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원전과 송전탑...........

// 조회수 : 568
작성일 : 2013-12-13 11:36:52
부산 기장군은 우리나라 최초·최대 원전 도시다.
고리라는 이름이 붙은 원전이 10기에 이른다. 
1978년 국내 최초로 상업운전을 시작한 고리 1호기를 포함해 가동 중인 것이 6기,
건설·계획 중인 것이 4기. 원전이 주는 이점도 있다.
원전 주변 지역 지원사업이나 기장군 장안읍에 조성되는 방사선 의과학 산업단지,
동남권원자력 의학원 등 관련 시설이다.
하지만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그 모두를 덮어버렸다.
때맞춰 터진 고리 1호기의 잦은 고장. 수명을 10년 연명한 고리 1호기는 
쇠진한 기색이 역력하다.

우리 원전 도시들은 속 빈 강정이다. 원전과 관련한 실권이 없다.
권한이나 정보는 정부나 한수원이 틀어쥐고 있다. 땅만 빌려주고, 사고 등
위험부담만 고스란히 떠안는다. 
기장군이 지난해 11월 원전을 보유한 7개국 10개 도시로 기장포럼을 만든
취지도 여기에 있다. 원전 도시라는 숙명을 공유한 지자체끼리 일종의 
세계적 연대를 추진하자는 것.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원전 관련 잠재적 사고·사건 등의
 해법을 모색하자는 차원이다.

별 달갑지 않은 원전 도시클럽에 경북 영덕군과 강원 삼척군이 가입하려는 모양이다. 
정부가 제2차 국가에너지기본계획(2013~2035년)에 따라 원전 신규 건설 후보지로 
이 두 곳을 정하고 그저께 공청회를 열었다. 
동해안 일대는 현재 가동 중인 국내 원전 23기 중 전남 영광의 6기를 제외한 17기가 몰려 있다. 
여기에 영덕 삼척까지 가세하면 고리-월성-영덕-울진-삼척까지 그야말로 원전벨트다. 
양산단층대 위에 원전이 줄줄이 늘어선 형국이다. 

정부는 2차 에너지기본계획에서 전기 소비지 인근에 발전설비 건설을 늘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런데 원전 건설은 정반대다. 
전기 수요가 압도적인 수도권에서 가능한 먼곳에 짓는다. 
그리고 고압송전탑을 세워 수도권까지 보낸다. 
국민 세금을 수도권 주민을 위해 쓰는 셈. 
후쿠시마 원전 사고 후 탈핵단체들이 도쿄 도심 시위에서 내건 구호 중에 이런 것이 있다. 
'도쿄에 지을 수 없다면 어디에도 지을 수 없다'. 
우리도 마찬가지다. 
원전을 수도권에 지을 수 없다면 어디에도 지을 수 없다.
IP : 221.152.xxx.72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12.13 11:38 AM (221.152.xxx.72)

    정부는 2차 에너지기본계획에서 전기 소비지 인근에 발전설비 건설을 늘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런데 원전 건설은 정반대다.
    전기 수요가 압도적인 수도권에서 가능한 먼곳에 짓는다.
    그리고 고압송전탑을 세워 수도권까지 보낸다.
    국민 세금을 수도권 주민을 위해 쓰는 셈.

  • 2. 버섯
    '13.12.13 12:22 PM (1.253.xxx.175)

    맞아요. 밀양의 송전탑은 수도권의 전기량를 위함이었죠.
    그것도 지금은 송전탑을 세울 명분도 없어졌는데 지으려고 하다니...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생각의 차이가 아니라 무조건적인 폭력입니다.

  • 3. 원전의
    '13.12.13 12:47 PM (118.44.xxx.4)

    폭력성을 잘 설명해주셨네요.
    사회적 약자에게 위험을 전가하는 파렴치한 행위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31167 의료보험 없어서 충치를 오일풀링으로 치료하던 친구 이야기 9 123 2013/12/16 4,942
331166 실업급여 본인이 원해서 퇴사하면 못받나요? 7 ?? 2013/12/16 1,953
331165 바지와 니트가 안어울리는 몸뚱이.. 6 아놔ㅠ 2013/12/16 1,473
331164 엑셀 도와주세요 1 꽃사슴 2013/12/16 595
331163 피서객 앞에 갑자기 나타난 공기부양정의 위엄 우꼬살자 2013/12/16 589
331162 기억하실지 모르겠지만, 지난번 블랙컨슈머 관련 후기입니다. 13 vina 2013/12/16 3,245
331161 제사 문제 고민입니다. 4 고민 2013/12/16 1,527
331160 스키복 세탁 어찌해야하나요? 6 스키복 2013/12/16 1,134
331159 폴리우레탄 함유된 면 삶아도 되나요? 1 ,. 2013/12/16 797
331158 남편 안 좋은점 닮은 아이를 남편이 혼내네요.. 3 .// 2013/12/16 1,188
331157 40세 넘어 받는 (나라에서 하는) 건강진단 안 받으면 불이익 .. 7 레드 2013/12/16 3,696
331156 펌)변호인’ 예매율 1위 등극, 할리우드 누르고 韓 자존심 회복.. 5 ,,, 2013/12/16 1,690
331155 김장김치에 3 육수 2013/12/16 1,546
331154 홈케어 각질제거법 1 민감피부 2013/12/16 1,774
331153 친구 딸 초등입학선물 뭘 해주면 좋을까요 2 .. 2013/12/16 1,253
331152 손에 딱붙는 수술용장갑?? 6 ㅇㅇ 2013/12/16 3,599
331151 미국슈퍼에서 애들 반찬 뭐 사세요? 789 2013/12/16 1,209
331150 전세 이사시 수납장이 없으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7 수납 2013/12/16 1,596
331149 게시판에 연예인 글 많다고 생각하시는 분들, 2 ㅇㅇ 2013/12/16 884
331148 밖에서 걷기 운동 하시는분들..요즘 운동 열심히 하고 계시나요 6 ... 2013/12/16 1,803
331147 아이 선물사러 나왔는데요(대기중) 3 외출 2013/12/16 908
331146 '채동욱 의혹' 강제수사로 전환…배후 밝혀질까 1 세우실 2013/12/16 1,203
331145 친구추천 목록에 80건 100건 이상씩 카카오톡 2013/12/16 603
331144 대체근무 인력으로 3일교육! 투입된 20살 사고 2 민영화~ 2013/12/16 1,169
331143 현 시국표창원 교수의 정말 공감되는 말 6 표창원홧팅 2013/12/16 1,3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