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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초3남자아이 주관식답

산을보라 조회수 : 2,529
작성일 : 2013-12-13 13:49:17
수학문제에 문제집 70페이지를 일주일동안 풀면 하루에 몇페이지를 풀어야하나?
풀이과정과 답을쓰시오였는데 70/5=14 이렇게 풀어놔서 틀려왔어요.
왜이렇게 풀었냐고 물어보니 주말은 쉬어야지!이러네요.
그래서 다음부터 이렇게 쓸꺼면 밑에다가 이유를 설명해놔야 선생님이 납득하신다고 얘기해주고 말았는데 초1도 아닌 3학년짜리가 이러는거 쫌 귀엽다고하긴 그렇죠??

또 과학 서술형에서는 평소 수업시간에 샐러드만들기수업한내용을 문제로냈는데 여러가지 재료에 소스를 섞으니 맛이어떠했나?이게 문제였어요.
답은......... 토할꺼같았다...
당연히 틀렸고~~ 이유는 얘가 워낙 어릴때부터 각종 소스류를 무척 싫어했었거든요.
특히 마요네즈나 머스터드 종류는 입에만대도 구토유발한다고 아예 쳐다도 안봅니다.
그래서 늘 샐러드는 간장소스나 생으로 먹는 아이라서 답을 저렇게 적은거죠.
뭐~ 엄마인 저는 이해하겠는데 황당하셨을 선생님입장도 이해가가서 아무말 안하고 넘어갔어요. 일단은 솔직하게 썼으니....
문제는 내년이면 4학년이고 금방 고학년되고 중학생될텐데 계속 저러면 어쩌죠?
참고로 선생님들께서 주변상황파악이 빠르고 정확하고 말도 논리정연하게 잘 풀어 얘기한다고 칭찬받는 아이인데~
그 말들을 글로 옮겨 적으라고하면 많이 힘들어하고 싫어하네요~ㅎㅎ;;
선생님이 좋아하실만한 답을 알려주고 연습시킬수도있지만 서술형에 논술이라면 자기 생각을 상대방이 납득할수있는 필력을 펼쳐야하는건데 주관식을 객관식처럼 연습시키긴 또 싫고~
참... 난감하고 웃기기도해서 글한번 적어봤네요~^^
IP : 203.226.xxx.121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12.13 1:56 PM (210.221.xxx.228)

    암요.
    주말에는 쉬여야죠 ㅎㅎ 아드님 귀여워서 로그인 ㅎㅎ

  • 2. 정답
    '13.12.13 2:01 PM (1.229.xxx.168)

    귀엽고 똑똑한 아이네요.
    우리는 한가지를 답으로 정하고 모두를 끼여 맞추려하는게 문제죠.
    두문제 모두 정답입니다.
    첫번째 문제는 문제가 틀렸네요.
    (단, 일주일동안 휴일은 없다)라는 단서가 없으니 아이가 정답이네요.
    우리의 고정관념이 잘못된겁니다.
    두번째 문제는 지극히 주관적인 문제인데 정답을 요구하다니 이상합니다.
    어떠한 재료를 섞었는지 모르지만
    같은 소스라도 사람마다 고소하다 느끼하다 비릿하다등 맛의 느낌은
    모두가 다를진데 그걸 정답으로 정한게 문제네요.

  • 3. ㅎㅎㅎ
    '13.12.13 2:02 PM (121.140.xxx.57)

    크게 될 놈 아닐지...
    ^^
    3학년 참 애매해요. 아직까지 애기같고 귀여운데
    곧 4학년된다 생각하면 마냥 귀엽다 바라보기도 불안하고...
    4학년 어머니들도 마찬가지 생각이시겠죠 ㅎ

  • 4. 우와
    '13.12.13 2:02 PM (121.147.xxx.224)

    그냥 7로 나눠서 10으로 답나오는건 쉽지만
    5로 나눠 14를 답으로 얻는건 두뇌를 한번 더 써야하잖아요? 일단 머리는 좋은걸로..
    하지만 역시 그런식으로 계속 시험볼 순 없으니 살살 잘 타일러서
    문제의 핵심을 파악하는 방법을 가르치셔야겠는데요 ^^

  • 5. 크게 될꺼에요.......
    '13.12.13 2:05 PM (210.94.xxx.38)

