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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편의 폭언문제 상담드려요..

... 조회수 : 5,038
작성일 : 2013-12-12 14:39:03

오랜 고민 끝에 글 올리는데, 길어질 것 같네요.

결혼 10년차예요.

겉보기에는 부족할거 없이 행복해 보이는 가정이구요.

문제는 남편의 폭언 이예요.

자신이 원하는 결론이나 상황이 안만들어 지면, 또 자신의 기분이 언짢아지는 말을 들을 경우..

점점 말이 거칠어 집니다.

 

결혼 초, 첫 제사 다녀와서는 갑자기 변한 그 환경들(결혼전 우리집의 제사때는 엄마랑 작은엄마가 다 해주시던걸 내 손으로 직접 하면서 느낄 그 이상한 감정들 있잖아요..)에 어리고 철없는 마음까지 더해졌는지 눈물이 나더라구요.

그런데 갑자기 불같이 화를 내는 거예요. 이러이러한 이유와 감정때문에 그런거다 라고 말 했는데도 말이죠.

10년이 지난 지금, 아직까지 기억에 남아있는건 '니까짓게 어디 감히 데리고 살아 주니깐' '나가버려!' 하며 물건을 현관쪽으로 확 집어 던지더라구요. 그런 상황을 몇시간동안 꼼짝없이 당하고서야 조용해졌어요.

그날밤, 이 사람 알고 처음으로 남 같은 모습을 봤어요.

결국엔 며칠 후 제 잘못으로 사과하고 나서야 끝이 났었죠.

 

그 후로도 1년에 두세번 정도는 어김없이, 왜 갑자기 이렇게 화를 내야 하는지 쉽게 납득되지 않는 상황으로 폭발 했구요.

한 2~3년 전부터는 1년에 한두번 꼴로 줄어든거 같네요..

그럴때마다 심한 욕과 함께 상대방이 수치심을 느끼는건 물론 자존감의 바닥까지 보게 만들 말들을 막 쏟아 냅니다.

전 조용한걸 좋아하고 누구와 다툼, 싸움같은걸 해본적이 없는지라 그런경우 아무런 대꾸를 못하거든요..

그러다 몇 번, 너무 황당하고 당황스러워 몇마디 할려치면 그 폭언의 강도는 더 세어 집니다.

ㅆㅂ 이란 욕도 나오구요.

가장 미치게 하는건 '니까짓것' '이까짓것''니가 어디 감히' 하는 그런 말들 입니다.

거기에.. 심한말들 쏟아 부을때 당황해하고 어쩔줄 몰라하는 날 보며 더 쾌감을 느끼는듯, 더 당당하고 거만하게 행동할때면.. 그 수치심 같은 기분들때문에 죽고 싶기도 했어요.

마치 날 어디서 주워다 데리고 살아주는양 말이죠..

 

그렇다고 무슨 신분상승한 결혼이냐. 것도 아니예요.

친정 부모님 지방에 계시지만 대학교와 초등학교에서 평생을 교육자로 사신 분이구요, 어릴때도 부족한거 없이 자랐습니다.

시댁은 아버님이 자수성가로 대기업 ceo로 퇴직하신 분이구요.

시댁, 떵떵거리게 사시는건 아니고 그냥 여유 있으십니다. 자세한 속사정은 모르겠으나..

시댁.. 그렇게 화목한 가정은 아니예요.

아들 둘 인데, 모였을때 안 싸운적이 없어요. 며느리나 손주가 있던 말던 시어머니랑 아들, 양쪽다 심한말 오가며 격하게 싸우십니다.

어머님께도 ㅆㅂ이란 욕을 하는 사람입니다. 마치 폭발하는 감정 표출의 추임새 처럼요.

아버님과 어머님 사이 안좋고, 어머님과 장남 사이 안좋고, 어머님과 동서사이 최악이구요.

보면서 돈이 최고가 아니라는거 뼈저리게 느낍니다.

