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편이랑 다투고 난 후

남편 조회수 : 1,945
작성일 : 2013-12-15 01:54:00

남편은 잠이 들었어요.

근데 전 잠이 안오네요..

 

결혼 3년에 연애6년

임신 9개월..

임신때문인지 뭐가 이렇게 서글프고 서러운 느낌인지 모르겠어요.

다퉜다기 보다 제가 일방적으로 남편에게 화를 낸 것 같아요.

근데

자는 남편 모습 보니 이렇게 안쓰럽고 마음이 아픈지.

요즘 계속 이런 기분이에요.

 

 

남편하고 다투고 난 날(임신하고 나선 거의 사이 좋고 즐겁게 지냈지만. 가끔)

은 어김없이 남편 자는 모습을 보게 되는데

꼭 이런 마음이 들어요.

남편이 너무 안쓰럽고 불쌍하고.ㅠㅠ

 

 

어릴때부터..

시어머니때문에 고생하고

20살 이후로 대학도 본인이 알아서 가고

시어머니 돈 벌어다주고. 시어머니는 그게 당연한 것처럼 생각하구요.

지금도 가끔 가면 본인은 해준것 없으시면서

자식도리는 얼마나 따지시는지

그러면서도 본인은 굉장히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하시고 말하세요..

 

하나 밖에 없는 외아들한테 정말 무신경..

그러면서도 자식며느리 도리는 얼마나 따지시는지.

신혼초에는 시어머니 막말이며 생각없는 막행동때문에

스트레스 받다가 결국 이혼직전까지 간적도 있거든요.

그 이후로 화병도 나고..

결국은 분가도 했지만.

여전한것 같아요.

 

자식이 고생하는지 뭐하는지 그닥 상관없고.

그저 본인만..

정말 신기할 정도에요.

그래도 엄마인데 본인 위해 돈 벌어다주던 외아들인데

어쩜 저럴까 싶고 밥 한번 차려주는걸 못봤어요.

결혼전에도

결혼하고 나선 저에게 다 맡기더라구요 한번도 반찬하나 해주신적이없어요.

합가해서 아파서 움직이지 못할때 조차..

그러면서도 본인은 쿨한 좋은 사람이라고 말하고 다니시죠 주변에.

 

시어머니 저런 모습보면..

남편이 얼마나 고생했을까 싶고..

더 안쓰러운 마음이 들구 그래요...

 

전 그래도 나름 임신하고 나서도

남편한테 많이 노력은 했어요.

음식이며.. 많이 웃어주고. 즐겁게 지내려구요..

그런데,

가끔은 남편이 하는 행동 보면 답답하고 화도 나서

짜증도 내고.. 그러다가 또 이런 서글픈 마음이 들고...

오늘 같은 날은 또 자는 모습 보다가.

좀전에 내가 소리 친 것... 짜증낸 것때문에

마음 다친게 아니였을까 싶어 속이 상하네요..

 

결혼하고

다른 곳으로 와서..

신혼초 시어머니때문에 그 고생하고

금전적인 고생도 하고 있고,

출산도 얼마 남지 않고.

출산후 2주 후에는 제가 혼자 육아를 담당해야 하고..

( 친정 식구들 다들 바쁘시거든요. 일 하시느라.)

시어머니야 원래 본인밖에 모르시고. 처음부터 본인은

아기 안좋아하고 몸 안좋아서 라고 미리 임신전부터 이야기를 하셨기에.

( 원래 기대도 안했고 부탁도 한적도 없어요. 임신기간 내내

과일 한봉지.. 반찬 하나 해주신적도 없고 가면 제가 밥 해드렸죠

그래서 일부러 거의 안갔네요. 1시간 거리인데도.)

 

암튼

이런 복잡한 마음 속에..

남편 하고 티격태격하고.

남편 얼굴보니 안쓰럽고.

제 마음도 심란해서..

 

주절주절 해보네요..

 

늘 즐거웠으면 하는데..

그게 쉽지 않네요...

