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요 며칠 속상한 점이 있었어요. 그러다가 짧게 든 생각이...
부모말을 잘 듣는다, 안 듣는다, 처럼 어폐가 있는 문장이 없는 거 같아요.
각자 생각이 다르고 욕망이 다른데, 그 상이한 욕망이 충돌되는 거를,
말을 안 듣는거라고 표현하는 언어와 사고.
그 속에 이미 우리나라는 부모자식 간에 갈등의 씨앗이 있는 거 같아요.
그리고 아이를 정말 힘들게 하는 반복되는 지적도 '잔소리'라는
작고 잔잔한 단어로 지칭하면서 말의 부작용에 둔감하게 만들고요,
요건 저 자신이 사춘기 때 저희 엄마에게 제가 느꼈던 감정이었고요.
너무 예민해서 엄마의 저정도의 과도한 간섭, 본인의 불안을 이기지 못해서 반복적으로 하는 말들을
어떻게 잔소리라는 온화한 말로 표현하지....싶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