    저희 집 초3은 시험이 4페이지나왔는데 3페이지만 풀었다네요...ㅠ.ㅠ

  • 6. 난나
    '13.12.13 2:08 PM (175.206.xxx.3)

    7일 동안 풀라는 문제면 틀리지만, 일주일 동안 풀라고 하면 아드님 논리 이해 가는데요~ ㅎㅎㅎㅎㅎ

    창의력도 중요하지만,
    문제를 잘 읽고, "문제의 요구사항"을 파악하는 것도 의사소통 능력의 기본입니다.
    이런 점만 잘 이해시켜 주시면 좋을 듯요~

  • 7. 객관화
    '13.12.13 2:09 PM (211.115.xxx.174) - 삭제된댓글

    윗님은 크게 될 인물이라 하셨지만 밑도 끝도 없는 근거가 부족한 내 생각들이 키워지면 오해받고 오해 쌓을 일이 많지 않을까 싶네요.
    창의력 이나 자기 생각 자기표현이 필요한 이유는 자신의 생각을 타인에게 납득 시키고 이해시키기 위한 근거가 있는 객관화가 필요해서이죠. 말하기가 중요하게 다뤄지는 이유도 타인이 나와 생각이 같지 않다는 생각의 다양성과 창의적인 답변을 요하는것도 그속에 누가 들어도 그럴듯한 논조가 바탕에 깔려져야 할텐데~

    자신의 생각을 타인도 이해되게 말하고 객관화를 시키는게 필요한듯해요.

  • 8. ..
    '13.12.13 2:10 PM (223.62.xxx.2)

    수학은 일주일동안이라는 전제만 줬으므로 7일 기준으로 해야하지 않겠느냐
    너라면 어떻게 나눠 풀겠느냐?고한게 아니니
    문제 내용대로 풀어야한다고 하시고
    너라면 어떻게 하겠느냐고 물으면
    그때 이유를 분명히 쓰고 풀이를 쓰라고 하면 되지않을까요?

    과학문제는 참 애매하네요.

  • 9.
    '13.12.13 2:19 PM (121.136.xxx.249)

    수학이나 과학과목인데 촛점을 잘못 맞추는거 같아요

  • 10. ...
    '13.12.13 2:20 PM (220.72.xxx.168)

    너무 귀엽고 똑똑한 아드님이네요.
    지금은 납득하기 어렵겠지만, 시험의 답은 '출제자의 의도'를 읽어야 한다는 걸 조만간 알겠죠.
    시험이란 게 나의 의견을 묻는 활동이 아니라, 객관적이고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상식선에서 출제자의 의도에 따라 객관적인 답을 찾는 활동이란 걸 지금은 납득 못해도 곧 알게 될 겁니다.
    중학교 때까지 그러지 않을거예요. 너무 걱정 안하셔도 될 듯...

  • 11. .....
    '13.12.13 2:27 PM (220.76.xxx.187)

    수학문제는 '주말은 쉬어야한다'는 말만 첨부했으면 백점짜리네요^^
    그런데 과학문제는 참 애매하네요.
    뭐라고 답을 해야 맞는 건지..
    저건 뭐 꼬르동블루에서 나온 필기 문제였어도 답이 없는 문제네요.
    다른 소스랑 비교해서 어떠냐도 아니고, 뭘 원하는 건지 당췌...

  • 12. 나는나
    '13.12.13 2:37 PM (218.55.xxx.61)

    과학문제 답은 각 과일의 맛은 변하지 않는다 되겠습니다. ㅋㅋ ---3학년 엄마

  • 13. 원글이
    '13.12.13 2:40 PM (203.226.xxx.121)

    아까 제목에 오타도 나고 글내용 추가도 해야해서 삭제했다가 다시올렸어요~^^

    공교육이란게 참 그러네요~ 그 교육틀에 잘 맞춰서 점수가 잘 나오는것도 중요하지만 또 막상 그렇게해서 나온 점수가 무슨 소용있냐 싶기도하고 그래요~^^;; 그래서 아이가 저런답을 썼다는게 한편으로는 재밌기도하고 또 한편으로는 약간의 걱정도~
    어쨋든 자기만의 이유가 확실한 답이었기때문에 저도 그냥 크게 웃고 넘어갔네요~

    다들 웃어주셔서 감사해요^^

  • 14. 엄마가 여유가 있다면
    '13.12.13 2:41 PM (58.236.xxx.74)