돈이면 다되는 집안 같아요. 남보기에만 그럴싸하게 포장해논집..

 

이야기가 다른쪽으로 갔네요.. 어쨌든 그런 상황에선 대부분 제 잘못으로 사과가 되고 끝나야 해요.

그렇게 훈련되다 보니 정말 얼마 안가 잊게 되고, 잊을려고 애도 썼고 앞만 보고 살았어요.

그러다 어느 순간, 남편이 분노조절 장애자는 아닌지 내가 당하는 폭언들이 심각한 상황은 아닌지 의심이 되기 시작하더라구요.

얼마전 터졌을땐 당신의 그런 말들땜에 우울증 올 것 같다고, 맘같아선 병원가서 상담하고 치료받아보고 싶다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남편왈.. '그러던가 말던가' '가던지 말던지' 그러더라구요..

지금 해외에서 거주중이라 진심 병원 가보고 싶으나 상황이 안되거든요..

 

그런 생각도 들어요. 결혼 전, 어머님과 남편이 싸우는 모습을 한번이라도 봤다면, 남편의 다른면에 어떤 모습이 있는지 한번이라도 알았다면 이 결혼이 있을 수 있었을까 하구요.

남편은 자기가 굉장히 옳고 바른 판단을 하고 잘못이 없다고 생각하는거 같아요.

과연.. 부모에게조차 심한 폭언을 아무렇지 않게 하는사람이... 제대로 된 인격일까요..

10년동안 처가에 전화한번 제대로 안드리고, 친정 부모님 오셨을때 방에 계시던 아빠가 거실로 나오셨는데도 쇼파에 발 쭉 뻗고 삐딱하게 앉아서 티비 보고 있던 사람이예요.

형식적인 예의는 갖출려고 하나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그런건 전혀 없는 사람 같아요.

 

왜.. 더 어렸을때, 애를 낳기전에, 애가 하나였을때 이런 생각을 못해 봤는지 바보같기도 해요.

이제야 조금씩 남편의 모습이 객관적으로 보이는거 같은데, 내가 느끼는 이런게 올바른건지 아니면 결혼하고 다 이정도는 겪고 사는건지.. 판단이 서질 않네요.

혹시 이게 권태기와 연관이 있는걸까, 자존심은 센데 자존감이 낮아서 겪게 되는 심리인건지 조차도요.

요즘은 이 생활을 계속 해가야 할까, 지금이라도 정리해가야 하는건 아닐까 혼자서만 머리깨지게 고민합니다.

자기의 부모도 경제적 뒷받침 없어지면 멀리할 사람 같아요.

그렇다고 개막장은 아니구요,  남편 입장에서 생각해 보자면 딱 우리 네식구 잘 살아보자고 노력은 하는거 같아요.

어떻게 해서든 부모님 한테 돈 끌어올려고 애쓰는 모습 보면요. 그 모습 조차도 웃기죠.

우리 네식구 같이 어디 여행가는것도 좋아 하구요, 가끔 가방같은 선물 사주고 생색내며 자신의 잘못을 다 덮을려고도 해요.

 

혹시, 제가 남편 심기를 건드리는게 아니냐 하실수도 있을것 같아요.

한국에서 첫째 낳아 기를때도 육아, 집안일 남편 손하나 까딱 않고 혼자 다 했습니다.

일주일에 한번씩 시댁도 갔구요. 친정에서조차 무슨 날만 되면 시어른들 좋아하는 해산물을 잔뜩 보내드렸습니다.

물론 시어머닌 받고 고맙다는 전화조차 몇 번 안 하셨구요.

남편은 그당시 거의 게임 중독 이었어요.

얼마전에 아버님 통해 들어 알게 된건데, 결혼 시킬때도 걱정이 많았나 보더라구요.

저는 몰랐는데 게임을 심하게 좋아해서 결혼생활이나 제대로 할지 걱정하셨나 봐요.

