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초 시골에서 농사 지으시는 친정엄마가 햇쑥 뜯어
맛있게 반죽해서 보내주신 쑥깨떡 반죽을 몇번 쪄먹고는
한번 쪄먹을 분량 냉동실에 넣어두고 그냥 지냈었는데
눈이 소복히 내린 오늘
쑥 향이 가득한 쑥개떡을 쪄서 몇개 먹고서는
냉장실에 보관해둔 땅콩을 꺼내 몇줌 볶았습니다.
양가가 시골이라 농산물 대부분을 다 받아서 먹어요
결혼전에도 결혼한지 한참 된 지금도 저는 항상 그게 감사하고 행복합니다.
어떤 분들은 하나부터 열까지 다 슈퍼에서 사다 먹어야 하고
그것도 국내산은 비싸고 혹여 국내산이라 샀다 해도 그게 국내산인지
중국산인지 걱정해야 하는 현실 속에서
저는 양가가 시골이고 농사짓는 분들이라
너무 감사하게도 좋은 농산물을 받아 먹고 살고 있으니까요.
지금 볶고 있는 땅콩도 시골에서 농사지어 주신 땅콩이에요
땅콩을 잘 먹는 편은 아니라서 금방 소비되는 건 아니지만
이렇게 가끔 생각날때마다 꺼내서 먹을만큼 볶아 먹으니
이 또한 행복이네요.
글 쓰다가 땅콩 조금 태웠어요. ㅜ.ㅜ
커피 마시고 조금 후면 또 점심 먹을 시간.
친정엄마가 밭에서 딴 깻잎으로 만들어 주신 깻잎장아찌를 살짝 익혀서
새송이 버섯을 기름 조금 두르고 구워내서 깻잎 장아찌에 쌈을 싸 먹으니
고기보다 맛있더라고요.
오늘 점심도 그렇게 먹으려고요.