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편이랑 다투고 난 후

남편 조회수 : 1,903
작성일 : 2013-12-15 01:54:00

남편은 잠이 들었어요.

근데 전 잠이 안오네요..

 

결혼 3년에 연애6년

임신 9개월..

임신때문인지 뭐가 이렇게 서글프고 서러운 느낌인지 모르겠어요.

다퉜다기 보다 제가 일방적으로 남편에게 화를 낸 것 같아요.

근데

자는 남편 모습 보니 이렇게 안쓰럽고 마음이 아픈지.

요즘 계속 이런 기분이에요.

 

 

남편하고 다투고 난 날(임신하고 나선 거의 사이 좋고 즐겁게 지냈지만. 가끔)

은 어김없이 남편 자는 모습을 보게 되는데

꼭 이런 마음이 들어요.

남편이 너무 안쓰럽고 불쌍하고.ㅠㅠ

 

 

어릴때부터..

시어머니때문에 고생하고

20살 이후로 대학도 본인이 알아서 가고

시어머니 돈 벌어다주고. 시어머니는 그게 당연한 것처럼 생각하구요.

지금도 가끔 가면 본인은 해준것 없으시면서

자식도리는 얼마나 따지시는지

그러면서도 본인은 굉장히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하시고 말하세요..

 

하나 밖에 없는 외아들한테 정말 무신경..

그러면서도 자식며느리 도리는 얼마나 따지시는지.

신혼초에는 시어머니 막말이며 생각없는 막행동때문에

스트레스 받다가 결국 이혼직전까지 간적도 있거든요.

그 이후로 화병도 나고..

결국은 분가도 했지만.

여전한것 같아요.

 

자식이 고생하는지 뭐하는지 그닥 상관없고.

그저 본인만..

정말 신기할 정도에요.

그래도 엄마인데 본인 위해 돈 벌어다주던 외아들인데

어쩜 저럴까 싶고 밥 한번 차려주는걸 못봤어요.

결혼전에도

결혼하고 나선 저에게 다 맡기더라구요 한번도 반찬하나 해주신적이없어요.

합가해서 아파서 움직이지 못할때 조차..

그러면서도 본인은 쿨한 좋은 사람이라고 말하고 다니시죠 주변에.

 

시어머니 저런 모습보면..

남편이 얼마나 고생했을까 싶고..

더 안쓰러운 마음이 들구 그래요...

 

전 그래도 나름 임신하고 나서도

남편한테 많이 노력은 했어요.

음식이며.. 많이 웃어주고. 즐겁게 지내려구요..

그런데,

가끔은 남편이 하는 행동 보면 답답하고 화도 나서

짜증도 내고.. 그러다가 또 이런 서글픈 마음이 들고...

오늘 같은 날은 또 자는 모습 보다가.

좀전에 내가 소리 친 것... 짜증낸 것때문에

마음 다친게 아니였을까 싶어 속이 상하네요..

 

결혼하고

다른 곳으로 와서..

신혼초 시어머니때문에 그 고생하고

금전적인 고생도 하고 있고,

출산도 얼마 남지 않고.

출산후 2주 후에는 제가 혼자 육아를 담당해야 하고..

( 친정 식구들 다들 바쁘시거든요. 일 하시느라.)

시어머니야 원래 본인밖에 모르시고. 처음부터 본인은

아기 안좋아하고 몸 안좋아서 라고 미리 임신전부터 이야기를 하셨기에.

( 원래 기대도 안했고 부탁도 한적도 없어요. 임신기간 내내

과일 한봉지.. 반찬 하나 해주신적도 없고 가면 제가 밥 해드렸죠

그래서 일부러 거의 안갔네요. 1시간 거리인데도.)

 

암튼

이런 복잡한 마음 속에..

남편 하고 티격태격하고.

남편 얼굴보니 안쓰럽고.

제 마음도 심란해서..

 

주절주절 해보네요..

 

늘 즐거웠으면 하는데..

그게 쉽지 않네요...