신혼때도 어머님이 회사에 몰래 전화해서 출근했나 확인하고  자리에 없다고 하면 근처 pc방 가서 있는거 확인하고 회사로 다시 보내놓고..  전 전혀 몰랐어요.

어쩐지 시부모님이 자꾸 남편 게임 못하게 하라고, 자꾸 요즘은 게임 하나 안하나 체크하시더라구요.

왜그러시나 했는데.. 그 이유를 몇년전에서야 알았습니다.

그 게임에 빠지는걸 그렇게도 싫어하셨던게, 게임때문에 난폭해지고 폭언이 심해진다는걸 부모님도 알고 계셨으니깐요.

그걸 듣고 나니 왠지 속아서 결혼한건가..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지금은 컴퓨터 게임 하는거 많이 줄었습니다. 틈날때마다 스마트폰들고 게임하긴 하지만요.

 

좋은 모습만, 좋았던 모습만 기억하고 애들보며 살자 생각을 해보기도 하는데,

그 감정의 상처라는게.. 이렇게 사람을 힘들게 하네요.

우리는 부부다, 싸울때는 그 싸우는 이유만 가지고 말을 해야지 감정에 상처주는 말들은 하지 말자, 부부사이에 해서는 안될 말이라는게 있는거다 라고 누누히 말하지만... 그런말이 남편을 더 폭발하게 만들구요.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어디 말할곳도 없고, 혼자서 해결하자니 병이 날 것 같아 아주 조그만 부분만 얘기해 봤어요.

82통해서 자존감을 찾아가고 있다면 우스울려나요.

다른 글들에서 봤던 현명하신 분들의 조언... 기다릴께요.

원글 내용은 상황봐서 삭제할까 해요..

 

 

 

 

 

 

 

 

 

IP : 122.198.xxx.154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12.12 2:42 PM (124.58.xxx.33)

    결혼하면 다들 이정도는 다 겪고 사는건지, 판단이 안서신다는데. 그정도는 다 겪고 사는거 절대 아니라는 점만 말씀드릴께요...

  • 2. 폭언은
    '13.12.12 2:45 PM (220.85.xxx.222)

    처음엔 작게 시작해서 점점 과해지고 나중엔 폭력이 되죠.
    그러는동안 원글님은 점점 소심해지고, 이게 정상인데 내가 이상한 사람일까..걱정되실거구요.
    근데요, 냉정해지셔야해요.
    내가 지금 행복한가? 내 아이들은 행복한가?

    저는 원글님이 더 행복한 삶을 사시길 기원합니다.

  • 3. ..
    '13.12.12 2:45 PM (122.40.xxx.41)

    힘드시겠어요.
    애도 둘 있으신듯 한데 애들은 또 그런모습 보며 얼마나 상처받고 병들지 안타깝구요.

    그런데.. 결론은 그런모습 안보고 사는게 원글님도 애들도 행복한겁니다.
    보고살면 병 들 수 밖에 없으니까요.

    경제적으로 자립하셔서 결단을 내리시는게 답 같아요.

    어려서부터 그런 분위기에서 자랐고 이제 성인인 남자가 의식적으로 고치지 않는이상
    변하지 않습니다.

  • 4. --
    '13.12.12 2:53 PM (58.87.xxx.251)

    맨 위 댓글처럼 결혼하면 다 이정도 겪고 사나?라는 말씀 절대 아니라고 얘기해드고 싶어요.

    그렇게 한번씩 남편이 그러실때마다 아이들은 그 모습을 그대로 보고있나요?

    아니면 둘만 있는상태에서??

    정말 아이들한테 나쁜 영향이 될 거 같아요,,

  • 5. 47
    '13.12.12 3:00 PM (218.153.xxx.125)

    읽기만해도 속이 답답하네요.
    일단 남편에 비해
    원글 님이 너무 점잖으신 것 같구요.
    기에서 밀리니
    변화도 쉽지는 않을 것 같아 답답합니다.

