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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저희도 아직 난방 안해요. (전기장판도 안켜고 있음)

겨울 조회수 : 4,117
작성일 : 2013-12-12 15:05:40
일단 저희가 사는 곳은 상가주택에 전세 살고 있는데요
건물이 지어진지 오래되어서 정말 외풍이 말도 못하게 심해요.
한겨울에 진짜 추울때 집안에서 입김이 막 나올 정도에요.

더 심각한 문제는
아파트나 빌라 원룸처럼 창문이 샷시로 되어 있거나해서 닫으면 바람이 새지 않는
그런 구조가 아니라 나무틀로 된 창문인데다 오래 되어서 아귀가 맞질 않아
밖에 얇은 창은 닫아도 한쪽이 한뼘정도 벌어져있고
안쪽 창문은 닫으면 나무틀 사이로 바람이 슝슝 새어 들어와요.

또 아파트 빌라처럼 건물로 들어올때 출입문이 바람을 한번 막아주는 구조가 아니라
여긴 밖에 바람이 바로 현관문으로 들어오는데다
저희쪽 현관문도 윗부분이 좀 벌어져 틈이 있어서 정말 엄청난 바람이 들어옵니다.
오죽하면 안쪽 현관문에 얼음이 생길 정도니까요.

게다가 보일러는 오래되고 또 이런 조건이다 보니 대책없이 보일러 틀었다간
난방비 폭탄 맞고요.
몇년전엔 어떤식으로 하면 효율적으로 난방을 할 수 있을까 싶어 보일러를 이렇게 저렇게
시도 해봤지만 현실은 춥게 살았는데 난방비만 나왔다는 거였죠.

그래서 따뜻하게 살지도 못하고 난방비만 낼 거면 차라리 난방을 하지 않고 사는게 낫겠다 싶어서
겨울엔 웬만해선 난방 안해요.
영하 10도이하로 내려간다고 할때만 보일러 생각해서 약하게 틀어줄뿐.
그러니 난방하기 위한 보일러 작동은 몇번 안돼죠.

그나마 다행인게 아이가 없고 맞벌이일땐 낮엔 집에 사람이 없었고요
지금은 제가 백수가 된 상태라 낮엔 혼자있으니 옷 껴입고 이불덮고 따뜻한 물병으로 지내거나 하죠.

하긴 저희야 원래 겨울에도 껴입고 살아서 이런 안좋은 조건을 이겨내긴 해요.^^;

여튼 저렇게 저희가 사는 집은 건물도 창문도 현관문도 최악이에요.
몇년 살면서 방에 있는 큰 창문엔 비닐을 쳐서 바람을 차단 해 보았지만
환기 하기도 어렵고 잘못하면 곰팡이 문제도 있고 해서  
한 해는 비닐 치고 버텼다가 그 다음부턴 비닐은 안치고요
 
그 후에 뽁뽁이를 붙였죠. 사실 뽁뽁이가 실제적으로 단열에 큰 효과를 주는 건 아니지만
일단 저희같은 창문에 찬기를 좀 커버할 수 있어서 그래서 뽁뽁이를 붙였는데
그 뽁뽁이는 3년 사용하네요.
그렇게 안방과 작은 방 창문은 뽁뽁이가 붙어져 있지만 새는 바람은 크게 잡아주질 못해서
저흰 겨울엔 거실에서 자요.

안방과 작은방 문을 닫으면 그나마 2차로 바람이 막아지니까요.
그리고 거실겸 부엌이 가장 훈훈한 공간이기도 하고요.
제일 복병이었던 출입문.   추울땐 안쪽에서도 얼음이 어는 기가막힌 현관 출입문인데
출입문도 뽁뽁이 붙여보고 틈새에 비닐로 덧대여 보고 했는데도 워낙 벌어진 곳이 많다보니까
바람 차단이 많이 안됐었거든요.

그러다가 올해는 자석으로 된 방풍비닐 (원래 방 안쪽 문에 설치해서 들어왔다 나갔다 편하게 하는데..)을
현관문 바로 앞에 설치를 했어요.ㅎㅎ
그랬더니 정말 바람 차단 90%가 다 됩니다.  거의 95%.
다만.. 밖에 나갔다 들어왔다 할때가 좀 불편해요.  

