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제가 느끼는 감정이 뭘까요?

.. 조회수 : 2,487
작성일 : 2013-12-12 13:11:12

 제 감정이 뭔지를 잘 모르겠습니다.

길어요

 

화요일 밤에 운동을 다녀왔더니  기말 고사 기간인 딸은 자고 있었습니다.

제가 저녁을 차려주고 치우고 운동갔다 한시간 운동하고 왔으니 공부하다 잠든건 아닙니다.

책상도 깨끗하구요

그래서 깨웠습니다.

안잤다고 하더군요

잠깐 실갱이를 하다가  구겨서 걸어둔 교복을 제대로 옷걸이에 걸라고 잔소리를 했어요

애가 일어나서 교복을 걸더니 갑자기 침대에 가서 주저 앉아요

그러더니 몸을 날려 바닥에 부딪혔어요 머리부분을..쿵소리도 제법 크게 났습니다.

그 당시에 상황에서 보기엔 의도적으로 바닥에 머리를 박은걸로 보여서 화가 났습니다.

괜찮냐고 다가 가니 제가 머리 아픈데 만진다며 짜증을 내고 왜만지냐며 울기 시작하는데...

갑자기 눈이 풀리더니 뒤로넘어갑니다.

기절을 했던것 같습니다.

119를 불렀어요

119가 오기까지 정신차리라고 때리고 물을 먹였는데 저녁에 먹은 과일을 올리는겁니다.

손은 바들바들 떨리고 눈물이 흐르는데 침착해야겠다는 생각은 계속 들고 그래도 계속 손을 떨리고 눈물은 계속나고

 

그렇게 그렇게 응급실에 갔는데

가는 도중 아이는 정신 완전히 들었구요. 그래도 혹시 모르니 CT찍었는데 이상 없다고 합니다.

저혈압이랍니다.

90/60

자가 일어나서 순간적으로 기립성 빈혈로 정신을 잃었을수도 있고

엄마 잔소리에 스트레스 받아서 그랬을수도 있답니다.

 

근데 아이는 너무 태연합니다.

그냥 엠블런스 처음 타본게 신기하기만 합니다.

쓰러진거 기억 안난답니다.

 

근데요

저 그순간부터 지금까지 아이들이 내 아이 같지 않고 낯설게 느껴집니다.

챙겨주기도 싫고 잘해주기도 싫습니다.

어제 퇴근해서 집에 들어가기도 싫었어요

아닌척 이 감정을 숨길수가 없어서요

집에들어가서 몸이 아프다고 하고 아침까지 그냥 잤습니다.

근데 아침이 되도 그느낌 그대롭니다.

 

분노가 치밀거나 걱정이 되는게 아니고 그냥 낯설어요

아무말도 하기 싫고

말대꾸도 하기싫고

상대 하기가 싫어요.

정말 기절한게 맞나?

연기 하는건 아닐까? 하는 의심도 들구요

시험기간에 10시도 안되서 자는 아이 깨워서 책좀 보다 자라고 한게 그렇게 스트레스 받을 일인지도

모르겠어요.

평소에 대들거나 거부하는 딸은 아니라 순종적인 딸입니다.

 

지금 제가 느끼는 우울한 감정은 뭐에 대한 것일까요?

알아서 해결을 할텐데 모르겠어요

 

 

 

IP : 121.253.xxx.126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ㅍ
    '13.12.12 1:18 PM (203.152.xxx.219)

    아이는 몇살인가요?
    순종적이고 믿었던 딸이 나를 속였다(속였을지도 모른다)에 대한 배신감이겠죠..
    저도 고2딸엄마고 별별일 다 겪었지만요.. 왠만큼 나에게 실망을 주는 아이라도..
    그아이를 낳은것도 나고, 키운것도 나고, 나역시 아이한테 100프로 완벽하게 최선을 다하진 않았다
    라고 생각하면 이해못할게 없더군요.
    당분간은 아이는 아이대로 원글님은 원글님대로 좀 분리해서 생각해보세요.. 어느정도 큰 아이면
    엄마가 며칠 소홀해도 됩니다.

  • 2.
    '13.12.12 1:19 PM (117.111.xxx.130) - 삭제된댓글

    복합적인 느낌이에요.
    아무래도 제일큰건 딸에 대한 실망감과 분노겠지요.
    딸도 기절한척한건 아닐거같고
    엄마에대한 분노를 그렇게 자해하는걸로 표현한거 같아요.

    딸에 대해 나의 태도에 대해 좀더 담담하게 생각해보시고
    감정을 잘추스르세요.