    그런 남자는
    초장에 같이 난리치며 더러운 꼴을 한 번 봐야 수그러드는데
    착한 원글 님이 무마시키셔서
    그게 더 굳어진 것 같네요.
    지금 상황에서도 원글 님은 못뒤엎으실 것 같구요.ㅠㅠ

    그냥 남편을 가슴 한 귀퉁이로 밀어내놓고
    같은 공간안의 남처럼
    내 삶을 살아가는 것도 한 방법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늙어서 철저히 외롭게 만들어버리겠다고
    나름 복수의 칼을 갈면서요.

    저라면 폭언이 쏟아질 땐
    무시하듯 한쪽 입끝을 올리고 실실 웃으며
    속으로 비웃어주겠어요.
    너 늙으면 보자...ㅠㅠ

    하여간 답답하네요.

  • 6. ㅇㅍ
    '13.12.12 3:04 PM (203.152.xxx.219)

    결혼해도 뭐 이런저런 나쁜일 겪고 싸우기도 하고 화도 내고 욕도 하고 그러고 살기도 하지만
    일년에 서너차례 일방적으로 그러진 않아요....
    저와 남편도 서로 욕하면서 싸울때도 있었쬬.. 생각해보면 젊을때 그랬던것 같아요. 물론 지금도
    젊은 편이긴 하나.. 결혼생활 20년이 넘다 보니 한 신혼때부터 아이 초등학교 다닐무렵까진 그렇게도
    살았네요.. 하지만 원글님 남편은 정말 도를 넘은것 같아요.
    저희 부부는 부부끼리 심하게 싸운적은 있었으나, 부모님에게 예의없게 대한적은 결코 없었거든요..

    힘드실것 이해하고요.. 방법은 잘 모르겠으나, 남편이 깨닫기전엔 바뀌기 힘들겁니다. 세월 지나 나이들면
    조금씩 바뀌기도 합니다.

  • 7. ,,,
    '13.12.12 3:07 PM (182.224.xxx.22)

    폭언 폭력이 나아지는경우는 거의없더라구요. 시간지나도 심하면 심했지 나아지진않아요

    애들이있다고하시니까 아마 은연중에 애들도 그걸 배우게 될겁니다.

  • 8. 전직 교사
    '13.12.12 3:17 PM (211.114.xxx.169)

    죄송한데요.
    남편분 성격 절대 고쳐지지 않아요.
    이미 굳어졌네요.

    전 주로 고학년 담임 많이 했는데 그런 애들 많이 봤어요.
    화나면 무조건 상대방을
    패거나 (그냥 때리는게 아니예요. 주먹으로 발로 막 팹니다.)
    욕을 입에 달고 사는 아이들요.

    부모님 상담하고 주의주고 그래도 소용없어요.
    화나면 본능적으로 나와요.
    때리는 친구 옆에서 실실 웃으며 보는 아이들도 있어요.
    제가 뛰어가서 뜯어 말려도
    도와 주지 않고 계속 싸움 구경해요.

    이렇게 커가는 아이들이 어른이 되었다고 달라질까요.
    원글님.
    마음을 강하게 먹고 아이들과 원글님 장래를 위해
    지금까지 살았던 것 처럼 살지 마세요.

  • 9. ...
    '13.12.12 3:25 PM (122.198.xxx.154)

    요즘들어 갑자기 뭔가에 깨우치듯 예전과 다른눈으로 보여지는 것들이 과연 옳은건가 싶어
    여러가지 생각만 하고 제대로된 결정을 못하고 있었는데,
    여러분의 글을 보니.. 가슴에서 작은거 하나가 탁 터지듯.. 눈물이 막 나오네요. ㅠ
    이 상황을 어찌 해결해가야 할지..