이런 악조건에 몇년 생활하다 보니 그래도 이런방법 저런방법 해보다가 그나마 조금씩
나아지고 있어요.
아직까지도 전기장판 안켜고  도톰한 이불깔고 그 위에 창신담요 깔고 또 이불 사이에
창신담요 덮어서 자는데 괜찮아요.

더 추워지고 그러면 이제 전기장판 (전기장판이라고 하기에도 허접한..열선 들어간 얇은 패드 같은 거라..)
켜고 위에 창신담요 깔고 그렇게 겨울을 또 나야죠.

참.. 창신담요 82에서 보고 샀었는데 사실 처음엔 생각보다 얇았고 첫 사용할때도
그렇게 포근하단 생각 안들었는데요.
이게 처음에 들어갈땐 그런 느낌 잘 모르다가 확실히 새벽에는 포근하다는 걸 알겠더라고요.
어느정도 사람 기온이든 난방 기온이든 기온이 좀 잡히면 담요가 그걸 잘 잡아줘서
포근한 느낌이 오래 가더군요.

그나마 창신담요때문에 아직까지 전기장판 사용 안하고 지냈네요.ㅎㅎ
IP : 58.78.xxx.62
2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근데
    '13.12.12 3:09 PM (221.138.xxx.221)

    전기 장판 켜세요.
    전기요금 별로안나와요.
    방풍비닐,물병 다 필요없어요.
    쉬운걸 넘 어렵게 견디시는듯.

  • 2. ..
    '13.12.12 3:10 PM (121.129.xxx.87)

    동감..
    전기장판 전기세 별로 안나와요

  • 3. ㅇㅍ
    '13.12.12 3:10 PM (203.152.xxx.219)

    아휴.. 읽다보니 정말 악조건이네요. 원글님 말씀대로.... 아이가 없고 맞벌이라서
    그래도 버틸수 있었던것 같아요. 아이있으면 어림없거든요 ㅠㅠ
    라디에이터? 뭐 그런것도 괜찮다고 들었어요.. 너무 추울땐 그런거 한번 이용해보세요.
    주무실때라도 쫌 따뜻하게 주무셔야죠.. 넘 춥게 자면 삶의 질이 떨어져요 ㅠㅠ

  • 4.
    '13.12.12 3:16 PM (125.131.xxx.56) - 삭제된댓글

    아무리 절약도 좋지만 너무 심한듯요..뭐 당사자가 괜찮다는데 제3자가 뭐라하긴 그렇지만..
    진심 넘 힘들어보여서요..일박이일 잠자리 복불복도 아니고..ㅜㅜ

  • 5. 아~휴~
    '13.12.12 3:18 PM (49.1.xxx.150)

    무슨 삶이 극기훈련이네요
    추워서 못쓰는방 있느니,방한칸짜리라도 제대로 된집으로 이사갈듯하네요
    좀 편히 사세요.골병들어요
    온수매트라도 사서 켜시고 온풍기도 간간히 돌리시고. . .
    숨막혀요

  • 6. 에구
    '13.12.12 3:18 PM (1.239.xxx.204)

    배관이 얼어서 터지는 경우도 생기니 조심하시구요
    전기장판 밤에만 잠간 켜면 한달에 일만원도 안나와요
    아귀가 안맞아서 바람 들어오는데 비닐 못붙이는 창문은
    신문지로 막아보세요 최고에요 곰팡이도 안생기고......

  • 7. ㄴㄴㄴ
    '13.12.12 3:28 PM (182.224.xxx.22)

    그래도 건강하신가봐요. 저라면 맨날 감기들어서 골골거릴듯....

    전기장판정도는 사용하셔도될듯해요.

  • 8. 원글
    '13.12.12 3:32 PM (58.78.xxx.62)

    전기장판도 켜야죠. 아직은 전기장판까진 안켜도 될 정도라서 그런거고요.
    근데 오늘이나 내일 개시해야 겠어요. 그전보다 기온이 확실히 내려가고 추워지니까요.
    워낙 악조건에 좀 살다보니까 웬만한 추위는 잘 견디네요.
    그래서 그런지 좀 따뜻하다 싶은 곳 가면 답답하더라고요. 실내 공기가.. 몸도 너무 흐물흐물
    늘어지는 거 같고.
    다행이도 감기 한번 안걸리고 잘 지내요.