  • 3. 그러게요
    '13.12.12 1:31 PM (1.232.xxx.106)

    아이가 몇살인지 모르지만 본인보다 아이를 걱정해야할 상황인데요.
    아이가 많이 불안해 보이네요.

  • 4. ...
    '13.12.12 1:41 PM (222.237.xxx.185)

    전 중학생 무렵부터 엄마와 나는 다른 사람이고, 다른 인생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다른 사람이니까 각자 자기 할 일 하도록 하는 게 맞습니다....
    공부 안 해서 루저되는 것, 딸 자신의 책임이라는 것을 빨리 일깨워줘야 할 것입니다...

    모든 게 낯설어진 것은, 자신이 남의 인생에 일일이 참견하는 것이 얼마나 무의미한지
    깨달은 순간이 왔던 것입니다.......

  • 5. ㅇㅇ
    '13.12.12 1:48 PM (116.124.xxx.239)

    님감정말고 아이 감정을 알아봐야할 거 같은데요..
    님 감정이야 순종적이던 딸이 이제 머리 굵어졌다고 엄마말을 안듣는게 못마땅한거고,

    따님이 아무렇지 않은 척 하는거는 원글님과 그 사건을 공유하고 싶지 않아서일 수도 있어요.
    얘기 나눠봤자 자신을 위로해 주기는 커녕 채근하고 잔소리만 늘어놓을 거라는 판단이 깔려있을거예요.

    자기도 머릿속이 복잡하고 생각 엄청 많을겁니다. 자기도 사람인데 안그렇겠어요?

  • 6. ...
    '13.12.12 2:01 PM (121.157.xxx.75)

    윗분 말씀대로 아이와 원글님을 분리하세요..
    까짓 그 성적이 영향주는건 따님 미래지 원글님 미래가 아닙니다.
    뭐 간혹 친지친구들 앞에서 좀 부끄러운정도?? 이정도 별거 아니라면 별거 아니예요
    정작 딸 본인한텐 앞으로 인생이 걸려있는거지만 그건 그아이 책임입니다..

    부모로 해줘야할 부분 분명히 있죠.. 나 하나 믿고 세상에 나왔는데..
    하지만 그 이상 해줄건 없다봅니다..
    어쨋거나 공부 잘할애들이 잘하고 자질 없는애들은 자기들이 잘하는거 찾아갑니다..

    원글님 스스로를 좀 편하게 해주세요.. 그래도 괜찮습니다

  • 7. 원글
    '13.12.12 2:02 PM (121.253.xxx.126)

    네..모두 감사합니다.
    조금 정리는 되는데..
    선긋기 , 따로 생각하기 제 나름 노력하고 있던 부분들입니다.
    생각과 행동에 차이가 있었나 봅니다
    보살핌과 참견
    관심과 간섭의 경계가..뭘까요?^^

    아이의 감정 챙겨보려고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해요들~

  • 8. ...
    '13.12.12 2:03 PM (121.157.xxx.75)

    그리구요..

    결과적으로 부모가 해줄수있는 기본적인거만 해준다면 그 이상은 부모가 어쩔수없어요
    아이의 인생을 바꿔주지는 못합니다
    다 지복이고 지탓이예요..
    반짝 수능 잘보는거요??
    길게보면 나이들어.. 삼십이되던 사십이 되던.. 다 자기인생으로 갑니다..

  • 9.
    '13.12.12 2:11 PM (58.236.xxx.74)

    교복 똑바로 걸라는 말이나, 10시도 안 돼 잠들었다고 깨우는 거나,
    이제 아이가 짜증으로 받아들을 수 있어요.
    한 번 순둥이가 대학 갈 때까지 순둥이로 남을 거란건 엄마만의 기대고요.
    낯설고 변화하고 반항도 하는 딸에게 맞춰서 다른 전략과 대화법을 짜셔야 할 거 같아요.
    기술의문제라기보다, 얘가 반항도 하네 ? 요걸 받아들이는게 급선무이겠죠 ?

  • 10. ㅇㅍ
    '13.12.12 2:18 PM (203.152.xxx.219)

    보살핌 참견
    관심 간섭
    이 차이는요.
    아이가 원하는것을 해주는건 보살핌이고 관심입니다.
    아이가 원치 않는걸 해주는것은 참견이고 간섭입니다.
    아이가 맛있는 식사를 원하고 엄마의 응원을 필요로 하는데 엄마가 식사 챙겨주고
    응원해주면 보살핌이요 관심이고..
    아이는 그만 먹고 싶어하고 엄마에게 말하기원치 않는데 엄마가 알려고 하는건 참견이고 간섭입니다.