    점수에 너무 연연하지 않으신다면,
    2번 생각하라 그러면 좋을 거 같아요.
    토할거 같다, 라고 일단 쓰고 나서 근데 남들은 이맛을 어떻게 생각할까, 해서 하나 더 써보고.
    소설가 김영하 강연 들었는데요, 제일 처음에 생각 나는 스토리, 그다음꺼, 그다음꺼
    같은 구조에서 되게 여러가지를 생각해 본데요, 가장 뒤편에 나오는게 가장 진부하지 않다고.
    아주 소수의견이라, 남들이 생각하지 못하는 참신한 발상이 되고요.
    원글님 아드님의 경우는, 처음에 참신하니까 두번 세번 생각하면 나중에 진부한 답이 나오지 않을까 ?싶네요.

  • 15. 보통엄마
    '13.12.13 2:42 PM (211.182.xxx.130)

    귀엽네요......창의성과 엉뚱함을 겸비한 귀연운 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아이가 혹시 문제 푸는 요령을 몰라서 그런것은 아닌지 걱정됩니다.
    부모님께서 조금더 관심을 가져야하지 않을까 싶네요...(참고로 전 초3 교사입니다.)
    첫문제는 수학 나눗셈문제인데 아주 간단한 문제네요...이 정도면 우리반에서 틀리는 아이 한명도 없을 정도입니다. 70/7=10 설명할 것도 없지요???
    과학문제는 혼합물에 관한 문제입니다. 샐러드를 구성하는 각종 과일의 색깔과 맛을 보고 난 뒤 소스를 끼얹어서 섞으면 혼합물이 되겠지요? 각 과일은 혼합물이 되었을때 맛과 색깔이 바뀌는지를 물어보는문제입니다. 아마 학교에서 실습도 했을겁니다. 정답은 색과 맛이 변하지 않는다...인데....
    이것은 잡곡밥이나 멸치볶음의 경우도 섞었을때 고유의 색과 맛은 변하지 않는것과 같은 것입니다.

    엉뚱하긴 하지만
    문제의 핵심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을 가능성도 있으니 관심있게 보셔야 할듯 싶네요...
    이런 기발한 답은 종종 있습니다.
    아직 어려서 방법을 잘 몰라서 그럴수도 있으니 .........

    우리반에 만약 이런답이 있었다면 아이들이 정말 많이 웃고 즐거워했을거 같네요..
    백지처럼 깨끗한 아이들의 마음과 머릿속에 바른 그림을 그리도록 도와주는 것이 어른 들의 몫이겠죠????

  • 16. 원글이
    '13.12.13 2:43 PM (203.226.xxx.121)

    나는나님~
    답이 그거였군요 ㅋㅋ
    저희아들은 토할꺼같은 맛만 기억이 났나보네요 ㅎ

  • 17. 태양의빛
    '13.12.13 3:04 PM (84.209.xxx.253)

    엉뚱하긴 하지만
    문제의 핵심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을 가능성도 있으니 관심있게 보셔야 할듯 싶네요... //22222222

  • 18. 원글이
    '13.12.13 4:13 PM (203.226.xxx.121)

    그냥 좀 웃겨서 올린글인데 나름 심각하게 댓글써주신분들도 계시네요~
    저희 아이는 지문보고 답찾아쓰는문제에 자기 감정을 넣거나 하진않아요~^^; 이번문제는 자기 주관에 따라 얼마든지 문제 해석이 틀려질수있는 경우인것같아 크게는 걱정않고 웃고 넘긴거구요~ㅎ 또 그렇게 해석하고 답한 이유가 명확하니까~ 더더욱 웃게되네요.
    선생님들께서도 아이와 대화할때 말잘하고 똘똘하다 칭찬 자주해주시고 어른하고 대화하는것같아서 또래 아이들한테 설명할때랑은 다르게 대해주신다고들 하세요. 그런데 시험에서는 저런식으로 점수가 깎여오니 그점에서 웃기도 뭐하고 화내기도 뭐하고 그런거죠 뭐~~ 저 위에 2번 생각하는것에 대한 댓글도 잘 읽어봤어요~저희 아이는 2번3번 이야기가 이어질수록 더욱 웃긴대답을 잘하는 아이라 말시키기 무서울때도있지만 참고할께요^^
    단점도 분명있는 아이지만 장점만 보려고 노력하는 엄마이고싶어서 그런가 댓글이 자랑같이 느껴지실수도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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