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숭실대도 안녕하십니까?

안녕 조회수 : 1,836
작성일 : 2013-12-13 23:02:40

...* "안녕하십니까"들을 모은 페이스북이 있습니다! 방문하셔서 모교를 찾아 보시고, 다른 "안녕하십니까"에 "좋아요"를 눌러 주시는 쎈수~
https://www.facebook.com/cantbeokay/photos_stream

숭실대도 안녕하십니까?
http://todayhumor.com/?humorbest_798358


날씨가 몇 일 전 부터 부쩍 추워졌습니다. 한창 내리던 눈들이 녹지 못하고 빙판길이 되었습니다.
 
저는 넘어지지 않으려 살금살금 조심스레 걷는 날들이었습니다.
 
 
숭실대 여러분들은 안녕하십니까?
 
몇일간 답답한 가슴을 치며 보냈습니다. 그날은 철도노조가 파업을 시작하고 직위해제가 시작된 날이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답답했지만 그들을 위해 아무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저는 시험이 코앞이고, 과제가 코앞이고 졸업도 해야하니까요.
 
저는 안녕하지 않은 오늘 속에서 안녕한 미래를 만들어야만 하니까요.
 
 
 
그런제 오늘도 저는 가슴이 갑갑합니다. 저는 저의 안녕을 위해 애쓰는데, 안녕하냔 그 물음에 답을 할 수가 없습니다.
 
대통령은 '댓'통령이라는 얘기가 나와도, 국정원과 군이 개입한 부정선거에도 아무런 반응이 없고,
 
철도민영화 아니 철도 사기업화를 막기위한 노동자들의 목소리에 오일내내 직위해제로 답하고 있고,
 
우리나라에서 가장 좋은 기업에서는 자신들을 위해 일한 노동자를 자신들의 노동자가 아니라며, 한 살짜리 아일부터 아빠를 빼앗아갔고,
 
칠순이 훨씬 넘은 노인은 사람 죽이는 송전탑을 세우지 말라고, 꼭 세우려면 다시 얘기하며 대화하고 세우자며 죽어가며, 넘어져가며 울부짖고 있고,
 
"해고는 살인이다! 함께살자!"라고 말하던 노동자에게 월급명세서에 고작 이삼백 찍히는 노동자들에게 46억이라는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세상 속에서 저는, 제가 제발 안녕하길 바랐습니다.
 
 
 
 하지만 저는 안녕하지 못합니다.
 
안녕하지 못한 세상 속에, 나 또한 언제 더 안녕하지 못한 삶 속으로 편입될지 몰라 두렵습니다.
 
그래서 저는 저의 분노와 두려움을 유예시키지 않고 지금 말하려 합니다.
 
그리고 여러분께 묻고자 합니다.
 
 
숭실대 학우 여러분들은 정녕 안녕하십니까?
 
 
 
-----------------------------------------------------------------------------------------
 
숭실대에서도 고려대, 용인대, 상명대, 중앙대를 이어 학우들에게 호소합니다.
 
이 물음이 퍼져나가고 더욱 크게 울려나가기를 바랍니다.
IP : 103.16.xxx.184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3.12.13 11:04 PM (220.86.xxx.16)

    온 대학으로 파도타기하듯 퍼지길

  • 2. 추천
    '13.12.13 11:06 PM (121.50.xxx.31)

    정말 오래간만에 감동이 밀려오네요

  • 3. ..
    '13.12.13 11:22 PM (119.192.xxx.90)

    온 대학으로 파도타기하듯 퍼지길 22222222222

  • 4. 수성좌파
    '13.12.14 12:27 PM (211.38.xxx.42)

    대구의 대학들은 꿈쩍도 않는 등신같은 대학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54585 아디오스, 변호인 7 세번본여자 2014/02/25 1,584
354584 오늘은 야식으로 닭볶음탕을 할꺼나요? 2 참맛 2014/02/25 1,131
354583 국거리용 소고기가 너무 질겨요 8 아기엄마아기.. 2014/02/25 3,538
354582 고구마말랭이추천. 3 ㅇㅇ 2014/02/25 2,576
354581 고속버스터미널 지하상가요 8 2014/02/25 2,969
354580 6살 아이 성추행 당한것같다고 한 아이 엄마입니다. 8 어제 2014/02/25 4,173
354579 문재인님 책 1 기쁨 2014/02/25 586
354578 예비중수학..ebs강의? 1 궁금 2014/02/25 933
354577 아이 섀도우 ... 맥 제품 2 눈화장 2014/02/25 1,326
354576 묵은 간장이 많이 있는데... 간수대신 써도 된다는데 자세한 것.. 3 메주 2014/02/25 939
354575 사기꾼 손아름이라고 들어보셨나요? 6 누가 이사람.. 2014/02/25 4,153
354574 나이들어 죽어라 하고.. 5 ..... 2014/02/25 1,679
354573 100년 전 사진으로 본 한국역사문화와 일제침략사 스윗길 2014/02/25 577
354572 노래 찾아주세요!!!ㅠㅠ 1 노래노래 2014/02/25 947
354571 혹시 예전에 오마이뉴스에서 떠돌이 개 카튠 그리시던분.. 근황아시는분.. 2014/02/25 384
354570 직장상사와의 저녁식사, 도와주세요. 4 내조해야해... 2014/02/25 2,169
354569 아주 오래전 드라마 제목 혹시 아실지? 6 ... 2014/02/25 1,243
354568 전업주부님들 점심 잘 챙겨드시나요. 7 ........ 2014/02/25 2,060
354567 jtbc 뉴스 -박근혜 정부 1년을 평가한다- ㅎㅎㅎ 6 ^^ 2014/02/25 1,369
354566 샴푸만 쓰는데 린스를 쓰면 퍼머머리가 차분해지나요? 3 린스 2014/02/25 1,717
354565 방금 수백향보고 폭풍눈물 12 ㅠㅠ 2014/02/25 2,360
354564 만두피는 어떻게 만드나요? 7 집만두 2014/02/25 2,338
354563 대기업 바다에 산업폐기물 무단 투기 1 빛나는무지개.. 2014/02/25 463
354562 전기압력밥솥 쿠쿠나 쿠첸이나 그게 그거겠죠? 11 메이커 2014/02/25 4,812
354561 소셜에서 정글대탐험 갔다가 동물들 너무 불쌍했어요 7 동물학대 2014/02/25 1,1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