    '폭언은'님같은 생각도 했어요. 이 폭언이 언젠간 폭력이 될 수도 있겠구나.
    폭력 조차도 자신에 맞게 합리화 시킬 사람이겠구나.
    폭언을 들을때마다 이번까지다, 딱 이번까지만 참는다 다음엔 끝이다.. 하고 참 바보같은 생각을 하고 살았어요.
    지금와 생각해 보니, 왜 그렇게 바보같이 불안해 하며 살았는지 행복한 순간에도 그 지옥같은 순간이 올까 불안에 떨며 지내야 했는지.. 왜 그랬을까요? ㅜㅜ

    예전엔 아이들이 어려서 심각하게는 생각 못했구요(걱정은 했지만..), 요즘은 큰 아이 없을때 할려고 애는 씁니다. 하지만 이미 할머니랑 아빠가 다투는것도 여러차례 봤어요.
    다행히 아직까지는 애들이 밝아요. 그래서 남편은 더 당당한걸까요..

    경제적으로 자립해서 결단내리고 싶은맘, 딱 제 심정입니다.
    하지만 그 경제적 자립이라는게... 막막하기만 하네요.

    깊이.. 아주 깊이 생각하다 보면 남편의 입장이 이해가 될 것도 같아요.
    어렸을때 부모님께 받은 상처와 응어리가 남아 있어서 그게 이렇게 분출되는건가 싶기도 하구요.
    한때는 그 상처를 보듬어 안아 줄까 생각도 했는데, 제 상처가 점점 커져가니 제 입장만 생각하게 되네요.
    남편의 그 상처인거 같은거에 다가가기만 해도 불같이 화를 내니..

    맞아요. 어느 순간 기적처럼 내가 다른 사람이 되지 않는 한 남편이 나한테 했듯이 난 그렇게 못 엎을꺼 같아요. 그건 사람으로서 올바른게 아니니깐요.... ㅠㅠ
    47님 말처럼 가슴 한귀퉁이로 밀어내놓고 살아볼려고도 했어요.
    그런데, 그 외로움이라는게... 혼자있을때의 외로움은 견디지만 둘이 있을때의 외로움이라는게..
    예상외로 힘들더라구요. 그것조차 적응되면 무뎌질려나요.
    이번엔 뭐라뭐라 자기 옳은말 할때 제 표정이 안좋았는지 또 버럭하고선 며칠째 냉전이랍니다.
    그냥 이대로 살면서 난 나대로의 계획을 만들고, 마음떠난 생활을 하는게
    나의 성격과 상황을 고려했을때 가장 현명한 방법일지..

    희미하게 진정한 행복을 느끼며 살 몇 년후만 그려보네요.

  • 10. 기질이죠.
    '13.12.12 3:32 PM (58.143.xxx.49)

    남녀 떠나 혼자 사는 편이 본인이나 다른 누군가에게민폐 안되는 사람들 있어요. 남도 다 하는 결혼이니나라고 못하냐? 사람하나 물어 가정 꾸리지만 상대나아이들 불쌍할 뿐이죠. 폭언,폭력 타고난 기질이고DNA문제라 생각합니다.

  • 11. ..
    '13.12.12 3:50 PM (1.237.xxx.227)

    그정도 폭언이면 이혼불사하고 싸으고 결혼끝냈을거 같네요.....
    그런데 님은 잘참으시니....뭐....

  • 12. ....
    '13.12.12 4:07 PM (1.231.xxx.83)

    원글님..
    이 글을 남편에게 보여주는건 어떨까요
    그렇게 폭언하고 폭력행사하는 남자들이 은근히 상대방이 미친사람처럼 강하게 나오면
    겉으론 같이 치고받고 해도, 속으로는 뜨끔 한답니다.
    그래서 5번 그럴거 3번으로 줄이고, 3번 그럴꺼 1번으로 줄이고...그러면서 아내의 힘이나 내성은
    커져서 ....점점 더 서로가 눈치를 보면서 살게되는.....그래야 진정 평등한 관계가 그나마 유지되는거고
    그런 방법 말고는...없습니다.