  • 11. 제 생각엔
    '13.12.12 3:58 PM (118.44.xxx.4)

    아이가 원글님 모르는 문제로 뭔가 스트레스 잔뜩 쌓인 거 아닌가 싶기도 하네요.
    본인의 고민에 괴롭다 보니 엄마한테 그렇게 나온 거 아닐까요.
    원글님 말씀처럼 단지 엄마가 잔소리 좀 했다고 머리를 부딪는 건 납득이 가지 않는 일이잖아요.
    다른 일로 엄청 괴로워하고 있었다면 그런 작은 자극에도 만만한 엄마니까 그같은 오버가 나올 수도 있을 것 같아요.

  • 12.
    '13.12.12 10:38 PM (58.76.xxx.207)

    왜 애가 연기한다고 생각하셨는지 모르겠네요. 저도 낮잠 자다가 엄마가 갑자기 깨워서 계단 내려가다 기절할 뻔한 적 있어요. 저도 기립성빈혈에 저혈압이라서 잘 알아요.

  • 13.
    '13.12.13 12:12 AM (178.190.xxx.82)

    저는 원글님 정신상태가 좀 무서워요. 자는 아이 깨워서 잔소리하고 기절한 아이 쑈한다고 의심하고. 님 상담 받아보세요. 무서워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45421 남 앞에서 타박하거나 잔소리하면 엄청나게 서러워하는 아이 2 어쩌지 2014/01/28 718
345420 朴 '약속대통령'은 빈말…대선공약 줄줄이 폐기 1 세우실 2014/01/28 639
345419 부재중 전화가 있기에 걸어봤더니 통화중멘트 나오고요. 스팸번호래.. 스팸전화 2014/01/28 842
345418 명절에 시외가 많이들 가세요?! 10 시외가 2014/01/28 4,259
345417 봄동 씻기 힘들어요. 5 ... 2014/01/28 1,677
345416 공인인증서 복사해서 다른컴퓨터에서 같이 사용할수 없나요?? 6 .. 2014/01/28 2,857
345415 신한 아침애카드 영화 조조무료, 3D, 4D도 무료 가능한가요.. 00 2014/01/28 905
345414 4월 토이푸들 배변훈련 도움 주세요! 3 진기 2014/01/28 3,097
345413 진짜 주차땜에 어이가 없어서요 도대체 머 저렇게 당당한지.. 8 유봉쓰 2014/01/28 1,710
345412 재외공관 기장해이 이정도 일줄이야-영사가 공관장도 모르게 공관명.. 2 뉴욕총영사 2014/01/28 543
345411 삼성, 신입사원 총장 배급제 전면 유보 4 ..... 2014/01/28 884
345410 침대 안 쓰시는 분들, 어떤 요 쓰세요? 5 Cantab.. 2014/01/28 1,355
345409 8살 아들이 저보고 누나같대요~ 5 2014/01/28 1,315
345408 나이 드니까 남자 마음 얻는 법을 '조금은' 알게 되더라구요. 6 ori 2014/01/28 5,429
345407 이른 아침 목욕탕 사우나실에서... 9 ... 2014/01/28 3,418
345406 KBS-벼랑 끝의 금융 위기(유튜브 영상) 2 사기래요 2014/01/28 1,053
345405 바보같은 질문) 무심한 남자 vs 다정한 남자 10 .. 2014/01/28 6,481
345404 주부 한 3~4년차쯤 되면 웬만한 요리 감으로 하나요? 11 ㅇㅇ 2014/01/28 1,414
345403 先보상 vs 先수습.. 손발 안 맞는 카드대책 세우실 2014/01/28 477
345402 미국인에게 줄 선물 14 앨리스 2014/01/28 2,013
345401 인공수정 해보신분! 4 2014/01/28 2,479
345400 김진표,윤모씨 연좌제는 유치하고, 김진표 김구라 아웃이면 통할겁.. 22 아드레날린 2014/01/28 1,724
345399 동네 아이 친구 엄마에게 이야기 할까 말까 고민중..인데요.. 5 아이.. 2014/01/28 2,023
345398 독일 워킹홀리데이 생각 중인 회사원입니다... 4 비스킷 2014/01/28 3,222
345397 제발, 개 소음문제...지혜를 구합니다(길어요ㅜㅜ) ㅜㅜ 2014/01/28 7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