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숭실대도 안녕하십니까?

안녕 조회수 : 1,848
작성일 : 2013-12-13 23:02:40

...* "안녕하십니까"들을 모은 페이스북이 있습니다! 방문하셔서 모교를 찾아 보시고, 다른 "안녕하십니까"에 "좋아요"를 눌러 주시는 쎈수~
https://www.facebook.com/cantbeokay/photos_stream

숭실대도 안녕하십니까?
http://todayhumor.com/?humorbest_798358


날씨가 몇 일 전 부터 부쩍 추워졌습니다. 한창 내리던 눈들이 녹지 못하고 빙판길이 되었습니다.
 
저는 넘어지지 않으려 살금살금 조심스레 걷는 날들이었습니다.
 
 
숭실대 여러분들은 안녕하십니까?
 
몇일간 답답한 가슴을 치며 보냈습니다. 그날은 철도노조가 파업을 시작하고 직위해제가 시작된 날이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답답했지만 그들을 위해 아무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저는 시험이 코앞이고, 과제가 코앞이고 졸업도 해야하니까요.
 
저는 안녕하지 않은 오늘 속에서 안녕한 미래를 만들어야만 하니까요.
 
 
 
그런제 오늘도 저는 가슴이 갑갑합니다. 저는 저의 안녕을 위해 애쓰는데, 안녕하냔 그 물음에 답을 할 수가 없습니다.
 
대통령은 '댓'통령이라는 얘기가 나와도, 국정원과 군이 개입한 부정선거에도 아무런 반응이 없고,
 
철도민영화 아니 철도 사기업화를 막기위한 노동자들의 목소리에 오일내내 직위해제로 답하고 있고,
 
우리나라에서 가장 좋은 기업에서는 자신들을 위해 일한 노동자를 자신들의 노동자가 아니라며, 한 살짜리 아일부터 아빠를 빼앗아갔고,
 
칠순이 훨씬 넘은 노인은 사람 죽이는 송전탑을 세우지 말라고, 꼭 세우려면 다시 얘기하며 대화하고 세우자며 죽어가며, 넘어져가며 울부짖고 있고,
 
"해고는 살인이다! 함께살자!"라고 말하던 노동자에게 월급명세서에 고작 이삼백 찍히는 노동자들에게 46억이라는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세상 속에서 저는, 제가 제발 안녕하길 바랐습니다.
 
 
 
 하지만 저는 안녕하지 못합니다.
 
안녕하지 못한 세상 속에, 나 또한 언제 더 안녕하지 못한 삶 속으로 편입될지 몰라 두렵습니다.
 
그래서 저는 저의 분노와 두려움을 유예시키지 않고 지금 말하려 합니다.
 
그리고 여러분께 묻고자 합니다.
 
 
숭실대 학우 여러분들은 정녕 안녕하십니까?
 
 
 
-----------------------------------------------------------------------------------------
 
숭실대에서도 고려대, 용인대, 상명대, 중앙대를 이어 학우들에게 호소합니다.
 
이 물음이 퍼져나가고 더욱 크게 울려나가기를 바랍니다.
IP : 103.16.xxx.184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3.12.13 11:04 PM (220.86.xxx.16)

    온 대학으로 파도타기하듯 퍼지길

  • 2. 추천
    '13.12.13 11:06 PM (121.50.xxx.31)

    정말 오래간만에 감동이 밀려오네요

  • 3. ..
    '13.12.13 11:22 PM (119.192.xxx.90)

    온 대학으로 파도타기하듯 퍼지길 22222222222

  • 4. 수성좌파
    '13.12.14 12:27 PM (211.38.xxx.42)

    대구의 대학들은 꿈쩍도 않는 등신같은 대학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31708 국영수는 잘해도, 기본 상식은 잘 모르는 딸을 보면 16 이과생엄마 2013/12/14 3,598
331707 내년 7세되는 남아 데리고 해외여행 가는거 말이에요. 18 고민 2013/12/14 2,224
331706 요즘 돌잔치 부조 얼마나 하나요? 6 2013/12/14 2,481
331705 이번 북 장성택 사건에서 완전 배꼽쥐는 코메디 장면 ㅋㅋㅋ 6 호박덩쿨 2013/12/14 3,267
331704 저 어쩌면 좋을까요.. 3 하늘바라기2.. 2013/12/14 1,564
331703 도곡동사시는분들~ 피아노레슨어떻게하시나요? 3 피아노 2013/12/14 1,687
331702 수타벅스 캔커피 맛있어요 2 ,, 2013/12/14 1,155
331701 안마의자 쓰시는분(아파트에서는 소음이 심한가요?) 7 커피 2013/12/14 7,515
331700 코스트코 푸드코트 새로운메뉴 어떤가요? 5 mmm 2013/12/14 2,395
331699 전기세 잘 아시는분 도와주세요 !! 6 행운목 2013/12/14 989
331698 월 500에 스트레스 12 40대아짐 2013/12/14 4,443
331697 갑상선 수술하고 목이 계속 부어있다면? 푸들푸들해 2013/12/14 847
331696 뉴바란스오리털패딩을 2 세탁 2013/12/14 1,239
331695 문경에 가족1박 갈곳추천부탁드려요. 4 카레라이스 2013/12/14 1,475
331694 아우 미국 쨈은 왜 이렇게 달아요? 28 어질 어질 2013/12/14 4,351
331693 어그 숏 어떤가요? ,,, 2013/12/14 659
331692 보일러실 온도가 낮으면 난방비 더 많이 나오나요? 추워 2013/12/14 2,205
331691 철도노조파업 지지 아고라서명 10 2013/12/14 827
331690 마음에 좋아하는 사람이 있으니까 , 다른 사람 소개 받기도 싫네.. 21 ... 2013/12/14 3,197
331689 프랜차이즈 중 젤 맛없는 커피 91 커피 2013/12/14 14,590
331688 새아파트에 남향 7 너머 2013/12/14 2,010
331687 임신관련 조언 좀 부탁드려요. 4 ㅌㄲ 2013/12/14 923
331686 내년에 초등학교 올라가는 조카들 선물 5 novel 2013/12/14 985
331685 어른들 쓰시기 좋은 데스크탑 컴퓨터 추천해주세요~ 2 컴퓨터 2013/12/14 1,300
331684 42살.240만원 받고 9-6,9-12시 칼퇴근, 스트레스 전혀.. 24 괜찮은건가요.. 2013/12/14 12,4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