주말이 너무너무 기다려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