    사실..제가 아는 여동생이 남편이 그런식이예요
    그 남편은 폭력까지 행사를 했죠
    헌데 그 여동생도 한성질하는데..아이를 낳고 나니 , 그 드센 기가 사라지고 아이앞에서
    못볼꼴 보여줄까봐 그 동생이 치사하고 드러워 참고 무서워서 참고...참고 참다가
    어차피 엄마가 이렇게 무너지고 무능하고 비굴하고 비참한 모습 보이느니
    한번 들이받고 이혼하자 란 심정으로 아이는 친정에 일이 있다고 하고 맡기고
    씩씩거리고 있는 남편있는 자기 집으로 들어가서 완전 k1을 찍었나 보더라구요.
    그 동생도 의자말 집어던지고, 그 남편은 그 동생을 막 때리고 그 동생도 발로 손으로 어떻게서든
    치고 때리고.......ㅡㅡ

    그 일 있고 난 너랑 더이상 못산다..
    난 너랑 잘 살고 행복하게 살고 내가 당신에게 마춰주고 눈치보는 부부사이말고
    평등하고 행복하고 서로 아껴주는 부부로 살고 싶었는데
    너가 계속 이런식이면 너랑 더이상 살수 없다...라고 헤어지자고 했나보더라구요
    완전 죽일듯이 그럴꺼 같았는데
    어찌어찌 다시 어색하게 살기시작하다가 요즘 그 남편이 많이 좋아졌더라구요
    개버릇 남 못잔다고 가끔 지기분에 따라 욱욱 올라오지만
    그걸 예전처럼 무식하게 풀지 않고 여자가 마춰주거나 하지 않고 여자도 자기하던일 하고
    눈 내리깔고 있어도 자기혼자 씩씩 거리다가 한두시간 있으면 아이이름 부르면서
    지가 알아서 기분 푼다고 하네요
    때리는것도 없어졌고
    가끔 욱 올라와서 자기혼자 화내고 큰소리칠때 있어도
    알았다 알았다 져준다던지 눈치보고 행동한다던지..그러지 않고
    저 새끼 또 저런다...고 속으로 생각하고 한번만 더 심하게 나오기만 해보라...하면서 쌩하게
    행동한다고 하더라구요

    나자신과 아이를 위해, 남편의 그런 부당한 대우를 같이 맞받아칠수 있어야 해요
    그게 사람을 직접 죽이진 않지만, 원글님 영혼과 아이의 미래를 죽이고 있는거거든요
    남편이...또는 수동적인 원글님이요...

    남편분..분명 잘못하고 있는거고....이혼사유 됩니다.
    하지만 원글님이 이혼을 할수가 없는 상황이면
    미친척하고 한번 들이받아야 합니다.
    한번 돌아버리는 모습을 보여주면 그런 남편들 속으로 엄청 놀래고 시껍합니다.
    그리고 바로 고쳐지진 않지만 몇번의 그런 과정을 겪어야 하지만
    그럴때마다 내가 널 무시해서 그러는게 아니다
    도저히 이렇게는 살수 없다
    난 너랑 행복하게 잘살고 싶고 아이들에게도 엄마가 이렇게 기죽고 주눅드는 모습 보이는거
    정서상 안좋다
    너가 바뀌고 참으면 나도 더 노력하며 살 의향은 있다

    너에게 달렸다
    잘 생각하고 결정하라고.....낮은 목소리로 무겁고 당당하게 말씀하세요..

    이 관계는 꼭, 여자가 그 기를 미친척하고 난리쳐서 몇번 눌러줘야 끝납니다.....

    아니면 남편의 그 분노는...점점더 미쳐 날뛰는 개처럼 변할거에요..

    아이들 성격과 정서와 미래가 바뀝니다.....

