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개떡에 커피 그리고 땅콩.

그냥 행복. 조회수 : 928
작성일 : 2013-12-11 11:28:14
냉동실에 있던 쑥개떡 반죽을 꺼내 쪘습니다.
올초 시골에서 농사 지으시는 친정엄마가 햇쑥 뜯어
맛있게 반죽해서 보내주신 쑥깨떡 반죽을 몇번 쪄먹고는
한번 쪄먹을 분량 냉동실에 넣어두고 그냥 지냈었는데
눈이 소복히 내린 오늘
쑥 향이 가득한 쑥개떡을 쪄서 몇개 먹고서는

냉장실에 보관해둔 땅콩을 꺼내 몇줌 볶았습니다.
양가가 시골이라 농산물 대부분을 다 받아서 먹어요
결혼전에도 결혼한지 한참 된 지금도 저는 항상 그게 감사하고 행복합니다.

어떤 분들은 하나부터 열까지 다 슈퍼에서 사다 먹어야 하고
그것도 국내산은 비싸고 혹여 국내산이라 샀다 해도 그게 국내산인지
중국산인지 걱정해야 하는 현실 속에서
저는 양가가 시골이고 농사짓는 분들이라
너무 감사하게도 좋은 농산물을 받아 먹고 살고 있으니까요.

지금 볶고 있는 땅콩도 시골에서 농사지어 주신 땅콩이에요
땅콩을 잘 먹는 편은 아니라서 금방 소비되는 건 아니지만
이렇게 가끔 생각날때마다 꺼내서 먹을만큼 볶아 먹으니
이 또한 행복이네요.

글 쓰다가 땅콩 조금 태웠어요. ㅜ.ㅜ

커피 마시고 조금 후면 또 점심 먹을 시간.
친정엄마가 밭에서 딴 깻잎으로 만들어 주신 깻잎장아찌를 살짝 익혀서
새송이 버섯을 기름 조금 두르고 구워내서 깻잎 장아찌에 쌈을 싸 먹으니
고기보다 맛있더라고요.

오늘 점심도 그렇게 먹으려고요.



IP : 58.78.xxx.62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원글
    '13.12.11 11:44 AM (58.78.xxx.62)

    부럽네요님 그렇죠 제가 참 행복한 사람 같아요.^^
    저도 요즘 호박고구마 자주 쪄서 먹어요. 매일 매일
    호박고구마도 친정에서 농사지어 보내주신 거네요.
    쪄서 커피랑 먹고 아침에는 우유에 갈아서 따뜻하게 데워 마시고요.

    옆집사시면 같이 쑥개떡 나눠 먹을텐데.^^

  • 2. 맛있겠다
    '13.12.11 12:34 PM (198.228.xxx.26)

    신랑 파견근무로 미국온지 일주일 벌써 먹구싶은게 많아요 특히 제가 쑥개떡과 땅콩을 너무 좋아하는데 사진 없나요? ㅎㅎ엄마두 보구싶구요. 저두 부모님이 시골사셔서 많은걸 받기만 했는데 그땐 그 귀한걸 몰랐을까요?

  • 3. ...
    '13.12.11 4:52 PM (58.231.xxx.143)

    진짜 부러워요.
    하나부터 열까지 사서 먹고, 오히려 사다 갖다 드려야 하는 입장으로 평생 살아서
    시골에 부모님 계셔서 챙겨주는 집 보면 참 부러워요.
    사다먹는 맛과 비교할 수 있을까요.
    고마움으로 행복해 하시며 드시는 원글님 아름답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35575 떡국끓일때 마늘넣으시나요? 14 무지개 2013/12/26 9,174
335574 요즘엔 왜 이렇게 이쁜 애들이 많아요? 10 꾸꾸기 2013/12/26 4,009
335573 부모님께 휴테크안마의자 어떤가요? 부모님께 2013/12/26 1,896
335572 전업인데 남편한테 돈 받는 분들? 9 관리 2013/12/26 2,786
335571 노트3 사용중인분 좋은가여 ^^ 1 2013/12/26 1,332
335570 집사고싶은 저를 말려주세요.. 10 ㅡㅡ 2013/12/26 2,817
335569 비과학적 얘기 한심하다 동감하는데 3 궁금이 2013/12/26 1,027
335568 백내장 수술에 대해 여쭤봅니다. 7 @@ 2013/12/26 1,772
335567 아래 중2 성얘기에 저도 오늘 듣고 놀란 얘기에요 4 ㅠㅠ 2013/12/26 3,833
335566 노무현 정부 5년간의 민영화 6 참맛 2013/12/26 1,792
335565 청주와 맛술ㅡ미림ㅡ이 어떻게 다른가요? 12 ... 2013/12/26 129,877
335564 82분들 이 분의 글 읽어보시고 의견들 좀 내보세요 4 .. 2013/12/26 954
335563 크리스마스 선물 어떤거 받으셨나요?...82님들 33 딸기쨈 2013/12/26 3,268
335562 빅토리아시크릿 보는데 모델들 정말 섹시하고 이쁘네요 5 인형외모부러.. 2013/12/26 2,243
335561 투블럭(?)스타일로 펌을 한 남편...얼마만에 펌 다시하면될까요.. 파마 처음 2013/12/26 935
335560 강남 산다고 다 기득권은 아닐텐데 19 궁금 2013/12/26 3,183
335559 의료민영화 되는거에요? 5 정말 2013/12/26 1,259
335558 공대 박사 과정 지원시 얼마전부터 해당학과와 교수에게 연락해야 .. 4 늦깎이 2013/12/26 1,624
335557 이제 중2...성에 너무 일찍 눈을 뜬 아이. 55 바람개비 2013/12/26 19,847
335556 풍치치료법은 따로 없나요? 4 .. 2013/12/25 3,202
335555 변호인에 대한 최고의 감상평 12 감동 2013/12/25 3,950
335554 왜? 전부 변호인 변호인‥ 11 흑흑 2013/12/25 3,072
335553 기독교단체 '철도노조 탄압·민주노총 침탈' 규탄 호박덩쿨 2013/12/25 723
335552 자동차 SUV - BMW X3와 벤츠 GLK 사이 고민이네요.. 5 서연맘 2013/12/25 5,415
335551 크리스마스와 명동성당의 대굴욕 ! 33 ㅁㅇㅎ 2013/12/25 11,0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