 

 

 

 

 

 

 

 

IP : 58.122.xxx.104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샤랄
    '13.12.15 2:00 AM (125.252.xxx.59)

    힘내세요
    그래도 남편분께 좋은 아내가 있으시네요
    저도 가끔 남편한테 욱하곤 엄청 후회해요 임신중이면 훨씬 심하실건데요
    내일 진심으로 사과하시고 기분풀어주세요
    이글 그대로 마음을 표현하면 남편은 고마워할거에요

  • 2. ...
    '13.12.15 2:02 AM (175.125.xxx.14)

    죄책감은 갖지마세요.
    님도 이유없이 화낸거아닐거고 남편도 잘못했으면
    그럴수있죠 시어머니는 시어머니고 남편은 남편이지
    자꾸 연결시키면 정당한 항의도 화내고 죄책감에 시달려서
    판단력도 흐려져요. 위로가되실지모르지만 남자는 그렇게 여자처럼
    감정을 오래 두지않아요 아마도 내일쯤은 언제그랫냐는듯할거임
    앞으로 더 잘하심되죠

  • 3. 임신하면
    '13.12.15 6:27 AM (118.222.xxx.132)

    호르몬상의 이유로
    감정굴곡도 심하고
    눈물도 잘나고 그래요.
    짜증도 더 나고...ㅌㄷㅌㄷ
    이또한 지나가리라...
    헌데 애낳으면 지금보다 백배는 힘들거니
    지금 즐기며사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42149 다이어트중인 남편 식단 공유 부탁합니당 8 미즈오키 2014/01/17 1,419
342148 별그대에서 궁금한거 7 오홍 2014/01/17 2,294
342147 돈있는 사람들이 참 무섭긴 무섭네요. 29 /// 2014/01/17 17,830
342146 토리버치 가디건 사이즈가 어떤가요? 1 질문좀 2014/01/17 1,850
342145 에이미랑 성유리 너무 비교되네요 13 .. 2014/01/17 15,436
342144 백팩 좀 소개해주세요 1 5454 2014/01/17 728
342143 지금 아파트 단지들은 수십년 지난 후 어떻게 될까요? 19 ... 2014/01/17 7,324
342142 넉넉한 집안에서 자랐는데 브랜드 이름을 하나도 모를 수가 있을까.. 72 뭘까 2014/01/17 15,270
342141 일베, 대자보 찢을 땐 응원…檢 송치되니 ‘불 구경’ 싸움 붙이기.. 2014/01/17 762
342140 첨가물 안들어간 훈제오리 추천해주세요 4 훈제오리 2014/01/17 1,596
342139 알러지 약? 1 옻닭 2014/01/17 533
342138 요즘 츠자들의 이상형은?? zzz 2014/01/17 412
342137 멋스런 안경테 브랜드나 판매처좀 알려주세요 꼭꼭~~ 6 54살 아줌.. 2014/01/17 2,100
342136 연말정산이 몬지..신랑과대판햇네요 14 2014/01/17 4,120
342135 정말정말 신 백김치로 뭘 할수있을까요? 6 2014/01/17 2,342
342134 사람들은 사람이 생긴대로 놀아주길 원하는것같아요........ 1 dd 2014/01/17 1,067
342133 모델 이수혁 매력있지 않나요? 8 목소리도 2014/01/17 2,106
342132 이런거 어디에 신고할수 있나요? 2 어디 2014/01/17 611
342131 신혼부부 생활비좀 봐주실래요? ^^ 12 .. 2014/01/17 7,118
342130 친구의 어이없는 행동. 14 친구일까 2014/01/17 4,441
342129 서울에서 밀떡 살수 있는곳 있을까요? 6 .... 2014/01/17 2,560
342128 4·3 국가기념일로 지정… 내일 입법예고 '여야 환영' 2 세우실 2014/01/17 833
342127 회사원이 입고 다니기에.. 이 패딩 어떨지요? 5 얇은 패딩 2014/01/17 1,263
342126 장롱에 있는 옛날양복 어떻게 하세요? 3 유행 2014/01/17 1,508
342125 새차 구입후 나는 냄새 1 여왕개미 2014/01/17 7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