    아귀 안맞는 창문은 바깥쪽 창문이라 ..저도 그전에 신문 말아서 댔었는데 ..ㅎㅎ
    이번에도 해야겠네요. 하루에 한두가지씩 이런거 저런거 보수를 합니다.ㅎㅎ

    전기장판은 본격적으로 추워질때는 항상 켜고 살아요.
    아직까지는 안켰을 뿐이지.ㅎㅎ

  • 9.
    '13.12.12 3:38 PM (180.228.xxx.51)

    원글님은 괜찮지만 추운날씨 밖에서 돈벌어오는
    사람을 생각해서 퇴근시간만이라도 훈훈하게
    보일러 좀 작동시키세요
    저희집 남자는 조금만 추워도 짜증에 엄살이 심해서
    남일 같지 않네요

  • 10. 보일러
    '13.12.12 3:38 PM (202.30.xxx.226)

    난방비 절약하는 이유도 있지만,
    아파트 난방 시작하면 금방 건조해지고 공기 답답해서..

    답답한거 싫어하는 온 집안 식구는 오히려 난방 별로 안하고,
    슬리퍼에 수면잠옷, 융 들어간 실내복, 아침에 쌀쌀할때는..후드 하나 더 걸치는 식으로,

    침대에는..극세사 차렵 깔기도 하고, 덥기도 하고 지내니..
    아직 추워서 움츠려 든다..그런 느낌은 없어요.

    예전 처럼 반팔입고 돌아다니고 그러진 못하지만요.

    그리고 이상하게..전기장판 틀어진 이불 속 그 특유의 답답한 느낌을 또 온 가족이 싫어해서,
    같이 사시는 친정엄마만 늦가을부터 듬듬히 켜시고, 나머지 식구들은..아직 코드 찾아두지도 않았네요.

    아, 방풍비닐은 다 붙혔어요.

  • 11. 원글
    '13.12.12 3:38 PM (58.78.xxx.62)

    아낄려고 하는게 아니고 이런 상황속에서 대책없이 난방이 어리석어서 그래요.
    경험 해보시면 알텐데. 이건 난방 틀어도 진짜 미지근하지도 않은데 난방비는 ...

    보일러 배관때문에 기온이 많이 내려갈때는 보일러 돌려줘요.
    온수매트는 올해 살까 했었는데 이거저거 살폈는데 전기장판으로 살까 고민 중이에요
    온수매트도 전자파 나올 만큼 나오더라고요. 또 여러제품 장,단점 살피다가 머리만 아프고
    전기장판을 괜찮을 걸로 살까 싶었는데 요샌 온수매트가 유행인지 전기장판은 광고에도 잘
    안나오긴 하더라고요.

    그리고 저 이렇게 절약한다고 절약 방식 글 쓴거 아니에요.
    거기다 맞추시면 안됍니다.ㅎㅎ

    하고 싶었던 건 현관문에 방풍비닐 얘길 쓰고 싶었는데 쓸데없이 집 악조건 얘기까지 쓰다보니
    이 얘기 저 얘기 다 나왔네요.
    아..이놈의 주책.

  • 12. 원글
    '13.12.12 3:43 PM (58.78.xxx.62)

    참 그리고 여긴 보일러가 방마다 조절하는 조절기도 없어요.ㅜ.ㅜ
    그저 하나로 다 연결되어요...

  • 13. 원글님
    '13.12.12 3:44 PM (180.228.xxx.51)

    매트사실거면 온수매트 구입하세요
    매트자체에서는 전자파없고 보일러통에서 50cm떨어지면 전자파 안전하다고해요
    매트깔고 극세사이불 덮으면 정말 따뜻해요
    저는 희애언니 광고하는거 사용중인데 괜찮아요

  • 14. 원글
    '13.12.12 3:49 PM (58.78.xxx.62)

    스팀보이도 한참 고민에 두고 있었는데 괜찮나요?
    세군데를 놓고 고민을 많이 했었는데 서로 다 장단점이 있더라고요.
    스팀보이 제품이었던가.. 커버도 따로 있어서 세탁 가능하게 되어 있던데..
    어떤분은 소음이 있다고도 하고 .. 소음은 어떤가요?