 

 

 

 

 

 

 

 

IP : 58.122.xxx.104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샤랄
    '13.12.15 2:00 AM (125.252.xxx.59)

    힘내세요
    그래도 남편분께 좋은 아내가 있으시네요
    저도 가끔 남편한테 욱하곤 엄청 후회해요 임신중이면 훨씬 심하실건데요
    내일 진심으로 사과하시고 기분풀어주세요
    이글 그대로 마음을 표현하면 남편은 고마워할거에요

  • 2. ...
    '13.12.15 2:02 AM (175.125.xxx.14)

    죄책감은 갖지마세요.
    님도 이유없이 화낸거아닐거고 남편도 잘못했으면
    그럴수있죠 시어머니는 시어머니고 남편은 남편이지
    자꾸 연결시키면 정당한 항의도 화내고 죄책감에 시달려서
    판단력도 흐려져요. 위로가되실지모르지만 남자는 그렇게 여자처럼
    감정을 오래 두지않아요 아마도 내일쯤은 언제그랫냐는듯할거임
    앞으로 더 잘하심되죠

  • 3. 임신하면
    '13.12.15 6:27 AM (118.222.xxx.132)

    호르몬상의 이유로
    감정굴곡도 심하고
    눈물도 잘나고 그래요.
    짜증도 더 나고...ㅌㄷㅌㄷ
    이또한 지나가리라...
    헌데 애낳으면 지금보다 백배는 힘들거니
    지금 즐기며사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33629 박진영 공연 사진 보셨나요? 30 2013/12/20 15,920
333628 82쿡 같은 사이트 혹시... 3 세상은넓다 2013/12/20 1,815
333627 변호인 오늘 23만 들었네요!! 5 변호인 2013/12/20 1,910
333626 기사보다가 소름이 다 돋았네요~ 51 사람이먼저... 2013/12/20 15,265
333625 제가 속이 좁은건지 좀 봐주세요 ㅠㅠ 8 언니 2013/12/19 1,572
333624 지금 물대포쏘고 있다는데 7 뭐냐 2013/12/19 2,348
333623 외고나 국제고 가려면 성적과 스펙 다 필요한가요? 8 ?? 2013/12/19 3,164
333622 서울시청물대포시작됐데요 6 ㅊㅊ 2013/12/19 2,711
333621 소시오패스에게 당하는 부류는 어떤부류인가요? 14 ... 2013/12/19 5,089
333620 82게시판에서의 절대 강자 6 지겹다 2013/12/19 1,481
333619 서울광장다녀왔어요!!! 11 ㅂㄱㅎㅌㅎ 2013/12/19 2,166
333618 속터져요 2 후... 2013/12/19 1,112
333617 이따 밤 0시 반에 강신주님 티비에 나오네요 2 ..... 2013/12/19 1,306
333616 단짝에서 자꾸뺀다는 딸아이 친구때문에요,,조언부탁드려요. 6 ... 2013/12/19 1,431
333615 핸폰밧데리 1 ,,, 2013/12/19 961
333614 치킨 어디 꺼 드세요? 5 @@ 2013/12/19 2,094
333613 朴대통령 ”국민만 보고 묵묵히 갈 길 가겠다” 39 세우실 2013/12/19 2,495
333612 이혼하고싶어요 9 sany 2013/12/19 3,684
333611 진심 못된 종자들 11 있네요 2013/12/19 2,136
333610 미국에서 한국에 돈보내는법 꼭 좀 알려주세요 3 ... 2013/12/19 1,244
333609 오로라 5 ... 2013/12/19 2,455
333608 코레일 내부문건 "수서발KTX 설립시 매년 1417억 손실" 2 손실손실손실.. 2013/12/19 1,083
333607 오뎅국, 감자당근볶음, 애호박볶음 만들고 왔어요 5 ... 2013/12/19 1,498
333606 아이허브 코큐텐 일본산 재료 아닌것 2 코큐텐 2013/12/19 6,535
333605 미스코리아 재밌네요.그리고 질문 하나 8 호오 2013/12/19 2,5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