    용기를 내세요

    아니면 권투학원이나 그런곳이라도 몰래 다니세요

    어떻게 해서든 아이와 자신을 지키시고 남편의 그 분노도 원글님밖에 잠재울 사람 없습니다.

    스스로는 절대 바뀌지 않는 고약한 병이거든요....

    그 분노, 화....

  • 13. 같은경험
    '13.12.12 4:25 PM (121.183.xxx.23)

    같은경험이 있어 글올려요.
    저는 신혼초에는 폭언을 시작해서 욕 폭행으로 이어졌었어요.
    참고 살았던이유가
    아마 돌아갈 친정의 삶또한 이것과 다르지 않았기에
    포기하는 맘이 컸었던거 같아요.
    결혼후에는 남에게 보여지는 삶은 근사 했었거든요
    그걸 포기 못했던거지요
    그런데 아이들이 크면서
    아이들앞에서의 폭행당함과 폭언이
    절 견뎌내지 못하게 하더라구요
    더우기 저말고 큰아이에게 까지 폭행을 하기 시작하고
    우울중이 오고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결심 결심 했지요.
    이미 편안한 삶에 길들여져서 결단내리기가 쉽지 않았지만
    이런삶이 계속된다면
    자식이 부모를 죽일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까지 들었었어요.
    이혼을 결심하고
    폭행후에 진단서를 끊고
    112에 신고하고
    이혼을 요구 했어요
    더 무서운 상황이 반복됬지요.
    하지만
    내가 망가지는 것보다 아이들이 망가질걸 생각하니 헤어져야 겠다는 생각뿐이었어요.
    서류 접수하고
    시댁에 알리고
    직장구하고
    힘들었죠...

  • 14. ....
    '13.12.12 7:27 PM (180.228.xxx.117)

    폭언 남편 절대, 죽어도 못 고쳐요.
    나이 들면 점점 더 심해지고요.
    이게 성격에서 나오는 것이라서...
    단, 폭언하다가 엄청 큰 쇼크를 먹어서 폭언을 쓰면 내가 바로 죽던지 아니면 신세를 완전히 조지던지
    하여튼 그런 일이 생기게 위험을 느껴서 본능적으로 폭언이 저절로 안 나오게 그런 일이 생긴다면
    모를까..그런 일은 폭언 듣는 원글님이 만드셔야 하는데... 거의 불가능하죠. 대개는..
    예를 들자면 폭언 듣다 듣다 못참아 폭언 피해자가 폭언자를 죽이겠다고 완전 눈이 뒤집혀
    폭언자를 칼로 찔러 버린다던가..아니면 같이 죽자고 까스 호스를 칼로 쓰싹 쓰싹 자르고 불을 질러
    폭발이 일어나 목숨만 겨우 건졌다랄지..하여튼 다시는 폭언이 저절로 안 나오게 엄청난 충격을
    받은 경우라면 모를까...그렇지만 폭언자는 대개 그런 충격 후에도 한참 지나면 언제 그랬냐 식으로
    다시 개폭언이 나오겠죠.

  • 15. ...
    '13.12.12 7:36 PM (218.236.xxx.183)

    적어도 제 주변에 친한 사람중엔 원글님 처럼 그러고 사는 사람은 없어요. ㅜㅜ

  • 16. 저는
    '13.12.13 12:27 PM (175.113.xxx.237)

    원글님과 비슷한 상황.
    결국 이혼했어요.
    원글님 남편은 돈이라도 버나요? 제 전남편은 게임중독에 백수였어요.
    제가 알바해서 용돈, 게임비 대고
    심지어 알바하고 집에 들어가는 길에 전화해서 담배사오라고도 하더군요.

    원글님처럼 사는거.... 흔하지 않아요. 전 4년 견디고 헤어졌네요.
    이혼하는데도 어찌나 같잖게 굴던지. 마치 저에게 은혜를 베풀어주는듯이 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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