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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 <잃어버린 육아의 원형을 찾아서>

육아 조회수 : 1,007
작성일 : 2013-12-11 12:06:07
팟캐스트 -이승욱의 공공상담소-에서 소개되었던 책이에요.
마침 동네 도서관에 있기에 빌려와서 읽는 중입니다.
저자가 아마존 예콰나족과 생활하면서 겪은 인간 본성을 존중하는 육아법에 대한 책입니다.
 현대 사회에 맞지 않는 이야기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읽어가면서 많은 부분 공감하게 되었습니다.
저자는 보그지의 모델로도 활동했던 진 리들로프라는 여성입니다.

출산과 육아는 동물의 본성인데, 왜 인간은 따로 교육을 받거나 전문가의 서적을 읽고 방법을 배우려 하는 것일까?
서양에서 하는, 갓난 아기때부터 방을 따로 마련해 아기를 재우고 아기가 운다고 즉각 반응하지 않는 육아법이 과연 옳은 것일까?
손 탄 아기는 버릇이 나빠지고 의존적인 아기로 자라는 것일까?
엄마는 아기에게 유익한 것이라 판단되면 아기가 원치 않아도 강요할 필요가 있는 것일까 등등


예콰나 족의 엄마는 아기가 어느 정도 자랄 때까지 늘 아기를 몸에 붙이고 다니며 그 과정에서 아기는 안정감을 갖고 엄마가 경험하는 모든 일을 관찰하며 습득합니다.
엄마는 아기의 요구에 즉각 반응하고 수용해주지만 먼저 나서서 아기에게 제시하지는 않습니다. 아기는 이 과정에서 스스로 찾고 요구하는 능동성을 갖게 됩니다.
엄마는 기어다니는 아기를 일일이 따라다니며 돌보지 않지만 아기 스스로 안전한 모험을 마치고 돌아올 것을 믿어줍니다.

어른들의 의지에 따라 아이에게 무언가를 더 하라고 시키지도 않고, 애정 또한 아이가 요구하는 만큼 줍니다. 후하지도 박하지도 않게...

아직 다 읽지는 못했지만 아이를 낳기 전에 읽었다면 내 아이에게 실천해보고 싶은 점들이 많이 있어요.
두 아이 다 두돌까지 직접 모유수유 했고 어디든 함께 다니고 밤에도 함께 재우고 세돌 지나 기관에 다니기 시작할 때까지 하루도 빠짐 없이 늘 함께 있었지만
특히, 내 위주가 아닌, 아기가 가진 본성에 따라, 아이가 스스로 요구하고 찾도록 지켜봐주는 엄마의 역할에 있어서는 미흡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큰아이가 조금은 수동적이고 짜증이 있는 아이가 된 것 같아서요. 지나치게 먼저 무언가를 제시하고, 아이의 본성을 존중해주지 못했다는 점은 정말 아프게 통감을 합니다.


유인원을 연구했던 제인 구달 박사가 자신의 아이들을 침팬지의 양육 방식에 따라 양육했다는 일화가 나오네요.
아기일때 충분히 엄마 품을 누리고 아이의 본성에 엄마의 보조를 맞춰 키운 아이는 난폭하거나 부산스럽지 않으며 원만한 성품과 독립심을 가진 아이로 자라난다고 합니다.

이 책 전체에서 중요한 키워드인 -연속성-이라는 단어의 의미를 많이 곱씹어봐야 할 것 같습니다.

현대 사회에서 다 따라할 수는 없을지라도 아기가 아주 어린 시절일때라면 귀담아 듣고 실천해볼 만한 내용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아이들은 이제 더이상 아기가 아니지만 그래도 조금은 실천해볼 여지가 남아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IP : 180.224.xxx.207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밍기뉴
    '13.12.11 12:17 PM (119.195.xxx.145)

    좋은책소개 고맙습니다
    읽어볼께요~

  • 2. 원글이
    '13.12.11 12:24 PM (180.224.xxx.207)

    책을 직접 읽어보셔야 이해가 쉬울텐데
    아기가 어릴때는 엄마 품에서 떨어져 있는 게 두렵고 불편한 것이 당연하기에 항상 엄마 품에 접촉하게 해주는 것이 아이의 정서상으로도, 아기가 경험과 감각을 통해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울 수 있어서 좋고
    아기가 표현하기 전에 미리 다 알아서 해주지는 않되 아기가 어떤 욕구를 표현하면 즉시 수용해주라는 뜻인 것 같아요.

  • 3. 소쿠리
    '13.12.11 12:40 PM (210.94.xxx.1)

    제가 읽고 있는 책 '프랑스 아이 처럼' 에서는 아이의 요구에 잠시 기다려라, 아이에게 좌절이 뭔지 알려주고 극복하게 하라는 말이 나오는데... 육아는 참... 정의내리기가 쉽지 않은 것 같아요. 극과 극이 아닌 그 사이를 잘 타야하는데... 잘못하면 일관성 없는 육아가 되기 쉽고...

  • 4. 원글이
    '13.12.11 12:46 PM (180.224.xxx.207)

    소쿠리님, 그냥 제 셍각이지만 아직엄마의 도움이 절대적이고 혼자서 무언가 할 수 없는 어린 아기일 때는 아기의 요구에 바로바로 응해주는 것이 좋을 것 같고요
    조금 크고 나면 기다리는 법도 배우게 하는 게 좋은 것 같습니다.
    어릴때 충분히 수용되고 이해받은 아이는 배려심이나 인내심이 좋아서 오히려 기다릴 줄 아는 아이로 자라는 것 같아요.

  • 5. 원글이
    '13.12.11 1:00 PM (180.224.xxx.207)

    ㅎ님, 이 책 서문에 책 개정판을 내면서 이 책을 읽은 이들이 겪은 경험에 대해 언급하고 있는데요(초판은 1975년에 나왔답니다)
    아기일때 엄마 품을 충분히 누리고 욕구를 수용받은 아이들은 느긋하고 조용하다는 얘기도 나오고
    아기때부터 부모와 떨어져 자던 아이와 함께자기 시도 후 얼마동안은 온 가족이 수면부족을 겪었지만 3개월 후에는 평화로운 밤을 보내게 되었으며 아이가 유치원에서 더이상 공격성을 보이지 않게 변화되었다는 내용이 있어요.

    가장 안전하고 따뜻한 품에서 충분히 사랑받은 아이와 불안과 욕구불만으로 하루를 보낸 아기는 다를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 6. ..
    '13.12.11 1:32 PM (115.140.xxx.166)

    늦은 나이에 낳은 외동아들, 두돌까지 모유수유하고 항상 함께 자고 자주 놀아주려고 노력했네요 내년이면 여덟살 초등입학이예요 대충 여섯살 되던 해부터 떼 쓰는것도 늘고 화도 자주 내는 이유가 너무 자율성 없이 엄마 의지대로만 키워서인가 싶기도하고..좋은책 추천 감사해요

  • 7. 저도
    '13.12.11 1:49 PM (118.44.xxx.4)

    이 책 한 번 읽어보고 싶었는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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