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12월에 태어난 내가 나쁘다?

겨울아이 조회수 : 866
작성일 : 2013-12-11 13:08:19

결혼 16년차

내 생일은 일주일후입니다

근데 결혼 후 남편으로부터 한 번도 진심으로 축하받아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해마다 망년회는 왜 그리 많은지

꼭 내 생일에 망년회가 겹칩니다

미국에서 오신 o이사님이랑 술 한잔

그 다음해는 사장님이랑 술 한 잔

그 다음에는 영업소장들이랑 술한잔

이런 식으로~ 나중에는 갓난 아이 데리고 쓸쓸히 있는 내가 너무 서러워서

미친척 했더니 몇년 무서워서 챙겨주고

그리고 생일이 뭐냐? 선물이 뭐냐? 그날이 그날이지 하는 40대가 되니

해마다 제 생일을 부담스러워하는게 보입니다

늘 생일이라고 저만 양보하네요

작년에도 친구어머님 상가집 가야한다고 해서 혼쾌히 다녀와라 했어요

그랬더니 12시에 술이 떡이 되어서 와서는 아직 상가집 못갔다고

자기 너무 오늘 회사에서 힘들다고 해서 제가 왕복 5시간 거리의 상가집까지

운전해서 데려다 주고 데리고 오고 했어요

그 자리에서 남편친구들 헉!!! 여기까지 새벽에 운전하고 오다니 하는 표정에 울 남편

자신은 이렇게 사랑받고 있다고 은근히 어깨 올리더군요

근데 어제 또 그러네요

내 생일에 신입사원들 데리고 연수가야한답니다

너무 화가 나서 성질냈어요

당신이 꼭 가야하냐?

회사 그만두겠답니다  내 마음대로 되는거냐고? 투정한다고 뭐라합니다

어린 시절 생일날 만큼은 혼 안나고 선물받고 다들 위해줘서 감사했던 기억이 결혼과 함께 내 생일은

다른 이에게 부담이 되는 것 같습니다

이제 생일축하 안 받을려고요

선물을 바란 적 단 한 번도 없고

그날 저녁 그냥 온 가족 따듯하게 둘러앉아 축하받으며 밥 한끼 먹고 싶은 작은 소망

그것마저 사치였나봅니다

아직 철이 덜 들은거지요

40중반에 낭만이 뭡니까?

오늘 정말 아무랑 말도 하기 싫은데 그 사람왔을때 표정 궅어있으면

또 분위기 흐린다고 뭐라고 하겠죠

 

IP : 175.195.xxx.248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ㅍ
    '13.12.11 1:25 PM (203.152.xxx.219)

    음.. 저도 원글님하고 비슷한 나이인데.... 그냥 매년 오는 생일이 오히려 부담스러워요 ㅠㅠ
    뭐랄까 누가 챙겨줘서가 아니고.. 챙김을 받아도 불편하고 안챙겨줘도 왠지 나한테 관심이 없는것같아
    서운하고 ㅎㅎ
    며칠전부터 달력에 표시해놓고 남편하고 딸에게 광고 하는데..
    고2딸도 남편도 그냥저냥 날이갈수록 시들
    해 하네요.. 마지못해 케익 하나 사와서 자르고.. 아침에 미역국 끓여주는게 전부
    그래도 그냥 아예 모른척하고 지내진 않아요.. 원글님도 적당히 축하 받고 마세요...
    챙김받아도 불편 안받아도 섭섭 솔직히 생일 그거.. 뭐 매년 오는건데..
    대신 저도 남편하고 아이 생일엔 그냥 케익하고 미역국정도만 끓여줍니다. 똑같이~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46110 막사발 다기에 꽂혔는데 어디가면 싸게 구입할수 있을까요? 5 하늘푸른 2014/01/27 1,468
346109 (펌) 전국 맛집 리스트 (서울부터 제주도까지) 12 맛집탐방 2014/01/27 5,427
346108 초중고 세배돈 어느정도 주세요? 3 ........ 2014/01/27 2,871
346107 오버나이트 대신 산모용 쓰는 분 계신가요? 13 그날이 오면.. 2014/01/27 2,927
346106 다시듣기 - 정봉주의 전국구 3회 "암유발 코리아&qu.. lowsim.. 2014/01/27 1,430
346105 저렴한 해외항공권 어디서 구하세요? 4 구해요 2014/01/27 1,413
346104 남편이 생활비를 안줍니다. 99 .... 2014/01/27 28,513
346103 예쁜 그릇 추천 4 입큰 2014/01/27 3,164
346102 와인선물을 받았는데요. 어디다 쓰는건진 궁금해서요. 3 궁굼해서 2014/01/27 1,303
346101 거실에 바퀴벌레가 ... 3 ㅜㅜ 2014/01/27 1,762
346100 대통령 경호실 초비상사태~!!! 7 시중 2014/01/27 3,416
346099 반기문총장발음V굴리는 발음 16 주부 2014/01/27 2,814
346098 7세 아이 기초영어dvd 추천부탁드려요,.. 4 .. 2014/01/27 1,456
346097 드디어 무쇠후라이팬 8 살림재미 2014/01/27 4,083
346096 웰퍼스 온수매트 화학약품 냄세가 나요. 2 .... 2014/01/27 1,786
346095 새어머님 관련- 합가문제 12 선택 2014/01/27 3,405
346094 스트레스가 심하면 두통이 오기도 하나요 5 mm 2014/01/27 1,369
346093 저렴히 초봄에 입으려는데 어떤가요?누빔자켓요인데.. 5 ^^; 2014/01/27 1,662
346092 (교육팁) 성공의 열쇠는 IQ가 아니라 다른 것(GRIT)에 있.. 14 오늘은선물 2014/01/27 3,289
346091 카톡 말인데요? 2 이럴수가 2014/01/27 1,297
346090 설명절에 얼마정도 쓰실 예정이신가요? 31 명절싫어.... 2014/01/27 3,574
346089 ”감청 막으면 반국가세력”vs”오남용 땐 국민위험” 1 세우실 2014/01/27 733
346088 이층 침대? 2단 슬라이딩 침대? 도와주세요 14 베리베리핑쿠.. 2014/01/27 7,970
346087 보럼계약대출 이자납입 지연안내라는 종이가 왔는데요? 이게 무슨 .. 12 질문 2014/01/27 1,680
346086 자기계발에 투자하는 미혼친구가 좀 부럽네요. 2 00 2014/01/27 2,0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