  • 15. 매트
    '13.12.12 3:57 PM (180.228.xxx.51)

    소음이 전혀 없진 않아요 물끓을 때 한번씩 물 끓는소리나요 전기매트보다 나아요
    전기매트에서 자고나는 그 찌뿌둥?한게 없어요

  • 16. 뽁뽁이
    '13.12.12 3:57 PM (202.30.xxx.226)

    말고,

    틈새바람도 잡으셔야 할 것 같아요 원글님 댁 경우는요.

    문풍지로 검색하면 다양한 종류의 틈새바람 잡는 방한용품 있거든요.

    먹색 스폰지 같은 긴 것도 있고, 3M 투명 삼중날 커버도 있고요.

    이도 저도 안되면..창틀 전체를..방풍 비닐로 커버링하고 한 면만 벨크로로 붙혔다 뗐다 하면서 환기 시키는 그런 비닐도 있어요.

  • 17. 원글
    '13.12.12 4:06 PM (58.78.xxx.62)

    뽁뽁이님 맞아요.
    창문에 먹색 스폰지 같은 거 붙이기도 했는데요. 틈새가 좀 더 벌어져서 그런지 다 잡히진 않더라고요.
    투명 커버 문풍지도 찾아보긴 했는데 이게 또 밀고 닫는 방문 방식에는 괜찮은데
    옆으로 밀고 닫는 창문에는 밀리거나 말려거나 할 경우가 있을 거 같은데 게다가 뽁뽁이를 붙여놔서..
    아님 뽁뽁이를 다 떼어내야 하는데.

    방풍 비닐 치고 벨크로로 붙였다 떼였다 하는 것도 보긴 했어요.
    이것도 살까 하다 말았는데 어찌할까 싶어요.ㅎㅎ
    어차피 안방이랑 작은방쪽은 문을 닫고 사니까 굳이 거기에 그리 할 필요 없이
    추가적으로 온수매트나 전기장판이나 괜찮은 걸 하나 사서 따뜻하게 지내는게 나을 거 같아서 말이죠.

  • 18. 이해되요
    '13.12.12 4:06 PM (121.145.xxx.107)

    저도 용감?하게 좀 낡은 주택으로 이사갔다
    말씀하신 딱 그상황에서 한해 겨울나고 바로 이사 한적 있어요.

    보일러 아무리 돌려도 전혀 신기할 정도로 온도 변화 없는
    집이 있더라고요. 그럼 정말 끄게 되더군요.

    난방텐트라는게 있던데 한번 찾아 보세요.
    아이 없는 집이니 효율적으로 사용 가능 할지도 몰
    라요

  • 19. 맞네요
    '13.12.12 4:38 PM (202.30.xxx.226)

    텐트요.

    공간 되면...캠핑 재미도 나고,,

    난방텐트 어떠세요. 그게 훨 나을 것 같아요.

  • 20. 원글
    '13.12.12 5:12 PM (58.78.xxx.62)

    이해되니님 말씀 맞아요.
    사실 이게 제 집이면 돈 들여서 이것저것 보수라도 할텐데 그도 아니고..
    보일러 트는 것도 어느정도 비용대비 효율이 있어야죠.

    그래도 이 집에서 몇해 살다보니까 이제 적응 되어서 어느정도 적응도 하고 대비도 해서
    예전처럼 심하진 않아요.
    틈새에 이것저것 할 수 있는 것도 했고 뽁뽁이도 붙이고 그래도 어느정도 바람이 새긴 하지만
    어차피 환기도 필요하고 하니까.ㅎㅎ
    또 방문을 닫으면 2차로 차단이 되니까 많이 좋아졌어요.

    제일 문제였던 현관문쪽을 방풍비닐로 바람을 거의 차단시킨 바람에
    음식하고 데워지는 공기때문에 훈훈하기도 하고요.

    좀 심한 한파가 오거나 기온이 많이 떨어질때는 당연히 난방 해야하지만
    아직까지의 기온으로는 난방 할 정도 아니고요.

    바람만 차단해도 엄청 나다는 걸 체감했어요. 특히 이 현관문.ㅎㅎ
    제가 이 문제였던 현관문을 방풍비닐 치고 많이 달리진 것에 대해서 글 쓴다고 쓰게 된건데.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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